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작가나 작품을 좋아하기로 마음 먹었을 때, 혹은 싫어하기로 마음 먹었을 때, 그 이유를 대는 것은 보통, 그렇게 어렵지 않다. 누구나 '취향' 이라는 것이 있고, 개개인의 '호불호'가 있을테니 말이다.
요네하라 마리는 내가 좋아하는 많은 요소를 가지고 있고, 내가 싫어하는 요소는 거의 찾을 수 없다.
예를 들면,
책을 좋아하고,
통번역가이고 (언어를 좋아하고),
개와 고양이를 좋아하고,
술술 읽히는 재미난 주제의 에세이도 많이 쓰고,
오픈 마인드고,
의외로 터프하고,
하고 싶은 말을 거침없이 하고,
국내에 번역된 책들도 많고,
말도 재치있고,
등등등 등등등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에게는 어쨌든 아주 중요한 책표지들도 좋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아지지 않는 것은 왜일까?
벌써 네번째 책을 읽고 있으니, 그녀의 책을 어느 정도 읽었다고 할 수 있는데,
그 많은 내가 좋아하는 요소들에도 불구하고, 끌어당기는 느낌이 없으니 좀 난감할 지경이다.
<미식견문록>은 뒤로 갈수록 심드렁해졌던 책이다. 칼럼들을 모은 경우에 한 권의 책으로 나오기에 미진하다 싶은 경우가 많은데, 그런 경우도 아니고, 지금 생각나는 이야기는 동화책 이야기가 뒤로갈수록 많이 나와서 견문록..이랄것 까지야. 하는 마음이 들었던 것 뿐이고.
<인간 수컷은 필요없어>는 저자보다 그냥 고양이, 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좋았을 뿐이고,
<마녀의 한다스>도 나쁘지 않은데, 한챕터 한챕터 읽어도 아무 감흥이 없다. ㅜㅠ 차라리 지금 읽고 있는 <트와일라잇>처럼 욕이나 실컷하며 읽는다면, 그게 왜려 나은 독서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감흥이 없어서
왜 나는 요네하라 마리를 좋아하지 않는가? 왜지? 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