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탁오(1522 ~1602)

명´청나라 교체기에 중국을 뒤흔들었던 사상가.

유학적 질서와 관습에 따라 살다가 가족들에 대한 책무를 다한 뒤에 스스로 머리를 깎고 중이 됨.

'자유로운 사상가'로 삶을 마무리하기 위해 면도칼로 자살함.

연암 박지원이 이탁오의 영향을 받아 자유로운 문체를 구사할 수 있었음.

"지금까지 나는 개처럼 살았다."

"세상에 태어났으면 단 한 번이라도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보아야 한다."

                ('강신주의 에피소드 철학사'강의록에서)

 

 

 

 

 

 

 

 

 

 

 

 

 

두툼한 이 책을 아무데나 펼쳐본다.

 

p368  ...얌전히 노예가 되었던 시대, 노예가 되려고 했지만 되지 못한 시대. 중국인에게는 이제껏 이 두 시대만이 있었을 뿐이다(루쉰의 말). 충효와 절의 같은 유교의 도덕은 모두 노예를 훈련하기 위해 마련한 규범이다. 마음을 깎고 뼈를 도려낸 2천 년의 세월 속에 중국인의 기질은 그렇게 유순하고 불쌍하게 변했다.

 

p.446 이지(이탁오)는 일찍이 다음과 같이 말한 적이 있다.

" 세상에서 정말로 문장을 잘 짓는 사람은 모두 처음부터 문장을 짓는 것에 뜻이 있지 않았다. 그의 가슴속에 형용하지 못한 수많은 괴이한 일이 있고, 그의 목구멍 사이에 토해내고 싶지만 감히 토해내지 못하는 수많은 것이 있고, 그의 입에 때때로 말하고 싶지만 말할 수 없는 수많은 것이 있어, 이것이 오랫동안 쌓이고 쌓여 도저히 막을 수 없는 형세가 되는 것이다. 일단 어떤 정경을 보고 감정이 일고 어떤 사물이 눈에 들어와 느낌이 생기면, 남의 술잔을 빼앗아 자기 가슴속에 쌓인 응어리에 뿌리고 마음속의 불평함을 호소하여 사나운 운수를 만난 사람을 천년만년 감동시킨다. 그의 글은 옥을 뽑고 구슬을 내뱉는 듯하고, 별이 은하에 빛을 발하면서 맴돌아 하늘에 찬란한 무늬를 만드는 듯하다......"

 

도서관에서 빌려왔으나 제대로 읽지도 못하고 돌려주게 되었다. 언젠가 읽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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