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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엔트 특급열차 살인사건
시드니 루멧 감독, 로렌 바콜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04년 10월
평점 :
절판
포와로가 처음에는 마치 히틀러를 연상시켜 당황하게 되었지만 보면 볼수록 그전에 보았던 뚱보 아저씨 포와로보다는 이 인물이 더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는 아가사 크리스티가 창조한 오만하며 깔끔하고 잘난 척하는 포와로를 잘 연기하고 있다. 주연이 그여서 그런지 등장하는 숀 코너리도, 잉그리드 버그만도 연기라고 할 만한 것을 보여주지 못한다. 하긴 아가사 크리스티에, 아니 이 작품에서 중요한 것은 사건이지 인물이 아니고 인물은 포와로만 잘 연기하면 그만이니 눈길을 끌지 않은 것이 오히려 잘한 연기인지도 모르겠다.
가장 재미있었던 것은 덤앤더머같은 의사와 기차 사장인 포와로의 친구의 연기였다. 포와로가 한 사람씩 신문을 끝내면 '저 사람이 범인이야."를 동시에 외친다.
단점이라면 작품이 아니라 DVD의 품질에 있다. 이 DVD는 두 번을 교환해야 했다. 처음엔 그야말로 불량, 두 번째는 깨져서 도착했다... 그리고 자막의 성의 없음이라니... 으...
그래도 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을 영화로 만든 모든 작품이 세트 박스로 출시되기를 기대한다. 달랑 DVD 한 장만 넣지 말고 설명서라도 좀 첨부해서 성의있게 만들어진 것으로 말이다. 특히 미스 마플의 작품이 많이 보고 싶다. <깨어진 거울>에 등장한 엘리자베스 테일러도... 이건 영화가 아니라 드라마였나??? 아무튼 세트 박스의 구상을 수입사에서 한번 해보기를 당부 드린다.
책을 봐서 영화는 어떨까 망설이는 분들... 보시기를...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