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혁명 ; Concrete Revolution>>2004. China/England.60min

Director : Xiaolu Guo 
Editor : Emiliano Battista
Sound : Mark Underwood
자연을 파괴하며 도시화 되어가는 현대의 디스토피아적인 맹점을 식상한 관점으로 지적하는가 했더니 어라라? 베이징 시의 부흥을 둘러싼 이면에 빈부의 격차와 급조된 건설인력시장의 살인적 행태와 도시발전의 시한부적인 한계성을 지적하고 있다.
또한 서구의 문화를 무핀적으로 수용하며 이를 미래와 경제 발전으로 잘못 동일시하고 있는 현재의 대국민성도 지적함은 물론. 실로 콘크리트 혁명이다.
영화적 기교는 별달리 뛰어나지 않아 초반에 이목을 끌지 못했지만, 내러티브의 구조는 영화가 진행될수록 탄탄하기 이를 데 없고 설득력 또한 대단하다. 감독 개인사와 마오로부터 벗어나기 시작하여 자본주의 사회로향한 가속 페달을 밝고 있는 중국의 오늘날을 절묘하게 배합하여 보여주고 있다.
2백만의 베이징 인구중 1백만의 공사장 인부들은  사실 베이징의 빈민인 동시에 베이징의 유목민이다. 대학교도 졸업하지 않으면 시민도 될 수 없는 농촌의 가난한 사람들은 일자를 찾아 베이징으로 흘러 들어왔지만, 그 소용이 끝나면 다시 어디론가로 내쳐질 것이다. 그럼에도 '베이징이 좋아요'라고 하며 현재의 궁핍한 상태와 미래에 대한 불안에 눈물을 흘리지만, 엔종명 씨처럼 딱히 다른 돈벌이를 찾지 못해 돈도 없이 3개월이나 무보수로 일해가며 공사장 막일군으로 버티어 가는 그들의 하루하루들.
정말 마오 주석의 말대로 중국이 도시화되면 빈곤한 농촌인들도 도시의 시민이 되고 자신들의 건설한 유토피아에서 스스로 희망이 되는 그런 혁명이 정말 이루어지는 것일까? 메트로폴리탄? 우하하. 쓸슬한 웃음만 난다.
지나간 세대와 젊은 세대, 도시를 위해 내 자리를 내어주고 살 집을 구걸해야 하는 강제 철거민, 이기적인 욕망과 철부지 같은 현실 도피하기 일수인 한 젊은 철거반장을 통해 시대의 방황과 혼돈이 함께 물려 들어온다. 강제 철거 관리요원인 '메이'의 부끄러운 직업관, 그리고 실직과 더불의 자신의 소용이 더 이상 요구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버린 그 도 '베이징이 좋아요'라고 말하지만 고향에 가고 싶다고 그 눈이 말한다.
'권력의 희망이었던 문화혁명은 경제 퇴보를 가져왔고'
'오천년의 오랜 역사 보다 30년을 잊어야 한다' 혹은
'이 사회에서 돈 없는 사람은 쓸모없는 존재에요'하는 말들은 중국이 현재 처한 갈증만을 얘기하고 있을 뿐 희망과 허영의 상징인 베이징 올림픽과 산저우 5호는 모두 기억하지만,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인민의 생계는 기억되지 않는다.
춘절, 그들은 고향으로 떠났지만 그들의 영혼은 콘크리트에 묻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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