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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 - 명화이야기 시리즈
부르스 버나드 지음 / 디자인하우스 / 2002년 12월
평점 :
품절
『고흐:a darling kindersley book』브루스 버나드 / 김택. 디자인 하우스.1997.
빈센트의 임파스토 기법이나 보색 사용, 조명, 채광을 중요시 한 그의 화법 위주로 일대기를 대략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책의 내용과는 별개로 책을 건성으로 읽어 온 나에게 큰 꾸짓음을 들려준다.
국내외의 책들마다 인쇄된 색감의 차이가 있어서인지 그의 그림들이 다르게 보이는 일이 많았다. '고품격'지향의 탓인지 알 수 없지만, 왠일인지 그의 색깔들이 더욱 우울해 보이도록 어두운 색조로 출판되었던 그림도 있었고, 임파스토 기법인지 한눈에 알 수 없을 정도로 희마하게 출판한 책도 있었는데, 그 중 나를 가장 난감하게 한 것은 <아를의 침실>이다. 벽과 의자, 장식장의 색들이 성기게 채색된 것과, 내가 기억하는 한 충실히 면을 메꿔 밝은 분위기가 가득 찬 따뜻한 그림이 그것이었는데, 다른 그림이겠지 하다가도 출판사마다 틀린가 보다 하고 수긍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이 책에 인쇄된 그림을 보다가 지금까지 의문을 이제서야 깨쳤다. 제기랄. 지금까지 고흐를 봐오면서 대체 뭘 봤던 거냐.
<1888 아를1>, <1889 생 레미의 복사본2>과 함께 총 3장의 그림이 있는 것이다.
『후기 인상주의』에 실린 <아를의 침실>은 볼때(문외한인 나의 기준일 뿐)색들을 성기게 칠하고, 무엇보다 바닥의 초록색의 넓은 면처리가 눈에 띄인다. 반면 『고흐』편에 실린 그림은 꽤 정성스레 면을 메꿨고, 더 짙게 밝은 색들을 채색했으며, 바닥은 엷은 바이올렛과 팥앙금색이다. 그리고 침대에 걸린 옷이 초록이 아닌 파란색이며, 수건 모양이 틀리고, 결정적인 것은 그림 속의 사물들이 틀렸다. 자신의 자화상의 수염과 다른 여인들.
화가 관련 서적 중 가장 양이 많아서인지 고흐 관련 책자들을 읽다 보면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중복되는 부분이 많다. 그래서인지 그런 부분들은 대충대충 봐 넘기는 버릇이 생겼는데, 전작을 하고 싶으면 이것이 가장 지양해야 할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