담임하기 싫어 선택한 도서관일이...참 많다. 서가확장으로 책 들어내고 다시 꽂았더니 이번엔 몇 년 동안 버리지 않아 쌓여 있는 폐기도서를 처리할 차례다. 어제는 450권 정리하고 오늘은 아마 그 이상이 될 터이다. 도서관을 맡은 이후 책이 잘 안 읽힌다. 책 무더기에 쌓여 있어 책을 읽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하다. 그래도 몸이 고달픈 게 낫긴 하다. 책은 그냥 가만히 그 자리에 있을 뿐, 내 신경을 자극하지도, 나를 화가 나게도, 서운한 생각이 들게 하지도 않으니까.

 

오늘은 출근하자마자 폐기작업을 시작했다. 일을 눈앞에 두고 가만 있지 못하는...차라리 출근을 늦게 할 것을...7시에 출근해서는 뭔 짓인지...

 

그래도 책 한 권 건졌다. 이 책을 폐기 목록에 넣은 후 내 것으로 만들까. 다시 도서관에 살려둘까 고민 중이다.

 

 황지우의 <저물면서 빛나는 바다>라는 책인데 1995년에 출간되어서 사진조차 뜨지 않는다. 그러면 내 책으로 접수해도 되겠다는 말씀. ㅎㅎㅎ

 

 

 

 

 

 

 

 

 

노스텔지어

나는 고향으로 돌아왔건만
아직도 고향으로 가고 있는 중이다
그 고향...
짐승과 성자가 한 水準에 앉아 있는 지평선에
남루한 이 헌옷, 벗어두고 싶다
벗으면 생애도 함께 따라 올라오는

나의 인도, 누구의 것도 아닌 인디아!
무한이 무능이고 무능이 무죄한,
삶을 몇 번이고 되물릴 수 있는, 그곳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