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맨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7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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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그리고 올해를 더불어 - 스릴러는 이 책 한 권으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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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2-02-23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깔끔한 한 줄 서평이로군요.
그러니까 읽어보고 싶네요. 기억하겠슴다.
봄되니까 준님을 볼 수 있나 봅니다.
쫌만 있으면 봄꽃을 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능.^^

2012-03-17 17: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

   아무리 속이려 해도 글은 인격이며,

   거울보다도 맑은 칼날이라고. 단지 정신적 '자위'에 지나지 않는

   글들이 있으며 그런 것들이 육체적 자위와 다른 점은 한 가지.

   육제적 자위라는 것은 누구에게 보이는 것을 수치스러워하지만,

   정신적 자위라는 것은 우습게도 보는 사람이 많을수록

   수치스럽기는 커녕 더욱 우쭐해지며

   오히려 보여주고 싶어서 안달이 난다는 점이라고.

   -

 

 

   나와는 전혀 다른 감성을 타고 난 여자의 공간에서 읽은 적이 있는 글인데,

   이 글을 읽을 당시 난, 찰나적으로 욕지기를 했다.

   그때의 난 글쓰기의 한계에 부딪혀 자괴감에 괴로워 내가 아는 모든 단어와

   지식들을 경멸하며 국어사전과 시집을 뒤적이며 새롭고 아름다운 단어들을 끌어

   모으는 것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나는.

   정신적 자위를 남들이 쉽게 시도치 않는 테크닉까지 구사하며 즐기고 있었다.

   빌어먹을 신음까지 간드러지게 내뱉으며 말이다.

   도태 직전의 외설 그리고 퇴색 된 감성과 마른 정신이 현재의 내 글쓰기란 걸,

   나는 모르지 않고 있다. 해서,슬프지도 않다.  

 

 

 

 

 

 

 

 

 

 

 

 

 

**

 

 

 

 

 

 

 

   

 

 

 

 

 

S nowman .

 

해리 홀레를 가장 가까이 볼 수 있는 조약돌로 만든 눈.

그를 농락하는 듯 해리 홀레를 가르키는 당근으로 만든 코.

이 전쟁과도 같은 사건 아니, 게임은 끝끝내 자신이

이길거라 웃고 있는 한 없이 올라간 입꼬리.

 

아주 단호하게 ,어떠한 수식없이

나는 요 네스뵈의 스노우 맨을 추천한다.

 

 

 

 

 

 

 

 

 꼬마는 자신이 힘겹게 만든 눈사람을 타고 올라 어깨 부근에 앉아 창문 안쪽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보았다. 남자의 벗은 상체를, 자신과 꼭 닮은 젖꼭지가 없는 남자의 발가벗은 상체, 그리고 굳이 얼굴을 보지 않아도 양 옆으로 벌어진 꼬마의 엄마 다리를. 그렇게 눈이 내리던 1980년 11월 5일, 스노우 맨은 누구도 알지 못하고, 범인 없는 완벽한 살인을 한다. 그리고 2004년 11월 2일, 오슬로에 다시 첫 눈이 내린다. 그리고 그 눈 내리는 거리, 눈 쌓인 그 곳에, 눈으로 만든 그것이 있다. 누가, 언제, 어떻게 만들었는지 모를 지나치게 입꼬리가 올라 간 거대한 눈사람이.    

 

 

 

내가 제일 처음 죽인 여자는 세상에서 내가 제일 사랑하는 여자였어.

우리 엄마는 거짓말쟁이에다 창녀니까.

 

 

 

 

 사건을 맡은 해리 홀레 반장은 아무런 흔적없이 사라진 비르테 베케르의 실종에 이어 쉴비아 오테르센의 잔혹한 살인 현장을 발견하고는 베르겐 경찰청에서 전근을 온 매력적인 카트리네 브라트 여경관과 망누스 스카레, 비에른 홀름과 팀을 꾸린다. 눈사람 몸통에 숨겨져 있던 비르테 베케르의 휴대전화와 쉴비아 오테르센의 잘린 목이 올려져있던 눈사람 그리고 해리 홀레 반장에게 불명으로 온 눈사람을 가르키는 누군가의 편지가, 이 사건은 연쇄 살인이며 앞으로 더 비극적인 살인이 일어날 것이라고 그리고 마지막은 해리 홀레 반장, 당신이라고 스노우 맨은 손짓하고 있었다. 실종 된 비르테 베케르와 죽은 쉴비아 오테르센의 아이들이 현재의 남편이 친부가 아니라는 사실과 두 여자는 아이들을 같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게 했다는 사실 그리고 아이들의 친부가 모두 같은 남자라는 것을 밝혀내면서 스노우 맨의 정체가 점차 수면 위로 떠오른다. 무언지 모르게 비밀스러웠던 의사, 그리고 두 여자의 아이들 친부인 호색꾼 언론인. 그러나 이 진실들을 뒤집는 베르겐 경찰청에서 전근을 온 매력적인 여경관, 카트리네 브라트의 행동은 이 모든 전반적인 것들을 흐트려놓는다. 그리고 그 뒤에서 스노우 맨은 웃고 있다. 이제부터 진짜라고, 앞서 했던 살인들은 모두 이 마지막을 위한 서막에 불과했노라고. 해리 홀레 반장, 여지껏 당신이 파헤친 모든것에 엑스표를 치라고.

 

  미국의 '그린리버 연쇄 살인범'으로 악명을 떨친 게리 리지웨이는 '난 범행 대상으로 창녀를을 선택했다. 난 원래부터 창녀들을 미워했다. 그들은 살 가치도 없는 여자들이다'라며 자신의 유죄를 인정했다. 소설의 스노우 맨은 몸통과 몸통 가까운 쪽의 사지 피부가 두꺼워지고 수축되는 경피증을 앓고 있다. 이 경피증은 유전적 배경을 가진 사람이 외부의 사건이나 자극에 반응하여 발병하는 것이라 추정되고 있는데, 어린 시절 눈사람을 타고 올라간 곳에서 자신의 엄마가 파렴치한 일을 저지르는 모습과 여태 믿어왔던 자신의 아빠가 친부가 아니라는사실에 목이 졸리는 듯한 충격을 받는다. 후에, 스노우 맨은 자신이 유전적으로 물려받은 젖꼭지없는 몸은 전신이 그 병에 수축되어지리라는 걸 스노우 맨은 알고있었다. 정해진 죽음, 그 앞에서 스노우 맨은 자신의 엄마와 같은 창녀들을 죽여버리고 또한 마지막은 자신을 쫓는 경찰, 바로 해리 홀레 반장으로 계획을 세운다. 스노우 맨이 노르웨이의 오슬로에서의 연쇄 살인을 계획하기 전 이와 같은 패턴으로 행했던 1992년 눈 내리는 11월의 베르겐의 그 겨울의 첫 눈 내리던 날과 같이.

 

 

 

 

 

곧 첫눈이 내리고 그가 다시 나타나리라. 눈사람. 그리고 눈사람이 사라질 때 그는 누군가를 데려갈 것이다. 당신이 생각해봐야 할 질문은 이것이다. “누가 눈사람을 만들었을까? 누가 눈사람들을 만들지? 누가 무리Murri를 낳았지? 눈사람은 모르기 때문이다.

 

 

 

 

 해리 홀레 반장에게로 전해진 의문의 편지, 첫 눈, 눈사람 그리고 스노우 맨. 잔혹한 살인을 저지르는 살인마를 쫓는 홀레 반장의 가볍고도 빈틈없는 걸음은 완벽한 스토리를 낳는다. 해리 홀레를 가장 가까이 볼 수 있는 조약돌로 만든 눈, 그를 농락하는 듯 그를 바로 가르키는 당근으로 만든 코, 그리고 이 전쟁과도 같은 아니, 게임은 결국 자신이 이길거라 웃고 있는 올라간 입꼬리. 해리 홀레 반장이 범인을 찾을 때 까지는 그 어느 누구도 결코, 범인을 알지 못 할 것이다. 또한, 읽는 도중 누군가가 범인일것이다, 라고 추정한 순간 다음 페이지를 넘기는 것과 동시에 팔 전체를 감싸는 소름에 웃고 말 것이다. 나는 이 책에 별 다섯개 그리고 다섯을 더 더해본다. 간략하지만 아주 단호하게, 나는 어떠한 수식없이 요 네스뵈의 스노의 맨을 추천한다.

 

 

 

 

 

 

**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 것 따위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저 난, 지키고 싶었고 지켜주고 싶었던 모든것들에게 이젠 안녕을

   고해야 한다는 사실에 숨이 막힐 것만 같다.

   이런 이별은 익숙하지만 아프지 않을 수 없다. 사람들은 가끔씩

   안녕이란 말 없이도 떠나기 때문이란 걸, 모르는 사람은 없다고 믿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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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21 12: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2-21 13: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2-21 14: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진 2012-02-21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준님 정말 오랜만이어요!
아, 눈처럼 달콤하고 부드러운 준님만의 매력이 묻어나는 글을 읽으니
오랜만에 기분이 통통튑니다. 앞으로도 자주들려주셔요~

2012-02-21 14: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2-21 17: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2-23 13: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꽃도둑 2012-02-22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준님, 오랜만이네요..^^
정신적 자위,,신음소리까지?,,,ㅎㅎ
피할 수 없으면 즐겨야죠~

2012-02-23 13: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2-23 21: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 에 ,태어났다.

  해마다 그랬듯 좋아하지도 않는 케이크를 앞에두고 축하를 받았다.

  한 품에 다 안을 수 없을만큼의 책들도 속속들이 도착했다.

  선물은 고맙지만 기억해주고 있다는 것에 더 기쁘다.

 

 

 

 

 

 

 

  *

 

 

  나는 겨울에 취약하다.

  뭐든지 정도껏이라는게 없을 정도로 흐트러지고 경직된다. 

  해서 ,나는 겨울이 끔찍하다. 

  모든 슬픔들이 겨울을 통과해 여과되지 않은채로 내게로 스며들어

  절망적일만큼 봄에 매달리고 기분이 나쁠만큼 녹음을 그리워하게 만든다.

  더불어 같은 시기에 고질적으로 찾아오는 불쾌한 병.

  속이 텅텅 비어버린 듯 쓰리고 역해, 밥이니 빵이니 가릴것없이 불규칙적으로 먹어댄다.

  그런 나를 짐짓 경멸스럽다는 듯 쳐다보는 듯한 그이의 시선을 무시한채,

  꼬박 일년이 지났을 위장약을 찾아내 기어코 입 속으로 털어넣는다.

  

 

 

 

 

 

 

 

 

 

 

 

 

 

 

 

  속도감있게 읽고 있는 책은, 「사라의 열쇠」의 속편이라고

  해도 좋을 타티아나 드 로즈네의 「벽은 속삭인다」다.

  채, 이백페이지도 되지 않는 얇고 작은책이다.

  연쇄살인사건첫 번째 살인이 일어났던 집으로 이사를 오

  게 된 파스칼린이라는 여자와 `죽음을 기억하는 벽`과의

  단말마의 비명과도 같은 슬픔들과의 소통.

  후에 파스칼린은 연쇄살인으로 죽은 소녀들을 찾아다니며

  추모를 하고 유대인의 아픔도 어루만진다고 한다.

 

 

 

 

 

 

    벽을 뚫고 튀어나오는 어떠한 형체가 아닌 ,  공간 자체에 스며들어 바랜 슬픔의 소리가

    다분하게 울리는 듯 하다. 지금은 비록 파스칼린의 공포와 혼란스러움이 그득한 페이지

    를 넘기고 있지만, 조금은 각별하게 모든 감각을 예민한 상태로 두어본다. 

    모든 사물과 공간은 분명,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고 알지 못하고 내가 스치운 전부를 기 

    기억하고 아니- 해 주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딱딱한 눈을 가진 곰돌이 인

    형이 언젠가는 내게 말을 걸어오리라 믿었던 것 처럼 말이다. 물론, 여전히.

 

 

 

샤르므는 벽이 고통을 느낀다고 믿었다. 그녀는 돌이 인간의

불행을 빨아들이고 그 속에 빠져든다고 생각했다.

세월이 흘러 감수성 예민한 사람이 이사를 오면 돌은 자신의

고통과 슬픔을 벗어서 되돌려주는 것이다. - 자크 란츠만, <로지에 거리>

  

 

 

 

 

 

 

 

 

 

 

    서재를 돌보지 않으면서 책 또한 읽지 않았는데, 생일선물로 들어 온 김별아의 신간은 감

    칠맛나게 읽어냈다. 파격적인 소재라고 하기엔 광고가 너무 과했다.  (사실 `동성애`라

    는 코드가 파격적인게 아니라 김별아가 동성애를 다루었다는 것이 이목을 끌었다는게 맞

    을 거다.) 공교롭게도 선물로 같은 책이 2권이다. 읽고 싶은 분이 계시다면 덧글 주세요. 

 

 

 

 

  사랑으로 죽어가는 순빈 봉씨의 지리멸렬했던 삶을

  그려내고 있다. 한 나라의 국모가 될 어린 여인은, 사랑을

  줄 줄도 받을 줄도 알았지만 그것이 과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할 대상의 마음을 얻지 못해 스스로 자멸

  하 듯 살다, 여나인과의 사랑에 빠진다.

  사랑하고 보니 사내가 아니었을뿐이라는 순빈의 말을

  몇 번을 곱씹어도 아프다. 순빈 봉씨만이 아닌, 궁에 사는

  모든 여나인들 사이에서 공공연히 이루어져왔다는

  사랑 아닌 .. . 아픈 사랑이야기.

 

 

 

 

 

 

 그 아이의 체취는 독특했어요.

문틈으로 스며드는 꽃향기 같기도 하고 빗기운이 서린 바람 같기도 했죠.

땀으로 미끈거리는 살갗을 비비며 우리는 서로의 비밀속으로

파고들었습니다. 더 깊이 더 뜨겁게 .. .

그래요. 결국 우리는 서로를 배반했죠. 믿음을 저버리고 사랑을 부정했죠.

하지만 그 모든 환멸 속에서도 우리의 젊은 생을 뜨겁게

관통한 사랑만은 고스란합니다.

 

사랑은 언제나 순간이기 때문이죠, 사랑의 순간만이 영원이기 때문이죠.

 

 

 

 

 

 

 

 

 

 

 

 

 

  -

  겨울만큼, 겨울답게, 추워요.

  그리고 난 그렇게 나약하지 않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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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12-28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준님,, 쪼옥~, 나랑 똑같이 겨울에 태어났네요.
지났지만, 우리 둘의 생일을 축하해요. 나두 겨울이 싫어여, 추위에 약해서. ^^

`사랑하고 보니 사내가 아니었을 뿐` 이라는 문구 좋군요.
애닮고 사랑스럽고 서글프고, 하지만 아름답네요. 사내가 아니어서 사랑이 식었어 일 수도 있는데 그래도, 내 사랑이야 라고 느껴져서요. 그런 사랑이 있다는 자체가 좋네요. 부러워요.

해피 뉴이어~

이진 2011-12-28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준님 오랜만이셔요 ㅠㅠ

저도 채홍이라는 책 너무 좋아요.
그런 코드 딱 제가 좋아하는 아이템이라니깐요!
사랑의 순간만이 영원하다...

HAppy NEw YEar~

stella.K 2011-12-28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일이었군요.
늦었지만 축하해요.
저도 겨울은 좀...
어제는 모처럼 춥지 않길래 이대로 봄이 왔으면 했는데
봄 기운을 느끼려면 못해도 한 달반은 더 있어야겠죠?
아무튼 남은 겨울도 씩씩하게 견뎌내자구요.
저도 해피 뉴 이어~^^

2011-12-28 17: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28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늦은 인사. 준님 생일 축하해요.
그리고 어떤 이유로든 어떤 방법으로든 아프지 마시길요.
채홍이란 책, 나인들의 사랑이 일반적이었다는 이야기. 새롭군요.
 

 

 

 

 

 

어쩐지,

쉴새없이 속을 게워내도

말과 생각은 뱉아내지는 못하겠더라.

어떠한,

까닭도 없이 죽어갈 수 있다는 건

이렇게 속절없이 내 자신에게 구타를 당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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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1-12-08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준님, 잘 지내고 계신 건가요? 글 보니까 조금 걱정이 되는데... 그래도 준님만의 각별한 절망의 연장선상이라고 봐도 되는 거죠? 아무튼, 반가워요 :)

프레이야 2011-12-08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준님, 한동안 안 보였어요. 저도요.
글이 ... 걱정스럽네요.ㅠ

마녀고양이 2011-12-15 0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준님, 어쩐지 오늘 준님의 서재를 들려보고 싶어서 왔답니다.
네, 속을 게우는 편이 감정을 게우는 것보다 쉬울 때가 참 많더라구요.
속상해요.

준님, 건강해지세요, 네?

2011-12-24 02: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소설>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내내 앓았다.
   이유모를 열병과 두통, 달거리까지 아프고 또 아팠다.
   눈 조차 뜰 수 없을만큼 힘겨웠을 쯤 기어코 그이는 내게 화를 냈고
   끝끝내 나는 비타민 음료와 기한 모를 알약들로 버텨냈고 또, 살았다.
   죽을 것 같지 않았고, 죽을만큼 아프지도 않았기 때문에 그리고
   죽고 싶지도 않았기에 나는 그저 내내, 앓기만 했다.
   병원을 가는 도중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정말이지,
   그이의 성화에 못이겨 억지스레 몸을 움직이고 만다면 한껏 늘어져있던
   아픔들이 깔깔거리며 온 몸을 돌고 돌고 돌고 .. .
   돌아, 감당 할 수 없는 고통과 함께 지옥으로 떨어질것만 같았다.
   
   이해 할 수 없는 고집을 부린 것이 아니다.
   다만 눈을 감고 입을 막고 귀를 닫으면, 그것만으로도 살 것 같았다.


  

 

 

  

   눈을 뜨고 둘러보니, 아이코 !
   신간평가단 스무명 중 나 혼자만 추천페이가
   아직이다. 이런 낭패가 있나, 부끄러워지다가도
   진즉에 보관함에 넣어 둔 책을 찬찬히 훑어보며
   괜스레 뿌듯해져 실실 웃음이 난다.
   단편이다. 아는 작가라고는 김언수가 고작이지만
   장르가 정해지지않은 자유로운 단편이라는데,
   우연찮게 죽음이라는 테마가 많다니 꽤나 유혹적이다.
   낯선 작가들의 이름에 보관함에 넣다 뺐다를 반복
   했는데, 결국 제일 첫 번째 책으로 추천한다. 

 

 

우리 모두의 수기이자 일기이며 서른을 무사히 넘기기 위한 주문이자 거울이라는데,
페이지 스물 아홉, 에 이런 글귀가 있단다.
인간은 자신이 보낸 시간과 결코 이별할 수 없는 법이다. 

 

  

 

 

 

   우리 미스터리 한 권 더 읽어요, 네에 ?
   라고, 말하고 싶을 만큼 광고와 추천이 많다.
   믿을만한지는 모르겠지만 리뷰와 평가가 그닥 나쁘지않다.
   출판사측 리뷰단들이 있는걸로 알고 있기는 하지만
   알라딘 구매자들의 평을 믿어의심치 않는다. 그래도
   너무 기대한 탓에 별 다섯개가 시원스럽지는 않다.
   출판사 측이 일본 추리소설 역사에 영원히 빛날
   보석과도 같은 작품이라니까 (쓰면서도 민망하다)
   나도, 저두요 하며 추천해본다. 광고와 추천글이 과하면
   이렇게 비틀어 추천하는 못난 독자 여기 있다. 낄낄.

 


 

 

 

  

    두 책, 말고도 보관함에 담긴 책은 더 있다. 김숨의 노란 개를 버리러 ,

   

 그리고 김훈의 흑산.
 작품을 읽어보지않아 꼭 한 번은 읽어보고 싶었는데
 역사를 더듬는 책들이 이젠 즐겁지가않다. 읽고 배우는 재미가
 있어 그래도, 그래도 하며 꼭 눈길을 멈추게는 한다. 

 

 

  

 이탈리아 소설인 이 책은 알라딘 평가단원들이 추천한 페이퍼에서
 보게 된 책인데 흥미롭다. 갑작스레 아내를 잃은 중년남자의 이야
 기라는데 의미심장하다.  짤막한 책 소개에서 내가 본 이 책의 이
 야기는 소통 그리고 언어, 그리고 치유다. 

 

 

 

 

 

 

 *

 이 다섯권이, 보관함에 담긴 10월 책 전부다.
 여즉 낫지 않은 부은 편도선때문에 기침이 힘들고 말하기도 버겁지만
 내일이면 좀 더 나아질테지. 감귤 쥬스를 잔뜩 먹었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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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6443 2011-11-10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아서 추천하구요~ 빨리 쾌차 하시라 추천~!! ㅎ

아이리시스 2011-11-10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씨가 점점 더 추운데 얼른 빨리 나아야 할텐데. 책은 다 재밌겠어요. 저는 알라딘주문은 하루만에 못 받아서 좀 짜증나요. 여기는 인***랑 교*** 하루배송이에요. 전자는 부산경남에 물류센터가 있고 후자는 서점에서 직배송되는 거라 두 시간이면 날아오더라고요. 신간보니까 막 보고 싶어졌어요. 특히 [흑산].

이진 2011-11-10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변호 측 증인] 너무너무읽고싶어요! ㅠㅠ 어서 나으셔야 할텐데 말입니다

신재 2011-11-15 2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랫만에 쥬니 서재에 들어와본거 같아,
요즘 인터넷 서점을 잘 들어가지 않으니 원..
덩달아 쥬니 서재까지 ..ㅠㅠ

우린, 금요일날 진하게 일잔해

비로그인 2011-12-04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신이 보낸 시간과 이별할 수없다는 말 확 끌려들어가는군요. 잠시 휴식시간에 왔는대..뜻밖에 끌리는 말이 있군요. 잘 보고 가요. ^^

2011-12-06 21:0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