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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표준 노트 - 창의력을 자극하는 174가지 그래프
팀 샤르티에.에이미 랭빌 지음, 이충호 옮김 / 해나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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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표준 노트-창의력을 자극하는 174그래프

이 책을 접한 순간 내게 창의력은 폭발했을까?
수학은 나를 멀리하는데, 나는 참 가까이 가고 싶다.
부담감 없이 수학 언저리에 머물기에 정말 좋은 노트 또는 책이다.

직선을 따라 페이지를 열었던 나는 우선 경외감을 느끼며 호흡을 멈췄다.
제목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을 것 같은 법칙들은 내게는 어려운 언어였지만,
곧 기억을 마구 소환해오는 이상한 일들이 벌어졌다.
이 책을 쓴 사람들은 이런 일들을 예상했을까? 감히 그랬을 것이다.

근 30년이 다 되어 내 머릿속에서 날아가버렸을지도 모르는 영화를 마구 소환해왔다. Pi. 3.1415926….. 보고 반했던 감독과 그 영화속의 세계, 음악, 나의 감정, 심지어 그 날의 습도까지 떠오른다. 아이는 지금의 나와 그 때의 나를 이 책을 통해 만나줄까?

현수선에선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만나고, 추락하는 선들 앞에선 이카루스를 보고 실패의 산물인 위대한 카메라 제임스 웹을 떠올린다. 차례대로 읽지 않아도 또는 읽지 않아도 전혀 죄책감을 느낄 필요도 없는 신기한 책이다.

원, 마시멜로와 대양은 천전리 각석 앞으로 나를 데려간다. 공룡 발자국을 넘어 다 다른 곳에서 무수하게 만났던 동심원들과 마름모, 빗물의 파동, 그리고 신에게 닿는 메시지들이 이 책인 듯 이상한 노트에서 날뛰어 나온다. 너는 이 책을 보면 내게 어떤 얘기를 해 줄 거니? 설렘이 주말이 오기 전까지 나를 즐겁게 한다.

채우려고 했지만, 채우기가 무척 아쉬울 것 같은 이 노트를 들고 페이지를 들췄다가 닫았다 해본다. 내일은 또 다른 이야기가, 울림이 있을지 기대된다. 174가지라고? 1주일에 1개의 법칙도 이해하지 못할 듯 하지만, ‘갑자기’, ‘맹렬하게’ 수학이 궁금해진다. 이 책에 소비기한이 없다면 다시 공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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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표준 노트-창의력을 자극하는 174그래프

이 책을 접한 순간 내게 창의력은 폭발했을까?
수학은 나를 멀리하는데, 나는 참 가까이 가고 싶다.
부담감 없이 수학 언저리에 머물기에 정말 좋은 노트 또는 책이다.

직선을 따라 페이지를 열었던 나는 우선 경외감을 느끼며 호흡을 멈췄다. 
제목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을 것 같은 법칙들은 내게는 어려운 언어였지만, 
곧 기억을 마구 소환해오는 이상한 일들이 벌어졌다.
이 책을 쓴 사람들은 이런 일들을 예상했을까?  감히 그랬을 것이다.

근 30년이 다 되어 내 머릿속에서 날아가버렸을지도 모르는 영화를 마구 소환해왔다. Pi. 3.1415926….. 보고 반했던 감독과 그 영화속의 세계, 음악, 나의 감정, 심지어 그 날의 습도까지 떠오른다. 아이는 지금의 나와 그 때의 나를  이 책을 통해 만나줄까?

현수선에선 가우디를 만나고, 추락하는 선들 앞에선 이카루스를 보고 실패의 산물인 위대한 카메라 제임스 웹을 떠올린다. 차례대로 읽지 않아도 또는 읽지 않아도  전혀 죄책감을 느낄 필요도 없는 신기한 책이다. 

원, 마시멜로와 대양은 천전리 각석 앞으로 나를 데려간다. 공룡 발자국을 넘어 다 다른 곳에서 무수하게 만났던 동심원들과 마름모, 빗물의 파동, 그리고 신에게 닿는 메시지들이 이 책인 듯 이상한 노트에서 날뛰어 나온다.  너는 이 책을 보면 내게 어떤 얘기를 해 줄 거니? 설렘이 주말이 오기 전까지 나를 즐겁게 한다. 
채우려고 했지만, 채우기가 무척 아쉬울 것 같은 이 노트를 들고 페이지를 들췄다가 닫았다 해본다. 내일은 또 다른 이야기가, 울림이 있을지 기대된다.  174가지라고?  1주일에  1개의 법칙도 이해하지 못할 듯 하지만, ‘갑자기’, ‘맹렬하게’ 수학이 궁금해진다. 이 책에 소비기한이 없다면 다시 공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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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 (파이)
록레코드 (Rock Records)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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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달아 듣고 있으면 영화 한 편이 곧 뮤직 비디오로 분해 눈앞에 펼쳐디는 것 같다.  한 수학자와 풀리지 않는 공식, 그리고 그를 지켜보는 사람들의 감정 모두가 사운드 트랙에서도 느껴지는 듯 하다. 흑백색의 플라타너스, 수학자의 방, 도로, 벤치 의자, 흑판의 공식, 앙상한 손가락 많은 영상 코드들이 이 수록곡들의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생히 떠오른다. 중독성이 강하다. 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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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퀴엠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 제니퍼 코넬리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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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ren Aronofsky 2000. Usa
원제는 꿈을 위한 진혼곡이지만,
나에겐 삶에게 보내는 진혼곡처럼 여겨졌다.
사람은 꿈을 위해 살아간다고 하지만,
살아가는 동안 꿈에 이르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결국 불가능한 꿈임을 알기에 환상을 갖는다.
환상을 제어 못하는 사람은 '중독'이란 편리한 도구를 선택한다.
그리고 그 환상은 매순간 매순간 자신을
보다 나은 사람이라고 착각하며 살아가게 만드는 것 아닐까?

비록 그 방법이 남들에겐 잘못 택한 것으로 비쳐도..
중독된 이에게 그 환상이 살아가는 의지가 된다면 불행해보여도
자신은 행복한건지도 모른다.
결국 원래의 행복이란 것은 자신의 만족이지,
남과 비교해서 잣대를 매긴 행복이 아닌 것이 아닐까?
타자의 시선이 없는 한 완벽하게 행복할 수 있다.

나에게는 이 영화가 중독의 무서움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중독에서 현실로 돌아오는 과정의 무서움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엘렌 버스틴이 정신병원의 침대에 눕혀져 끌려가는 동안,
그녀의 빛바랜 빨간머리와 하얀머리의 경계선이 시사해 주는것 처럼
그녀를 현실로 돌리는 일련의 작업들이 더 공포스러웠다.
약물 중독에서 돌리기 위해 다른 약물을 치료하고, 거기에 전기 치료까지..
현실로 돌아오는 그녀에겐 가장 무서운 일이다.
그런 그녀에게 돌아갈 곳은 여전히 환상인 것이다.
그리고 죽으면 돌아가는 어머니의 자궁처럼 웅크려 눕는다.
마리온도... 해리도... 타이론도...

* video tape으로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가 생각난다. [[레퀴엠]]을 넣었지만, 화면에 나왔던 것은 Darren Aronofsky의 [[파이]] 영화 본편이 들어있는 스페셜 피쳐라니, 그래서 우연한 횡재란 겁나게 좋은 것이었다. 그 때의 감격이 워낙 컸던 탓인지, DVD로 다시 보니 스페셜피쳐의 수준은 평이한 수준에서 조금 웃도는 정도? (이 정도 스펙에서 얼마나 더? 욕심은 끝이 없다.) 

"Bialy & Lox Conga"- The Moonrats
"Bugs' Got a Devilish Grin Conga"-The Moonra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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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otorcycle Diaries - O.S.T.
Various Artists 연주 / 유니버설(Universal)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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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나설 때 제일 처음으로 하는 것은 음악을 챙기는 일이다.
도로 위에서, 차 안에서 배경음악만 깔면 내가 처한 사정이 어떤 것이든, 어디든 상관없이 '로드 무비' 속으로 성큼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럴 땐 언제나 (The River), (The Sea), (Offlamp), (Trables)가 예정된 수순으로 붙고, 기분에 따라서는 (Buena Vista Social Club)이나 (Muholland Dr), )Cowboy Bebop)들이 곁들여진다. 여기에 새로운 음반 하나가 당연스레 치고 올라왔다. 영화 <<모터사이클 다이어리>>의 OST (THE MOTORCYCLE DIARIES)다. 아마 한 동안은 이 음반이 나를 '여행중'으로 몰고 다닐 것이다.

들릴듯 말듯 하면서 조금씩 들리던 기타 소리가 튕겨 오르면 이내 가슴을 달뜨게 하는 드럼이 묻혀들고, 긴장감 있는 현악 연주가 가세하면서 모터사이클 다이어리즈의 시동을 거는 첫곡 "APERTURA", 두번째 곡은 추운 호수에 입김 처럼 번져 나가던 아릿한 여운인듯 "LAGO FRIAS"는 느린 선율로 번져온다. 푸셰의 연인 치치나의 이름이 붙은 세 번째곡은 두 연인이 이별할 때의 노래다. 재회를 약속하지만 그 끝을 예고하는 "CHCHINA, LEAVING MIRAMAR".
갑작스레 ESTHER ZAMORA와 POLITO가 함께하는 곳은 "CHIPI CHIPI". 오토바이 정비공의 아내를 본의 아니게 꼬시려다 낭패를 당하는 칠레의 산간 마을에서 열렸던 그 파티장. 알베르토와 사람들이 팔을 들어 올리며 웃긴 제스츄어를 하는 장면이 눈에 떠올라 순간적인 웃음을 자아내는 흥겨운 곡.

흥분을 추스리고 나면 추키까마타 광산의 황량함과 비애가 "MONTARIA"에 잠시 묻혀 든다. 터벅 터벅 걷는 걸음에 바람이라도 실린듯 다가오는 서정적인 "SENDERO"는 듣는이의 걸음을 멈추게 한다. "PROCESION"는 잠시 늦추어진 여행에 긴장을 더하는가 싶더니 "JARDIN"이 다시 서정적이고 낭랑한 어쿠스틱 선율로 두 사람의 등을 쓰다듬는다.

가족들의 따뜻한 배웅과 털컥거리는 포데로사에 탄 두 남자의 모험을 격려하던 기타소리는 첫곡의 연장선상에서 좀 더 확장되어 있다. 사막의 바람을 재촉하듯 힘있게 끊어 치던 기타에 섞여들며 몰아치는 플라멩고 리듬이 어디를 향해 어디에서 출발했는지를 새삼 느끼게 만든다. 아, 어디서 휘파람 소리도 들린다. "LA PARTIDA"를 듣다 보면 무작정 떠나고 싶다.

그러나 "LA MUERTE DE LA PODEROSA"는 예정된 오토바이의 죽음임에도 눈시울을 붉히던 알베르토와 푸셰의 얼굴을 클로즈업 시킨다. 이를 위로라도 하는듯 여행의 낭만이 넘실거리는 "LIMA"에 도착하지만, 그곳엔 너무나 아픈 얼굴들이 있다. 쿠스코에서의 아낙네들의 얼굴, 어린 안내인, 산빠블로에서 나환자들, 주름 깊이 패인곳에 절망이 들어찬 얼굴의 인디오들. 그 외에도 지금껏 만났던 광부들, 산자락의 노인, 길위에서 만났든 부부들의 모습들이 스틸 컷으로 등장하며 아프게 찔러오는 "LA SALIDA DE LIMA".

"ZAMBITA"가 친근한 음색으로 지친 마음을 위로하고 나면 다시 파티장이다. 이번엔 산 빠블로의 병원에서 보내는 송별파티."QUE RICO EL MAMBO" 탱곤진 맘본지 구분도 못하는 푸셰지만 다 같이 추는 맘보는 즐거움을 느끼기엔 그만이다.
여흥은 언제나 잠시고, 길 위에서의 시간은 여전하다. 그리고 두 사람에겐 즐거움 보다 더 강한 무엇이 자리 잡는다. "CIRCULO EN EL RIO"와 "AMAZONAS"다시금 무거운 돌을 얹어놓지만, "CABALGANDO"는 라틴 아메리카 특유의 리듬으로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용기를 들려준다.

편안한 숙소에서 책을 읽는 사이, 건너편에는 나환자들만의 섬이 보인다. 그리고 그 사이엔 커다란 강이 있다. "LEYENDO EN EL HOSPITAL" 환기의 "EL CRUCE", 타악기가 두드림으로 시작된 심상치 않은 연주의 어울림은 긴장을 일깨워 놓는다. 고요한 바다의 일렁임 위에 뗏목을 떼고 멀어져가노라면, 추억으로 변하지 못하고 가슴에 남아버린 체 게바라의 앙금을 함께 느끼기에 충분한 "PARTIDA DEL LEPROSARIO"는, "DE USUAHIA A LA QUIACA"를 지나오는 동안에 뜨거운 혁명REVOLUCION CALIENTE"의 씨앗을 충분히 뿌린다. 남미의 정서를 특유의 영화 스코어로 뽑아낸 GUSTAVO SANTAOLLA의 음악, 또 함께 삽입된 음악들은 영화의 정서를 잘 살려 냈을 뿐만 아니라, 체 게바라와 라틴 아메리카로 이르도록 돕는다. 마지막의 "AL OTRO LADO DEL RIO"는 JORBE DREXLER의 노래로, 뭉클했던 여행을 되돌이켜보게 하고 아련한 여운을 남긴다. 그리고 다시 Repeat...

내가 만난 영화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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