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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사진 읽기 - 사진심리학자 신수진이 이야기하는 사진을 보는 다른 눈
신수진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3년 3월
평점 :
심리학→사진→다시 심리학으로, 경계를 넘나든 사람이 쓴 사진책이다. 이쪽 분야에 아는 바가 별로 없어서 이 책에 소개된 사진가들이 대부분 낯설다. 아주 유명한 작가인 배병우, 김영갑 정도만 알고 있을 뿐이다. 몰라서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다만, 만연체의 글을 내가 잘 참아내지 못한다는 것을 자각하게 되었다. 이 책도 내게는 약간 만연체로 읽혔다. 다섯 줄 중 한두 줄을 건너뛰며 읽었다. 오늘은 시간도 넉넉했는데 찬찬히 읽히지가 않는다. 책을 서너 권 쌓아놓고 읽은 탓도 있다.
그래도 다음의 밑줄은 읽고 또 읽었다. 경계를 넘나드는 것도 좋고, 경계를 확인하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도 좋다. '경계'라는 단어에 매력을 느낀다고나 할까.
그래, '머무는 자에게 기회는 없다.'
결과적으로 난 사진과 심리학을 둘 다 활용하는 사람이 되었다. 좋아하는 두 가지를 전부 지켰다는 표현이 맞을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은 내가 선 땅이 위태롭다고 느끼지 않는다. 이 부분에 있어선 내가 참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모든 과정에서 한가지 분명히 배운 것이 있다면 경계를 확인하는 작업을 지속해야만 경계를 넘나들 수 있고, 그래야만 내가 선 땅을 넓고 탄탄하게 다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머무는 자에게 기회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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