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스코행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며 쓴다.
경비행기를 타고 나스카 유적지를 본 느낌에 호텔 주변에서 발견한 티코 자동차를 더하니 뷔페를 먹은 기분이랄까. 나스카는 내 말을 보태는 게 어리석을 터.
어느 순간 공룡 사라지듯 눈 앞에서 갑자기 사라져버린 우리의 꼬마 자동차 티코를 발견한 느낌은 그래도 내 영역 안으로 들어온다. 여전히 세상에 건재하며 최선을 다해 생명을 이어가는 티코. 아직도 멀쩡한 티코를 우리는 왜 버렸나. 무섭게 치솟는 환율을 대책없이 바라보며 우리가 지금 구가하는 부가 어느 순간 나락으로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지울 수가 없다. 한때는 잘 나갔지, 하고 한탄하는 날이 오지 않으리라는 법도 없다.
망해도 타코처럼 살아남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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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24-12-28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집트에 갔더니 부분부분 우리 나라 자동차 부속으로 재조합된 자동차가 많더군요. 자동차 완전조립품으로는 수입을 못하게 되어있어서 중고 부속을 수입해다가 이집트에서 다시 조합해서 사용한대요.

잉크냄새 2024-12-28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르단 암만에서 마주친 횟집 물차가 떠오르네요. 트럭 1.5톤 마이티 짐칸에 물탱크를 그대로 달고, 뒷부분에 ‘부산횟집‘이란 상호도 지우지 않고 돌아다니고 있었죠. 해안도 아닌 내륙인데 용도가 궁금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