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배운 영어 런던에서 길을 잃다
우혜전 지음 / 진명출판사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중고샵에서 구입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어 관련 서적들이 복음서 같다는 내 생각을 더 한층 확고하게 해준다, 이 책이. 새롭게 알게 된 영어 표현을 남에게 가르쳐주고 싶어하는 경향에서 벗어나기가 힘든가보다. 워낙 영어에 한이 맺힌 게 많은 민족이다보니 그러려니 해야하나 어쩌나..... 

초반부의 영국에 대한 소개 내지는 설명도 그렇다. 영국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여행한 곳이다. 절대 새로운 곳이 아니다. 여행 가이드북도 많이 나와 있고 기행문도 많다. 런던만 해도 그렇다. 한 일주일 정도 런던에 여행할 여건만 주어진다면 우리나라 서울처럼 자유자재로 나다닐 수 있는 곳이다. 오히려 파악하기가 쉬운 곳이다. 우리보다 더 국제적인 도시이므로. 

이런 시절에 이 책은 아무래도 유행에 뒤진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아무것도 모르는 (영어는 말할 것도 없고) 사람들에게는 혹 도움이 될 지 모르겠다.  

정작 훌륭한 책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못하면서 서평을 쓸 만한 가치가 그다지 없어보이는 이런 책에 대해서 이런 글을 쓰는 나 자신도 별로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그러나 다음의 몇 구절 때문에 기록을 남기고 싶었다. 

p.300 ...중학교 1학년 때 본 문법책에 'may'는 허락과 불확실성, 그리고 기원(또는 소망)을 나타낸다고 나와 있었다. 그러나 현지 일상 생활에서 자주 사용되는 가능성으로서의 may는 문법책 어디에 있었는지 모르겠다. 

조동사'may'의 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1.허락('~해도 좋다'), 2.추측 ('~일지도 모른다')이 그것으로 이런 기초적인 사항은 중학교 과정에서 빠짐없이 반복해서 가르치고 있다. 세월이 흘러도 절대 변하지 않는 사항이다. 설마 옛날이라고  해서, 그것도 문법 교육이 더 혹심했던 시절에 이걸 놓쳤을 리는 없다.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자신의 경험을 앞세워서 무엇인가를 훈시해주고 싶어하는 그런 경향이 왜 유독 영어 관련 책에서 많냐 하는 것이다.  

영어에 맺힌 한을 어떻게 풀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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