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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시티 4 - 노란 녀석
프랭크 밀러 지음, 김지선 옮김 / 세미콜론 / 2006년 10월
평점 :
바에서 멋있게 춤을 추던 여자를 기억한다. 그녀의 이름은 낸시. 그 낸시의 이야기가 이 작품에서 다뤄지고 있다. 시간은 다시 거슬러 올라가서 마브가 살아 있고, 드와이트가 술을 퍼마시던 때다. 아니 그 이전인가? 8년이 흐른 뒤의 일이니까.
8년 전에 아주 나쁜 녀석이 있었다. 어린 아이들을 납치해서 학대하고 살해하지만 절대 법에 걸리지 않는 녀석이었다. 왜냐하면 그 녀석의 아버지가 나라에서 실권을 쥐고 있는 상원의원에 대단한 집안 출신이었기 때문이다. 그 아버지의 든든한 후원 하에 아들 녀석은 또 한 여자 아이를 납치한다. 그 아이가 바로 낸시다. 그때 나이가 열한 살.
좀 어리석은 설정이다. 노란 녀석은 눈에 거슬린다. 낸시가 그렇게 된 사정은 나오지 않는다. 너무 짧다. 왜 뒤로 갈수록 사건이 시시해지고 재미가 떨어지고 스토리는 단조로워지는 걸까? 그저 만화니까 그림 보는 맛에 보라는 건 아니지 않나. 흑백 속에 간간히 섞인 노란색과 마지막의 보너스장면들 속의 색은 좋지만 그 색이 독자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영화 <쉰들러리스트>에서처럼 강조할 강렬한 포인트로서가 아니라서 오히려 역겨웠다. 독자를 역겹게 하기 위해서라면 성공했다. 설마 5권도 이런 것은 아니겠지? 이왕 샀으니 전권을 구매하겠지만 약간 실망스럽다.
P.S.
책 초반에 읽다가 한 장 한 장 뜯어졌다. 책이 뜯어져서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읽었다.
앞 부분은 복구 불가능이다.
책을 이렇게 만들다니 어이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