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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 DVD 세트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베르나르 베르베르... 처음 이 작가가 개미를 출판했을 때 나는 하나의 열풍으로 생각했다. 그리고 조만간 그에 대한 관심은 식어 버릴 거라고 예상했다. 왜냐하면 우리는 냄비족이니까.
하지만 아니었다. 그의 작품은 출판되는 족족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제 독자들은 그의 작품을 기다리게 되었다. 좀 의아한 일이다. 이 정도 글은 누구나 쓸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발상의 전환이라... 하나도 신선하지 않다. 작가라면, 특히 SF작가라면 이 정도는 누구나 소재로 삼고 한번쯤은 써 보는 얘기들이다.
그런데도 유독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쓰면 주목을 받고 독특하게 생각을 한다. 그것은 왜일까? 그것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이미 작가적 브랜드를 형성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작가의 작품이라면 어느 정도 손해는 안보지, 내지는 이 작가 작품이라면 믿고 읽을 수 있어 하는 것, 또는 이 작가 작품 정도는 읽어 줘야지 하는 생각을 은연중에 독자에게 심어준 것은 아닌가 싶다.
이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책에도 마케팅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마케팅과 작가의 인지도를 높이는 것... 작가를 하나의 브랜드로 만드는 것, 그리고 그 브랜드 가치를 지속시키는 것... 이 것이 중요함을 일깨워 주는 것이다.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할 가치를 못 느낀다. 그리고 아직 책밖에 못 봤다. DVD도 있는데 이것은 어떨는지...
아무튼 내 심정은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이 베르베르와 같은 대우를 우리 나라에서 받았으면 하는 것이다. 이 글보다 더 좋은데, 작품성은 뛰어난데 팔리지 않는 것은 서글픈 일이다. 다양함을 수용함이 부족하다는 뜻도 될 테니까...
연극을 보는 것은 책을 읽는 것과는 다를 것 같다. 연극이라면 좀 더 좋게 볼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든다. 하지만 연극이 책처럼 성공하리라는 생각은 안 드니 이것도 참 이상한 모순이 아닐 수 없다. 또 모르겠다. 성공할지도... 베르베르를 이용해서 말이다.
그리고 종이질이 상당히 안 좋다. 근래 보기 드문 종이다. 어떤 뜻이 있는 것인지... 단가를 낮추기 위한 궁여지책이었는지, 아니면 의식 있는 행동이었는지 알고 싶다. 내용 중에 인간의 환경 파괴에 대한 반성도 들어 있으니 그에 걸 맞는 종이를 선택한 것이려나... 그렇게 생각하고 싶다. 종이가 좋다고 작품이 좋은 건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