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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초밥왕 전국대회편 4 - 애장판
다이스케 테라사와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4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일본 작품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이들의 전쟁 미화는 정말 도가 지나치고 생각이 없다는 생각마저 들게 된다. 나는 이 작품을 좋아한다. 하지만 거슬리는 부분도 없지 않다. 이들의 감정의 과장은 처음에는 감동을 주지만 차츰 적응이 되면 다른 생각을 하게 만든다. 무슨 목적으로 계속 자신들이 전쟁 피해자임을 강조하는 것일까. 물론 개개인의 삶으로 보면 이 작품에서의 짧은 소재처럼 피해자일 수 있다. 전쟁을 벌인 당사국이나 피해국이나 결국 불행해지는 것은 개인뿐이니 말이다. 하지만 그것을 작가가 공인의 입장에서 계속 내세워서는 안된다. 전후 사정을 모르고 이 책을 접하는 사람들은 마치 일본이 전쟁 피해국인것처럼 오해하기 딱 알맞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그들은 자신들이 원폭 피해자임을 내세워 세계의 동정심을 유발했고 다른 나라들은 그들이 주변국에 어떤 만행을 저질렀는지 보다는 그들이 당한 피해만을 기억하고 있다.
유태인을 그렇게 많이 학살한 독일을 보자. 독일의 어떤 작가가 자신들의 만행을 정당화하거나 자신들도 피해자임을 주장하고 자신들이 분단된 것을 남의 탓으로 돌리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유태인은 피해자이기 때문에 끊임없이 자신들이 당한 것을 알리고 있다. 자신들이 지금 팔레스타인에서 어떤 일을 저지르는지는 생각하지 않고 함구령을 내린 채...
나는 일본인이나 일본의 미래를 미워하지 말자고 수없이 다짐했다. 하지만 이런 것을 볼 때마다 좋아하는 일본 작가가 있고 일본인에게 악감정을 갖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그들이 징그럽다. 왜 재일 한국인을 등장시켜 그들이 진정한 피해자임을 말하지 않는가... 원폭 피해자를 위한 공원에도 안치되지 못한 그들이 아닌가. 그런데 정작 입을 열어 여론에게 깨우침을 줘야할 공인들인 작가들이 이런 짓을 하고 있다.
나는 아직도 일본은 가깝고도 먼 나라임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그들은 혹 이런 것을 통해 그들 자신과 이 책을 읽는 우리까지도 세뇌시키려는 것은 아닐지... 걱정스럽다. 이 책을 읽는 청소년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