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망치 - 2005년 일본추리작가 협회상 수상작 블랙 캣(Black Cat) 10
기시 유스케 지음, 육은숙 옮김 / 영림카디널 / 200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필요한 도구는 요술처럼 소매 끝에서 나타났다. 우선 더블 텐션으로 실린더 안쪽에 압력을 가했다. 그런 다음 갈퀴 모양의 레이크픽(rakepeak)을 열쇠구멍에 꽂아 애무라도 하듯 부드럽게 긁었다. 레이킹이라는 평범한 수법인데, 핀을 하나씩 더듬는 수고를 들이지 않아도 한꺼번에 모아서 공략할 수 있다. 지나치게 여러 번 레이킹을 하면 핀이 파손되어 제 열쇠로도 열리지 않게 되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 243pg

마지막장을 덮고 나서, 작가의 프로필을 다시 봤다. 경제학부 졸업, 보험회사 근무.
그렇단 얘기는 엄청나게 시간을 들여 조사를 했다는 이야기.
얼핏 지루할 정도로 방범과 트릭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들이 많이 나온다.

상장을 앞둔 의료간병회사의 사장이 방안에서 살해당한다.
그 방은 사장실 밖의 비서들과 감시카메라로 인해 완벽한 밀실. 사장의 방과 연결이 되어 있는 부사장방, 그리고 전무방. 그 중에서도 전무가 증거 불충분에도 불구하고, 밀실에서의 살인에 유일한 가능성이 있는 용의자로 범인으로 몰리게 된다.

사건을 해결하는 겁나게 똑똑한 두 주요인물은 전무의 변호사 준코와 방범센터 주인을 가장한 도둑 에노모토이다( 요즘 읽는 책의 탐정들은 어째 다 도둑이냐;;)

이야기는 가능한 모든 방법들을 하나씩 깨면서 진행된다.( 한마디로 시행착오를 겪으며) 에노모토가 마침내 범인과 트릭을 발견한 그 순간! 부터, 바로 범인의 이야기가 진행된다. 범인의 시점으로 범인이 어릴적부터 범죄를 저지르게 되는 그 지점까지의 이야기가 길고 길게 펼쳐진다. 범죄를 저지르고 나서 준코가 그를 찾아오면서 이야기는 다시 만나게 된다. 이와 같은 전개는 이야기에 오해를 없애주지만, 너무 친절하여 트릭과 범인이 발견되는 순간의 짜릿함이 없다는 단점이...

똑똑하고( 이야기의 해결은 에노모토이지만, 준코 역시 못지않게 똑똑한 주인공으로 나와서 맘에 든다) 논리적인 준코와 비밀을(도둑이라는) 숨기고 있는 에노토노의 투닥거림 역시 재미나다.  심증은 가지만, 물증은 없는 도둑과의 싹틀랑말랑하는 로맨스.

에노모토.의 광범위한 방범지식은 때론 지루하지만, 그런대로 이야기 속에 잘 녹아 있다.  '이 사람은 아무리 봐도 방범 컨설턴트라기 보다 마술사 아니면... ' 라는 게 준코의 에노모토에 대한 인상이다. 전문적인 설명에 대해 혹하는 독자의 인상도 그와 많이 다르지 않다.


현대에 와서는 직관과 머리로 밀실트릭을 깨는 고전적 탐정과는 달리 각종 최신지식으로 무장한 범인과 탐정의 누가누가 더 많이 아나. 밀실트릭 시합과도 같아졌다.

*이미 제목에 드러난 스포일러긴 하지만,  안 읽으신 분들은 패스.
제목과 표지는 중의적인 의미이다. 범인과 트릭.을 모두 말해주고 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물만두 2006-09-20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이 작품이 더 맘에 들었습니다.
 

그래, 나도 때론 책을 폼으로 들고 다닌다.

오늘 서울숲.으로 피크닉.을 가면서 무슨 책을 가져갈까,
퍼런 러그 위에 엎드려 발 까딱까딱하며 읽을 책. ( 여의치 않아 벤치에 책상다리하고 와인 홀짝였다만)
으로 뭘 고를까 책장 앞에서 고민고민( 하다가 약속시간 한시간 늦었당!)

결국 들고 나온건 음흉한 덱스터씨.
그러나 그 전에 나는 조앤 해리스의 '블랙베리와인'을 골랐더랬다.
그.러.나. 와인 마시면서 '블랙베리와인'읽는건, 좀 그렇다. 너무 직접적이다. 싶어 놔두고 
 생긴것도 몹시 아리따운 포스터 시리즈.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일곱권! 있다. 그 중에 딱한권 읽었다. 그러니 읽을 책은 많다. 음하하하하핳흐흐;; 흑. 책 뒤표지에 나온 내용들을 보다가 '모리스' 낙점.
알다시피 휴그랜트빠였던 고딩시절, 보았던 영화.이기도 했다.
여기서부터 나의 잡생각은 끝간데 없이 펼쳐져나가기 시작한다.

'모리스'를 읽고 있는 여자. 멋지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음흉한 덱스터'를 들고 나오긴 했지만;;
... 그러면 안되지만, '읽고 있는 책'으로 사람을 판단하게 된다. 뭐, 순간, 지나가면서, 후딱, 다시 볼 사람도 아니니, 나쁘지 않다. 며칠전에는 어떤 여자가 요상한 체크무늬 치마를 입고, 흰 블라우스에 조끼를 입고 안경을 쓰고 머리를 묶고(전체적으로 기이촌스런 느낌이었다)  '아임 소리 마마' 를 들고 내 앞을 지나갔다.
난, 속으로 '허걱' 내 생각이 어디로 뻗쳐나갔는지는 얘기하지 않겠다만, 뭐, 무튼,

나야 미스테리 소설 팬이다. 읽었을때 폼나는 미스테리.는 어떤게 있을까.
동서미스테리..문고판의 경우. 히피한 차림으로 문고판 책 한손으로 들고 무심한 태도로 읽고 있으면, 폼 날것 같다.
챈들러.의 책은 아주 여성스런 차림으로 원서. 정도 들고 읽고 있으면, 왠지 범접못할 아우라가 뿜어날것 같고,
뤼팽.은 워낙에 아동용으로 나왔던게 머리에 박혀있고, 표지..가 너무 아동틱한 관계로 패스.
우부메의 여름. 검정색 표지의 두꺼운 그 책을 읽고 있으면 역시 멋질 것 같다.
미야베 미유키의 책을 읽고 있으면, 흐음. 별 생각 안 날것 같고,
팔코시리즈.를 읽고 있으면 다시 볼 것 같다.
콜린 덱스터의 모스경감 시리즈. 빨간 책을 들고 있으면, 흠. 그것도 나쁘지 않을 듯.

폴 오스터의 책은 매니아와 베스트셀러 사이를 오가는 독자층일테고
마시멜로, 20대에 해야할, 이런 류의 실용서를 들고 있으면, 두 번 안 보고 우리나라의 베스트셀러에 한숨 지을 것 같다.

하루키는 피츠제럴드의 개츠비를 세번 이상 읽은 사람과는 친구가 될 수 있다. 라고 했다.
그래서인지 '위대한 개츠비' (특히 예쁜 펭귄판 원서) 를 읽고 있는건 왠지 후까시. 같다. (일본 드라마에 종종 나온다;; 꽃보다 남자의 오구리 슌;;)

남자가 읽고 있으면, 다시 볼것 같은 책은...
남자건 여자건 중요한건 '무심한듯' 읽고 있어야 한다는거( 그니깐, 내가 느끼기에 그렇단 말이다 ^^;)

쉽게 안 읽히는 사회/인문학/과학 책등을 읽고 있으면 지루할 것 같고
런던 튜브에서 얼굴에 피어싱 다섯개 이상한 고딕스타일의 여자가 '총균쇠'(물론 영문판 페이퍼백이었다)를 읽고 있는걸 보고 다시 한번 얼굴 쳐다본 적 있다. 사람이 달라보이더라는;;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촌스런 표지의 '총균쇠'를 읽고 있어봤자, 별로 감흥 없을 것 같다.

남자가 '모리스' 읽고 있으면, 이윽;; 할 것 같고

지금 내 책장에서 보이는 책들 중에선 '체호프 단편집' 정도를 읽고 있으면 멋질 것 같다.

 

 

 

 


 

 

 

평전류를 읽고 있는 사람도 멋져 보인다. ('체게바라' 빼고.)

 

 

 

 

 

 

 

 

 

한밤의 잡생각...




댓글(13) 먼댓글(0) 좋아요(2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BRINY 2006-09-16 0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oh...

chika 2006-09-16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흠,,,,, '이성'을... 그니까 다른 것으로다가...음...으음.... ㅜㅡ

- 다 공감하며 페이퍼 읽었지만, 결국 마지막은 '내가 읽으면 어떤 책을 잡든 재밌게 보일꺼야, 그지?' 하고 있다는;;;;;

하이드 2006-09-16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카님, 그니깐, '재미있게'가 아니라 '멋있게' 가 중요하다니깐요. 이성에게 어필할 수 있는( 참,, 말하면서도 정말 ^^;;)

에이프릴 2006-09-16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주말에 예당으로 피크닉~갈예정인데 ^^
도시락싸서 조카손잡고 히히

mannerist 2006-09-16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행히 내가 읽는 책 없다 =3=3=3

하이드 2006-09-16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행히라고라? -_-+
에이프릴, 날씨가 느무 좋아서, 피크닉 가기 딱이쥐

비로그인 2006-09-16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 년 전, 정성일이 편집장이었을 때의 제가 읽던 키노를 지하철 바로 옆 자리에서 뚫어져라 같이 훔쳐보는 청년을 본 적이 있었어요. 제가 조금만 더 대담했다면 `그러지 말고 내려서 우리 사이좋게 같이 읽읍시다' 했을지도 몰라요.
그건 그렇고 저 언젠가 한 번 밖에서 모리스 들고 읽은 적 있는데 만약 하이드님께서 보셨으면 말 걸어주셨을라나? 후훗. 마침 단대 앞의 작은 카페에서 그러고 있었어요.

marine 2006-09-17 0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 게바라 빼고"란 문장에서 한참 웃었어요^^ 정말 이제는 체 게바라 읽고 있으면 괜히 폼 잡는 느낌이 들 정도로 대중화 된 느낌이예요

Apple 2006-09-17 0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리스를 지하철에서 읽었었는데, 왜 안멋있죠?-_ㅠ?네?

하이드 2006-09-17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플님, 헉; 남자분이셨어요? ^^; 그...그건, 아무래도, 내용이;; 멋대로 뻗쳐나가는 상상이 혹시... 하는 쪽으로다가.
블루마린님, 진짜루요. 그 책을 이제 읽냐. 하는 느낌 플러스. 읽기는 읽냐. 하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주드님, 아마 말은 못 걸어도, 뚫어져라 쳐다보기는 했을겁니다. 저 사람은 어떤 사람일꺼야, 나름대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서 ^^ 아, 키노. 처음에 강수연 표지로 나왔을때부터 열심히 모으다가 언젠가부턴 너무 현학적이야. 라고 욕했는데, 없어진 지금은 그 잡지가 또 아쉬워요.

Apple 2006-09-17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여자인데요.크하하하.....^ㅛㅠ

하이드 2006-09-17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자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더랬어요. 님, 모리스 지하철에서 읽었다면, 틀림없이, 분명히 멋있었을 꺼에요! ( 최소한 제 눈에는요! ) 헤헤

Beetles 2006-09-20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 게바라 빼고 에서 뜨끔 했다눈..^^;;
 
레몬 Lemon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한마디로 : 똑같이 생긴 두 여자가 각각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찾는 미스테리.

옅은 보라빛 융단같은 라벤더꽃밭.
라벤더의 짙은 향기가 책밖으로 스며나오는 것 같다. 레몬의 새큼한 맛도 함께.

이 책의 원제는 '분신'分身이었다.
역자도 말하듯, 히가시노 게이고.는 이미 제목부터 스포일러.. 작가다. '용의자 X의 헌신' 도...
그마만큼 스토리.에 자신이 있다는 얘기겠지.

히가시노 게이고의 '백야행', '용의자 X의 헌신' 에 이어 '레몬'(사실 이 바뀐 제목은 좀 불만) 도 몰두해서 재미있게 읽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항상 '히가시노 게이고'는 내 취향.이 아니야, 별로야, 평이해, 공감 안가, 투덜거리고 있으니, 작가가 들으면 좀 억울할테지만.

레몬.에는 두 여자 주인공이 나온다. 도쿄의 후타바와 삿포로의 시즈에.
엄마와 안 닮았다고, 사정이 있는 것 같다는 시즈에. 출생의 비밀을 찾기 위해 도쿄로 온다.
후타바. 역시 어떤 사정으로 출생의 비밀을 찾기 위해 삿포로로 간다.

각각에게는 낯선 도시에서의 조력자.가 있다. 시즈에에게는 시모조 선배가 후타바에게는 와키사카가.
반전.이랄것 같지는 없지만, 이들의 정체가 드러나는 부분 또한 이 책의 쏠쏠한 재미중 하나다. 

책띠에도 나와 있고 원제도 있으니, 스포일러. 가 되지는 않으리라 생각한다. 이 책은 분신. 에 대한 이야기이다. 출생의 비밀을 찾고, 서로를 찾는 이야기. 인간 복제에 대한 윤리적 문제에 대한 질문은 비교적 책의 끝부분에야 등장한다. 그 전까지는 흥미진진한 미스테리가 후타바와 시즈에 각각의 입장에서 한챕터씩 숨가쁘게 진행된다. 인간을 복제해서 '의료용' 으로 이용한다던가. 하는건, 비윤리적, 아니 비인간적.이라고 누구나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각자의 입장.이 있는 것이니, 주변에 혹은 자신.이 아팠을때 그 판도라의 상자를 열지 않을 것이라고 누가 장담하겠는가. 무튼, 길고 재미없는 이야기.


다른 이야기. 나와 똑같은 나의 복제가 있다면, (아마도 내 친우들과 가족들은 재앙x2라고 하겠지) 길치에 술좋아하고, 잠 안자는거/잠 자는거 좋아하고, 등등등 등등등 혹은 내가 누군가의 복제라면, 나는 나를 가짜.이미테이션으로 여기고, 고민하다가 우울증 걸리고, 콱 죽어버릴 것인가.

역시나 상상하기 힘든/싫은 일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텝파더 스텝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11
미야베 미유키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 2006년 9월
평점 :
절판


변명은 아니지만, 그건 분명 고열 탓이었다. 아직 완전히 열이 내리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내가 영어사전을 들췄을 리 없다.
   더구나 '의붓아버지'라는 단어를 찾아본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먼저 'fater-in-law'라는 단어가 나왔다. 법률 따윈 재수없다. 그 아래 'stepfather'가 있었고, '(계부)'라고 적혀 있다. 스텝파더. 왠지 춤만 추고 아무 도움이 안 되는 아버지 같잖아. 하지만 '계부繼父'란 '잇는 아버지'라는 의미지.…….
   역시 열이 있었던 거다. 단연코. (35pg)

미야베 미유키는 내가 가장( 이런 말은 왠지 불안정하고 믿음직스럽지 않지만) 좋아하는 일본작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번역된 그녀의 작품들.  에 대해서는 좋고, 덜좋고가 분명한 편이다.
'이유', '모방범', '화차'(혹은 '인생을 훔친 여자')에는 열광했지만, '용은 잠들다'와 '이코'에서는 심드렁. 했더랬다. 즉, 그녀가 쓰는 소위 '사회파 미스테리'들이 못말리게 좋았고, 그 외의 판타지.스러운 작품들에는 (읽기는 했지만) 별 관심이 없었다.

이 책 '스텝파더 스텝'이 사회파미스테리.가 아니라고 짐작되는 책소개.를 봤을때, 별로 내 취향.은 아니겠구나. 싶었지만,  처음 몇장 읽기도 전에, 아싸! 싶었다. 미야베 미유키도 이렇게 웃기고 재미있는 글을 쓸 수 있구나! 겨우 여섯번째 읽는 그녀의 작품이긴 하지만, '웃김지수'라는게 있다면, 정말 최고 하이레벨이고, 다른 웃기면서 감동적인 책을 써내는 오쿠다 히데오 등에 비해서도 전혀 뒤지지 않는다.

프로(?)도둑이 있다.
그 도둑은 아버지.라 불리우는 은퇴한 전직 변호사의 정보를 받아
20억원을 유산으로 받아 홀로 사는 여자.를 털기 위해
도쿄의 교외(라고 우기면 '교외.를 왠지 네배쯤 크게 써야할 것 같은' ) '이마데신마치' 로 간다.
충분한 관찰을 마친 후에 옆집 지붕을 타고 넘어가려다 벼락을 맞아(?!) 떨어지고, 크게 앓는다.
그를 구해준건 옆집의 쌍둥이 타다시와 사토시.
아빠는 회사 비서와 바람이 나서 가출. 엄마는 집을 지은 건설회사 사장하고 바람나서 가출.
(둘은 각자 서로가 남아서 아이들을 보는줄 안다)
그들은 도둑.의 지문을 가지고 있다며, '아버지'가 되어줄 것을 부탁(?) 한다.

일곱가지 에피소드(에피소드 제목들도 너무나 맘에 든다) 스텝파더 스텝, 트러블 트래블러, 원나이트 스탠드, 헬터 스켈터, 론리 하트, 핸드 쿨러, 밀키 웨이.
스텝파더 스텝.에서 엉겁결에 '아버지' 역할을 하게 되었던 프로도둑은
점점점점 더 쌍둥이의 구렁텅이로 빠져든다. 프로도둑 뿐만 아니라, 프로도둑이 아버지.라 불리우는 전직은퇴 변호사 야나세.는 할아버지.로

아이들은 기특하기 그지없다. 똘똘하고, 영특하나 심성이 고우며, 속깊고, 경제관념 투철, 가사활동 분담, 현실감각 백만프로. 등등등

프로도둑.은 탐정!이다.
그렇다. 이 책은 미스테리다. 프로도둑.은 일본 도쿄의 교외( '교외'를 네배 크기로 써야할 것 같이 멀고 먼) 이마데신마치에 나타나 쌍둥이 아들들을 돌보는 뤼팽.이다. (훨씬 재밌는!)
각각의 연작에는 각각의 흥미로운 사건.들이 있다. 전직은퇴변호사의 정보를 사고, 쌍둥이 아들들의 아이디어를 빌려, 사건을 해결하는 프로도둑! 그 과정에서 돈을 챙기는 프로도둑!

안그래도 미야베 미유키.에 콩깍지가 씌워 있는 나에게 이 색다른 '유머휴먼미스테리단편연작패밀리드라마'는 이보다 더 사랑스러울 수 없다! 라고나 할까.

아래는 일본아마존의 이 책 링크이다. 이미지를 안 붙이는건, 내가 이 책띠의 아마도 영화화되었을때의 주인공인듯한 낯익은 도둑의 얼굴을 미리 봐버리는 바람에, 책 읽는 내내 도둑을 그의 얼굴로 연상하고 읽어버렸던거. 다 읽고 궁금하거나, 혹은 봐도 상관없는 사람만 보시길 :  p

http://www.amazon.co.jp/gp/product/4062632853/sr=1-52/qid=1158290718/ref=sr_1_52/250-3666161-7652219?ie=UTF8&s=books

처음에는 탄식했지만, 읽고 나니, 이 배우( 우리나라에 영화개봉도 내가 알기로만 두번.이상 했던 잘 알려진 배우다!) 도 프로도둑 역에 꽤나 어울린다. 흐흐흐


댓글(9) 먼댓글(0) 좋아요(4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hika 2006-09-15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책 표지가 보이지마자 밑으로 스크롤.... 저, 이제 읽을라고 책상위에 펴놨단 말이지요. ㅋ

2006-09-15 13: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에이프릴 2006-09-15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그래도 어제 샀는데 ~~ 히히히
모방범 1편보고 진도 안나가요 ㅠ.ㅠ 큰일..;;

하이드 2006-09-15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편은 진도 더 안나가는데;; 3편까지 다 읽으면, 아, 재밌었구나 싶어.

라주미힌 2006-09-15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리뷰 보고 '알라딘 리뷰' 신청한건데.. 하이드님 왜 신청하셨어요? ㅋㅋㅋ 갑자기 이유가 궁금하네요.

하이드 2006-09-15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생 보내줬거든요. 친구 주려고 한권 더 주문했는데, 아무래도, 제 책장에도 꽂아놔야되지 않을까 해서 말이지요. ^^

게으름뱅이_톰 2006-09-15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서평단 신청했는데, 하이드님이 남기신 '리뷰 지울까요'를 보고 키들키들 웃다가 왔어요. 혹시나 서평단에 당첨될까 싶어서, 하이드님 리뷰는 인용만 보고 스크롤~~ ^^

하이드 2006-09-16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포일러 한개도 없어요 ^^;;

하이드 2006-09-22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
 
사신 치바 이사카 코타로 사신 시리즈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소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5월
평점 :
절판


이사카 코타로.의 책은 '무중력 삐에로'가 남긴 했지만서도 앞으로 더 읽을 것 같지는 않다.

여섯가지 에피소드.가 술술 넘어간 것은 인정.
사신.은 일주일의 시간을 두고 죽을 사람들을 조사한다. '가'可이거나 '보류'의 판정을 낸다.
대부분이 '가'이지만, 가끔 예외도 있다.
사신 치바의 특징은 1. 음반매장에 비정상적으로 자주 드나든다 2. 이름으로 동네나 시의 이름을 쓰고 있다. 3. 대화의 포커스가 미묘하게 빗나간다. 4. 맨손으로 사람과 접촉하려 하지 않는다.( 사람 기절, 수명 1년 단축, 감사 사항) 5. 항상 비를 몰고 다니다.
아-주 그럴듯하다.

오,지금 보니 목차가 다음과 같다. 1. 사신의 스토커 리포트 2. 사신의 하드보일드 3. 사신의 탐정소설 4. 사신의 로맨스 5. 사신의 로드무비 6. 사신의 하트워밍 스토리.
더욱 더- 그럴듯하다.

내가 그럴듯.한 소설을 별로 안 좋아하는게 문제라면 문제일까.

인간은 너무나 신기해. 사실 별 관심도 없지만. 인간이 다 죽는건 상관없는데, 다만 음악이 사라진다는건 재앙이야. 라는 어조로 왠지 멋있게, 쿨하게 말하는 사신. 이지만, 그래봤자, 작가가 '멋있게 치장해'만들어낸 '사신'이라는게 너무 눈에 보이니깐 말이지.

다시한번 말하지만, 책은 재미있었다. 그걸로 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