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은 책은 린다의 <책 한 권 들고 파리를 가다>

구매한지 하도 오래되서, 왜 샀는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늘 책꽂이에 얌전히 눕혀져 있는 녀석을 보며 린다라니, 내가 린다란 이름의 애가 쓴 책을 샀다니
제목도 '책 한 권 들고 파리를 가다' 라니. 아..  가벼워서 풀풀 날아갈 것만 같다. 는 기분이랄까. 

그러나, 예상을 깨고! 또 하나의 멋진 책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린다는 공동저자인 중국인 부부의 필명이고, <책 한 권..>의 책 한권은 빅토르 위고의 <93년>을 말한다.
혁명기를 겪고, 어렵사리 구한( 정말로! 어렵게 구한 에피소드가 서문에 나오는데, 매력적이고 지적이며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내 향수 말고, 누군가의 향수, 무튼 그런 느낌) 멋진 서문이다.) 위고의 책을 들고, 파리로 무작정 떠나 머무르며
혁명의 자취와 위고를 포함한 작가들의 자취를 찾아다니는 여행이다.  

(이것 또한 나의 선입견이겠으나) 정말 가벼워보이는 저자명과 책 제목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내공과 취미와 관심은 보통이 아니다.

주로 포커스를 맞추는 것은 위고, 볼테르, 발자크 등과 같은 혁명기를 겪은, 영향을 준 작가들, 그리고 프랑스 혁명이다.
역사에 굉장히 해박하고, 관심이 많은데 둘 중 한명이 건축을 전공하여 파리 등에 널리고 널린 오래된 건물과 도시지형 등에 대한 설명 또한 잘 되어 있다.

'혁명'을 포커스로 '작가'를 주재료로 한 '파리'라는 냄비에 '건축'이라는 조미료까지 잘 넣어서 아주 먹음직스러운데, 이게 다가 아니다!  중간중간 나오는 그림은 오르쉐나 루브르의 그림만이 아니다. 아니, 내게는 그보다 더 인상깊고 신선하고, 욕심나는 생생한 그림들. 두 부부가 무려 '취미'로 하는 그림들이다.  

이건 뭐랄까, 메인을 돋보이게 하는데 그치지 않는 최고의 '소르베' 이지 않은가.   





반대의 선입견에 사로잡혀 아직 읽지 못하고 있는 베르나르 앙리 레비의 <아메리칸 버티고>
왠지 제목도 저자도 어려운 책일 것 같은 인상이다.  

반면에 린다의 '책 한 권 들고 파리에 가다' 요즘 흔히 나오는 가벼운 블로그 여행기 같은 느낌의 제목이다.

린다의 이 책은 '북로드'에서 나왔는데, 편집도 상당히 독특하다. 2004년에 나온 책이니 벌써 5년이나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
충분히 흥미로웠다. 약간의 촌스러움과 독특함 사이를 미묘하게 오가는 아르누보한 편집-  (아르누보한 편집이 뭔가 묻지 말기. 한길사나 윌리엄 모리스 책에서 나오는 미술에세이같은 그런 느낌의 편집이라고 내 멋대로 붙인 이름이니 ^^)

이래저래 볼거리, 읽을거리가 많은 책이라
지난 몇년간 책등만 읽고 가벼운 읽을거리로 보았던 것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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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5 20: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1-25 20: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Kitty 2009-11-25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파리에서 달까지 읽고 있는데 파리-파리 라인이라 끌리네요!
이렇게 또 보관함에 하나 들어가고;;;;;

하이드 2009-11-25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대 안 하고 봐서 더 재미있었던듯해요. ^^
저자부부가 그린 그림들도 꽤 맘에 들었구요. '역사', 특히 프랑스 혁명에 초점을 맞춘 여행기에요.

톨트 2009-11-26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메리칸 버티고> 제목도 저자도 내용도 어렵습니다^^ 수선스럽고요. 내용 중 이해못할 부분도 많아요(부시가 모든 비난을 감수하면서 이라크를 포기 않는 건 대단하다는 둥..). 미국 여행기로 최근 읽은 최고의 책은 <싸구려 모텔에서 미국을 만나다>입니다. 까탈스런 좌파 경제학자가 몇년간 전역을 돌아다니며 미국의 명과 암을 두루 펼쳐놓습니다. 위트가 대단한 노인네에요.

하이드 2009-11-26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재현 책과 후지와라 신야 책과 함께 읽으려고 했는데, <싸구려 모텔..>도 재미있겠네요. 담아둡니다. ^^ <아메리카 버티고>는 중고샵에 나와서 냉큼 샀어요. 그닥 평이 안 좋은 것 같긴 합니다만, 일단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표지는 제가 좋아하는 표지디자이너가 한 거라 포스 넘치고 특히 좋았는데 말입니다. ^^
 

  얼마전 '이미지 없음'으로 떴던 민음사 모던클래식의 이미지가 떴다. 

 인터넷 서점의 이미지는 실물보다 나을 수도 있고, 못할 수도 있는데, 이녀석은 일단 도착해 보아야 알겠지만, 근래 나온 문학전집 중 가장 맘에 안 든다.  딱히 내가 산 이 책만 그런 것은 아니고, 이 시리즈가 죄다;;  

근래들어 세계문학전집이 많이 나오는 건 불경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불경기에 '고전'이 안전하다는거지.  

독자 입장에서야 여러 문학전집이 나오는건 반가운 일이다. 이 책도 표지는 썩 내키지 않지만, 어쨌든, 읽고 싶었던 책이므로 반갑긴하다.  

 

 

 

 

 

 

 

 

 

 

 

 

 

 

 

<오렌지만이 과일은 아니다>는 무슨 요리책이나 건강쥬스책 같고 ㅠㅠ
<마교사전>은 문화제책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이 가까운>은 존 그레이의 스트라이킹한 표지만 떠오를 뿐이고
<내 이름은 빨강>은 동문선책 표지같다. (-> 이건 상당히 심한 욕이다) , 어떻게 보면 한길사 책 같기도 하고 (이건 칭찬에 가깝다) 일단 실물을 보아야.
나머지 책들도 휴우-  '모던'에 너무 방점을 두려고 한 것일까? 상당히 흔해빠진 임팩트 없는 문학전집스럽지 않은 표지가 나왔다. 앞으로도 쭉 나올듯한데, 아마도, 이 컨셉으로 간다면, 좋아하는 레파토리가 나올때마다 고민 꽤나 할 것 같다.  

 

 잘 커준 니콜라스 홀트가 읽고 있는 저 책이 <Oranges are not the only fruit 오렌지만이 과일은 아니다>

 

뭐 이 책이 토니가 읽고 있었어서 읽고 싶어진건 아니다. 재닛 윈터슨의 이 전 무슨 신화총서인가에 나왔던 Weight 가 무지하게 재미없었었다는 것도 일단 까먹기로 했다.
  
새로이 문학전집들이 출시되고, 기존의 문학전집들이 꾸준히 나오면서,
펭귄의 <1984>처럼 예쁜 표지로 나와서 이미 민음사 버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 사고 싶게 만들기도 하고,
민음사의 <안나 카레니나>로 지금 있는 범우 <안나 카레니나>를 바꿔 버릴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3권의 압박이;)

새로이 소개되는 문학전집들은
겹치더라도 유니크하고 완성된 표지로 독자의 지갑을 열 수도 있겠고, 지금 영어권 도서들에서 신나게 팔아먹고 있듯이 말이다. 이왕이면 겹치지 않고, 새로운 레파토리로 독자들에게 다가갈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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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 2009-11-24 0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디자인 보고 헉했네요...심플하다못해 성의없어보인다는 생각이.....

무해한모리군 2009-11-24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문선책 표지같다에 한표 입니다 --

별족 2009-11-24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나 카레니나는 심하게 바꾸고 싶군요.

하이드 2009-11-24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나 카레니나는 워낙 아예 읽을만한 책이 없었던지라 범우사의 책으로도 만족하며 읽어야 했지요. 실물은 좀 덜 괴롭긴 한데, 민음사의 길쭉한 표지가 요즘들어 좀 거슬리고 있는데다가 분권도 싫은데 3권으로 나와버려서 예쁜 영역본이 항상 카트에 들어있는 애증의 책이긴 합니다. ^^

아... 동문선... 정말 다른 선택지가 없는 가격, 번역, 만듦새 어느 하나 맘에 드는 것이 없는... 그러나 역시 다른 옵션이 없어서 눈물을 머금고 사게 되지요.

애플님, 성의없어 보여요. 한철 나왔다 들어가는 밀어내기스러운 표지에요. 문학책같지도 않구요. 레파토리에 대해서도 말들이 많던데, 좀 성의있게 만들었으면, 충분히 설득가능한 80년대 이후 모던 클래식 전집이 되었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아포지 2009-11-24 14:18   좋아요 0 | URL
동문선은 정말 가끔 너무 하다 싶은 번역본들이 있어서 기억이 안좋습니다. 더불어 가격도 꽤 나가는 편이어서, 차라리 원서나 영역본을 찾아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안나 카레니라가 하드 커버도 아니면서 3만원 혹은 30불이란 가격이 책정되는 나라는 잘은 모르겠지만 매우 드물지 않을까요? 어디에 저작권 지불하는 것도 아니면서....

카스피 2009-11-24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민음사 커버가 상당히 멋지네요^^

하이드 2009-11-24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가요? 제 눈에는 그렇게 후져보일 수가 없는데 ^^

Mephistopheles 2009-11-24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책표지에.....포스트잇으로 장난을 치다니...

Kitty 2009-11-24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악 동문선 커버같다에서 빵 터졌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에노 2009-11-30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흠..사람마다 보는 관점이 다르네요. 제가 보기에는 깔끔하고 괜찮아 보이던데.. 작품이 아니라 표지만으로 그책을 평가하는건 문제가 있다가 봅니다.

하이드 2009-11-30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품이 아니라 표지를, 문학전집을 평가한거죠. 근데, 다시 봐도 참 별로네요. 실물이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 오늘 서점 나갈 예정이라 보기야 하겠지만, 실물이 예상외로 괜찮을 수도 있겠지만, 요즘은 인터넷이미지도 중요하죠.

keanujy 2009-11-30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게 아마 바탕이 흰색이라 이미지가 별로인 듯 보이는 것 같아요, 서점가서 보고 왔는데 솔직히 전 예쁘던데요? 표지 요란한 게 너무 많아서 오히려 눈에띄고, 세트이다 보니 잘어울려서 전 한 몇권 사고싶던데;; 실제로 한번 보세요~

하이드 2009-11-30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보고 왔어요. 실물이 이미지보다 나아요. 여전히 제 취향과는 거리가 멉니다만 ^^
그리고 문학책 사이에 안문학책스러운 표지가 있으니깐 눈에 띄긴 하더군요.
 

어떤 작가나 작품을 좋아하기로 마음 먹었을 때, 혹은 싫어하기로 마음 먹었을 때, 그 이유를 대는 것은 보통, 그렇게 어렵지 않다. 누구나 '취향' 이라는 것이 있고, 개개인의 '호불호'가 있을테니 말이다.

요네하라 마리는 내가 좋아하는 많은 요소를 가지고 있고, 내가 싫어하는 요소는 거의 찾을 수 없다. 
예를 들면,

책을 좋아하고,
통번역가이고 (언어를 좋아하고),
개와 고양이를 좋아하고,
술술 읽히는 재미난 주제의 에세이도 많이 쓰고,
오픈 마인드고,
의외로 터프하고,
하고 싶은 말을 거침없이 하고,
국내에 번역된 책들도 많고,
말도 재치있고,
등등등 등등등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에게는 어쨌든 아주 중요한 책표지들도 좋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아지지 않는 것은 왜일까?
벌써 네번째 책을 읽고 있으니, 그녀의 책을 어느 정도 읽었다고 할 수 있는데,
그 많은 내가 좋아하는 요소들에도 불구하고, 끌어당기는 느낌이 없으니 좀 난감할 지경이다.

<미식견문록>은 뒤로 갈수록 심드렁해졌던 책이다. 칼럼들을 모은 경우에 한 권의 책으로 나오기에 미진하다 싶은 경우가 많은데, 그런 경우도 아니고, 지금 생각나는 이야기는 동화책 이야기가 뒤로갈수록 많이 나와서 견문록..이랄것 까지야. 하는 마음이 들었던 것 뿐이고.
<인간 수컷은 필요없어>는 저자보다 그냥 고양이, 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좋았을 뿐이고,
<마녀의 한다스>도 나쁘지 않은데, 한챕터 한챕터 읽어도 아무 감흥이 없다. ㅜㅠ 차라리 지금 읽고 있는 <트와일라잇>처럼 욕이나 실컷하며 읽는다면, 그게 왜려 나은 독서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감흥이 없어서

왜 나는 요네하라 마리를 좋아하지 않는가? 왜지? 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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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11-23 0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전 하이드님이야 말로 마리여사의 팬이라고 생각했는데...
그야말로 '취향'의 문제겠네요.

bookJourney 2009-11-23 0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애랑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요. 내가 이상형으로 꼽는 아홉가지 요소를 모두 갖추어도 뭔가 아주 사소한 한 가지(감성적인 문제를 포함해서)에서 걸리면 감정이 살아나지 않는 경우도 흔히 있잖아요. 내가 이상형으로 꼽는 아홉 가지를 못 갖췄어도 어떤 한 가지(또는 알 수 없는 이유로 ^^) 때문에 화악~ 끌리는 경우도 있구요. 그래서, 어떤 이는 후자를 이상형이 아니라 '스페셜'이라고 하던걸요~.

2009-11-23 09: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1-23 16: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톨트 2009-11-23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라하의 소녀시대>는 어떨까요? 그거라면 마음에 드실지도...

HAE 2009-11-23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프라하의 소녀시대>읽고 반해서 요네하라 마리 전작 구입 계획(?;)을 세웠다가 <마녀의 한다스>읽고 바로 말았지요. 개인적으로 <프라하의 소녀시대>도 <마녀의 한다스>도 표지는 맘에 들지 않았음에도 그런 계획을 세웠더랍니다.

딱 두 권 읽은 요네하라 마리 책의 느낌은 뭐랄까, 사람이 너무 바른 느낌? 그래서 심심한 느낌? 깊이가 없는 건 아니지만 식상하다고 할 수도 있는 감상과 교훈? 전 그랬어요. <마녀의 한다스>는 막판에는 무성의하게 책장 펄럭펄럭 넘겼던 기억이 있네요. -.-;

하이드 2009-11-23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확 끌리는 무언가가 없어서 일지도 모르겠네요. 전 이상형과 스페셜을 두고 말하자면, 항상 스페셜에 빠지는 쪽이기에 ^^

<프라하의 소녀시대>를 기회가 닿으면 한번 읽어봐야겠습니다. 어떻든동, 한권이라도 반하면, '좋아하는 작가' 리스트에 올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너무 바른 느낌과 항상 옳은 결론과 감상.. <마녀의 한다스> 읽으면서 느껴지긴 하더군요. 근데 그게 그냥 딱봐도 맞는 얘기만 하는 거하고는 좀 달라서, 겉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는거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마냐 2009-11-26 0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무척 좋아할 뻔 했는데 어느 순간...살짝 열기가 식더니 책을 다볼 무렵엔 싸늘해지던데요 --; 제목에 백번 공감함다.

하이드 2009-11-26 0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만 그런게 아니었군요. 안도하고 있다는 ^^

올리브 2009-12-23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가의 반어법 한번 읽어보세요~
저 개인적으로는 '우와~ 대단하다!'라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는..제 2의 도스토예프스키 얘기가 나올 만하다는 공감을 했지요. 제가 출판된 요네하라 마리 여사의 책을 다 읽었는데요, 미녀냐, 추녀냐와 함께 젤 좋아하는 책이 올가의 반어법입니당.. 저 역시 프라하의 소녀시대(ok)로 마리 여사의 책에 입문하였는데, 마녀의 한다스(ok), 미녀냐 추녀냐(ok), 대단한 책(so so), 미식견문록(so so), 인간 숫컷은 필요없어(so so)였거든요. 이 중 올가~ 가 젤 좋아요.

하이드 2009-12-23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관함에 담았습니다. ^^ 올가랑 미녀와 추녀냐, 사실, 대단한 책도 좀 기대하고 있었는데, so so 였군요;

Legend agnes 2009-12-30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는 프라하의 소녀시대와 올가의 반어법 두개를 소장하고 있는데요.
으음.. 미식 견문록은 읽어볼 생각이 없습니다만...
저는 이 분이 동시통역사이변서 번역가, 그리고 작가였다는 사실이 존경스럽습니다.
저도 독신으로 살 계획이고..
통역사가 꿈이거든요^^
아.. 이건 어디까지나 저의 생각이랍니다..;

하이드 2009-12-30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가의 반어법은 샀어요. 기대중입니다. ^^
 

 

인류의 새로운 발견. '달에도 물이 있다'  를 기념하여 올려보는 하인라인의 <The Moon is a Harsh Mistress>
그나저나 하인라인의 표지는 키치하고 펄프픽션스러운 표지들만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 표지는 꽤 멋지지 않은가!

달에 있는 얼음 상태의 물을 위하여 표지 하나 더  
커트 보네것의 <Cat's Cradle 고양이 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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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갈이 또 한 번 큰 사고를 쳤다.  

나보코프의 작품 21개! 모두를 리디자인한다. (일단 작품 21개 모두!라는 것에 대해서 콜렉터 본능이 발동하고
... 아.펭귄하드백 산지 얼마나 되었다고, 또 허리띠 졸라매나요? )

요즘 빈티지에서 쏠쏠하게 멋진 디자인의 북커버로 리프린트 되어 나오는 것을 보면서
여러가지 버전의 책을 사는 것은 고전에 한했는데, 이제 이사람들이 현대물에도 여러 버전의 책을 사는 것을 고민하게
하는구나 싶었다.  

근데, 이 나보코프 프로젝트까지. 
어떻게 보면 북커버 디자인이라는 산업에 꽤 멀리 떨어져서 주변부에서 감상만 하고 있는 지경이지만,
존 갈이나 칩 키드 같은 대단한 북커버 디자이너들과 한 세대에서 그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는건
굉장히 복 받은 일일지도..  

 알다시피 나보코프는 나비수집가로 유명하다.

'나보코프 나비 수집 콜렉션' 프로젝트의 조건은 나보코프가 이용했던 것과 같은!! (아, 이런 디테일 멋지다)
수집 박스에 종이, 수집품(ephemera), 곤충고정핀이 들어가 있으면서 책의 내용을 재현해야 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존 갈 사단의 유명한 북커버 디자이너들, 그리고 칩 키드 등이 참여 했는데, 현재
18개까지 공개된 상태다. 'lolita'가 빠져 있는 것에 대해서는 'Enchanter'가 롤리타의 원조이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고,
리플의 참여 디자이너중 한명은 롤리타를 안 맡아서 다행이라며, 너무 큰 프레셔였을꺼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21개 작품 다!라고 했으니, 누가 롤리타를 맡아 줄까 기대된다.



곤충 수집은 시가전차표 수집보다는 덜 한심한 일이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곤충 수집이 더 사악한 짓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1790년에 '오륙백 명의 머리를 베어 버려야 한다' 고 주창했던 혁명가 장 폴 마라가 아마추어 인시류학자라는 사실이 놀라운가? 알프레드 킨제이가 셀 수 없이 많은 누드 잡지와 포르노 동상, 가학피학성 장신구드로가 18,000개에 이르는 성관련 자료를 수집하기 전에 수만 마리에 이르는 어리상수리혹벌을 수집했던 건 순전히 우연의 일치였을까? 존 파울스가 아름다운 미술학도를 납치해 지하실에 가뒀던 나비 수집가 프레더릭 클레그라는 인물을 창조했던 건 정말 필연이 아니었을까? (..중략..)

그러나 저울의 반대편에 있는 사람이 있으니, 바로 블라디미르 나보코프다. 그리고 나는 그가 인시류학에 빠진 사이코 부대 전체를 압도할 만한 중요성을 지닌다고 생각한다. 나비를 그물로 잡아본 적이 없다면 나보코프를 진정으로 이해할 수 없다는 게 내 생각이다. 물론 이 생각은 내 합리화, 또는 비뚤어진 유년기의 그 호랑나비들이 헛되이 죽지 않았다고 믿고픈 내 욕망의 비열한 산물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열 살의 나이에 프랑스의 비아리츠에서 아홉 살 난 소녀와 눈이 맞아 달아날 때 자기 짐의 전부로 노룬 종이봉투 속에 접이식 나비채를 넣어 떠났을 사람이 나보코프 말고 또 있을까. 나보코프는 두 대륙에서 60년에  걸쳐 나비를 쫓아다녔다. 하버드에서 곤충학 연구원으로 7년을 보낸 그는 분류학 연구도중 시력에 손상을 입게 됐다. 절개한 나비의 생식기를 너무 오랜 시간 동안 현미경으로 들여다 본 것이다. 그는 여러가지 새로운 종 및 아종을 발견해 학명에 그의 이름을 붙인 나비들도 생겨났다. 
 
앤 패디먼 <세렌티피티 수집광>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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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보코프의 배반당한 유언
    from 로쟈의 저공비행 2009-11-18 15:24 
    흥미로운 문학단신이 있어서 옮겨놓는다. 나보코프의 미발표 소설이 출간됐다는 소식으로 이미 영어판은 출간됐고, 러시아어판도 표지가 뜨는 걸로 보아 출간된 듯하다. 아들 드미트리가 원고를 붙태워버리라는 아버지의 유언을 어기고 출간한 것이므로 나보코프판 '배반당한 유언'쯤 되겠다(물론 아들은 꿈에 아버지가 나타나서 출간을 허락했다고 한다). 30년 넘게 스위스 은행에 보관돼 있던 원고라고 하니 전공자들뿐만 아니라 호사가들의 관심사도 될 만하
 
 
Kitty 2009-11-18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완전 멋져요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저는 수집가는 아니지만 이건 뭐 침이 뚝뚝;;;;;

로쟈 2009-11-18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흥미롭네요.^^ 한데, <롤리타>는 왜 빠졌을까요?..

하이드 2009-11-19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안 나온건지, 앞으로도 안 나올지는 잘 모르겠어요. 'Enchanted'를 베이스로 롤리타를 썼다고 하던데, 그 이유일 수도 있고, 아님 마지막에 짜잔 - 나타날지도 모르겠구요. ^^ 로쟈님 페이퍼에서 나보코프 소설 새로 나온다는거 봤는데, 우리나라에선 읽을 수 있는게 너무 한정되어 있네요. 영문판은 위의 버전으로 나오면 더 사보고 싶습니다. 새로 나온 것도 함께.

키티님, 실물이 어떨까 궁금해요. 나보코프책 더 사고 싶어요!

hanicare 2009-11-19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보코프같은 어린 시절을 보낼 수 있었다면
나래두 '말하라 기억이여'라고 외칠 것 같더군요.
그리고 고향과 아버지를 처참하게 잃고 풍파끝에 신대륙에 와야했다면
그게 나였다면 미치거나 자살하거나 폐인되었을텐데.
그는 대신 나비를 쫓고 글을 썼었네요.(그 지점에서 범인과 비범한 사람이 갈라지는 것일까요?)
갑자기 눈부신 나보코프의 젊은 시절 사진이 떠오르는군요.
제가 어릴 때 -안정효씨 번역 모음사(따옴표같은 로고)출판으로 기억됨-롤리타의 광고가 신문에 실렸었는데 볼 수 있는 책은 아니었고, 혼자서 그 내용을 상상하기만 했었지요.
수십년이 지나 드디어 읽어본 롤리타는-너무 늦게 배달된 연애편지같았습니다.

하이드 2009-11-19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즉 사놓고 아직 못 읽고 있는 책이에요. 로쟈님 페이퍼 보니 내년에 '말하라, 나보코프여' 라는 평전도 나온다던데. 그 전에라도 꼭 읽어야겠어요. 나보코프 책 많이 번역되지 않았다고 불평할 일이 아니였네요. hanicare님 글 보니 부쩍 궁금해집니다.

수땡 2010-03-02 1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롤리타도 나오지 않았나요?

하이드 2010-03-02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이 포스팅하는 시점에는 나오지 않았구요, 앞으로 나올꺼라고 했는제, 지금은 나왔는지 모르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