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퀴엠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 제니퍼 코넬리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3년 3월
평점 :
품절


Darren Aronofsky 2000. Usa
원제는 꿈을 위한 진혼곡이지만,
나에겐 삶에게 보내는 진혼곡처럼 여겨졌다.
사람은 꿈을 위해 살아간다고 하지만,
살아가는 동안 꿈에 이르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결국 불가능한 꿈임을 알기에 환상을 갖는다.
환상을 제어 못하는 사람은 '중독'이란 편리한 도구를 선택한다.
그리고 그 환상은 매순간 매순간 자신을
보다 나은 사람이라고 착각하며 살아가게 만드는 것 아닐까?

비록 그 방법이 남들에겐 잘못 택한 것으로 비쳐도..
중독된 이에게 그 환상이 살아가는 의지가 된다면 불행해보여도
자신은 행복한건지도 모른다.
결국 원래의 행복이란 것은 자신의 만족이지,
남과 비교해서 잣대를 매긴 행복이 아닌 것이 아닐까?
타자의 시선이 없는 한 완벽하게 행복할 수 있다.

나에게는 이 영화가 중독의 무서움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중독에서 현실로 돌아오는 과정의 무서움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엘렌 버스틴이 정신병원의 침대에 눕혀져 끌려가는 동안,
그녀의 빛바랜 빨간머리와 하얀머리의 경계선이 시사해 주는것 처럼
그녀를 현실로 돌리는 일련의 작업들이 더 공포스러웠다.
약물 중독에서 돌리기 위해 다른 약물을 치료하고, 거기에 전기 치료까지..
현실로 돌아오는 그녀에겐 가장 무서운 일이다.
그런 그녀에게 돌아갈 곳은 여전히 환상인 것이다.
그리고 죽으면 돌아가는 어머니의 자궁처럼 웅크려 눕는다.
마리온도... 해리도... 타이론도...

* video tape으로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가 생각난다. [[레퀴엠]]을 넣었지만, 화면에 나왔던 것은 Darren Aronofsky의 [[파이]] 영화 본편이 들어있는 스페셜 피쳐라니, 그래서 우연한 횡재란 겁나게 좋은 것이었다. 그 때의 감격이 워낙 컸던 탓인지, DVD로 다시 보니 스페셜피쳐의 수준은 평이한 수준에서 조금 웃도는 정도? (이 정도 스펙에서 얼마나 더? 욕심은 끝이 없다.) 

"Bialy & Lox Conga"- The Moonrats
"Bugs' Got a Devilish Grin Conga"-The Moonra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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