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현국. 이 분에 대한 기사를 읽고 어딘가에 썼는데....한참 찾다가 드디어 알아냈다.

 

http://blog.aladin.co.kr/nama/6841627

 

여운이 강하게 남아 있던 참에 마침 이 책이 발간되어서 얼마나 반가웠는지...허나 바로 구입하지 않았다. 도서관에 구비할 책으로 선정한 후 이제서야 입고가 되었으니 당분간은 이 책을 비롯하여 관심에서 조금씩 멀어져가는 책들을 읽어야 할 모양이다. 따끈하지 않으면 어떠랴.

 

이 책의 매력은 채현국이라는 분의 육성을 직접 읽는 맛이다. 그냥 베낀다.

 

 

잘못된 생각만 고정관념이 아니라 옳다고 확실히 믿는 것이 얼마나 험악한 고정관념이고 과오인지를...이게 중요합니다. 그냥 잘못된 것만 우리는 고정관념이라는 단어를 쓰는데 천만입니다. 확실하게 아는 것 전부가 고정관념입니다.

빌 게이츠가 자본주의를 강화시키고 있는 면도 있지만, 스필버그 같은 사람이 정말로 인간의 마음 속까지 썩게 하면서 자본주의를 강화시키고 있습니다. 돈 버는 능력, 그게 최고의 정의입니다.

필자: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카톨릭은 그나마 개신교에 비해선 나름대로..
채현국: 그런 입장에서 보면 또 그렇겠지만, 도매업자다 보니까 소매업자의 막가는 짓이 좀 덜 표현되겠죠.

필자:이사장님도 아예 어릴 때는 일본이 조국이 아니라는 것도 몰랐다고요?
채현국: 전혀 몰랐지. 그걸 아는 놈은 아주 뛰어난 상류층 지식인 집안이거나 아니면 지식 있는 중상류층에서 아이가 가서 말 하지 않을 확신이 있었던 집에서만 일본이 우리나라 아니라는 말을 해줄 수 있었지, 어디서도 일본이 우리나라 아니란 말을 못했습니다. 묻기만 해도 쓸데없는 소리 한다고 야단 치고...

반기문 또 울궈먹겠다는...., 제일 중요한 것은 웃대가리 만이 아니라 그 웃대가리를 이용해 처먹는 집단....불특정인인 것 같이 보이지만 실제로 이것들은 지식과 지역과 학연과 혈연, 혼연까지 맺은 집단입니다. 약간의 변동이 있을 뿐이지 그 덩어리 전체는 동일한 것들로, 앞잡이 해먹고 이용해먹는 이 집단을 언론이 다루지 않는 한 위에 보이는 그것들에게 또 협조합니다....
필자:그런 집단을 뭐라고 불러야 할까요?
채현국: 앞잡이 집단이죠...이 놈들은 대표자만 희생되면 자기들은 살아남는다는 이익집단...소련 공산당 시절에는 공산당이 소련의 주인이었죠. 미국의 주인은 결코 민중이 아닙니다. 우리나라의 주인도 우리 민중이 아닙니다. 그 이익집단, 앞잡이 집단이 주인이죠. 사회학자들한테 물어봤자 이 자식들 그런 얘기 안 합니다. 그 놈도 또 이 이익집단에 속하는 놈이기 때문입니다 ..학교 선생들도 이익집단 변두리에 다 속해있습니다....이걸 깨뜨려야 합니다. 없어지라는 게 아닙니다. 변하라는 겁니다. 민중과 함께 하지 않는 민중배반적인 이런 집단은 변화시켜야 합니다. 결국 너희들에게 불행이 돌아온다. ......

교황? 저렇게 훌륭한 교황을 어떻게 해서 교황으로 뽑은 이 시대에, 나는 저런 뛰어난 분이 교황이 됐기 때문에, 뛰어나서 못될 사람이 됐기 때문에 이거야말로 세기말이 되려고 저런 사람을 뽑은 것 아닌가, 속이려면 이제 저 정도 사람이 한 번 와야 속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을 정도였으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행가 김남희의 여행기가 마음에 드는 이유.

1. 자기 자신에 대해 말할 때 자의식 과잉에 매몰되거나 감상적으로 흐르지 않는다.

2. 혼자 하는 여행이지만 늘 여행자와 교류하여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마치 독자가 낯선 여행자와 대화를 나눈 듯 생동감이 있다.

3.  타인에 대한 열린 마음과 배려가 몸에 배어있는 듯하다.

4. 여행기 속 사진이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다.

5. 강약을 잘 조절한다. 말하고 싶은, 강조하고 싶은 내용에 방점을 잘 찍는다.

 

한마디로 균형 감각을 잃지 않는다. 진정한 프로라는 생각이 든다.

이 중에서 나는 특히 2번 항목을 좋아하는데 현지에서 여행자와 만나 이야기를 주고 받는 게 사실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눈싸움을 주도한 부부 롤런드와 에바는 독일에서 온 경찰과 선생님. 독일의 공무원은 4년마다 안식년을 쓸 수 있다. 3년간 급여의 75퍼센트만 받고 일한 후, 4년째 해에는 쉬면서 그동안 모아둔 나머지 급여 75펴센트를 받을 수 있다. 그 제도를 이용해 이 부부는 4년마다 1년씩 여행을 다닌다.

 

이런 정보(?)를 김남희 특유의 차분한 문장으로 또박또박 써내려간다. 읽다보면 현장감이 느껴진다. 살아있는 독서라고나 할까.

 

그나저나 독일 사람들은 참으로 현명하기도 하지. 제대로 놀 줄 아는 사람들이다. 말 그대로 선진국의 모델을 보는 것 같다. 한없이 부럽다. 안식년이라...나는 16~17년만에, 담임에서 벗어나는 조건으로 도서관일을 맡았는데, 사서 없는 도서관일이 어디 만만한가. 드디어 손목터널증후군이라는 병명을 확실하게 획득하는 영광아닌 영광을 누리게 되었다는 말씀.

 

 

뭐야. 왜 이렇게 흘렀나. 김남희 좋아한다고 하다가 삼천포로 빠진 꼴이 되었네. 흠, 손목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 영화에 대한 설명은 다음에 잘 나와 있다.

 

http://movie.daum.net/moviedetailStory.do?movieId=57644

 

 

 

 

 

 

이런 시절에 이 영화를 보자니 더욱 실감이 난다. 개교기념일이라 모처럼 평일에 쉬는 날, 덕수궁에서 친구를 만나기로 했는데...취소했다. 식구들이 말렸고 나도 그닥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어쩌다 감염이라도 되면 나 혼자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가족은 물론 학교 전체에 미치는 파장 등 등골이 오싹해지면서 새삼 '공인'으로서 몸가짐을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인'이 이렇게도 쓰일 수 있다.ㅎㅎ)

 

이 영화를 보면 감염 경로가 아주 단순하고 어이없다. 악수, 신용카드 사용, 시내버스에서 기침하는 사람 옆에 있는 것....한마디로 한 공간에 있는 한 감염은 피할 수 없다.

 

아무 것도 만지지 마라! 누구도 만나지 마라!

 

이 영화의 카피 문구가 섬뜩하게 다가온다. 다수의 감염자가 나온 병원이  결국은 평택성모병원으로 밝혀졌는데 에어컨과 손잡이에서도 바이러스가 검출되었다는 기사를 보면 위의 카피가 과장으로 여겨지지만은 않는다. 당분간 시내버스 손잡이, 음식점 물컵, 각종 출입문 손잡이 등 손을 갖다대야 하는 모든 사물에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야 하고 자주 손을 씻어야 할 판이다.

 

그런데 정부는 다수의 감염자가 나온 병원이 평택성모병원이라는 것을 밝히기가 그렇게도 두려웠을까? 처음부터 투명하게 공개하고, 사과할 것은 사과하고, 시인할 것은 시인하면, 불신과 불안감이 크게 증폭되지는 않았을 터이다. 어린 자녀에게 감추듯이 감춘다고 사실이 밝혀지지 않을까? 정보를 독점하는 오만은 결국 국민들의 원성을 자아내고 불신만을 키울 뿐이다. 국민이란  다스려야 하고 길들여야 하는 대상에 불과한 것일까.

 

에이, 손이나 씻어야겠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abina 2015-06-05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 영화 저도 본 것 같은데요.
바이러스가 공기중으로 삽시간에 퍼져나가는 장면이 인상적이어서 아직도기억납니다.
요즘 하루에 손을 열 번도 더 씻고 있습니다
격주로 두 시간 반 거리의 친정 부모님댁에 가던 것도 메르스 때문에 이번 주말엔
못가겠다고 전화 드렸네요. 가고싶은데...ㅠㅠ

nama 2015-06-06 13:39   좋아요 0 | URL
손도 손이지만 사람 만나는 것도 겁이 나요. 어딘가에 복병이 숨어 있을 것 같은 두려움이 앞서요. 무서운 세상입니다. 조심하세요.
 

신문기사를 그대로 옮겨 놓으면 저작권 문제가 있다고 해서 아래에 썼던 이 페이퍼가 본의 아니게 알라딘 담당자에 의해 비공개 처리가 되었다. 담당자에게 따로 연락하기도 귀찮아서 이것저것 다 삭제하고 '순수한' 내 목소리만 남긴다. 흠...'좋아요'가 7 이었는데...

 

 

여기 올렸던 사진도 삭제한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113272&CMPT_CD=P0001

 

예전부터 오산미군기지내의 미군들은 우리나라에서 나오는 물을 식수로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미군부대에 근무하는 지인들한테 들은 얘기니까 전혀 근거없는 말은 아니다. 그러면 물은 어디서? 물론 공수해온다고 한다. 비행기는 넉넉하니까. 당시까지도 지하수나 수돗물을 벌컥벌컥 들이켜던 우리는 물까지 공수해온다는 말에 경악을 금치 못했었는데...그들은 알고 있는 거다. 자신들로 인해 이 땅이 얼마나 오염되어 있는지를...그들이 버려놓은 이 땅에서 이제는 별 짓을 다하는군. 그들을 언제까지 모시고 살아야 하나...

 

 

다음은 한겨레신문 기사다.

http://www.hani.co.kr/arti/politics/defense/693483.html?_fr=mt2

 

http://www.hani.co.kr/arti/opinion/editorial/693458.html

 

위 기사를 여기에 그대로 옮겼더니 알라딘 관리자가 메일을 보냈다. 저작권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고. 저작권 문제보다는 내용이 과격해서 그렇겠지. 안다 알아. 그렇다면 따르는 수밖에. 오로지 내 목소리만 내야하는 걸...쯧

 

하여튼 위 기사를 읽어보면 ........내 고향은 대단한 곳이다. (맥 빠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병원풍경이라고 할 것도 없다. 어제는 도서정리로 너무나 바빠서 예약 시간을 도저히 지킬 수가 없어 대신 오늘 갔더니 늘 환자들로 붐비던 병원(의원이 아닌 병원) 대기실 긴의자에 환자들이 전무했다. 진료받는 환자들이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대기실이 그렇게 텅텅 빈 모습은 아마도 처음이지 싶다. 이 병원에서 메르스에 감염된 환자라도 있는 건지, 원. 

 

처방전을 들고 약국에 갔더니 약국도 휑하다. 손님이 줄을 잇던 모습은 어데가고 마스크를 찾는 사람만 있다. 아마 마스크도 동이 났는지 선택의 여지도 없어보였다.

 

조금 전 새언니에게서 전화가 왔다. 엄마가 계신 요양병원에서 한 2주 동안은 병문안을 오지 말란다. 혹여 메르스 감염이 되면 위험하다고 해서.

 

민씨 성의 외가쪽 친척 동생들과 처음으로 회합을 하기로 했는데 결국 연기되었다. 사촌, 육촌간의 정을 나눌 기회였는데...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이 얼마간은 조용하겠지. 버스, 전철, 병원, 극장, 백화점...학교가 문제가 되겠구나.

 

손끝이 저릿저릿하더니, 내 그럴 줄 알았다. 손목터널증후군이란다. 수술 받을 수도 있다고. 지난 번에는 발이 말썽이더니 이번엔 손이다. 그나마 몇 자 올리는 블로그질도 못할 판이다.

 

하루하루가 대관령 터널을 지나는 기분이다. 터널 하나 지나면 또 터널이 기다리고...다른 점이라면 이 터널의 끝에는 어떤 풍경이 기다리고 있을 지 그게 막연하고 두렵고 불안하다. 그에 비하면 손목터널 쯤.....

 

그런데 우리나라 정부는 제대로 하는 게 뭐가 있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