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daum 에서 눈에 들어온 기사...'교수 셋뿐' 62년 전통 중앙대 문예창작과 '찬밥신세'

 

http://media.daum.net/society/education/newsview?newsid=20150215063218175

 

경제적인 효율성, 수익성만 따지다가 중앙대 문창과도 사라질까 염려된다. 세상 돌아가는 꼴이라니...

 

88년 학사편입으로 딱 한 학기 다녀봤던 학과였지만, 내 인생에서는 참으로 낭만적인 시기였다. 경제적인 효율성만 따졌다면 절대로 들어갈 생각조차 하지 못할 일을 했으니, 지금 생각하면 내가 그간 저질렀던 일 중에 가장 잘한 일 best 5 중에서 단연 1위를 차지하지 않을까 싶다. 짧은 시기였지만 나는 그곳에서 한 세상을 배웠다. 제 목소리를 제대로 내는 게 무엇인지를 배웠다. 의식이 팔팔했던 학생들은 시대착오적인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교수들을 강단에서 물러나게 하기도 했다. 작금의 서울대 모교수의 성추행 사건 따위가 일어났다면 가만히 앉아서 그 비열하기 짝이없는 교수의 눈치나 보고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당시 우리나라 문단의 거목이자 소설세미나에서 우리를 가르쳤던 소설가 김동리 역시 절대로 무조건 추종의 대상이 될 수 없었다. 그 당시엔 그런 당차고 야성같은 살아있는 전통이 있었다.

 

그러나 문창과를 일러 그 당시 학생들은 자조적인 말을 하곤 했다.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문예창작과' 를 이렇게 바꿔 불렀다.

 ☞ '중간대학교 요술대학 문제창작과'

 

혹 중앙대도 요렇게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닌지...문제창작과....쓸모도 없는...

 

서라벌예대의 전통을 잇고 있는 우리나라 최고의 문인 배출 학과인 문창과를 없앤다는 것은 참으로 유치하고 뻔뻔한 지극히 저급한 발상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겨우 요정도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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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5-02-15 2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학사편입으로 다녀보셨다고요? 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을 하셨군요.

nama 2015-02-15 21:56   좋아요 0 | URL
별 것 아니예요. 좀 엉뚱한 구석이 있지요, 제가. 말보다 행동이 앞설 때가 있어요 ㅎㅎㅎ
 

 

 

 

 

 

 

 

 

 

 

 

 

 

 

'믿기지 않겠지만 타이에서는 칵테일 새우의 껍질을 까기 위해 캄보디아나 라오스의 아이들을 인신매매하여 작업을 시킵니다. 믿기지 않는 일이지만 코트디부아르에선 우리가 먹는 초콜릿의 원료인 카카오 농장에서 20만 명의 아동노예 노동자가 일합니다. 믿기지 않겠지만 인도의 아쌈 지역에만 캐슈넛 가공공장에서 일하는 8세 남짓 아동노동자의 숫자가 10만 명에 이릅니다. 믿기지 않겠지만 5세부터 14세까지의 아동노동자의 숫자는 1억 2천5백만 명입니다. 무역이라는 이름으로, 비즈니스라는 이름으로 이런 일이 자행되고 있고 우리는 그것을 사 먹고 있고, 빈곤은 더욱 심화되고 있습니다. '   (261쪽)

 

 

 

'미래는 그래서 마치 거울과 같습니다. 내가 가정하는 것이 그대로 거울에 비칩니다. 내가 타인을 믿을 수 없는 존재로 의심하고 불신하면 그대로 실현됩니다. 내가 세상을 즐거운 소풍으로 가정하고 기대하면 실제로도 즐거운 소풍이 됩니다. 내가 세상을 적대적으로 가정하고 공격하고 짜증내면 꼭 그렇게 되지요. 내가 세상을 편안하고 우호적으로 바라보면 그 가정은 그대로 실현됩니다. 연대와 협력으로 세상의 가난과 굶주림을 제거할 수 있다고 가정하면 정말로 그리 됩니다.'  (27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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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즐기고 보련다 - 75세 도보여행가의 유쾌한 삶의 방식
황안나 지음 / 예담 / 2014년 11월
평점 :
품절


유쾌하고 가볍게 읽기 좋은 책. 늙는 것에 쫄지 말 것, 꾸준히 운동할 것, 독서를 부지런히 할 것, 시간을 알차게 쓸 것, 붙박이 가구 같은 영감도 고마운 존재, 그리고 결국 삶은 견디는 것. 새로울 것 없는 내용이지만 새로운 용기를 얻게 되는 책. 함께 늙어가는 친구들에게 일독을 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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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경제직부연수 때. 옆자리에 앉은 내 연배의 남교사한테 군대가 없는 나라가 어딘지 물어봤다. 몰라서 물어본 게 아니라 서로 한마디 말도 없이 그냥 하루종일 앉아서 강의를 들어야 하는게 어색하고 심심해서 통성명이라도 하자는 의도에서였다. (그런데 허구많은 대화 소재 중에 하필 군대얘기였을까? 그때 막간을 이용하여 정희진의 책을 읽고 있었기 때문이다.)

 

내 질문에, 대답 대신 군대가 없는 나라가 있을 수 있냐는 질문을 내게 던졌다. 그 후 몇 마디 나누고 대화 단절...어색한 4일을 보냈다. 나는 계속 정희진의 책을 읽고, 그 남교사는 경제관련 책을 읽었다. 축구에 대해서는 시시콜콜 알면서 군대 없는 나라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도 없는 사람과 연수를 듣고 있으려니, 그렇잖아도 사회성결여로 사회생활에 애를 먹고 있는 나는 점점 더 책 속으로 도피할 수 밖에.(선생들은 못미더운 사람한테 가르침 당하는 걸 싫어한다.)

 

군대 없는 나라, 를 사람들은 상상하지 않는다. 생각해보지도 못했을 것이다. 군대가 없으면 당장  전쟁이라도 일어날 것 같은 분위기에서 성장하고 그렇게 길들여진 사회에서 살고 있는 탓이다. 나 역시 코스타리카라는 나라를 알기 전까지는 군대가 없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모처럼 한가한 아침. 신문에서 윤구병의 <영세중림 코리아만 살길이다>를 읽고 떠올린 책.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678157.html

 

 

 

 

 

 

 

 

 

 

 

 

 

 

입으로 머릿속으로 읖조리다보면 언젠가는 내 손에 들어오리라 믿고....

 

 

내 머리카락은 지성성분이 매우 강하다. 남들보다 흰 피부,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 색깔의 눈동자(딸아이 표현), 표준에 절대 못미치는 작은 키...분명 내 조상 중에 에일리언이 한 명쯤 끼어들었을 것이라고 여기고 있는 마당에 이 기름기 철철 넘치는 머리카락은 확신에 확신을 보탠다. 그런데 며칠 전 눈에 들어온 책이 있다.

 

 

 

 

 

 

 

 

 

 

 

 

 

 

그래서 오늘은 실험삼아 물로만 머리를 감았다. 직장에 다니지 않는다면 계속 해보련만...

 

 

나는 평소 이웃서재님들의 글 중에서, 책 한 페이지 펴보지 않고 책을 소개하는 걸 극도로 꺼려한다. 그런 글만 읽고 책을 구입했다가 후회한 적이 있어서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내가 읽은 책에 대해서만 말하려고 애쓰고 있는데, 오늘은 예외다. 이 책도 언젠가는 내 손에 들어올 것을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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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에 수업은 무슨 수업. 가르칠 마음도 들을 마음도 없는, 이심전심의 유유자적한 해방의 시간.

영화 한두 편으로 서로의 무안한 마음을 살짝 옆으로 밀어놓는다.

 

 

 

 

 

 

중2 아이들에게 이 두 영화를 보여주면 하나같이 이렇게 묻는다.

"이거 진짜 실화예요?"

영화 보기 바빠서 설명도 짧게 짧게 자막 넣듯 하다보니, 딱 한 마디 이 말 만큼은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한다.

"이 영화가 너희들이 살아가야 할 세계의 모습이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들어보지도 못한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을 이미 가족과 함께 봤다는 여학생이 있다.

"우리 엄마가 이런 영화는 꼭 봐야 한다고 해서 식구끼리 봤어요." ...이쁜 녀석. 수업 시간에 항상 진지하더니 그 뒤에는 진지한 어머니가 계셨군.

 

2,000원 주고 다운로드했다고 하니 아이들이 이구동성으로 나를 바보 취급한다. 공짜로 볼 수 있는 사이트가 있다고. 애들은 알맹이 없이 약기만 하다. 진짜 세계에는 눈 가리고 스마트폰을 손에 들면 스마트해지는 줄 알고 있다. 어디 애들뿐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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