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이미지 없음'으로 떴던 민음사 모던클래식의 이미지가 떴다. 

 인터넷 서점의 이미지는 실물보다 나을 수도 있고, 못할 수도 있는데, 이녀석은 일단 도착해 보아야 알겠지만, 근래 나온 문학전집 중 가장 맘에 안 든다.  딱히 내가 산 이 책만 그런 것은 아니고, 이 시리즈가 죄다;;  

근래들어 세계문학전집이 많이 나오는 건 불경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불경기에 '고전'이 안전하다는거지.  

독자 입장에서야 여러 문학전집이 나오는건 반가운 일이다. 이 책도 표지는 썩 내키지 않지만, 어쨌든, 읽고 싶었던 책이므로 반갑긴하다.  

 

 

 

 

 

 

 

 

 

 

 

 

 

 

 

<오렌지만이 과일은 아니다>는 무슨 요리책이나 건강쥬스책 같고 ㅠㅠ
<마교사전>은 문화제책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이 가까운>은 존 그레이의 스트라이킹한 표지만 떠오를 뿐이고
<내 이름은 빨강>은 동문선책 표지같다. (-> 이건 상당히 심한 욕이다) , 어떻게 보면 한길사 책 같기도 하고 (이건 칭찬에 가깝다) 일단 실물을 보아야.
나머지 책들도 휴우-  '모던'에 너무 방점을 두려고 한 것일까? 상당히 흔해빠진 임팩트 없는 문학전집스럽지 않은 표지가 나왔다. 앞으로도 쭉 나올듯한데, 아마도, 이 컨셉으로 간다면, 좋아하는 레파토리가 나올때마다 고민 꽤나 할 것 같다.  

 

 잘 커준 니콜라스 홀트가 읽고 있는 저 책이 <Oranges are not the only fruit 오렌지만이 과일은 아니다>

 

뭐 이 책이 토니가 읽고 있었어서 읽고 싶어진건 아니다. 재닛 윈터슨의 이 전 무슨 신화총서인가에 나왔던 Weight 가 무지하게 재미없었었다는 것도 일단 까먹기로 했다.
  
새로이 문학전집들이 출시되고, 기존의 문학전집들이 꾸준히 나오면서,
펭귄의 <1984>처럼 예쁜 표지로 나와서 이미 민음사 버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 사고 싶게 만들기도 하고,
민음사의 <안나 카레니나>로 지금 있는 범우 <안나 카레니나>를 바꿔 버릴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3권의 압박이;)

새로이 소개되는 문학전집들은
겹치더라도 유니크하고 완성된 표지로 독자의 지갑을 열 수도 있겠고, 지금 영어권 도서들에서 신나게 팔아먹고 있듯이 말이다. 이왕이면 겹치지 않고, 새로운 레파토리로 독자들에게 다가갈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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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 2009-11-24 0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디자인 보고 헉했네요...심플하다못해 성의없어보인다는 생각이.....

무해한모리군 2009-11-24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문선책 표지같다에 한표 입니다 --

별족 2009-11-24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나 카레니나는 심하게 바꾸고 싶군요.

하이드 2009-11-24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나 카레니나는 워낙 아예 읽을만한 책이 없었던지라 범우사의 책으로도 만족하며 읽어야 했지요. 실물은 좀 덜 괴롭긴 한데, 민음사의 길쭉한 표지가 요즘들어 좀 거슬리고 있는데다가 분권도 싫은데 3권으로 나와버려서 예쁜 영역본이 항상 카트에 들어있는 애증의 책이긴 합니다. ^^

아... 동문선... 정말 다른 선택지가 없는 가격, 번역, 만듦새 어느 하나 맘에 드는 것이 없는... 그러나 역시 다른 옵션이 없어서 눈물을 머금고 사게 되지요.

애플님, 성의없어 보여요. 한철 나왔다 들어가는 밀어내기스러운 표지에요. 문학책같지도 않구요. 레파토리에 대해서도 말들이 많던데, 좀 성의있게 만들었으면, 충분히 설득가능한 80년대 이후 모던 클래식 전집이 되었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아포지 2009-11-24 14:18   좋아요 0 | URL
동문선은 정말 가끔 너무 하다 싶은 번역본들이 있어서 기억이 안좋습니다. 더불어 가격도 꽤 나가는 편이어서, 차라리 원서나 영역본을 찾아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안나 카레니라가 하드 커버도 아니면서 3만원 혹은 30불이란 가격이 책정되는 나라는 잘은 모르겠지만 매우 드물지 않을까요? 어디에 저작권 지불하는 것도 아니면서....

카스피 2009-11-24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민음사 커버가 상당히 멋지네요^^

하이드 2009-11-24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가요? 제 눈에는 그렇게 후져보일 수가 없는데 ^^

Mephistopheles 2009-11-24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책표지에.....포스트잇으로 장난을 치다니...

Kitty 2009-11-24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악 동문선 커버같다에서 빵 터졌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에노 2009-11-30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흠..사람마다 보는 관점이 다르네요. 제가 보기에는 깔끔하고 괜찮아 보이던데.. 작품이 아니라 표지만으로 그책을 평가하는건 문제가 있다가 봅니다.

하이드 2009-11-30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품이 아니라 표지를, 문학전집을 평가한거죠. 근데, 다시 봐도 참 별로네요. 실물이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 오늘 서점 나갈 예정이라 보기야 하겠지만, 실물이 예상외로 괜찮을 수도 있겠지만, 요즘은 인터넷이미지도 중요하죠.

keanujy 2009-11-30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게 아마 바탕이 흰색이라 이미지가 별로인 듯 보이는 것 같아요, 서점가서 보고 왔는데 솔직히 전 예쁘던데요? 표지 요란한 게 너무 많아서 오히려 눈에띄고, 세트이다 보니 잘어울려서 전 한 몇권 사고싶던데;; 실제로 한번 보세요~

하이드 2009-11-30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보고 왔어요. 실물이 이미지보다 나아요. 여전히 제 취향과는 거리가 멉니다만 ^^
그리고 문학책 사이에 안문학책스러운 표지가 있으니깐 눈에 띄긴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