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애쓰는 분을 위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어서 이 책을 구입했다. 책이 흥미진진하긴 한데... 혈압이 높으신 분들은 살살 읽으시라. 조금만 옮겨본다.

 

  전재용 주변을 맴돌았다.

  전재용이 횟집에 나타났다는 말을 듣고 즉시 달려갔다. 강남 대치동의 한 횟집이었다. 피부가 백옥 같았다. 대머리가 너무 반짝반짝 빛나서 만지고 싶을 지경이었다. 사실 차지게 한 대 때리고 싶었다.

  그는 아랫것 보듯 나를 쳐다봤다. 눈빛에는 경멸이 차 있었다.

  '옛날 같으면 너는 죽었어.'

  나도 눈빛으로 답했다.

  '시대가 바뀌었어. 다시 감옥 가고 싶구나.'

  횟집에서 옆자리에 앉았다. 돌멍게, 해삼, 볼락, 세꼬시...... 전씨 일행은 메뉴도 안 보고 맛있는 건 다 시켰다. 나는 8천 원짜리 재첩국을 시켰다. 그러면서 메뉴판을 봤는데, 옆 테이블이 주문한 것들은 안 보였다. 메뉴판에 적어놓지도 않은 비싼 음식을 주문해서 먹고 소주 폭탄주를 마시는 것을 보니 또 화가 치밀었다. 저 자들이 먹는 게 다 내 돈인데. 우리 세금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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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나...발전하는 세상을 따라잡기 버거워지는 기분이 든다. 홀로그램 콘서트 관람소감이다. 어디 기술뿐이랴. 저 가짜 인물들에 환호하며 무당 작두 타듯 번쩍번쩍 몸을 들어올리는 아이들 역시 따라잡기 버겁다. 무대 위의 가수들과 눈을 맞출 수도 없는데...분명 가짜들인데...

 

 

 (동료가 찍은 사진)

 

 

뭐, 어차피 인생은 환영(幻影)이라는데 수용 못할 것도 없다. 다음엔 나도 덩실덩실 춤이나 추어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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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같다면 2017-12-05 00: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작년 말에 KBS 다큐에서 김광석을 홀로그램으로 불러서.. 그가 걸어나오고.. 말을 하고.. 눈을 맞추고.. 그리고 노래를 부르는데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요..
그리움..

nama 2017-12-05 07:05   좋아요 2 | URL
세상에 없는 사람들을 그리워할 때는 적격이지요. 허무하긴 하지만요.

얄라알라 2017-12-06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이클잭슨 홀로그램 공연도.....

nama 2017-12-06 07:10   좋아요 0 | URL
저도 딸아이 휴대폰으로 마이클잭슨 홀로그램 콘서트를 잠깐 보았어요. 역시 죽은 자를 불러들이는데 적격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름엔 샤인머스켓이라는 청포도를 먹었다. 친구네가 포도밭(평택)을 하는 덕분에 맛볼 수 있었다. 비교불가의 독보적인 맛이었다. 물량부족으로 몇 송이 못 먹은 게 억울할 정도.

 

가을엔 시나노골드라는 사과를 먹었다. 직장의 동료가 고향(안동)의 사과밭을 소개해준 덕분에 구입했다. 사과에도 이런 맛이 있다니, 내리 두 상자를 먹었는데 물량부족으로 더 이상 구입하지 못했다.

 

겨울에 접어든 지금은 백색고구마(옹진)를 먹는다. 남편의 지인이 보내주었다. 수분이 많고 촉촉한 게, 내 나름대로 이름을 붙여본다면 스폰지고구마라고 불러주고 싶다.

 

밑에 보이는 차는 설악산에 갔다가 사원 경내에 있는 찻집에서 맛을 보게 되어 알게 되었는데 추후로 두 상자를 더 구입해 마시는 중이다. '정혈차'라는 이름의 차로 뽕잎, 대나무잎, 솔잎으로 만들었고 카페인이 없단다. 피를 맑게 한다고 하여 열심히 마시고 있다. 속초의 닥터 왕이라는 한의사가 개발했다고 한다.

 

여기서 주목할 점. 어디선가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 덕에 이런 맛있는 것들을 먹을 수 있다는 거다. 매우 매우 감사한 일이다. 그분들 덕분에 내 인생이 고급스러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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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17-12-03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령도가 산지인 고구마를 보게 되네요 ^^

nama 2017-12-03 11:26   좋아요 0 | URL
재래품종이라는데 왜 지금까지 모르고 지냈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맛있답니다.^^

오거서 2017-12-03 14:21   좋아요 0 | URL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2017-12-03 11: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03 11: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7-12-03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고구마 좋아하는데, 보관에 자신이 없어서 대량 구입을 못하고 있어요. 요즘은 편의점에서 군고구마를 팔더군요.
시라노 골드는 혹시 제가 아는 시나노골드가 아닐까 하는데 워낙 부사가 수요가 많다보니 시나노골드는 아주 잠깐만 나왔다 들어가더라고요.
사진속의 고구마와 차, 보기만 해도 배부르고 따스해지네요.

nama 2017-12-03 18:30   좋아요 0 | URL
그러네요. 시나노골드. 오타 고쳐야겠어요.^^
 

 

 

 

 

 

 

 

 

 

 

 

 

 

호시노 미치오의 책은 사지 않고 배길 수가 없다. 이미 고인이 된 분인데 마치 그가 살아돌아온 것 같은 착각에 빠져 잠시 행복해진다. 이 가슴 떨리는 책을 빨리 읽어버리지 않으려고 뜸을 들인다.

 

 

 알래스카와 인연을 맺기 시작한 그의 편지글이 실렸기에 한번 베껴본다. 손가락 통증으로 손을 매우 아껴쓰느라고 밑반찬도 시장에서 사다 먹고 있는 판국이었는데, 오늘 병원에 가서 여러군데 주사를 맞고 왔더니 좀 살 만해졌다. 류마티스도 모자라 목디스크끼까지 있다나....이 노트북이 시선 저 아래에 있어서 긴 글도 못쓰겠다. 목디스크도 생활습관병으로 바른 자세가 중요하단다. 도대체 어떻게 살아왔기에...

 

새벽에 잠이 오지 않아 라디오에 귀를 기울이면 예전에 듣던 팝송들이 귀에 쏙쏙 들어온다. 예전에는 멜로디에 취해 가사는 음미하지도 못했는데, 아니 가사 파악이 안됐는데 이제는 가사의 뜻이 귀에 잘 들어온다. 아, 이제는 종점을 향해 가고 있는데 이제서야 영어가 친근하게 다가온다. 글씨 쓰기도 한글보다 영어가 수월하다. 어른들 말씀에 '사람은 살만하게되면 죽게된다'고, 이제 영어가 마음에 들기 시작하는데 그 끝자락이 얼마 남지 않았다. 미련은 남지 않는데 왠지 쓸쓸해진다. 잘 하지도 못하는 영어로 밥을 벌어 먹고 살았던 게 내내 미안하고 안쓰러웠다.

 

이럴 때 호시노 미치오가 위안이 된다. 빨리 읽어야지.

 

*오자가 눈에 띄는데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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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2 22: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03 09: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03 09: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03 09: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03 16: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03 19: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오늘 날씨는 꼭 영국의 겨울 날씨 같다. 오후 3시 반 정도에 찍은 사진인데 벌써부터 어둡다. 20년도 더 된 영국의 겨울여행이 떠오르는 날이다. 오후 3시만 되어도 캄캄해서 일정을 접고 숙소로 향해야 했었다. 일찍 들어간 숙소에서 저녁에 할 일이란...라디에이터에 등을 대고 몸을 녹이고, 빵집에서 사온 빵으로 일찌감치 저녁을 때우고, 잠자리에 드는 일이 전부였다. 잠은 원없이 실컷 잤다. 그렇게 한 달을 보냈다. 영국의 겨울 날씨가 그러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떠난 여행이었다. 셋이 함께 한 여행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열정적인 여행이었지만 무모하고 대책없는 여행이기도 했다. 그래서 더 기억에 남지만 말이다.

 

다시 영국을 여행한다면 아주 아주 많은 정보를 갖고 떠나게 되겠지만 여행에서 정보가 지나치면 재미가 반감된다. 수집한 정보에 갇혀버릴 수도 있다. 정보를 확인하는 여행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적당히 길도 잃어야 되고 적당히 바가지도 쓰고 적당히 열도 받아야 되는 게 여행이다. 지나친 여행정보는 여행을 매끄럽게는 하겠지만 새로움을 만나는 기쁨을 저해하기도 한다.

 

다시 영국을 여행한다면, 이 책만큼은 다시 읽고 가리라.

 

 

 

 

 

 

 

 

 

 

 

 

 

 

이곳에 소개된 명소는 대부분 짧은 여행으로는 언감생심 가볼 수 있는 곳이 아니지만 그래서 더 읽을 만하다. 영국이라는 나라를 전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갖게 해준다. 특히 영국의 유명한 인물들에 대한 얘기가 꽤 읽을 만하다. 가벼운 여행으로서는 얻을 수 없는 고급 정보여서 만약 영국을 여행하게 된다면 여행의 품격을 높여줄 수 있다. 그러나 재미있게 술술 읽히지는 않는다. 아니 요즘 나의 가독능력이 부질해져서일 수도 있다. 류마티스 염증을 겨우 다스려놓았더니 다음엔 위장이 안 좋아지면서 더불어 불면증으로 이어지고, 불면증을 겨우 달랬더니 이번엔 잘 걸리지도 않는 감기에 걸렸다. 그러니 책 한 권 읽는데 하세월이다.

 

10년 전, 20년 전, 30년 전...지나간 일을 말할 때 사용하는 수치가 점점 커진다. 커지는 수치에 비례하는 몸의 신호. 몸이 보내는 신호에 익숙해져야 하는데 아직 적응이 안 돼서인지 자꾸 하소연만 하게 된다. 이렇게 늙어선 안 된다는 다짐에 다짐을 더한다. 늙는 게 도대체 만만치가 않다. 사춘기도 당황스럽고 대략 난감이지만 갱년기는 더 황당하고 공격적이고 파괴적이다. 그것도 자신을 향한.

 

 

오늘은 17년 전에 인도를 함께 여행했던 분과 만나기로 했었다. 오전에는 출장도 있었다. 이래저래 약속을 취소했더니 하루종일 마음에 걸린다. 이런 영국의 겨울 같은 변덕스런 날씨에 휘둘려보는 것도 괜찮았을 텐데...하는 뒤늦은 후회. 아직 덜 아프다는 얘긴가?

 

 

*** 창 밖으로 보이는 저 풍경도 머지않아 사라져버린다. 저 앞은 지금 신축 아파트 공사중이다. 책 속의 풍경보다 저 풍경을 더 즐겨야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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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7-11-25 1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읽으셨군요. 주마간산 격 기행문으로 채워진 책은 아니라는 신뢰가 가는 책이지요.
여기 저기 몸이 자꾸 신호를 보내는군요. 류마티스, 위장, 불면증, 모두 한큐에 해결되는 묘책이라도 있으면 정말 좋겠어요. 마음까지 무거워지시지 않으면 좋겠다는 말씀이라도 드려야하나요. 너무 말만 쉽게 하는 것 같아서요.
저도 엊그제, 저녁도 잘 먹고 한참 지나 잘때쯤 되어서 장이 꼬이기 시작 (제 고질적 증상), 한바탕 난리를 치고 났더니 다음 날은 언제 그랬냐는 듯 괜찮아졌는데, 아프고 난 다음 얻는 것은 다시 태어난 느낌이라고, 남편에게 그랬어요.
오늘 인도 함께 여행하셨던 분 만나셔서 좋은 말씀 많이 나누셨기를 바랍니다.

nama 2017-11-25 20:36   좋아요 0 | URL
hnine님 덕분에 읽게 된 책이지요.^^

말씀만이라도 어딘가요. 괜한 걱정 끼쳐드리는 것 같아 송구스럽네요.
‘다시 태어난 느낌‘이 맞아요. 그런데 아픈 건 힘든 일이기도 해요. 마음과도 싸워야되구요.

만나기로 했던 약속을 취소하는 바람에 여운이 긴 하루였어요.

서니데이 2017-11-25 2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바람이 진짜 많이 불었어요. 비도 오고 번개도 쳤어요.
오후에 3시도 되기 전에 바깥이 밤처럼 느껴지더라구요.
오늘은 영국의 겨울같은 날이었나봐요.
날씨가 점점 차가워집니다. 감기 빨리 나으시면 좋겠어요.
nama님 좋은 주말 보내세요.^^

nama 2017-11-25 20:33   좋아요 1 | URL
오전에 비가 오고 해가 나고, 다시 비가 오고...영국의 겨울 날씨였는데 오후엔 천둥까지 쳐서 깜짝 놀랐어요. 제가 제일 무서워하는 게 번개와 천둥이거든요.^^
감기 조심하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