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미 대선 때 오바마를 지지했던, '우아한' 수사를 구사하는 이 전직 외교관이자 안보담당자는 오바마의 미국이 마지막 기회를 가졌다고 생각한다. 소련이 무너진 후 유일한 제국으로서 전세계의 질서를 유지시킬 수 있는 기회로서. 레이몽 아롱의 '강대국이 이상을 위해 일하기를 멈춘다면 쇠약해질 것이다'는 말까지 인용하며 미국 자신의 이상과 세계의 이상을 실현시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반드시 성공해 줄 것을 당부한다.   

아마도 '마지막 기회' 운운한 것은 포스트-소련 이후 미국의 막강해진 세와 편한 소리겠지만 전세계로부터 지지받는 유일 제국(유일제국이라는 건 이해가지만, '지지받은'은 아니지 않은가?)이었던 지난 세 대통령 시대가 지나고 현재 뿌리부터 흔들리는 위기 의식을 느끼게 된 형편 때문인 듯 하다.

아버지 부시와 클린턴 그리고 부시2세 집권기의 미국과 세계 상황을 분석하며 각 대통령의 시대적 의미를 평가한다.  

지정학적 평가와 대응을 요구하는 브레진스키에게 가장 중요한 전선은 대서양공동체 형성인 듯 하다. 유럽(연합) - 일본(더욱 확장하면 한국까지) - 미국을 잇는 대서양 양안간 전선의 폭 확대에 주력할 것을 기대한다. 중일간의 화해증진에 미국이 확고한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고도 강조한다. 그가 클린턴 행정부 시절 대북정책과 관련하여 평가한 것 중 눈길을 끌었던 것은,   

평양이 북한과의 화해에 대한 남한의 증대된 열망을 이용하도록 만들었고, 이를 통해 효과적인 미- 남한 공동의 협상자세를 약화시켰다  는 부분이었다.  결국, 이 모든 과정을 통해 북한은 핵무기 보유와 개발을 계속 추구할 수 있었고, 북한의 도전행위는 사실상 성공했다 고 보는 입장이다.  

햇볕정책에 대한 전면적인 것은 아닐지라도 부분적으로 재고하는 듯 보인다.  

현재 오바마에게 북한 문제는 이란, 파키스탄, 리비아 등과 함께 핵확산 문제의 일부로 받아들여지는 듯 하다. 지금의 강경 제제니 '이제 피곤하다'느니, 더 이상 끌려가지 않겠다느니 하는 수사는 또 다시 조정국면을 거쳐 협상테이블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일면 낙관론(?) 앞에서 그다지 비중있게 들리지 않는다는 전문가들도 많지싶다.  그게 한반도 지정학적 처지라는 것이다. 그런가? 

브레진스키가 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글로벌 발칸이라는(이집트 수에즈운하에서 중국의 신장지역, 카자흐스탄에서 아라비아해에 이르는 지역) 지역의 지정학적 문제만큼 북한의 문제가 세계적 중요도를 갖지는 않다는 느낌을 받는다.

 "global zone of percolating violence"

 그러고 세계지도를 들여다 보니 나는 발칸지역의 나라들과 국경들도 모르고 있더라.   

대북정책, 한반도, 미국의 대외정책 등에 대해 최근의 지식, 정보를 검토해 볼 필요가 생겼다.   

흔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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