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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조종법 - 정직한 사람들을 위한
로베르 뱅상 , 장 레옹 보부아 지음, 임희근 옮김 / 궁리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이따금씩 나는 우리의 일상 생활이나 내 것이라고 믿고 있는 내 사고나 감정조차도 무엇인가의 거대한 손에 조종당하고 있다는 생각에 몸서리 치곤 한다. 막연한 두려움이 일기도 한다. 내 의지와는 무관한 어떤 거대한 힘에 끌려가고 있다는 무력감이 들기도 한다.

사소하게는, 여행 중 작은 사기를 당하거나, 원치않는 물건을 사게 되거나, 선뜻 내키지 않는 부탁을 어쩔 수 없이 들어줘야할 때....조종당하는 느낌을 지울 수 가 없을 때가 있다.

그래서 (언뜻 재미없어 보이는) 이 책을 두 가지 면에서 읽어 보기로 했다. 인간 조종법이라니 뭔가 이 '의문의 손길'의 실체를 파악할 수 있지 않을까 호기심도 당겼다.

첫번째는, 누가 날 조종하고 있는가. 혹은 내가 어떻게 조종당하고 있는가.

두번째는, 어떻게 조종당하는 것을 피하고 이겨낼 수 있을까.

15년 이상 단골로 다니는 내과의원이 있다. 중간에 집을 옮겨 이제는 거리가 멀어졌는데도 불구하고 주위에 깔린 수많은 의원을 제치고 그 병원을 고수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끔씩 자문할 때가 있다. 이것저것 개인적인 관심사를 물어주기도하고, 배가 아프다하면 배는 물론 등도 두드려보고 고개도 까딱거리게하고, 물론 혈압이나 맥박도 손수 체크해주는 의사에게 믿음이 가기 때문이다.그래서 이 병원에는 늘 환자들로 넘쳐난다. 1시간 정도 기다리는 건 예사다. 퇴근 후 1시간 걸려 병원에 가고 다시 1시간 기다려 진료받고 다시 1시간 걸려 집에 돌아오는 고난의 연속이지만 나는 절대 병원을 바꿀 생각이 없다. 그 이유를 이 책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접촉은 환자로 하여금 자기를 치료해주는 사람을 더욱 신뢰하게 하고, 그가 따뜻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만든다. 접촉은 그것을 당한 사람에게서 긍정적 기분을 이끌어낸다. (p.194) 그래서 접촉은 학생의 성적을 향상시킨다고도 한다.

그러면 이런 상황에서 조종당하지 않는 방법은? 이 책은 이렇게 조언하고 있다. " 어떤 상황에서든 남에게 좌우되지 않고 줏대 있게 살고 싶다면, 다른 사람이 당신을 건드리는 것을 용인하지 말라!" 하하하. 이 부분을 읽고 겨우겨우 지루하게 읽고 있던 이 책이 갑자기 사랑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이 책한테 조종당하는 기분도 들었지만 유쾌했다.

사람을 조종하는 여러 기법을 읽다보면 이 책의 내용이 여러 실험의 결과로 얻어진 것이며, 책 말미에 실린 참고문헌을 대강이라도 보면 얼마나 치밀하게 쓴 책인지 알 수 있어 놀랍기까지하다. 흠, 인간 조종에 그렇게 관심이 많다니....

어떻게 사람을 조종하고 어떻게 조종당하고 있는지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은 한 번 읽을 만하다. 

결론으로 이 책이 제시하는 조종당하는 것을 피하는 방법은 이렇다.

--한 번 내린 결정이라도 번복할 줄 알아야 한다. 이렇게하면 낚시, 덫 등의 기법에 의해 조종당하거나, 난해한 함정, 망친 지출, 참여 확대 등의 상황에 빠져 스스로를 조종하는 상황을 피할 수 있다.

--연이은 두 결정을 각각 독립된 것으로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우리 스타일이나 우리 자리를 다시 찾으라고 종용하는 규범이나 이념과는 정반대 방향에서 결정을 내려라.

여러 가지 조종 기법은 직접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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