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에 관한 글 중 손철주는 최고다. 순전 내 생각이다. 붕붕 떠다니는 시간을 보낼 때 손철주의 글을 읽으면 마음이 차분해진다. 더불어 그림에 대한 자잘한 지식도 얻을 수 있어 읽고나면 항상 무언가 남는다.

 

이 작은 책은 버릴 게 하나도 없다. 글솜씨나 내용이나 마음에 꼭 든다. 이런 책을 읽는 건 행복이고 기쁨이다. 뭐가 행복이고 기쁨이냐고 묻는다면 직접 읽어보는 수밖에 없다. 이 책을 소개 받았다는 것에 고마움을 느낄 터이다. (오늘 내가 왜 이러지...)

 

두보의 아름다운 시 한 수 베낀다.

 

一片花飛減却春  일편화비감각춘

風飄萬點正愁人  풍표만점정수인

且看欲盡花經眼  차간욕진화경안

莫厭傷多酒入脣  막염상다주입순

 

한 조각의 꽃잎이 날려도 봄은 깎이어 나가는데

바람에 만 점 흩날리니 정녕 이내 마음 시름겹도다

또한 내 눈앞에서 떨어지는 꽃잎을 다 보아야 하니

한잔의 술이 해롭다 한들 어이 마다하리요

-<곡강이수 曲江二首>에서

 

 

이 시를 읽으니 벌써 봄이 온 것 같다.

 

우리 옛그림을 볼 때 뭔가 어리둥절하고 이해가 가지 않던 이유를 이 책을 읽고 비로소 알게 된다. 까치와 호랑이가 함께 등장하는 그림, 파초가 상징하는 것 등... 다음의 책과 함께 읽으면 동양화에 대한 조예가 좀 생기리라.

 

 

 

 

 

 

 

 

 

 

 

그러나 손철주의 책을 읽다보면 <동양화 읽는 법>과 같은 책은 딱딱하고 계몽적이어서 완독하기가 쉽지않아 사전처럼 필요할 때마다 들춰보게 된다. 이 책은 분명 동양화 읽는 법을 확실하고 분명하게 설명하고 있어 어쨌거나 요긴하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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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6-01-29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nama님 ,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nama 2016-01-30 21:57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서니데이 2016-01-30 1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nama님, 오늘도 좋은 저녁 시간 되세요.^^

nama 2016-01-30 21:58   좋아요 1 | URL
네, 오늘도 좋은 저녁 보내려고 노력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