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물만두 > 시간 여행자의 아내 1에 등장하는 작품들

 다리를 다친 신문 기자가 다른 아파트를 망원렌즈로 훔쳐보다가 살인 현장을 목격하게 되면서부터 벌어지는 이야기의 걸작 스릴러물. 스릴러 추리 소설의 대가 코넬 울리치(Cornell Woolrich)의 원작을 서스펜스의 1인자 히치콕이 영화화했다. 그레이스 켈리는 히치콕의 <다이알 M을 돌려라>에 이어 두 번째 그의 영화에 주연하고 있다.
 다리를 다쳐 무료하게 휠체어에서 나날을 보내던 제프리는 이웃집을 망원렌즈로 넘보게 된다. 어느 날 살인 사건을 우연히 목격하면서 살인범에게 위협을 받게 된 제프리는 엿본 대가를 톡톡히 치른다. 이 영화에서 제프리가 당면한 고난은 사진작가나 영화감독의 직업 윤리와 유사한 것을 떠올리게 하고 아울러 영화 관람의 도덕적 의미도 건드린다. 비평가들은 이 영화가 너무 무례하고 음탕하다고 지적했지만 오히려 히치콕은 우리 마음 속에 모두 이런 이중적인 엿보기 심리가 숨어 있다고 꼬집는다. 히치곡 자신도 '가장 창조력이 넘치던 시대'라고 회고한 시절에 만들어져는데, 영화 전편을 아파트에 갇혀 지내는 주인공의 시각에서 펼쳐 나가는 구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방안에서 창을 통해 바깥 세상을 훔쳐본다는 설정은 '관음적 환자'의 시작이면서 동시에 영화 관객의 시각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작품과 나중에 만들어진 <현기증>, <사이코>를 합쳐 비평가들은 '관음증 3부작'이라 지칭하기도 했다. 주인공 커플의 불편한 관계가 살인 사건의 수사가 진전됨에 따라 조금씩 변화하는 구성은 치밀하기 이를 데 없다.
 영화는 건너편 아파트 전체를 세트로 지은 스튜디오에서 촬영했다. 히치콕 감독은 작사가의 아파트에서 시계에 태엽을 감아주는 사람으로 카메오 출연하고 있다. 작사가는 실제 작사가 로스 바그다사리암이다. 한편, 히치콕은 이 영화로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에 올랐다.
 옥의 티. 이 영화에서 실수가 있다. 제임스 스츄어트는 왼쪽 다리에 기브스를 하고 나오는데, 딱 한 장면에서 오른쪽 다리에 기브스를 하고 있다.

 <빌리 버드>는 <백경(Moby Dick)>으로 유명한 허먼 멜빌이 마지막으로 남긴 유작(遺作)이다. 이 소설의 내용은 아주 단순하다. 영국 해군에 강제 징집된 순진한 수병 빌리 버드와 그와 대조적인 성향을 지닌 선임 위병 하사관 클래가트 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등을 다루고 있다. 클래가트는 빌리를 시샘하여 그가 선상반란의 음모를 꾸몄다고 거짓으로 비어 함장에게 보고한다. 함장은 두 당사자를 불러 대질시켜서 사건을 해결하려고 하는데, 뜻하지 않게 클래가트가 빌리의 주먹에 맞아 죽게 된다. 함장은 빌리의 무고함을 알고 있지만 군이라는 집단의 안정을 유지하기 위하여 이 사건을 하극상으로 다루어 빌리를 교수형에 처한다.
이처럼 내용은 단순하지만, 그 주제에 대해서는 이 작품을 종교적인 알레고리로 보는 시각과 세상에 대한 아이러니로 보는 시각 등 다양한 해석이 제기되어왔다. 그러나 멜빌이 긴 세월 동안 세상에 잊혀진 채 조용히 일해왔던 세관원직을 그만둔 뒤 죽기 몇 달 전까지 이 작품을 완성하는 데 혼신의 힘을 기울였다는 점, 이 작품이 결과적으로는 그의 마지막 작품이 되었다는 점, 그리고 이 작품에서 그가 평생 추구해왔던 삶의 심오한 문제들에 대한 대답을 나름대로 제시하고 있다는 점을 미루어볼 때, <빌리 버드>가 멜빌이 세상에 남긴 마지막 유언 같은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선(善)의 화신인 빌리 버드는 악마의 본성을 지닌 클래가트의 덫에 걸려 군대라는 집단의 안정과 질서를 위해 희생된다. 이들이 타고 있던 배를 인생에 비유하자면, 멜빌은 우리에게 인간의 삶이나 세상이 항상 공정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그는 이처럼 삶이 필연적으로 갖고 있는 비극성에 대해 비관적이거나 부정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지는 않다. 세상은 풀 수 없는 수수께끼와 같이 애매한 곳이지만 그래도 인간은 희생이라는 숭고함을 통하여 영원할 수 있으므로, 필연적으로 비극적인 면들이 내재해 있는 인간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살아가라는 마지막 증언을 세상에 던지고 멜빌은 처절했던 삶의 여행을 마친 것이다.

절름발이 세계 문학을 벗어나서

기존에 소개되었던 세계 문학 시리즈는 문학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작품들을 선별한 것이긴 하지만 너무나 천편일률적으로 대작가들의 대표작들만을 고집했다는 한계를 갖는다. 문학적 교양을 쌓으려는 사람들에게 기본적인 토양이 될 만한 작품들을 엄선해 주었다는 장점은 있지만 여러 출판사들의 선별 기준이 대동소이하여 중복 출판되는 경향이 많았으며, 또한 세계 문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면서도 정작 문화적 이질감이나 그 나라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명작들은 제외시킨 ‘절름발이’ 세계 문학이었다. 이에 열림원 출판사는 ‘이삭줍기’라는 이름에 걸맞게 그동안 놓쳤던 명작들을 골라 재발견하려는 생각에서 이 시리즈를 기획했다. 이 시리즈는 좀더 다양하고 폭넓은 시각으로 세계 문학을 볼 수 있게 해주며, 다른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귀중한 텍스트를 각 분야 전공자들의 실력 있는 번역문으로 읽게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숨겨진 보석’을 줍는다

숨어 있는 명작을 찾아라! ‘이삭줍기 시리즈’는 뛰어난 문학성을 갖고 있으면서도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는 제3세계 문학작품과 동서양의 고전 사상서들을 이삭줍듯 찾아내어 그동안 한쪽으로만 치우친 세계 문학 독서 편식의 균형을 찾아보겠다는 열림원 출판사의 야심 찬 기획 시리즈이다. 출간 도서 중 ?야자열매술꾼?과 ?뜨거운 태양 아래서?는 각각 나이지리아와 팔레스타인의 대표 작품들이다. 그리고 출간 예정 작품 중에는 케이트 쇼팬의 ?이브가 깨어날 때?(미국), 노발리스의 ?푸른 꽃?(독일), 오스카 와일드의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영국), 발자크의 ?세라피타?(프랑스), 율곡과 그의 친구들인 송익필?성혼 등이 주고받은 한문 편지를 우리말로 옮긴 ?세 선비간의 대화?(가제) 등이 포함되어 있다.
우리는 근현대를 겪어오면서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것을 추구하고 비이성적이고 환상적인 것들을 배제하는 데 익숙해왔다. 이는 인문학 분야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비이성적이고 환상적인 것은 인문학으로 포함시키기조차 꺼려질 정도로 저급하고 전근대적인 것으로 치부되었다. 그러나 지금의 문학을 있게 하고 그 정신적 바탕이 되었던 한 부분으로 환상적이고 신화적인 전통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모든 문학의 모태이자 원형을 신화에서 찾을 수 있듯이 말이다. 이에 ‘이삭줍기 시리즈’에서는 그동안 소외되었던 이런 비주류 장르의 주요 작품들을 찾아내서 다수 포함시켰다는 특징이 있다. 출간 도서 7권 중 <야자열매술꾼> <그림자를 판 사나이>가 여기에 해당할 것이다.
세계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데 문학은 가장 재미나고도 진실된 교과서 역할을 한다. 세계 문학의 응달에 밝은 햇살을 비추려는 이번 시도가 독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기를 기대한다. ‘이삭인 줄 알고 주웠더니 보석이었다’는 감탄이 여기저기 터져 나올 수 있도록 말이다.

 2003년 골든 글로브 최우수작품상, 여우주연상 부문 수상한 영화 <디 아워스>의 원작 소설인 마이클 커닝햄의『세월』을 읽어보신 분이라면,『세월』의 중요한 모티브가 된 버지니아 울프의『댈러웨이 부인』을 많이 기다리셨을 듯. 울프가 41살 때 내놓은 장편 소설로, 파티를 준비하는 것이 주요 일과인 하원의원 부인 클라리사 댈러웨이의 어느 하루의 일을 의식의 흐름의 기법을 통해 유려하게 그려내고 있다.
버지니아 울프의 최대 걸작 가운데 하나로 1922년부터 1924년 사이에 완성된 이 작품은 울프 자신의 새로운 서술기법이 유감없이 발휘된 작품으로,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즈>와 유사하면서도 울프만의 섬세하고 밀도 있는 세계가 잘 표현된 모더니즘 소설의 대표격. 하루종일 파티를 준비하는 주인공 클라리사 댈러웨이와, 정신 병원에 갇히기를 거부하여 마침내 창문에서 뛰어내리는 셉티머스의 최종 자살을 큰 축으로, 인도에서 막 귀국한 클라리사의 옛 애인 피터 월시, 셉티머스의 불쌍한 이탈리아 아내 루크레치아, 그리고 클라리사의 처녀시절 친구 샐리 시튼이 등장한다. 중년에 들어선 클라리사는 정치가의 아내로 세속적인 성공을 거둔 듯 하지만, 자신의 천성에 깊이 내재된 무언가를 희생하면 살고 있다는 자의식에 시달린다. 작품의 주요 부분을 이루는 이들은 각각 연상의 원리를 통해 서로의 성격 및 인생관을 투명하게 드러낸다.

 3차원 세계! 이제는 옛날 말이라구요. 이 책에 나오는 공간은 시간의 주름, 즉 5차원 공간 이야기랍니다. 사회에서 적응하기 힘들어 하는 세 명의 천재 아이들이 스커트 주름처럼 시간도 접어지게 되어 몇 광년이나 떨어진 '카마조츠' 행성으로 가게 됩니다.
이제까지 보아오던 환상 동화보다는 좀 더 집중을 하며 읽어야 하는 책입니다. 곳곳에 숨어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 상상하지 못할 환타지 요소들이 책을 읽는 즐거움을 더 해 줍니다. 우리도 모르게 우리 주위에 숨어 있는 천재들의 모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엄마 아빠가 모두 천재 과학자이지만 자기는 실수로 태어난 돌연변이라고 생각하는 메그. 머리는 비상하지만 사람들에게는 저능아로 알려진 남동생 찰스. 마음이 통할 친구를 찾고 있던 우등생 캘빈. 세 아이들은 미 항공 우주국의 비밀 업무를 띠고 파견 된 채 소식이 없는 아빠를 찾아 나서기로 한다. 아이들은 '제게뭐야''누구야''어느거야' 아줌마들의 도움으로 시간의 주름을 통과한다. 눈 깜짝할 새에 몇 광년이나 떨어진 카마조츠 행성에 도착한 것이다. 하지만 이제 시작이다. 과연 아이들은 아빠와 함께 무사히 지구로 돌아올 수 있을까?

 어느 작은 마을에서 평생을 선하게 살아온 한 사나이가, 자신의 인생이 실패했다고 생각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그린 멜로드라마. 발표 당시 보다는 최근에 더욱 높히 평가되고 있는 작품이다. 컬러로 복원되었다.

 

 

 웅대한 스케일, 치밀한 구성, 리얼한 묘사!
대하처럼 도도히 구비쳐 흐르는 서스펜스!
황색 다이아몬드는 과연 흉마의 보석인가!
T.S. 엘리엇 절찬! 주술로 완성한 불후의 거작!
류머티즘으로 두 다리 자유를 잃는 고통 속에서도 틈틈이 구술 완성하여 이제까지 없었던 가장 훌륭한 미스터리소설이라고 황무지 대시인 엘리엇에게 격찬받은 불후의 거작. 추리문학사에 우뚝 선 최고봉 명작.
인도 사원의 신비한 보물 <월장석>에는 어두운 재앙의 그늘이 따른다. 대하처럼 도도히 흐르는 서스펜스! 거듭 뒤집어지는 으스스한 진상의 미로! 황색 다이아몬드는 마의 보석인가? T.S. 엘리어트가 '최대ㆍ최고의 미스터리'라고 절찬한 대명작!- 이성과 광기! 절묘한 트릭! 숨막히게 압박해오는 서스펜스!
- 간담을 서늘케하는 스릴! 통쾌하게 뒤집는 의외 결말!
- 지적능력의 시대! 머리회전단련운동! 인생승부에 강해진다!

오락으로서의 살인-미스터리에의 권유
- 골치 아픈 세상 한방에 날려보낸다! Sam Spade
최근 들어 북한 핵, 이라크사태 등으로 경제가 추락하고 사회는 불안하기만 하다. 암울하고 이런 답답한 시대를 반영하듯 독서계에 아더 코난 도일의 작품 등 미스터리소설 읽기 붐이 달아올라 단숨에 100만부를 돌파하는 놀라운 사태가 일어났다. 이 현상은 미스터리소설의 황금기라고 할 수 있는 1,2차 세계대전과 대공황이 일어난 1910년대와 30년대를 돌이켜보면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왠지 모르게 불안하고 답답한 심정을 미스터리소설 한 권으로 단 한 방에 날려보내고 싶기 때문인 것이다.
미스터리소설을 읽는 순수한 독자들에게 ‘왜 미스터리소설인가’ 하고 물으면 그것은 미스터리소설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광기와 이성, 정신분석학적으로 범죄에 대한 난해한 비밀을 해부하고 논리적으로 풀어나감으로써 얻게 되는 결말의 통쾌감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독자들은 미스터리소설을 통해서 아슬아슬한 긴장감과 스릴도 맛보게 되지만, 탐정이 되어 문제를 풀어나가면서 미스터리게임에 몰입하여 지적인 훈련을 쌓아가는 것이다.

왜 미스터리소설인가
엘러리 퀸은 미스터리소설을 읽는 기쁨을《미스터리 100년사》에서 다음과 같이 피력하고 있다.
"미스터리 고전들은 질로써 승부를 건 빼어난 걸작들입니다. 나는 이 명작들을 읽고 또 읽고, 시간을 두었다가 다시 읽었습니다. 몇 번이나 되풀이 읽었지만 그때마다 새롭고 흥미진진했으며 즐겁기조차 했습니다. 나의 평가나 감탄도 전혀 바뀌지 않았습니다. 어느 작품이나 미스터리 범죄소설이 갖추어야 할 두 가지 요소, 즉 정서적인 흥분과 지적인 자극을 완벽하게 갖춘 기념비적인 수작들이었습니다. 고전의 아름다움은 형식과 내용의 아름다움이며, 구성과 기교의 아름다움입니다. 일찍이 존 키츠는 ‘아름다운 것은 영원한 기쁨’이라고 말했고, 하워드 헤이클래프트는 <즐거움을 위한 살인-미스터리의 생명과 시간>에서 ‘에이브러햄 링컨은 에드거 앨런 포의 미스터리를 읽지 않고는 한 해도 그냥 보낼 수 없었다’고 기록했습니다.
고전이란 아무리 세월이 지나도 그 빛이 바래지 않으며 고전을 읽는 기쁨은 영원한 것입니다. 나는 당신에게 ‘고귀한 정신의 레크리에이션’ 미스터리 고전을 읽는 기쁨을 선물로 안겨 드리고 싶습니다. 독자들이여, 범죄에 건배를! 탐정에 축배를! 그리하여 미스터리문학에 영광 있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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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우타노 쇼고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1. 어떤 식으로 끝낼려고 이렇게 방만하게 전개되는가. 사뭇 걱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던 소설이 아닌가. 뭔가가 있을 것이라고 여기면서 읽어나갔다. 벌써 반이 넘었는데도 사건은 더욱 부풀려지기만 했다. 그리고 마지막 장. 이와 같은 반전만은 정말 예상치 못했다. 갖은 것을 상상하면서 읽었으나 이것만은 생각지 못했다. 그리고 다시 처음부터 곱씹어보니 아하, 그랬구나 하고 작가의 솜씨를 인정하게 되었다.

2. 그런데 내가 정말 재미있게 읽은 것일까? 다시 생각해보니 그렇지만은 않은 듯했다. 가장 아쉬웠던 건 말이 너무 많다는 것. 세부 묘사가 지나칠 정도로 많았다. 없어도 될 말, 묘사하지 않아도 되는 인물의 심리, 쓸데 없이 너무 긴 대화들. 이런 것들이 나를 너무 지루하게 했다. 더 압축적이고, 더 서정적으로 쓸 수는 없었을까. 그랬으면 더 좋은 작품이 되었을 것이다.

3. 이 소설은 과연 완벽한가? 마지막 장을 덮고 나서 다시 처음부터 곱씹어봤다. 하지만 빈틈이 정말 많았다. 야쿠자에 들어가 사건을 해결하는 장면도, 또 인물들이 서로 부딪치는 장면에도 모순이 많았다. 앞으로 읽어야 할 독자들을 위해 자세히는 말하지 못하겠으나 내 생각에는 추리소설의 적이라 할 우연적인 요소가 많은 작품이라고 생각되었다. 

4. 알라딘 리뷰를 하나씩 읽어보았다. 대부분 이 소설이 사회문제를 건드리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계속 생각해봐도 이 소설에는 뭔가가 부족하다. 이 소설에서 주장하는 ㅇㅇ문제(사서 읽어보세요^^)와 사회의 악이라 할 만한 호라이 클럽의 사기 행각이 서로 씨줄과 날줄처럼 연결되지는 않는다. 호라이 클럽은 그저 악의 세력일 뿐이다. 그리고 ㅇㅇ문제는 마지막의 반전에서 툭 튀어나올 뿐이지 소설을 읽는 독자들이 내내 고민해야 할 문제가 아니다. (소설을 다 읽은 다음 그 문제에 대해 모두 생각하게 하는 장점은 있지만) 그러니까 ㅇㅇ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뤘다고 할 수는 없다는 얘기다. 그 문제의 표면적인 면을 살짝 건드렸을 뿐이며, 본질을 파헤치지는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5. 이 소설에 이렇게 기막힌 반전이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과연 뛰어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었을까? 한번쯤 생각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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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6-02-26 0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요, 쓸데없는 말이 너무 많고, 사건이 개연성없이 흘러가고, 정작 사회문제에 대해서는 그냥 설명조로 줄줄 얘기해버리고 마는 경향이 있지요. 그 반전이라는 것도 일본에서는 아하! 했을지 모르지만, 사실 우리정서에는(우리가 쓰는 말이 아니니깐) 안 맞지 않나요. 속이려고 작정하고 속였을뿐 대단한 반전 아니였다고 생각됩니다.

새들처럼 2006-02-26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너무 과대평가 받는 소설은 아닌지...

sayonara 2006-07-10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적극 동감, 개연성 없는 전개와 억지스러운 반전을 강요하는 작품입니다. 심각한 척 고민하는 노령화 문제로 정말로 진지했던가 싶기도 하고...
 



체 게바라 사망 30주년 추모 앨범

'가장 완전한 인간'을 추억하다
"오늘에는 이 모든 것들이 덜 극적으로 보이네. 우리가 더욱 성숙했기 때문일 테지만, 그러나 또한 역사는 반복하기 때문이겠지. 나는 쿠바 땅에 국한된 쿠바 혁명에서 내 몫을 다했다는 느낌이네. 이제 나는 자네와 동지들과, 그리고 이제는 나의 것이기도 한 자네의 인민들과 작별하려 하네. 나는 내가 점하고 있는 당의 직책과 장관직과 사령관의 직위, 그리고 쿠바 시민의 모든 권리를 포기하네. (…) 이제 우리가 작별할 시간이 온 거야."
'체 게바라 사망 30주년 추모 앨범(CANTAR AL CHE)'에는 체 게바라가 쿠바를 떠나면서 카스트로에게 쓴 편지를 카스트로가 낭독하는 음원이 수록되어 있다. 1965년 10월 3일 하바나. 카스트로는 운집해 있는 군중들 앞에서 체 게바라의 편지를 낭독한다.
그의 목소리는 가늘게 떨렸고, 군중들은 숨죽여 그 편지의 내용을 경청한다. 짧지만, 그 속에는 체 게바라의 인간 됨됨이가 절절하게 스며 있다. "내가 가질 수 있는 가장 순수한 희망을,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의 가장 소중한 부분을…내 정신의 한쪽을 쿠바에 남겨두겠네." 혁명을 완수했지만, 또 다른 혁명을 위해서 승리와 영광 등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나는 체 게바라. 감히 누가 그 내면 속에 있었을 정신적 갈등과 혁명 의지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까.
사르트르는 그런 체 게바라를 두고 "우리 시대의 가장 완전한 인간"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말은 그의 이론과 사상이 행동으로 일치되어 드러났고, 그것이 당대의 역사 속에 완전히 반영되었음을 의미한다. 1928년 아르헨티나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의학을 공부해 의사가 되었지만, 사람을 치료하기보다는 세계를 치료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혁명의 길에 들어섰고, 1967년 볼리비아에서 사살되기까지 그의 생애는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이 음반은 쿠바의 뛰어난 음악인들이 모여 체 게바라가 사망한 지 30주년 되는 해인 지난 1997년에 녹음한 것이다. 이 음반에 수록된 노래들은 노골적으로, 때로는 은유적으로 체 게바라를 그리워하고, 찬양한다. 그러나 스페인어로 되어 있는 가사를 의식하지 않고 들으면 이 노래들이 과연 그런 내용을 담고 있는지 의심이 들 정도로 여타의 쿠바 음악처럼 활달하고, 재즈적인 정열과 낭만적인 서정미가 물씬 풍기는 곡들이다.
쿠바의 '누에바 칸시온' 발생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민중 시인'이라고 불린 카를로스 푸에블라는 '게바라여 영원하라' '노래를 멈춰요' '사실이 아니에요' 등 4곡에 참여하며 체 게바라를 추억하고 있다. 혁명 후 새롭게 만들어지는 인간적 삶에 대한 믿음을 많이 노래했던 그답게 이 곡들에서도 체 게바라를 매개로 그런 감정들을 쿠바 특유의 낭만적인 음악으로 토해 놓는다. 또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의 오마라 포르투난도와 함께 전성기를 보냈던 엘레나 부르케의 '게릴라가 부르는 노래'는 과거와 현재를 대비시키며 미래 세대가 해야 할 일을 노래하고 있다. 이밖에 그룹 알마 마테르의 '체 게바라', 리벨데 5중주단의 '체 게바라를 존경하라' 등이 수록되어 있다.
몇 년 전 세계 전역에 체 게바라 열풍이 거세게 몰아쳤던 적이 있다. 그러나 이는 역사적 배경이 도외시 된 채 단지 체 게바라의 겉만을 과장하여 포장한 것이었다.
사람들은 그가 마치 유명한 팝 스타라도 되는 것처럼 각종 상품에 그의 얼굴 사진을 도배시켰고, 그를 잘 모르는 젊은이들은 그를 패션 모델로 착각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이 음반은 여러 모로 체 게바라가 지닌 역사성과 진정성을 되찾아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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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스 테오도라키스와 마노스 하지다키스를 아는가. '기차는 8시에 떠나네'와 '일요일엔 참으세요'를 통해 이 두 작곡가는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바 있다. 하지만 이 두 작곡가가 그리스 현대음악에서 어떤 위치를 차하고 있는지는 많은 사람들이 깊이 관심을 두지 않는다. 세계 문화의 원형을 만든 근원지 그리스는 오랫동안 나라 이름을 잃고 오스만투르크의 지배를 받는 식민지 국가로 전락했다. 19세기에 이르러 근대국가로서 독립을 하기는 했으나, 그리스의 현대사는 내전을 겪는 등 그리 순탄치 못했다. 2차 세계대전 때에는 나치에 점령되었고, 전쟁이 끝난 뒤에는 군부 쿠데타로 또 한번 온 국토가 피로 얼룩졌다. 이 암울한 현대사에서 그리스 민중들에게 테오도라키스와 하지다키스의 존재는 각별했다. 그들은 군사정권에 저항하며 민중의 삶을 적극적으로 자신의 음악에 끌어들인 실천적인 예술인의 전형이었다.
또 이 두 사람은 클래식, 민중가요, 영화음악 등 많은 형태의 음악을 끊임없이 만들어오며 후예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친 그리스 현대음악의 대부이기도 했다. 때문에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두 곡만으로 이들의 정신 세계를 온전히 이해한다는 것은 무리인 셈이다('기차는…'은 애절한 사랑노래로 알려져 있는데, 사실은 제국주의와 억압에 항거했던 친구의 죽음을 슬퍼하며 만든 것이다. 또 '일요인엔…'으로 하지다키스는 1960년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영화음악 상을 받았다).
그리스 레이블 'FM 레코드'에서 소개한 하지다키스의 'Through branches of the stars'와 테오도라키스의 'Litany'를 살펴보면 두 사람의 잘 알려지지 않은 음악세계를 엿볼 수 있다. 테오도라키스의 음반은 현지에서 '가장 그리스적인 연주가'로 알려진 클라리넷 연주자 바실리스 살레아스의 연주를 담고 있는데, 환상적인 편곡과 음감이 인상적이다. 특히 '흐르는 눈물' '아름다운 도시'는 강한 전율이 마음에 전해질 정도로 리듬이 애절하고 아름답다.
비교적 소곡으로 구성된 테오도라키스의 음반에 비해 하지다키스의 음반은 '이름없는 이야기'와 '삭제' 등 두 곡의 모음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1959년 연극을 위한 음악으로 만든 작품 '이름없는 이야기' 전곡이 음반으로 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작품은 모두 아홉 곡의 노래와 한 곡의 연주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곡이 모두 굉장히 매력적인 선율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나나 무스쿠리 같은 가수들이 몇 개의 곡만을 발췌해 부르기도 했다. 이중 '부드러운 나의 어머니'가 여러 가수들에게 가장 널리 불려졌고, 많이 알려진 노래이다. 이 음반에서는 타나시스 모라이티스가 부르고 있는데, 그는 최대한 감정을 배제하며 곡과 거리를 둔다. 그러나 기타, 첼로, 오보에, 플루트로 구성된 앙상블 자체가 매우 유려하고, 애달프기 때문에 모라이티스의 음성이 오히려 더욱 감각적으로 들린다. 모음곡 '삭제'도 두 곡의 연주곡과 다섯 곡의 노래로 구성됐고, 마찬가지로 곡마다 아름다운 멜로디를 지니고 있으며 서정적인 감각이 특히 돋보이는 작품들이다. 빼어난 선율로 현대 그리스 음악의 진수를 보여준 테오도라키스와 하지다키스의 공통점은 그리스의 전통음악을 자신들의 작품 속에 적극적으로 반영했다는 점이다. 특히 이들에게 가장 영향을 끼친 것은 레베티코라고 불리는 그리스 민속 음악이다.
레베티코는 포르투갈의 파두나 라틴 아메리카의 누에바 칸시온처럼 대중들에게 널리 퍼진 대중음악이다. 또 블루스나 재즈처럼 사람의 마음을 잡아끄는 흡인력이 강한 음악이다. 영원한 자유인 조르바가 춤을 추며 부르는 노래와 같이 레베티코에는 권위에 대한 저항이 내포되어 있다. 또 좌절된 사랑이나 죽음과 같은 절망적인 주제도 자주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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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라크와 마리아 델 마 보네

카탈루냐의 설움을 대변한 저항과 음악의 역사


세계적인 스타가 즐비한 스페인이 월드컵에서 우승을 한번도 차지하지 못한 이유를 전문가들은 흔히 조직력의 부족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심한 지역갈등이 선수들이 쉽게 단결하지 못하는 이유라고 덧붙인다. 스페인의 사정을 잘 모르는 이라면 이 지역갈등이란 단어에서 고개를 갸웃거릴지 모르겠다. 그리고 전라도와 경상도로 대변되는 우리나라를 연상하며 겨우 그 이유 때문에 우승을 못한다니 말이 되느냐고 반문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조금만 더 깊게 들어가면 스페인의 지역갈등이 우리나라와는 차원이 다른 것임을 알 수 있다.
마드리드로 대변되는 카스티야 지역과 바르셀로나를 중심으로 발전한 카탈루냐 지방은 서로 언어도 다르고, 문화도 상당한 차이가 있다. 이런 차이 때문에 두 지역은 엄격히 구분되곤 했으나 1936년 프랑코가 쿠데타를 일으키면서 지역의 균등성이 흐트러지기 시작했다. 정권을 반대하는 쪽에 섰다는 이유로 내전이 끝나자 프랑코는 갖은 이유를 들며 카탈루냐 지방을 탄압하기 시작했다. 공직에 철저히 카탈루냐 사람을 배제했고, 더 나아가 카탈루냐어의 공식 사용을 금지하기까지 했다.
이 역사를 알면 피카소가 왜 스페인 내란의 잔혹함을 묘사한 '게르니카'를 그렸으며, 첼리스트 카잘스가 타국을 떠돌며 카탈루냐 민요인 '새의 노래'를 그토록 자주 연주한 까닭을 알 수 있다. 여기에 루이스 라크와 마리아 델 마 보네를 더하면 스페인의 예술 흐름을 한층 더 밀접하게 이해할 수 있다. 두 명의 가수 또한 피카소와 카잘스와 마찬가지로 반 프랑코 노선에 섰으며, 프랑코 정권 시절 남미의 '누에바 칸시온' 과 비슷한 '노바 칸송'(새 노래라는 뜻)을 확립시키며 반정부 활동을 하기도 했다.

18분 동안 이어지는 비극적인 선율이 압권 

국내에 소개되어 있는 루이스 라크의 다섯 종의 음반과 보네의 두 장의 음반은 생소했던 스페인 음악, 특히 카탈루냐 지역 음악을 광범위하게 소개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 카탈루냐어로 부르는 라크의 음악을 단적으로 설명하면 재즈와 록이 가미된 포크 음악이라고 말할 수 있다. 1978년에 발표한 앨범 'El Meu Amic El Mar'는 그의 중기 대표작으로 어쿠스틱한 사운드와 전자음을 주로 사용해 애절한 음을 창조하고 있다. 이 음반을 제외한 나머지 음반은 모두 1994년 이후에 선보인 것이며 각 음반에는 다양한 실험을 통해 끊임없이 스타일을 바꿔나가는 라크의 진면목이 담겨 있다. 'Porrera'에는 클래식과 민속음악이 투명한 목소리와 안정된 연주 속에 조화롭게 어울려 있으며, 'Temps de Revoltes'와 'Rar'에는 록음악의 요소와 재즈, 클래식이 광범위하게 가미되어 있다. 특히 'Rar'에 수록된 18분 여의 대곡 'Companades a Mors'는 유럽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음과 비극적인 라크의 음성이 시종 긴장감을 안겨주며 대단한 감동을 선사한다. 실황앨범인 'Nu'는 피아노 반주로만 이뤄졌지만 열정적인 라크의 음성이 풍성한 울림을 내며 공연장을 사로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마리아 델 마 보네는 자신의 고향인 마요르카 섬의 아름다운 자연을 신선한 포크 음악으로 들려주는 세계적인 가수이다. 그녀 또한 라크와 마찬가지로 카탈루냐어나 이 지역의 방언인 카탈란어로 노래를 부른다. 음악 인생 30주년 기념 라이브 실황(1997년 바르셀로나)인 'El Cor Del Temps'나 1998년에 선보인 'Cheval de Foc' 모두 호소력 깊은 목소리와 음악의 순수함이 잘 배어 있는 월드 뮤직의 명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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