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갈증
미시마 유키오 지음, 송태욱 옮김 / 서커스 / 200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가면의 고백에 이어 두번째로 읽는 미시마 유키오의 작품이다. 미시마 유키오의 글은 (비록 번역본으로 읽고 있지만) 소리내서 읽고 싶게 만드는 말의 리듬이 있는듯하다. 책 읽는 맛이 나는 책. 그리고, 어딘가 모르게 유약한 주인공들이 나오지 않나 하는 생각.

중편 정도의 분량인 이야기는 한 가족, 한 여자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그 여자의 뒤틀린 사랑.
중견기업 임원이었던 남자는 시골로 가 농부가 된다. 둘째 아들 내외와 함께 살고 있던 중, 첫째 아들이 죽자 첫째 며느리인 에쓰코를 집으로 불러들인다.

각각의 인물에 대한 묘사가 인상적이다. 에쓰코는 티푸스로 죽은 남편에게 배신당했다. 그 시점에서 그녀의 어떤 한 부분은 죽었다고 해야하리라. 기이할정도로 긍정적인, 혹은 현실을 외면하는 그녀는 시아버지의 노리개가 되고, 집안의 젊은 하인 사부로를 사랑하게 된다.

미묘한 것은 사랑의 균형이다. 시아버지는 아마 처음에는 에쓰코를 젊은 여자의 육체로 보았을 것이다. 그것이 사랑 혹은 집착, 애착의 모습으로 변하지만, 그는 여전히 에쓰코를 범하는 강자이고, 에쓰코는 아무말 못하고 당하는 약자이다.

에쓰코가 사부로를 사랑하는 것을 가족들이 알게 되자 조금씩 약한 모습을 보이게 된다. 사랑 앞에 오랜동안 잠들어 있었던 그녀 안의 인간미(그걸 인간미라고 불러도 된다면)가 깨어나자 그녀를 잃을까 두려워하게 된다. 예전같으면 다른 남자에게 눈길을 돌리는 자신의 여자의 귀싸대기를 날리며 꾸짖을 그이지만, 어느새 안으로부터 늙어버린 그는, 그녀를 영영 잃을까 두려워한다. 그 시점에서 사랑의 시소는 그 위와 아래를 뒤집어 에쓰코가 강자, 시아버지는 약자가 된다.  

에쓰코와 사부로의 관계도 미묘하다. 주인집 마님과 하인의 관계. 일단 사부로는 핏덩이인 나이. 몸은 남자지만 마음은 소년인 나이이다. 단순하고 자연스러운 육욕으로 함께 일하는 하녀 미요를 품고, 임신까지 시키게 되고, 에쓰코의 다소 병적이기까지 한 세심한 사랑의 구애를 파국의 직전까지도 눈치채지 못한다.

그리고, 그들은 모두 짐승이 된다. 

그들의 뒤틀리고, 기이한 사랑(?) 이야기를 읽다가 흠칫 놀라게 되버리는 파국이다. 
그 이후의 일은 기억나지 않는다.   

비린 날것의 사랑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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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는 '읽기 전에 이미 시작되어 있다'라고 생각하는 편이 좋습니다. 따라서 책을 읽고 있는 행위만을 독서로 간주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잘못입니다. 대체로 책은 우리가 읽기 이전부터 이미 '읽을 책'이 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텍스트(본문)가 이미 씌어 있다는 점 때문만은 아닙니다. 텍스트는 당연히 읽을 수밖에 없고, 그것을 읽는 방법도 속독술 이외에 여러 가지가 있으니 나중에 설명하겠습니다. 텍스트뿐만 아니라 책의 저자나 타이틀이나 부제, 북 디자인이나 띠지나 차례 등은 본문을 읽기 전부터 무엇인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책을 읽기 전 만나는 책의 모습이나 분위기도 사실은 이미 독서하는 행위에 포함되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도서관이나 서점은 그 공간 자체가 이미 독서하는 행위입니다.  

                                                                                                                   - 마쓰오카 세이고 '다독술'中-  


마쓰오카 세이고의 <창조적 책읽기, 다독술이 답이다>를 읽었다. 2장까지의 나의 열렬한 반응은 끝까지 읽고 나니, 물음표들로 채워졌다.  저자의 이력과 사진의 모습으로는 강팍하고, 자존심 센, 독선적인(그러나 능력 있어서 용서 되는) 괴짜로 보았는데, 

마쓰오카 세이고는 겸손하다. 

알아듣기 쉬운 비유로 초등학생도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로 자신의 생각을 전달한다. (물론, 그가 언급하는 작가들의 이름은 여전히 생소하지만) 그가 추구하는 것은 '편집'이다. 그는 세상을 '편집'으로 본다. '다독술', '책읽기' 라는 것도 '편집'으로서의 세상의 일환이다. 그의 세계관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편집공학'에 대해 이야기해야 하는데, 가급적 쉽게 이야기해줘도 쉽지가 않다. orz 책에 나온 것을 옮겨 보면

'간단히 말해 편집 공학이란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정보 편집의 모든 것을 다루는 연구 개발 분야입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미디어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입니다.' -138쪽- 

이게 간단하게 들릴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 곳곳에 여기 조금, 저기 슬쩍 모습을 나타내고 있는 '편집 공학'은 간단하지가 않았다.   

편집.이라고 해서, 대충 출판편집을 생각했다가는 큰 코 다친다. 

저자의 지식은 '물리학에서 민속학까지의 대각선의 편집독서'에서 오는 인문학과 과학을 아우르는 지식이다. 대학시절 그는 '다양한 장르의 책들을 마치 그라데이션을 만들어 나가듯' 읽었다고 한다. 그의 세계관의 방대함을 상상하기가 무서울 정도다. 

쉽게 이야기해주고 있으나, 미진한 부분이 너무나 많이 남는다. 뭐라뭐라 이야기했을 때, 그러면 뭐뭐는요? 그래서 뭐뭐는 어떻게 되는데요? 왜요? 어떻게요? 물어보고 싶은게 너무 많은데, 인터뷰는 매정하다. 분량의 자신이 할 이야기만 조곤조곤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이 나의 지금까지의 독서에 어떤식이던 새로운 눈을 뜨게 해 준건 분명하다. 
미진한 부분을 채워볼까 싶어 저자의 다른 책 <知의 편집공학>을 주문했다. 이 외에 번역된 책이 <일본을 알리다>까지 해서 3권 밖에 없는데, 더 읽고 싶어지면 어떡하나. 더 알 수 없어져서, 더 읽어야겠다 싶으면 어떡하나. .. 라는 미리 걱정. 

나는 이거해라 저거해라 하는 사람이나 책이나 경기 일으키는 편인데, 이 책에서는 수긍하며 (그걸 따르는건 차치하고라도) 고개를 끄덕이고 있으니, 노력하는 천재의 겸손과 단정이 어우러질때, 그것이 얼마나 파워풀한가를 느낄 수 있다.  



친구가 '책 사줄께, 리스트 불러' 그런다. 이 친구, 이렇게 나한테 종종 책 사주는데 ^^
내가 막 5만원 넘는 책은 비싸서 못사. 징징거리거나, 뻔뻔하게 나 이 책들 좀 사주라. 고 들이대는 친구다.

나는 책을 많이 산다. 적립금도 많다. (늘 부족하지만, 'ㅅ' 많다고 해야겠지.)  

이 책을 꼭 가져야 겠는데, 나만의 말도 안 되는 이유들로 못 사고 망설이는 경우들이 있다.

그럴 때는 이 친구한테 이야기하거나, 또 다른 친한 동생에게 이야기한다. '책 좀 사줘어어어~'
아주 가끔은 서재에서 '누구 책 사주실 분' 막 그러기도 한다. ^^;
예전에는 알라딘 서재에서도 책 많이 받곤 했는데, 요즘은 아무도 안 사줄까봐 얘기도 못해 ㅋ
대신 출판사에 장문의 편지를 ... 응?
가장 마지막에 졸랐을 때가 작년연말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를 M 님께 하사받았던 때.
M님의 수염사진을 잠깐 봤을 뿐이지만, 내가 책외적인 기억력이 보통이 아니라, <뻐꾸기..> 만 보면 메피님 생각날듯하다. 그 표지 잭니콜슨 ㅎ

위의 책 세권을 못 사고 망설였던것은
일단 존 파울즈의 책은 당장이라도 살 책인데, 분량도 많고, 읽을 책도 많아서 책 좀 읽고 사려고 미루고 있던 중 (근데, 당연히 책은 줄지 않는다.는걸 나는 자꾸 외면하고 있었던건가;;) 서점에서 보고, 아.. 이 책 진짜 이쁘다. 탄탄한 양장본에 겉커버에 각도 딱 잡아 놓고, 실물의 색감도 정말 최고최고!! 무튼, 계속 망설이고 있던거, 이때다. 하고 부르고,

<잡화도쿄>는 안에 정보는 아는 것 반, 모르는 것 반. 정도다 싶어 사긴 사야겠는데, 편집이 맘에 안들어서 백만번 들었다 놓았다 했던 책. 책이 좀 무거웠더라면, 근육질 팔이 되었을지도.. (어이, 거기까지;;) 

여행책이야 늘 많이 나왔고, 요즘의 트랜드라면,
고양이, 일본, 골목, 소도시, 맛집, 쇼핑, 잡화, 빵, 케이크, 파리 뭐 이런 것들인데
어째 하나같이 편집이 다 거기서 거기로 일률적이기 그지없어서, 책만 펴도 지루해서 하품이 날 지경.

그런 이유로, 책에서 얻고 싶은건 있는데, 못 사고 있던 책. 이때다. 하고 제목 불러줬다는 ^^ 

세권 다 받아보니 무척 만족스럽구나-

뭐 다른 때보다 많이 도착한 것도 아니지만, 오늘 도착한 책들은 특히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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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이님, 이 그림 그린 화가와 제목을 알려드리고 싶어서, 마침 저도 저장해 두었기에 찾아보니, 마침 제목이랑 화가 없이 저장해 두었길래, 그림 찾아 구글링 -

요즘 <구글드>를 읽고 있는데, 하루에 열두번도 더 하는 구글링이 새삼 대단해 보이고 있음.  

무튼, 책 읽는 여자 이미지로 찾아 삼만리  
그 와중에 찾은 책 읽는 여자 이미지들. 많이 보던 르누아르 등은 빼고.  

 

아, 이것도 화가랑 제목 모르겠음 'ㅅ'  (그러나 별로 안 궁금하니 아무도 안 찾아주셔도 됨.)  
잔디밭에 담요 베고 누워서 책 읽는 로망.

이전에 필리에 잠깐 있을 때 주말이면 공원에 나가 나무 그늘 아래 잔디밭에 담요 깔고, 엎드려 책 읽곤 했는데,
그리운 그 시절.  서울에서 이렇게 책 읽을 수 있는 장소가 있을까?  그러니깐, 다른 사람들이 '저건 뭥미' 쳐다보지 않는 그런 자연스러운 장소.  

 

을유에서 나온 마이클 더다 책 표지 그림도 계속 궁금했는데 이건 찾았다.
Henri Fantin-Latour 'Reader'  

 

linda brill
책과 술. 좋은 조합입니다.  

 

이건 누가 케이블 티비에서 캡쳐해 놓은건데, 차 거울에 달아놓은 장식품이다. 책 읽는 여자 .. 섹쉬한.

이 장식품의 원본은  



와이오밍 도서관의 캠페인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섹쉬한 도서관 캠페인이라니, 멋진 도서관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가능할까요? 이왕이면 쭉빵 언니 말고, 초콜릿복근 오빠로다가.  



아, 와방 맘에 들었던 북앤드.
여자가 책 읽고 있고, 아주 자유로운 차림의 편안한 자세로,
남자가 훔쳐보고 있어.

큰 그림, 다른 각도 (사진은 클릭하면 커짐)  



Kevin Resin 이라는 디자이너의 작품.  

그래서 다시 맨 위의 내가 찾고 싶은 이미지로 돌아가서, 아무리 찾아봐도 제목과 화가가 안 나오는데,
마침 위의 소녀가 책을 읽고 있는 받침대가 코란 받침대라고 해서  

 

이것이 코란 받침대  

코란 읽는 소녀로 또 열나게 찾았으나 없어 -_-;; 

사실 이게 지금 막 찾은게 아니라, 며칠에 걸쳐서 생각날때마다 찾은거니 난 의지의 서재인.. 불끈.  

결국 찾았다. 처음보는 구글의 기능을 이용해서. 구글 만세!

 

'Study', Frederic Lord Leighton 라고 합니다.  
소녀가 읽고 있는건 코란인지는 모르겠으나, 저 받침대가 코란스탠드는 맞구요,
모델은 Connie Gilchrist 라는 당대 유명한 소녀 배우.  1877년 작품입니다.

Leighton의 다른 그림들을 찾아보니, 오, 이 그림
워싱턴 미술관 갔을 때 봤어요. 너무 예뻐서 커다란 포스터도 사왔던 그 그림이네요. 제목은 아마 'sleep'  
이라고 철떡같이 믿고 있었는데 'Flaming June' 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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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이 2010-03-18 2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헛..하이드님. 며칠전에 저도 구글과 박물관을 뒤지다 포기했더니..딸애가 어디서 물어다 주더라구요.
저자는 맞는데 제목이 at a reading desk라고 하더라구요. 저도 검색어로 study, reading, girl을 비롯해서 심지어 carpet까지 넣어봤다는 뒷얘기. 하이드님..가끔 저를 이렇게 감동시키시면 위험해욧!!

그나저나 차에 다는 저 섹시한 장식품 정말 저도 하나 갖고 싶네요. 케빈의 북앤드도 너무 사랑스럽구요. <구글드>는 반드시 읽어야겠어요.

하이드 2010-03-18 20:21   좋아요 0 | URL
엇, 저 미술관 사이트에서 긁어왔는데 ^^a 제목은 여러가지 있기도 하더군요. 전 reading girl 하고 Koran 으로 찾다가, 구글에 'similar image search' 기능이 있더라구요. 그걸로 대번에 찾았다죠.

<구글드> 는 좀 더 읽고, 리뷰 올려볼께요. ^^

하이드 2010-03-18 2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목 칼칼한데, 맥주 땡기고 있음요. 저 남자는 단지 저 여자가 무슨 책을 읽고 있나 궁금할 뿐이에요.라고 생각해요. ㅎ ㅎ

루체오페르 2010-03-18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정말 대단한 분들! 새삼 감탄합니다.ㅎㅎ 'passion makes you so sexy'
그림이 참 예뻐서 좋네요.

반딧불이 2010-03-19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저 이페이퍼 퍼가도 되죠?
절 위해 올려주신 페이퍼라 생각하고 잘 보관하려구요.

반딧불이 2010-03-19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허락도 받기전에 제 블로그로 가져갔어요.
불쾌하시지 않으시길....

어떤분이 감사의 말씀을 꼭 전해달라고 하시네요.
http://blog.naver.com/fireflybugs

하이드 2010-03-19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우, 괜찮아요, 괜찮아요. ^^ 댓글을 너무 늦게 달아드렸네요.
 

 요네자와 호노부 <덧없는 양들의 축연>

슬슬 기다리던 미스터리들이 나온다. 며칠 안에 <마크스의 산>!!! 도 나온다고 하니, 눈 크게 뜨고 기다려야지.

<인사이트 밀> 을 재미있게 보았다면, 요네자와 호노부의 신간 놓칠 수 없다.

호러 테이스트의 블랙 미스터리 연작 소설.
미스터리사상 유례없는 ‘마지막 한 줄’의 반전.

상류계급의 영애들만 가입할 수 있는 비밀스러운 독서 모임이 있다.
남들에게 알릴 수 없는 은밀한 이야기들이 오가는 ‘바벨의 모임’. -알라딘 책소개中-  


서술트릭이군. 제작년에 일본미스터리 매니아들에게 꽤 호평을 얻었던 <인사이트밀>은 그야말로 엔터테인먼트소설. 웬갖 미스터리의 설정들을 다 끌어다 놓은 미스터리 한 밥상.이었다고 하면, 이번 <덧없는 양들의 축연>은 '호러' 테이스트라고 하니 살짝 기대된다.  

오스카 와일드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내가 가지고 있는건 바로 옆의 황금가지판. 오스카와일드의 초상이 있는 책이다. 하드커버에 꽤 이쁘다는.  

 
이번에 예담에서 나온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도 인상적인 표지다. 온다치의 <잉글리쉬 페이션트>랑도 비슷한 느낌.

표지가 예뻐서 서점가서 한 번 실물 봐야겠다 싶다.  

 
사가구치 안고 <오다노부나가>

마침 <리큐에게 물어라>를 읽고 있어서 오다노부나가 이야기가 나왔던 참인데, 사가구치 안고가 쓴 <오다노부나가>가 나왔다. 인물 때문에, 그리고, 저자 때문에 보관함에 담아두었다.  

 

어릴적에 읽었던 <대망> 막 스무권짜리. 요즘 읽어보고 싶은 일본인물은 '료마' 
 

 

카를로스 푸엔테스 <모든 행복한 가족들>

“행복한 가족들은 모두 서로 비슷하게 닮아 있다.
그러나 불행한 가족들은 각기 나름의 이유가 있다.”
― 톨스토이
 

가 맨 앞장에 나와있다. 마침 <안나 카레니나> 읽고 있었는데. 
열여섯 가족의 이야기로 옴니버스 형식이다.
목차를 보면 :
많은 가족들 중 하나: 거리 여인들의 합창 / 반항적인 아들: 라이벌인 동료들의 합창/ 매력 없는 사촌 : 위험에 처한 딸의 합창 / 부부의 연 1 : 록의 아버지의 합창 / 어머니의 아픔 : 완벽한 신부의 합창 / 마리아치의 어머니 : 누드 신혼여행의 합창 / 연인 : 살해당한 가족의 합창 / 군인 가족 : 고통받는 아이들의 합창 / 쾌활한 이혼녀 : 바다의 아들의 합창 / 정식 가족 : 버림받은 아이들의 합창 / 신부님의 몸종 : 분노한 가족들의 합창 / 비밀 부부 : 자살한 딸의 합창 / 스타의 아들 : 훌륭한 가문의 아이들의 합창 / 불편한 형 : 호적에 등록된 가정의 합창 / 부부의 연 2 : 야만인 가족의 합창 / 영원한 아버지 : 마지막 합창  

아마 제목은 역설적인 것일까? 모든 행복한 가족들.이라.. 각각의 목차 뒤에 있는 '누구누구의 합창'은 노래가사인지, 시인지가 한두페이지 정도로 나와있다. 팔랑팔랑 넘겨보니, 뭐, 저자 이름만 보고 사긴 했지만, 재미있을듯. 아, 표지의 저 가족 그림은 반표지이다. 아우, 반표지좀 만들지 말지.. 표지 벗기면, (이건 표지도 아니고, 띠지도 아니곸!) 위의 가족들이 빈티지한 액자 안에 가족사진으로 들어 있다. 인테리어도 괜츈하고, 책은 예쁨.

집에는 영문판 몇 권과 <라틴 아메리카의 역사>가 있다.
지금 보니 <붐, 그리고 포스트붐>, 그리고 이문열 세계문학에도 들어 있구나. <아우라>는 아직 사지 않았지만, 계속 눈여겨 보고 있는 작가.
 

 

 

 그림책 신간 두 권.
다카도노 호오코<단추들의 수다파티> 귀여울 것 같은데, 미리보기가 없다.

모디케이 저스타인 <책>
이쁜 책이다.  독특한 구성의 '책'과 '이야기'에 관한 그림책.
사고 싶지만 ;; 얼마전 그림책을 왕창 질렀기에 자제;;  

 

 

 
 

아, <펭귄 북디자인>도 드디어 판매 개시

 원서의 내부는 이렇다.  

http://blog.aladin.co.kr/misshide/740443  

 

어휴, 지금 알라딘에 이미지 엑박이 뜨긴 하지만, 무튼
5년전에 찍은 사진이라 좀 그렇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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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ty 2010-03-18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엉뚱하게 인사이트 밀을 업어가는 1인;
설명 읽어보니 딱 삘이 오는데 도착의 론도처럼 재미있었으면 좋겠어요 ㅎㅎ

아바라 2010-03-18 11:45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인사이트밀은 도착의 론도와는 디르죠.

Kitty 2010-03-18 13:00   좋아요 0 | URL
도착의 론도랑 같다는게 아니라 예전에 하이드님 추천으로 읽은 도착의 론도가 재미있었기 때문에
이 책도 하이드님이 언급하셔서 담아가는 책이니 그것처럼 재미있었으면 좋겠다는 뜻이에요 -_-
개인적으로 서재 주인장님께 드린 말인데 엉뚱한 태클이;

하이드 2010-03-18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평두 좋구 재미있었어요. ^^
개인적으로는 <도착의 론도>를 더 좋아하지만, <인사이트밀>도 인기 많았더랬죠. 키티님 요즘 일본추리소설 땡기시나보다. ㅎ

마녀고양이 2010-03-18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덧없는 양들의 축연 이거 딱 눈에 띄더군요. 하두 미스터리를 좋아해서. 이 작가는 첨 접하는데 재미있나봐염~
일단 보관함에 퐁당 해야겠습니다.

Forgettable. 2010-03-18 1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카구치 안고의 신간이!!!
왠지 환상적인 작가로 기억하고 있어서 오다 노부나가와 저런 표지라.. 안어울리지만 굉장히 궁금하네요.

하이드 2010-03-18 1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포게터블님은 카를로스 푸엔테스를 챙겨보시라능; ㅎㅎ

마녀고양이님, <인사이트밀>이 매니아들 사이에서 평이 좋았어요. 저는 지금 생각해보면 별 네개 정도? ^^ 저도 두번째 작품이 더 기대되긴 합니다.

Forgettable. 2010-03-18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요즘 교고쿠도에만 중독되어 있어서..ㅋㅋ
[붐 그리고 포스트붐]에도 들어있는 작가였군요. 볼게요!

pjy 2010-03-18 2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사이트밀에 기대가 넘커서 생각보단 짠 점수를 주었던 1人--; 요즘 너무 취향만 고집하는것 같아서 이번에 요녀석을 업어갑니다~~"카를로스 푸엔테스 <모든 행복한 가족들>"

하이드 2010-03-18 20:18   좋아요 0 | URL
저두 인사이트밀에 짠 점수 주었던 기억이, ^^; 그래도 지금 생각해보면 재미있었어요. 작년에 나온 고백 생각하면, 인사이트밀은 훌륭하죠.

 
리큐에게 물어라
야마모토 겐이치 지음, 권영주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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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제가 결정할 일입니다. 제가 고른 물품에서 전설이 태어납니다." 노인의 말에서 발리냐노는 미의 사제가 지닌 절대적인 자신감을 감지했다. 

16세기 일본, 후에 다성茶聖으로 불리게 될 다도의 완성자 센 리큐.
센 리큐라는 이름은 낯설지만, 그가 모시게 되는 도요토미 히데요시라면 잘 안다. 이 책에는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 오다 노부나가가 모두 등장한다.

책의 시작은 리큐가 원숭이같은 놈이라며 히데요시를 욕하는 것에서부터.
히데요시에게 밉보인 리큐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할복을 명받게 되고, 리큐의 사과 한마디면 용서해주겠다는 히데요시의 전언은 그에게 선택의 여지가 아니다.

이야기는 독특하게도 할복 전날부터 점점 과거로 돌아가며, 센 리큐가 어떻게 센 리큐가 되었는지, 왜 센 리큐인지를 거꾸로 돌아보게 된다. 이야기의 처음과 마지막. 리큐의 다도와 리큐라는 한 남자를 결정짓는 삶의 의미가 '사랑', '여자' 라는건, '리큐가 소박하고 초연한 걸로 잘 알려져 있지만' 이란 말이 잘 안 와닿는 내 짧은 배경지식으로는, 좀 허무하고, 허탈해 보이기까지 하다.  

어떤 줄거리와 이야기를 즐기기보다는 역사소설, 전기소설인 이 소설에 등장하는 다도장면, 문득문득 드러나는 명장들의 범상치 않은 모습, 그리고 리큐. 라는 볼거리가 눈에 띈다. 

일본다도에 대해 오며가며 드라마나 책에서 슬쩍 지나친 정도고, 그 대단하다는 '소박한 다완' 들을 전시회에서 본 정도이지만, 이 책을 읽으면,  다도, 다구, 다실, 다실을 장식하는 꽃, 그리고 자연.. 그리고, 물흐르듯 자연스럽기 그지없는 리큐의 다행 등이 눈 앞에 아른거린다.  

연못물에 산들바람이 불어와 하얀 장지의 빛이 크게 흔들렸다.
커다란 차솥에서 물이 힘찬 소리를 내며 끓고 있었다.  

이런 문장들에서 바람이 살랑 불어 문의 하얀 장지에 물그림자가 지며 흔들리는 모습.. 차솥에서 힘차게 물이 힘차게 끓고 있는 소리. 이런 장면들이 눈과 귀에 선하다.

간베에는 손을 짚고 기어가 바구니에서 꽃 한 송이를 골랐다. 아련한 보랏빛 들국화였다. 마침 황혼에 물든 창밖 하늘과 같은 색이었다. 

시각, 촉각, 청각, 미각, 후각이 모두 잔잔하게 들썩이게 만드는 글이다. 시종일관.
센 리큐에 대해 알게 되었다는 소득. 감각적인 글을 읽는 즐거움이 있는 독서였다.

다음번에 다완을 보면 좀 더 유심히 볼 수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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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0-03-18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찌보면 리큐같은 이들이 있어 임진왜란이 일어난줄도 모르죠.히데요시가 조선을 치려던 이유가 정명가도(명을 치고자 하니 길을 내어라)를 조선 조정이 듣지 않은데고 있지만 이조 다완을 마음껏 가져가기 위해서 였다는 설도 있는데 일본군인들이 조선 사람들 죽이고 전공을 위해 코를 그리 많이 베어갔음에도 조선 도공을 꼭 살려간것이 그 이유라죠.그래선지 일본에서 임진 왜란을 도자가 전쟁이라고 하더군요.

하이드 2010-03-18 04:20   좋아요 0 | URL
그 이야기도 잠깐씩 언급 되어요. 히데요시의 조선침략야망, 조선의 사절단 이야기, 조선다완 이야기, 그리고, 리큐의 사랑(이 책에는 이게 주제)이 조선 왕족 여자기도 하구요. -_-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