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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초밥왕 1 - 애장판
다이스케 테라사와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미스터 초밥왕이 애장판으로 나왔다. <슬램덩크>후 많은 애장판들이 나왔지만 두께가 두꺼워지고 가격이 비싸졌다. 애장을 하고 싶은 사람에게 가격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너무 두꺼워서 읽는데 불편하다. 책을 벌려 읽을 수도 없으니 꼭 얼굴을 기울여서 안쪽을 째려봐야 한다. 불편하다. 차라리 두께는 예전처럼 얇게 하고 겉모양을 좀더 낫게, 종이질과 인쇄를 좋게 해서 같은 가격, 아니면 약간 싸게 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역시 좋다. 일본식 영웅주의라 해도 좋다. 세상엔 이런 사람들이 분명 있는 법이다. 요즘 아이들은 떠 먹여 주는 밥만 먹고살고 있다. 나 또한 그런 사람이다. 그래서 혼자 서는 법을 모른다. 스스로 깨우치지 않았기에 걷는 법조차 잊어버렸다.
이 작품에는 감동이 있다. 아버지를 위해 중학교를 중퇴하고 초밥의 길을 나선 쇼타... 뭐든 척척해 보이지만 그 이면 그가 걷는 길이 정도임을 깨닫는다. 어린아이의 돌아가신 엄마의 계란말이를 대신 만들어 주기 위해 열심을 다하는 모습은 코 끗을 찡하게 한다.
요리를, 그것도 초밥 한가지만을 가지고 만든 작품이지만 이 작품에는 소중한 교훈이 담겨 있다. 후회는 끝까지 해보지 않고 하는 것보다 끝까지 해보고 나서 해도 늦지 않는다는 것이다. 열심히 했다. 그래도 안됐다. 그럼 거기까지가 최선인 것이다. 그것만 가지고도 만족할 수 있다면 우리 인생은 그래도 살만 한 것이 아닐까.
쇼타가 가고자 하는 길의 궁극적인 목표는 대단한 초밥집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고향에 가서 아버지의 초밥집을 이어 받아 최고로 만드는 것이다. 다시 읽으니 예전에는 재미로 봤던 것이 하나 하나 삶의 교훈처럼 가슴에 남는다. 좌절 금지! 후회 금지! 금지 금지! 세상아 비켜라 쇼타가, 아니 젊음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