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호가 좀 멋들어져 보이고 뭔가 있어 보인다. 제호는 마음에 안 들지만 뭔가는 분명 있어서 끝까지 읽었다. 이 책에 소개된 사람들은 이렇다.

 

박수용(자연다큐멘터리 감독)

변영주(영화 감독)

윤태호(만화가)

김산하(야생영장류학자)

조성주(청년운동가)

엄기호(사회학자)

홍기빈(정치경제학자)

정병호(천문인마을 천문대장)

 

공통점이라면 모두가 자기가 가야 할 길을 깨닫고 자기 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자기 길을 제대로 찾았다는 점에서 이들은 모두 천재임에 틀림없다. 이 사람들 모두가 매우 아름답고 매력적이다. 누군가에게, 자기 길을 찾은 사람들에게, 길을 묻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면 조금은 실마리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그중 엄태호의 말을 옮긴다.

-체험과 경험

체험은 남과 나눌 것이 없는 지극히 개인적인 일입니다. 경험이란 사른 사람과 소통이 가능하게 이야기로 전환된 체험입니다. 이야기로 전환된 체험인 경험에는 이야기를 전수해주고 전수받는 타자가 있어야 합니다. 경험은 세계 안에서 일어나는 사건이지 세계와 무관한 사건이 아닙니다. 너와 내가 없으면 전수를 원하는 사람도 전수를 갈구하는 사람도 없기 때문에 경험은 전적으로 관계의 문제입니다.

경험이 죽고 난 뒤에 남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건 소비입니다. 체험이 경험이 되지 못하고 소비가 되어버리는 것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여행입니다....제 눈으로 사물을 감상하고 제 입으로 말하는 법을 잃어버린 자리에는 소비만 남습니다.

 

-고백과 증언

고백이 사람을 폭로하는 것이라면, 증언은 사람을 옹호하고 사회를 폭로합니다. 우리 사회는 사람을 폭로하고 사회를 옹호합니다. 한 사회의 인문학적 수준은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얼마나 개인의 문제로 돌리느냐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자신에 대해 말을 할 때 내면의 고백으로 끌고 갈 것이 아니라 사회에 대한 증언을 해야 합니다. 즉 자신의 말을 사회적인 발언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자신의 발언으로 우리 사회 역시 문제를 개인에게 떠넘기길 멈추고 사람을 옹호하라고 촉구해야 합니다.

 

-기대와 희망

어떤 조건을 만족시키면 발생하게 되어있는 어떤 일, 그것이 기대입니다. 자격증을 몇 개나 딴다면 어디 정도는 취업해야 한다고 하는 그런 겁니다.

우리가 기대에 부응하려고 할수록 우린 너무나 바쁘고, 사회는 우리가 싫어하는 그 모습 그대로 쌩쌩 잘 돌아갑니다. 그런데 우린 기대와 희망을 착각합니다. 그러나 희망은 조건을 만족시킨다는 뜻이 아니라 불가능을 꿈꾸는 것입니다. 사회가 그어놓은 선에 의문을 제기하는 겁니다.

 

 

이 책의 저자 정혜윤의 다음 글도 좋다.

 

리더나 리더십이란 말도 오염되어있습니다. 리더는 좋은 대학을 나오고 고액 연봉을 받고 고급 차를 타는 사람이 아닙니다. 리더는 자기 자신에게나 타인에게나 새로운 길을 보여주는 사람입니다. 새로운 미래를 보여주는 사람입니다. 그와 함께 있으며 '새로운 세상이 존재하는구나. 그럿이 가능하겠구나.' 생각하게 하는 사람입니다. 그 사람이 나의 리더이고 스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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