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부터 으슬으슬에 콧물이 찍찍 나왔는데도 감기인줄은 몰랐다. 하긴 감기 앓아본 지가 언제더라? 한 몇년됐지?. 그래서 감기 증상인지도 파악을 못하고, 매운 걸 먹어서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갔더니, 왠걸 아침엔 몽롱에 뒷골 띵, 의욕없고, 힘도 없고, 열과 콧물은 범벅이 되서 날 괴롭히고, 목은 억세게 아파서 말 하려면 먼저 인상부터 쓰게 된거지.몽롱하게 일 하다가 도저히 능률도 안 오르고, 남은 근무상태가 걱정이 되서 외출허가 받고 약국부터 다녀왔다. 약 먹은지 1시간, 오호.. 약빨이 받는다. 상쾌해지고 몸이 힘든것도 견뎌질만 하다. 기분까지 평소보다 업 된 것이, 이게 '감기약'의 효과인가? 하며 놀라는 중이다. 감기가 들었다면, 이제 대충 살만해졌다는 청신호겠지. 여유가 생기면 몸도 아프기도 한다니까 환영할 일이다. 감기? 나 한테와라, 감기약도 먹었겠다, 이제 아플 여유도 있으니 오늘 부턴 자리보전도 함 해보고 싶거던. 약빨하니 생각이 났는데, 한동안 공연을 못 봤다. 이번 주말 쯤엔 몸좀 풀어볼까? 도 봐야되는데, 어디로 튀어볼까?

오늘 아버지와 간만의 통화. 새삼스레 느껴지는 아버지의 전화응대는 대략 두가지로 분류된다. 하나는 이상 無(찰칵!), 다른 하나는 왜 전화했냐고 언성 부터 높이는 바람에 안부인사 드릴 틈도 안주는 것. 실제론 안 그런데, 당신께선 전화로 만나면 인격이 변하시는 것은 뭣 때문인지, 아직도 모르겠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프레이야 2004-06-17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아버지께 드리는 편지, 전 여태까지 아버지께 쓴 편지가 한 장도 없다는 사실을 오늘에야 알게 되었네요. 일흔셋의 연세로 아직 건강하신 편인 아버지께 내일은 전화라도 드려야겠어요. 제 서재에 오셔서 반가웠습니다. 종종 만나기로 해요. ^^

불한당들의 모험 2004-06-18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살아 오면서 아버지께 직접 편지를 쓴 적은 한 번도 없답니다. 아마 한번은 건넬 수 있을 것 같긴해요, 누구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