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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오키(Kimoki) - 김오키 동양청년
김오키 (Kimoki) 노래 / Mirrorball Jazz World(미러볼 재즈 월드)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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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프리재즈의 발견! 김오키를 들어야 한다. 난쏘공을 이렇게 음악으로 해석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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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옥 - My Songs - DVD 포함 한정판
신영옥 노래 / 유니버설(Universal)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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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옥의 크로스오버 앨범 ‘마이 송’은 우선 다채로운 레퍼토리가 돋보인다. 양희은의 ‘한계령’, 김민기의 ‘가을 편지’, 윤연선의 ‘얼굴’과 같은 한국 대중가요에서부터 아일랜드 민속음악 ‘여름날의 마지막 장미’, 흑인 영가 ‘깊은 강’, 영국 민요 ‘대니 보이’ 등이 쉼없이 흘러나온다. 그리고 ‘산길’, 가을밤‘ 등의 한국 가곡과 드보르자크의 ’어머니가 가르쳐준 노래‘, 모차르트의 ’반짝 반짝 작은 별‘, 브람스의 ’자장가‘ 등의 클래식 작품도 포함되어 있다. 마치 종합선물 세트를 열어보는 느낌이 들 정도로 다양한 국적의 다채로운 장르가 담겨 있다.

너무 많은 국적과 장르가 나오다 보니 조금은 산만한 느낌이 없지 않다. ‘한계령’이 나왔다가 포크 음악이 나오고, 다시 한국 가곡, 그리고 미국 민요, 동요가 흐르는 식이라서 한 음악이 주는 정감을 다른 음악이 해치는 느낌이 든다.

그렇지만 한 곡 한 곡을 독립해서 들으면 상당히 매력적이다. 특히 우리 대중음악의 명곡 ‘한계령’과 ‘겨울 편지’가 인상적이다. 국내 포크 음악계를 대표하는 양희은과 김민기의 곡을 신영옥은 자신의 개성을 최대한 살리면서 재해석하고 있다. ‘한계령’에서는 양희은의 고혹적인 고음을 한껏 표현하면서도 좀더 두터운 질감을 섞어 놓아 색다른 맛을 풍기는 곡으로 변형시켰고, ‘가을 편지’에서는 김민기의 저음을 소프라노 특유의 청아함으로 대신하면서 맛깔스런 곡으로 재해석해놓았다.

그리고 다양한 나라의 민요를 멋들어진 편곡과 함께 되새김한 것도 이색적으로 들린다. 18세기 영국에서 시작돼 미국에서 널리 알려진 ‘The Water Is Wide’ 같은 경우는 원곡의 포크 음에 재즈적인 느낌을 첨가해 전혀 색다른 음악으로 보이도록 구성한 점이 눈에 띈다. 유명한 동요 ‘매기의 추억’도 마찬가지다. 원곡에서 풍기는 동심의 분위기를 과감히 벗어던지고 성인들의 사랑노래처럼 재해석하고 있다.

그리고 드보르자크의 ‘어머니가 가르쳐준 노래’나 브람스의 ‘자장가’에서도 개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녀 특유의 정통 어법으로 부르고 있지만 조그마한 변화를 가하면서 색다르게 들리도록 꾸미고 있다. 이 두 곡에서 그녀는 원어와 한글 가사를 동시에 사용하며 클래식을 좀더 친근하게 들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이밖에도 ‘Mother Of Mine’, ‘Annie Laurew’, '대니 보이‘, ’깊은 강‘ 등에서도 원곡 나름의 흥취를 살리면서 신영옥의 개성적인 해석을 더해놓았다. 반주를 맡은 FCM(Friends Of Chamber Music)도 비교적 뛰어난 편이어서 모든 곡이 나름의 완성도를 갖추고 있다.

사실 신영옥은 크로스오버 음반을 비교적 많이 선보인 편이다. ‘찬송’, ‘화이트 크리스마스’, ‘마이 로망스’ 등의 음반이 모두 크로스오버 성향의 음반이다. 하지만 이 음반들은 그녀의 명성에 비해 그다지 큰 빛을 보지 못했다. 이는 조수미의 ‘온리 러브’가 대단한 성공을 거둔 것과는 상당히 대조적이다. 그렇지만 이번 음반의 완성도는 이전의 음반과 차원이 다르다. 선곡의 다양함과 뛰어난 재해석이 어우러져 많은 대중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그녀의 노래는 매력적이고 여운이 감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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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엔탱고 2집 - Pasion [재발매]
오리엔탱고 (Orientango) 노래 / 헉스뮤직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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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엔 탱고의 음악을 들으면 참 친숙하다. 이들의 음악은 그룹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탱고에 방점을 찍고 있지만 딱히 탱고라고 말할 수 없다. 탱고 음악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반도네온을 갖추지 않았을뿐더러 탱고 특유의 4분의 2박자도 준수하지 않는다. 편성도 그렇다. 탱고 밴드의 전형으로 알려진 6중주 편성에 비해 이들은 피아노와 바이올린만으로 모든 작품을 연주한다.

그렇다면 이들의 음악적 정체성을 무엇으로 표현하면 좋을까? 이들은 장르를 분명 ‘탱고’에 두고 있지만, 정체성은 이들의 그룹명 중 하나인 ‘오리엔’ 즉 ‘동양’이라는 단어에 내재되어 있다. 곧 이 그룹의 가장 큰 정체성은 구성원이 한국 사람이라는 데 있다. 아르헨티나 이민 2세대인 성경선(바이올린)과 정진희(피아노)로 구성되어 있는 이 그룹은 지극히 한국적인 선율로 탱고를 연주한다. 이를테면 대중들에게 꽤 많이 알려져 있는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천사의 밀롱가’나 ‘천사의 죽음’을 들어보면 이들이 어떻게 탱고를 대하고 있는지 잘 알 수 있다. 탱고에는 탱고 특유의 서정적인 선율이 들어가는데, 오리엔 탱고는 이 선율을 특유의 한국적인 미각으로 대체한다. ‘궁짝’거리는 탱고의 박력이 거세되고, 그곳에는 아련한 선율미가 더욱 감미롭게 장식되어 있다. 피아노가 강하게 밀고 나가면 바이올린이 부드럽게 감싸안고, 다시 바이올린이 격렬하게 울부짖으면 피아노가 조그마한 소리로 달래준다. 몇 가지의 악기가 추가되기는 했지만, 바이올린과 피아노만을 가지고 변화무쌍한 리듬을 거뜬하게 소화하고 있다. 오리엔 탱고는 이와 같은 식으로 ‘슬픈 밀롱가’, ‘바히아 블랑카’, ‘외로운 나날들’과 같은 유명 탱고 작품을 연주하고 있다.

정통 탱고와 더불어 음반의 뒷부분에는 자작곡과 편곡이 수록되어 있다. 여기에서는 선율이 좀더 한국적이다. 특히 ‘두꺼비’, ‘꽃밭에서’, ‘밀양 아리랑’과 같은 작품을 연주할 때는 이 곡이 탱고라기보다는 전통 민요(동요)를 현대적으로 편곡한 것으로 들린다. 또 정진희가 직접 만든 ‘바이올린을 위한 탱고’와 ‘탱고의 열정’도 탱고의 리듬과 한국의 선율이 혼합되어 있다. 탱고의 열정적인 리듬보다도 탱고의 구슬픈 서정을 극도로 강조하고, 이 구슬픈 선율을 한국적인 미로 승화시키려는 의도인 것이다.

현재 아르헨티나에서는 정통 탱고가 상당히 외면 받고 있다고 한다. 대신 현대의 테크놀로지의 옷을 입은 다채로운 탱고가 시도되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오리엔 탱고의 위치는 어디쯤에 있을까? 지난 2002년 처음 데뷔 음반을 발매했을 때, 이들의 신선한 시도는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들이 아르헨티나에서 벌이는 활동이 KBS의 다큐멘터리로 방영됐고, 한국에서 내한공연을 갖기도 했다. 바이올린과 피아노만으로 탱고의 다양한 리듬을 연주할 수 있겠느냐는 갖은 의구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들은 꿋꿋하게 한길을 가고 있다. 예술은 늘 새로운 시도를 선보이는 사람들에 의해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해왔다. 이들의 음악은 2년 전과 마찬가지로 비슷한 구성을 취하고 있다. 전통적인 탱고와 한국적인 리듬의 조합. 이 두 가지가 탱고의 외면을 얼마나 더 확장시킬지, 그리고 그것이 탱고를 어떻게 더 새롭게 변모시킬지 앞으로 좀더 두고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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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12 악방 (女子十二樂坊-12 Girls Band) - Shinning Energy
여자 12악방 (12 Girls Band) 연주 / 이엠아이(EMI)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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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들어 중국의 열두 명의 여자 연주가들로 구성된 여자 12악방이 자주 소개되고 있다. 국내 굴지의 메이저 음반사에서 연달아 세 장의 음반이 선보이면서 서서히 국내팬들에게 이들이 낯설지 않게 되었다. 더군다나 각 음반에는 DVD 타이틀이 따로 딸려 있으니 그야말로 풍성한 구성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극심한 불황임에도 왜 이렇게 이들의 음반이 한꺼번에 출시되는 것일까. 아마도 가장 큰 이유는 이들의 스타성이 이미 해외에서 충분히 검증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음악의 전통이 깊은 중국이지만 지금까지 전통음악의 현대화는 좀체 이루어지지 않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수십 년 전에 이미 김덕수를 비롯해 많은 국악인들이 국악의 현대화를 부르짖으며 다양한 활동을 펼친 것에 비하면 한참이나 뒤쳐져 있는 셈이다. 이런 와중에 중국의 음반 제작업체 싱데사가 1999년 공개 오디션을 통해 대규모 프로젝트를 준비하게 된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바로 본격 크로스오버 밴드 여자 12악방이다. 이 이면에는 중국의 개혁, 개방이라는 자본주의 이데올로기가 뒷받침하고 있었다.

싱데사는 대단한 미모를 자랑하는 우수한 여성 연주가들을 뽑은 뒤 2001년 성대한 데뷔 무대를 마련했다. 막대한 투자가 이루어진 이 그룹의 등장은 당연히 대성공으로 이어졌다. 팝 공연을 연상시키는 화려한 무대와 사운드로 청중들을 사로잡았고, 이어서 중국어권 나라를 거쳐 동남아시아로 진출했으며 2003년에는 마침내 일본에까지 세력을 펼치게 되었다.

일본의 청중들은 단 두 달만에 이들의 매력에 사로잡혔다. 이들은 두 달여 동안 일본 각지를 돌며 라이브 공연을 펼쳤고, 그때마다 상당한 반향을 일으켰다. 이 여세를 몰아 이들은 음반을 발매하게 되었는데, 이 앨범이 오리콘 차트를 휩쓸며 자그마치 2백만 장이 넘게 팔린 것이다.(‘Beautiful Energy’, Universal).

이 음반에 수록된 DVD를 보면 현대 의상을 입은 열두 명의 미인들이 무대를 장악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들의 음악은 본질적으로 중국의 전통음악이지만,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전통음악에 팝과 재즈, 록, 힙합 리듬이 뒤섞여 있다. 비파, 이호, 양금, 피리 등 중국 전통악기가 전면에 배치되어 있고 전자음향이 뒤를 굳건하게 뒷받침하는 식이다. 특히 양금의 영롱한 음이 상당히 강렬하게 다가온다. 양금은 매 곡마다 강렬한 색채를 발하면서 곡에 나름의 개성을 부여한다. 또 전자음과 기타음이 전통악기와 부드럽게 조화를 이루는 부분도 인상적이다. 쉼없이 변화하는 입체적인 사운드, 듣는 이의 흥을 유발하는 자유로운 리듬 감각이 중국의 전통음악이라는 큰 화두 속에 아우러지며 미묘하게 변화를 이끌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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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cedes Sosa - Acustico en Vivo
메르세데스 소사 (Mercedes Sosa) 노래 / 유니버설(Universal)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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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3년 전인가.  내한공연 일정이 잡혀 있던 메르세데스 소사가 한국에 오지 못한다고 하니 무척 서운했던 기억이 있다. 건강상의 이유였다. 이로써 우리는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세기의 명가수의 라이브 공연을 보지 못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해에 때마침 그녀의 라이브 앨범 ‘Acustico En Vivo’가 국내에 소개되어 반갑기 그지없었다. 이 음반은 2001년 11월 16일과 17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공연 실황을 담은 것으로, 이것은 그녀가 1982년 아르헨티나 귀국 공연 실황과 1980년 유럽 라이브에 이어 세 번째로 선보이는 실황 음반이다.

우선 가장 인상적인 것은 관객들의 열광적인 반응이다. 곡이 끝날 때마다 열광적인 박수와 환호성이 들려오고, 소사도 그런 관객들과 교감을 나누며 노래를 부르고 있다. 특히 두 번째 CD 마지막 부분에서 소사의 이름을 외치며 앙코르를 요구하는 관객들의 목소리를 대할 때는 자연스레 소사의 위대함, 그녀가 아르헨티나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 가수였는지를 새삼 되새겨보게 만든다.

수록곡은 타이틀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어쿠스틱 노래들로 짜여 있다. 누에바 칸시온 류의 노래에서부터 최근 히트곡까지를 망라하며 소사의 진면목을 여실히 드러내주고 있다. 칠레 출신의 가수 빅토르 하라가 파블로 네루다의 시에 곡을 붙인 ‘Poema No.15’, ‘galopa murieta’를 비롯해 ‘태양 아래’, ‘어린 시절’, ‘단지 삶에 대해서’, ‘내게 힘이 되어주는 노래’ 등이 수록되어 있다. 1935년에 태어나 평생을 세계의 양심으로 활동해온 소사의 정수가 담겨 있는 음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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