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스코행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며 쓴다.
경비행기를 타고 나스카 유적지를 본 느낌에 호텔 주변에서 발견한 티코 자동차를 더하니 뷔페를 먹은 기분이랄까. 나스카는 내 말을 보태는 게 어리석을 터.
어느 순간 공룡 사라지듯 눈 앞에서 갑자기 사라져버린 우리의 꼬마 자동차 티코를 발견한 느낌은 그래도 내 영역 안으로 들어온다. 여전히 세상에 건재하며 최선을 다해 생명을 이어가는 티코. 아직도 멀쩡한 티코를 우리는 왜 버렸나. 무섭게 치솟는 환율을 대책없이 바라보며 우리가 지금 구가하는 부가 어느 순간 나락으로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지울 수가 없다. 한때는 잘 나갔지, 하고 한탄하는 날이 오지 않으리라는 법도 없다.
망해도 타코처럼 살아남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