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9년 간행. 책의 제목은 “이 병은 죽음에 이르지 않는다”라고 하는 그리스도의 말에서 유래하며, 따라서 이 죽음은 육체적인 죽음이 아니라 그리스도교적인 영원한 생명의 상실을 의미한다. 그의 말에 의하면 죽음에 이르는 병이란 절망이며, 절망이란 자기상실이다. 또한 그것은 자기를 있게 한 신과의 관계를 상실하는 것이며, 절망은 죄에 불과하다. 사람은 진정한 그리스도인(人)이 아닌 한, 절망을 의식하고 있든, 의식하고 있지 않든, 실은 절망하고 있는 것이며, 오히려 절망의식의 심화가 참[眞] 자기에 이르는 길이다.
제1부에서는 절망, 제2부에서는 죄의 여러 형태가 의식의 정도에 따라 설명되었고, 신앙에 의해서만 이 병에서 회복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내가 한때 죽음에 호기심이 왕성하던 중학교 시절
우리 집에 사상전집이 있는데 거기에서 이 책을 발견했더랬다.
범우사꺼 말고 한자도 무지 많은 이런 류만 전집으로 낸 것이다.
읽어보려 시도를 했다가 한 페이지에서 절망했더랬다.
한자가 많아서...
어쩜 내가 죽음이니, 병이니, 추리니, 사건이니 하는 것에 관심이 많은 건 이 책이 시작이 아니었을까...
그나저나 무지 두껍습디다.
꽂아놓으면 참 모양새는 폼 나는데 자리를 많이 차지하고 읽는이가 없어 박스에 넣어서 창고에 들어간
키에르케고르가 알면 무덤에서 벌떡 일어날 일을 했지만 자리가 없는 걸 어떡혀...
그래도 또 만나니 반갑구려.

근데 누군가는 죽음에 이르는 병은 절망이 아니라 무관심이라고도 합디다.
종교적 관점이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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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7-03-13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앞 장 몇 페이지 읽다가 나중에는 아예 잊어버린 절망,
토머스 만의 '마의 산'처럼 이 책도 거의 장식용으로!!^^
언젠가 읽어야할텐데...끙~

비로그인 2007-03-13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고보니 독일인들이 자국 최고의 문학작품으로 꼽는다는 마의 산을 저는 지겨워 몸을 베베 꼬며 읽었고, 영국인들이 무인도에 가져갈 작품이라는 오만과 편견도 `하이틴 로맨스인가' 하며 읽었고, 미국인들이 `아메리칸 클라식'이라는 호밀밭의 파수꾼도 `이게 왜 클라식인가' 하며 괴로워했던 걸 보면, 각국의 문학적 성향은 또렷히 차이가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모쪼록, 호밀밭의 파수꾼이 왜 그렇게 대단한 작품인지 아신다면 제게 설명이라도 좀...이유가 궁금해 견딜 수가 없어요. 제가 이해를 미처 하지 못한 듯 해서 말입니다.

물만두 2007-03-13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우성님 저는 이제 그런 책은 읽을 날이 없을것같아요^^;;;
쥬드님 마의 산은 안 읽었고 제인 오스틴은 브론테 자매들과 더불어 제가 싫어하는 작가고 호밀밭의 파수꾼은 읽을계획없습니다. 시계태엽오렌지도 읽을까말깝니다. 그리고 읽어도 제가 알리가 없죠. 다 나름 평론가들의 주장이 아닐까 싶어요.

진주 2007-03-13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크크크~~물만두님 그 책 한 쪽만 보시길 잘 하셨어용.
안 그랬다간 빡빡하게 적힌 한자가 해독불능, 답답증을 유발하여 님을 죽음에 이르게..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 경험, 죽다 살았슈@@ 우리를 죽음에 이르게 하는 건 알수없는 한자 ㅋ~

물만두 2007-03-13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언니 한자 아니래도 이해도 못했을꺼예요. 정말 한자 너무 싫어요 ㅜ.ㅜ

토토랑 2007-03-13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휴우 저두.. 마의 산도 읽을 계획도 없고..호밀밭도 그냥 심드렁했었는데 ^^
힛 저만 그런게 아니네요. 왠지 안심안심~~

물만두 2007-03-13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토랑님 그죠. 그럼 우리 같이 추리소설 읽어요^^

토토랑 2007-03-13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흐흐 안그래도 오늘 회사 도서관에서 모방범이 날라왔답니다 캬캬캬
내일은 에라곤 2부 엘디스트 하권이 날라오길 기대하는 중예요

물만두 2007-03-13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토랑님 모방범 ㅜ.ㅜ 저는 언제 읽을런지 걱정입니다. 재미나게 읽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