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주말에 일해야 하는 날을 맞았다. 비까지 내리는 주말은 정말이지... 싫다. 나이가 들어가면서(큭)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걸 깨닫는다. 아 물론 예전에도 하늘에서 내리는 건 다 싫긴 했다(돈 벼락 같은 건 ... 어쩌려나?). 비 내리는 날이 아닌 요즘 같은 날씨는 일년 중 시간이 흐르는 게 안타깝게 느껴지는 날들을 만든다.  

어제 집에 돌아오다 근처 도서관에서 미국 대외정책이나 북핵 관련 문제들로 들여다 볼만한 책들이 있는지 둘러봤는데 책은 많으나 언제나 그렇듯이 지금 그런 책들 들여다보고 있는 건 사치와 같은 일임을 깨닫는 것으로 끝났다. 그래도 두 권을 우선 손에 들었다. 틈날 때마다 읽으려고 하는데, 그렇게 틈날 때 읽으려고 여기 저기 놓아둔 책들이 좀 있어서 그 틈들이 쌓이면 역시 정작 일은 못하게 될 것이다. 틈날 때 일하나? 지지부진하다. ... 

그리고 평소에 신문이나 잡지 등에서 관련 분야를 꼼꼼히 보지 않는 습관 때문에 흐름을 따라잡는데 한참이나 멀어졌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필요가 당기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두 권 모두 과거 얘기지만 구조는 여전하기에 유용함이 없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면서 가져왔다. MB 정권이나 오바마 정권 하의 대북정책 변화를 예측하는 책들도 몇 권 있었지만 도서관에 있는 것들 중에서는 썩 손에 잡을 만큼 구미를 당기는 책은 없었다. 새 책 헌팅도 제대로 하지 않으니까 ... 지금은 어쩔 수 없다. 뭐.  

[북핵위기의 전말]에 대해 알라딘 정보를 보다가 'sonnet'의 이글루 블로그(sonnet.egloos.com)를 발견한 건 '물건' 하나 건진 느낌이다. 이 분 뭐하시는지 모르지만 포스가 장난이 아니었다. 즐겨찾기 해뒀다. 열심히 읽어보련다, 이분의 글들도.  

2009년 장마. 전선은 남부에 다음 주까지 머물 것이라는 예고가 있지만 예고는 예고일 뿐 서울도 곧 퍼부을 날이 오겠지.  

비가 좀 쉴 때 바깥 공기 쐬러 나갔다 와야겠다. 술 마시자고 부를 사람 없겠지? 기다리는 것인지 유혹을 걱정하는 것인지 내 맘 나도 모르겠다. 다 날씨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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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미 대선 때 오바마를 지지했던, '우아한' 수사를 구사하는 이 전직 외교관이자 안보담당자는 오바마의 미국이 마지막 기회를 가졌다고 생각한다. 소련이 무너진 후 유일한 제국으로서 전세계의 질서를 유지시킬 수 있는 기회로서. 레이몽 아롱의 '강대국이 이상을 위해 일하기를 멈춘다면 쇠약해질 것이다'는 말까지 인용하며 미국 자신의 이상과 세계의 이상을 실현시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반드시 성공해 줄 것을 당부한다.   

아마도 '마지막 기회' 운운한 것은 포스트-소련 이후 미국의 막강해진 세와 편한 소리겠지만 전세계로부터 지지받는 유일 제국(유일제국이라는 건 이해가지만, '지지받은'은 아니지 않은가?)이었던 지난 세 대통령 시대가 지나고 현재 뿌리부터 흔들리는 위기 의식을 느끼게 된 형편 때문인 듯 하다.

아버지 부시와 클린턴 그리고 부시2세 집권기의 미국과 세계 상황을 분석하며 각 대통령의 시대적 의미를 평가한다.  

지정학적 평가와 대응을 요구하는 브레진스키에게 가장 중요한 전선은 대서양공동체 형성인 듯 하다. 유럽(연합) - 일본(더욱 확장하면 한국까지) - 미국을 잇는 대서양 양안간 전선의 폭 확대에 주력할 것을 기대한다. 중일간의 화해증진에 미국이 확고한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고도 강조한다. 그가 클린턴 행정부 시절 대북정책과 관련하여 평가한 것 중 눈길을 끌었던 것은,   

평양이 북한과의 화해에 대한 남한의 증대된 열망을 이용하도록 만들었고, 이를 통해 효과적인 미- 남한 공동의 협상자세를 약화시켰다  는 부분이었다.  결국, 이 모든 과정을 통해 북한은 핵무기 보유와 개발을 계속 추구할 수 있었고, 북한의 도전행위는 사실상 성공했다 고 보는 입장이다.  

햇볕정책에 대한 전면적인 것은 아닐지라도 부분적으로 재고하는 듯 보인다.  

현재 오바마에게 북한 문제는 이란, 파키스탄, 리비아 등과 함께 핵확산 문제의 일부로 받아들여지는 듯 하다. 지금의 강경 제제니 '이제 피곤하다'느니, 더 이상 끌려가지 않겠다느니 하는 수사는 또 다시 조정국면을 거쳐 협상테이블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일면 낙관론(?) 앞에서 그다지 비중있게 들리지 않는다는 전문가들도 많지싶다.  그게 한반도 지정학적 처지라는 것이다. 그런가? 

브레진스키가 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글로벌 발칸이라는(이집트 수에즈운하에서 중국의 신장지역, 카자흐스탄에서 아라비아해에 이르는 지역) 지역의 지정학적 문제만큼 북한의 문제가 세계적 중요도를 갖지는 않다는 느낌을 받는다.

 "global zone of percolating violence"

 그러고 세계지도를 들여다 보니 나는 발칸지역의 나라들과 국경들도 모르고 있더라.   

대북정책, 한반도, 미국의 대외정책 등에 대해 최근의 지식, 정보를 검토해 볼 필요가 생겼다.   

흔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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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22일에 받아볼 수 있다던 책이 하루 일찍 오늘, 오후가 시작될 쯤 배달됐다. 그런 경향이 있기에 혹시나 하고 기다리고 있던 책이었다.  

묵직한 책. 책 두께나 무게에 비해 조금 가날픈 띠지가 걸리적 거리는 걸 제외하곤 대체로 이쁜 책이다. 특히 인상적인 건 각 장의 앞에 게재해 놓은 '로쟈의 서재'에서 사용된 태그들이었다. 엄청난 양과 그 면면의 놀라움이라니... .   

장별로 찾아보기 좋게 하기 위해 그랬을터지만 측면에 구분돼 보이는 선들과 면들이 조금 걸렸고, 본문에 꺽쇠 표시로 각 소제목을 달아놓은 것도 내겐 너무나 투박해 보였는데 그 외는 대체로 좋았다. 아, 무겁다는 거, 그거 좀 ... 거시기하다... . 주말에 읽을 수 있으려나. 아직은 알 수 없다.    

아침마다 즐겨찾기로 들어가 보던 블로그의 글들을 이렇게 책으로 다시 만나게 되는 첫 경험이다. 그러고 보니 가볍게 그냥 언급하고 넘어가던(또는 아예 언급조차 않던) 여느 책들에 비해 아주 색다른 느낌이다. 모니터로 보던 글의 이미지를 활자로 박힌 글로 천천히 정독하며 읽을 수 있게 된 것이 기쁘다.  

내가 로쟈님과 그 서재를 만났던 때가 아마도 2005년 경이 아니었나 싶다. 아마 알라딘을 이용하게 되고 서재도 만들었던 그 즈음. ......     

나도 처음엔 '로쟈'를 처음 대했을 때 로자 룩셈부르크인줄 알았다. [죄와 벌]의 라스콜리니코프의 애칭이란 걸 알았을 때 이 사람 클 인물이구나, 라는 감이 왔다. 이름 뿐인가, 그가 분류한 서재 카테고리의 명명이라든지, 페이퍼들 제목 뽑는 거 보면 확실히 '감'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다. 글은 ... 더 말할 필요 없고.

로쟈님 덕분에 내가 읽고, 알게 된 책의 세계는 넓어졌다. 블룩도 많을 것이고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하는 블로그들도 많겠지만 나의 관심과 더불어 늘 일정 수준의 만족감을 주는 블로거들 중에 로쟈님은 단연 발군이다.   

책머리, 프롤로그, 에필로그, 발문을 읽었고, '레닌주의와 대중 유토피아'를 읽었고, <서재2> '로쟈의 예술 리뷰' 들어가는 간지에 인용된 글을 읽었다, "순간에 완성되는 사랑이 있을까요?" 머리와 가슴, 지성과 감성이 잘 맞는 글들을 읽는 기쁨, 즐거운 책읽기다. 한 편으론 어쩔 수 없는 질투도 있겠지. 

가능한 오래오래 '인민의 벗'이었으면 좋겠다. 그런 '벗' 하나 알고 있다는 거 빽 좀 되려나?  그나저나 '벗'을 한 자 딱 띄어 써보니 왜 이리 어색하지? '친구'? 동무? 오, 또 딴 데로 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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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주 작가의 작품을 처음 접했다. 1992년 작가의 죽음으로 연재를 다 마치지 못해 유작이 됐다. 요즘 같아선 책 한 권 읽기 너무 힘들다. 겨우 겨우 읽었다.  

'일제 앞잡이 고뇌 그린...'이란 소개글을 봤을 때 당장 보고 싶었다. 예전에 박노자 교수가 영화화했으면 좋을 한국사 인물이란 기획에서 윤치호를 추천(?)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런 인물을 캐릭터화해 좋은 작품 하나 나왔으면 싶다. 우익 인물을 통해 본 시대와 인간상을 다룬 이야기 같은 ... . 반민족적이고 반계급적인 인물의 생존기 같은, 재미없으려나? 시대극은 당분간 힘들 듯 싶고, 폭력적인 악한이 아니라 나름 힘에 기댈 수밖에 없는 또는 힘 앞에 '현실적으로 굴복하는' 모습을 담은 인물의 이야기.   

에이씨, 바쁘다. 나중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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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일 열심히 했다. 저녁 먹고 나서 어느 정도 마무리 한 다음에 퇴근하려 한다.  

일단 내 맡은 바 일은 하지만 마음 한 구석에 스멀스멀 피어나는 불신의 싹마저 감출 수 없는 듯 하다. 까다롭다는 말을 많이 듣지만 다른 이를 믿지 못해서 그런 건 아닌데 이번 만큼은 그에게서 점점 불성실함을 감지하고, 더 심각하게는 무능한 것 아닌가 하는 데까지 의심이 뻗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어디서 많이 들었던 '불신지옥'에 빠져 가는 듯 하여 마음이 편치 않다. 솔직히 터놓고 말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 

 한편으로 마음을 또 어지럽히는 것 중 하나는 다음의 책들. 

지금 형편에 읽을 수 있는 것도 아닌데다, 페이지도 어마어마 한데다, 책값도 만만치 않은데, 좀더 미뤄야 한다는 결심을 이 글을 쓰면서 한다. 그래 나중에... 그 때도 꼭 읽고 싶다면 그 때.    

 

 

 

 

 

 

융은 접해본 적이 없다.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다. 그래서 더 궁금하다.  

 

 

 

 

 

 

 

이 책도 상당히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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