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에 대한 설명은 다음에 잘 나와 있다.

 

http://movie.daum.net/moviedetailStory.do?movieId=57644

 

 

 

 

 

 

이런 시절에 이 영화를 보자니 더욱 실감이 난다. 개교기념일이라 모처럼 평일에 쉬는 날, 덕수궁에서 친구를 만나기로 했는데...취소했다. 식구들이 말렸고 나도 그닥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어쩌다 감염이라도 되면 나 혼자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가족은 물론 학교 전체에 미치는 파장 등 등골이 오싹해지면서 새삼 '공인'으로서 몸가짐을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인'이 이렇게도 쓰일 수 있다.ㅎㅎ)

 

이 영화를 보면 감염 경로가 아주 단순하고 어이없다. 악수, 신용카드 사용, 시내버스에서 기침하는 사람 옆에 있는 것....한마디로 한 공간에 있는 한 감염은 피할 수 없다.

 

아무 것도 만지지 마라! 누구도 만나지 마라!

 

이 영화의 카피 문구가 섬뜩하게 다가온다. 다수의 감염자가 나온 병원이  결국은 평택성모병원으로 밝혀졌는데 에어컨과 손잡이에서도 바이러스가 검출되었다는 기사를 보면 위의 카피가 과장으로 여겨지지만은 않는다. 당분간 시내버스 손잡이, 음식점 물컵, 각종 출입문 손잡이 등 손을 갖다대야 하는 모든 사물에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야 하고 자주 손을 씻어야 할 판이다.

 

그런데 정부는 다수의 감염자가 나온 병원이 평택성모병원이라는 것을 밝히기가 그렇게도 두려웠을까? 처음부터 투명하게 공개하고, 사과할 것은 사과하고, 시인할 것은 시인하면, 불신과 불안감이 크게 증폭되지는 않았을 터이다. 어린 자녀에게 감추듯이 감춘다고 사실이 밝혀지지 않을까? 정보를 독점하는 오만은 결국 국민들의 원성을 자아내고 불신만을 키울 뿐이다. 국민이란  다스려야 하고 길들여야 하는 대상에 불과한 것일까.

 

에이, 손이나 씻어야겠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abina 2015-06-05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 영화 저도 본 것 같은데요.
바이러스가 공기중으로 삽시간에 퍼져나가는 장면이 인상적이어서 아직도기억납니다.
요즘 하루에 손을 열 번도 더 씻고 있습니다
격주로 두 시간 반 거리의 친정 부모님댁에 가던 것도 메르스 때문에 이번 주말엔
못가겠다고 전화 드렸네요. 가고싶은데...ㅠㅠ

nama 2015-06-06 13:39   좋아요 0 | URL
손도 손이지만 사람 만나는 것도 겁이 나요. 어딘가에 복병이 숨어 있을 것 같은 두려움이 앞서요. 무서운 세상입니다.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