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탄의 오지학교 ; School among Glaciers>>2005. Butan.65min


D : Dorji Wangchuk 
해발 5,200미터가 넘는 히말라야 고산 지대에 위치한 부탄의 루나나 마을에 한 도시출신 교사가 오지에 있는 'School amongGlaciers''에 부임하게 되는데, 안내인과 함께 가파른 산을 오르는데, 완벽히 보존되고 있는 주변의 자연 경관의 아름다움과 전통 불교국가로서 왕과 부처, 자연에게 감사하며 공존해 나가는 부탄 사람들의 모습을 열심히 담아내고 있다. 섬세하고 아름다운 다큐멘터리인데, 그만큼 순수와 무지는 동일 선상에 있다.
강우량과 산사태로 학기가 시작된지 2개월 후에야 학교에 도착했지만, 집안일을 돕고, 야크를 돌보고, 생계를 위해 일을 나가야 한다고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는 부모들을 설득하려 열심인 신임교사 나왕. 그는 오만하게 항변한다. '나는 아이들을 가르치려고 왔지 모집하러 온 것이 아니다'. 
그러나 척박하지만 위대한 자연의 손길 안에서 나왕은 마음을 다독여 아이들을 학교로 불러오고 배움을 베푸는 일이 가능해진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다. 9월이 되면 악천후로 고립되기 때문에 스위스 칼 하나만 아이에게 남겨 놓고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재촉해 산을 내려와야 한다. 그가 놓아두고 온 것은 그 칼만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미래를 개척할 수 있는 교육의 의지와 갈망이다. 그리고 그는 삼년을 부탄의 오지학교에 부임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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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닌그라드스키의 아이들 ; Children of Leningradsky;Dzieci z Leningradzkiego>>2004.Poland, Russia. 35min

Director :  Andrzej Celinski, Hanna Polak 
Sound : Andrzej Celinski, Michal Dominowski
공산주의가 붕괴되고 된 후 모스크바의 레닌그라드스키의 기차역과 거리, 겨울에는 수도관 파이프 밑의 지하에서 아이들이 방황하고 있다. 거리에서 뿔뿔이 혹은 공동으로 하루를 연명해나가는 그들에게 유일한 기쁨은 구걸하거나 매춘한 돈으로 본드를 사 들이키고, 보드카와 담배를 즐기는 것이다. 나는 배가 고파서 술이라도 마시는걸까 했는데, 그것은 너무나 행복한 발상이었다. 그 어린 나이에 추워서, 삶이 고파서 보드카를 들이 붓는 그들은 인생에서 패배한 어른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아이들은 그런 패배자와 추악한 본능의 얼굴을 가진 어른의 그늘에서 빠져나와 나름대로 살아가고자 하지만, 노동의 도구 하나 변변찮게 가지지 않은 아이인지라 부랑자로 전락할 뿐이다.
이런 아이들을 어른들은 누구하나 보듬어 안을 생각없이 오히려 청소의 대상이고, 근절의 대상이 된다. 눈에 거슬린다는 이유로, 지저분하다는 이유로, 약자라는 이유로 벌건 대낮 노상에서 경찰의 제복을 입고도 린치를 가한다. 그리고 아무도 그것을 말리지 않는다. 
스스로를 버리고 또 버려지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을 괴롭히고 린치를 가하는 어른들에 대한 복수로, 아니 오갈데 없는 분노를 푸는 대상은 힘 없는 어른이나, 노인들, 같은 처지의 아이들이 된다. 향후 그런 아이들에게 우리가 어떤 어른 어른의 모습을 보게 될지는 뻔한 일이다. 빈곤과 폭력, 강간, 알콜 중독, 본드에 절어 살다 보니 평온한 미래는 꿈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이 사회에서 영원히 제적되어 버린다.
집엘 돌아 싶지 않냐고 물어보면 손사래를 치며 부인하던 아이들이지만, 마지막에 내뱉는 진심어린 염원들은 역시나 엄마를 꿈에서나 만나고, 돈을 많이 모아서 애들끼리 모여 살 크다랗고 따뜻한 집을 가지는 일이다.
초반에 등장하던 예쁜 여자아이 타냐가 죽는 마지막의 장례식 장면에선 너무 가슴이 아파 눈물을 빼고 말았다. 결국 그 아이는 죽어서 부모에게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 잔인하고 비참한 그늘 아래에서도 아이들은 빛이 난다. 아마 우리에게 앞으로 그들을 포기하지 말라는 뜻의 다짐 같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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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혁명 ; Concrete Revolution>>2004. China/England.60min

Director : Xiaolu Guo 
Editor : Emiliano Battista
Sound : Mark Underwood
자연을 파괴하며 도시화 되어가는 현대의 디스토피아적인 맹점을 식상한 관점으로 지적하는가 했더니 어라라? 베이징 시의 부흥을 둘러싼 이면에 빈부의 격차와 급조된 건설인력시장의 살인적 행태와 도시발전의 시한부적인 한계성을 지적하고 있다.
또한 서구의 문화를 무핀적으로 수용하며 이를 미래와 경제 발전으로 잘못 동일시하고 있는 현재의 대국민성도 지적함은 물론. 실로 콘크리트 혁명이다.
영화적 기교는 별달리 뛰어나지 않아 초반에 이목을 끌지 못했지만, 내러티브의 구조는 영화가 진행될수록 탄탄하기 이를 데 없고 설득력 또한 대단하다. 감독 개인사와 마오로부터 벗어나기 시작하여 자본주의 사회로향한 가속 페달을 밝고 있는 중국의 오늘날을 절묘하게 배합하여 보여주고 있다.
2백만의 베이징 인구중 1백만의 공사장 인부들은  사실 베이징의 빈민인 동시에 베이징의 유목민이다. 대학교도 졸업하지 않으면 시민도 될 수 없는 농촌의 가난한 사람들은 일자를 찾아 베이징으로 흘러 들어왔지만, 그 소용이 끝나면 다시 어디론가로 내쳐질 것이다. 그럼에도 '베이징이 좋아요'라고 하며 현재의 궁핍한 상태와 미래에 대한 불안에 눈물을 흘리지만, 엔종명 씨처럼 딱히 다른 돈벌이를 찾지 못해 돈도 없이 3개월이나 무보수로 일해가며 공사장 막일군으로 버티어 가는 그들의 하루하루들.
정말 마오 주석의 말대로 중국이 도시화되면 빈곤한 농촌인들도 도시의 시민이 되고 자신들의 건설한 유토피아에서 스스로 희망이 되는 그런 혁명이 정말 이루어지는 것일까? 메트로폴리탄? 우하하. 쓸슬한 웃음만 난다.
지나간 세대와 젊은 세대, 도시를 위해 내 자리를 내어주고 살 집을 구걸해야 하는 강제 철거민, 이기적인 욕망과 철부지 같은 현실 도피하기 일수인 한 젊은 철거반장을 통해 시대의 방황과 혼돈이 함께 물려 들어온다. 강제 철거 관리요원인 '메이'의 부끄러운 직업관, 그리고 실직과 더불의 자신의 소용이 더 이상 요구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버린 그 도 '베이징이 좋아요'라고 말하지만 고향에 가고 싶다고 그 눈이 말한다.
'권력의 희망이었던 문화혁명은 경제 퇴보를 가져왔고'
'오천년의 오랜 역사 보다 30년을 잊어야 한다' 혹은
'이 사회에서 돈 없는 사람은 쓸모없는 존재에요'하는 말들은 중국이 현재 처한 갈증만을 얘기하고 있을 뿐 희망과 허영의 상징인 베이징 올림픽과 산저우 5호는 모두 기억하지만,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인민의 생계는 기억되지 않는다.
춘절, 그들은 고향으로 떠났지만 그들의 영혼은 콘크리트에 묻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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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하지 않는 땅-불법무기의 온상, 트랜스드네스트르>> 2005.UK.30min
D :  Simon Reeve 
소련 붕괴 후 친서방 정책을 펼칠 몰도브로부터 친러시아 정책으로 대항하여 독립한 트랜스드네스트르는 내게 너무나 생소한 지명이었다. 러시아 시절 중공업 중심지였던 이곳에는 제철소 등이 많고 덕분에 경제적 기반도 튼튼하다. 그리하여 서방에서는 이 곳이 불법 무기의 제조 된다고 의심한다. 국경도 없이 바리케이트도 없이 많은 불법 무기상들이 수월하게 거래를 하고 있을거라는 추측을 낳게 하는 수상한 국경과 경비가 삼엄한 기지를 사이먼 리브 감독은 조크를 섞어 가며 우리에게 안내 한다.
그러나 국제사회가 인정하지 않는 나라 혹은 단체이기 때문에 단속할 근거도 없거니와 외교의 대상도 되지 않는다. 트랜스드네스트르 독립기념일의 행사에 참석해서 축하해주는 제대로 된 국가는 없다. 오직 비슷한 처지의 분리 국가들만 참석하여 스스로를 자축할 뿐이다.
이 지구상에 한 점을 차지하고 살아도 강대국이 그 의미를 인정해주지 않으면 자신의 국가도 없는 세상이라니, 불법 무기의 혐의를 벗어나 인간의 사회성이란 참으로 부질없다 싶다. 힘이 없으면, 그러나 힘이 있어도 강대국들의 권익에 편승하지 않는다면 존재의 의미가 없다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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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기의 여정 ; Shepherds' Journey into the Third Millennium>>2002.Switzerland.124min
D : Erich Langjahr
M : Hans Kernel Mix
전기 기술공이었지만 산간 마을에서 마을로 양을 몰아가며 살아가고 있는 한 양치기의 일상과 생업, 가족, 그리고 양과 당나귀의 삶까지 훓어 내려가고 있는 작품이다.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양과 당나귀의 울음과 방울 소리가 그치질 않았는데, 나중엔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었다. 그러나 아름다운 풍광과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유목적인 삶, 그리고 도시에서의 현대의 양치기의 일상이 흥겨운 NO SMOKING ORCHESTRA BAND 분위기의 음악에 묻혀 조용히 펼쳐진다. 
소독되어 지는 양들, 양치기를 신기해 하는 현대의 아이들, 아이들에게도 인권이 있다라고 하는 듯 주요부위를 모자이크 처리하여 내보내는 목욕놀이 장면, 산에서의 캠핑이 아닌 야적 생활, 당나귀를 키우는 아내, 스스로 알아서 커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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