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풍경이라고 할 것도 없다. 어제는 도서정리로 너무나 바빠서 예약 시간을 도저히 지킬 수가 없어 대신 오늘 갔더니 늘 환자들로 붐비던 병원(의원이 아닌 병원) 대기실 긴의자에 환자들이 전무했다. 진료받는 환자들이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대기실이 그렇게 텅텅 빈 모습은 아마도 처음이지 싶다. 이 병원에서 메르스에 감염된 환자라도 있는 건지, 원. 

 

처방전을 들고 약국에 갔더니 약국도 휑하다. 손님이 줄을 잇던 모습은 어데가고 마스크를 찾는 사람만 있다. 아마 마스크도 동이 났는지 선택의 여지도 없어보였다.

 

조금 전 새언니에게서 전화가 왔다. 엄마가 계신 요양병원에서 한 2주 동안은 병문안을 오지 말란다. 혹여 메르스 감염이 되면 위험하다고 해서.

 

민씨 성의 외가쪽 친척 동생들과 처음으로 회합을 하기로 했는데 결국 연기되었다. 사촌, 육촌간의 정을 나눌 기회였는데...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이 얼마간은 조용하겠지. 버스, 전철, 병원, 극장, 백화점...학교가 문제가 되겠구나.

 

손끝이 저릿저릿하더니, 내 그럴 줄 알았다. 손목터널증후군이란다. 수술 받을 수도 있다고. 지난 번에는 발이 말썽이더니 이번엔 손이다. 그나마 몇 자 올리는 블로그질도 못할 판이다.

 

하루하루가 대관령 터널을 지나는 기분이다. 터널 하나 지나면 또 터널이 기다리고...다른 점이라면 이 터널의 끝에는 어떤 풍경이 기다리고 있을 지 그게 막연하고 두렵고 불안하다. 그에 비하면 손목터널 쯤.....

 

그런데 우리나라 정부는 제대로 하는 게 뭐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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