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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ooo coooo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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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9-01-08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vimeo는 화질이 짱이에요- 유튜브 동영상만 보다가 보니 안구정화-
 

 Thank God! 앞에 아동용 만화 붙은 <벤자민 버튼..>에 기막혀 하고 있었는데, 펭귄클래식에서 오래간만에 신간이 나왔다. 아리따운 아르데코풍의 표지와 함께! ㄱ ㄱ ㅑ~ 아르데코 좋아요!!

피츠 제럴드의 단편은 이미 여기저기 쪼가리로 모아 놓은 원서 외에도 개츠비는 한 네버전쯤 있고, 단편집도 있어서,

이 기회에 어느 단편집에 어느 단편들이 있는지 정리해보기로 했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라는 영화덕 보려는듯한 제목을 짓기는 했지만, 이 책은 400페이지가 넘는 단편집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민음사의 <피츠제럴드 단편선> 봐라, 이 제목, 얼마나 고상단순한가. 하고 많이 안 겹치면 좋겠는데 말이다.  

 

 :: 펭귄클래식 :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나의 마지막 자유분방한 그녀들]
젤리빈
낙타의 뒷부분
노동절
자기와 핑크

[판타지]
리츠칼튼 호텔만큼 커다란 다이아몬드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칩사이드의 타르퀴니우스
오 빨간 머리 마녀!

[분류되지 않은 걸작]
행복이 남은 자리
이키 씨
제미나, 산 아가씨

:: 민음사 : 피츠제럴드 단편선
다시 찾아온 바빌론
겨울 꿈
비행기를 갈아타기 전 세 시간
광란의 일요일
기나긴 외출
컷글라스 그릇
'분별 있는 일'
부잣집 아이
오월제

:: 현대문화센터 : 피츠제럴드 단편선
기나긴 외출……5
다시 찾아간 바빌론……15
리츠보다 큰 다이아몬드……57
오월제……133
면죄……229
부잣집 아이……257
얼음궁전……327
컷글라스 그릇……375

 

 

 

 

 

 

 

 

지난번에 현대문화센터에서 나온 표지를 가지고 꿍지렁대기는 했지만, 피츠제럴드의 작품을 세권이나 같은 컨셉으로 내주었으니, 앞으로 더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현대문화센터의 피츠제럴드를 소장하는 것도 괜찮아 보인다.

일단, 포함된 단편으로는 민음사의 <피츠제럴드 단편선>의 구성이 제일 나아 보인다. 펭귄클래식의 <벤자민 버튼..>에 소개된 단편은 '리츠칼튼만큼 커다란..' 을 원서로 가지고 있는 걸 제외하면, 겹치는 부분이 없는듯하다. 놀라워라. 이로서, 이 책은 냉큼 장바구니에 들어가고... 사실, 펭귄 텀블러 네개는 좀 그렇다. 다섯개. 숫자 5 좋지 아니한가. (펭귄클래식 만오천원 이상 구매시 텀블러 증정 이벤트는 선착순이라는 이야기에 서두른 감이 없지 않으나, 아직까지 계속 증정하고 있다. 네개 중에 한개는 누구 주고, 두개는 어마마마가 들고 다니고, 나머지 한개를 내가 가끔 이용중)

 

그나저나 사고 싶었던 펭귄클래식은 다 사버려서 선택의 폭이 좁음
 

 

 

 

스티븐슨의 책을 사고 싶긴 한데, 표지가 왜저럼?
펭귄표지 중에 제일 뷁이다. 실물은 좀 나으...을리가 없잖아! 젠장

무튼 마지막으로 이 페이퍼의 발단이 된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 브래드 피트와 케이트 블랜쳇(윈슬렛으로 착각한걸 어제 어느 님이 지적해주셨다 ^^;) 의 트레일러나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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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영화산업이 마이- 성공하길 바란다.
    from little miss coffee 2009-01-15 21:01 
                    맨 오른쪽이 작년 초에 나왔던 인간희극 출판사의 <벤자민 버튼의 흥미로운 사건>이고 왼쪽부터 올해초부터 우르르 쏟아져 나온 <벤자민 버튼..>들이다. 노블마인, 펭귄클래식코리아, 그리고 문학동네까지. 피츠제럴드 단편 원제의 제목은 <The Curious case about Be
 
 
turnleft 2009-01-07 0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훗, 저는 영화를 이미 봤지요..

Kitty 2009-01-07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민음사의 피츠제럴드 단편집 예뻐요. 사고싶당 ㅠㅠ
브래드핏 나오는 저 영화 친구들이랑 12월 31일에 보려고 했는데 에이 날씨도 추운데 무슨 영화냐 그냥 먹고 퍼지자-이러고 말았다는 -_-;;;

starla 2009-01-07 10: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와, 책장 사진 너무 예쁘네요!
펭귄 텀블러 갖고 싶어서 망설이면서도 실물 크기 같은 걸 몰라서 주저했는데,
사진 보니 그렇게 작지 않네요.
당장 지르러 가야겠습니다. ㅠ_ㅠ

BRINY 2009-01-07 12: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장 사진을 보니, 책장 정리의 필요성을 더욱더 느끼네요. 지금 어느 책이 어디에 있는 지 알 수 없는 상황에, 어느 책을 처분했는지 아니면 갖고 있는지도 가물가물해져서 이러다 있는 책 또 사게 생겼어요.

하루(春) 2009-01-07 12: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영화 봤는데요... 제 옆자리에 있던 노부부는 끝부분에 우시더군요. 마음이 좀 아팠어요.
그리고, 케이트 블란쳇은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아... 볼 때마다 어찌나 다른 모습인지 대체 알아볼 수가 없어요.
아, 펭귄 책 사고 싶다. 영문판은 예쁘게 나온 거 없나 찾아봐야 겠군요.

마노아 2009-01-07 23: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텀블러 받았어요. 예쁜 표지가 안 보인다는 게 아쉬웠어요. 책등은 시커멓잖아요^^;;

하이드 2009-01-07 23: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왜요, 검은책등의 포스가 있잖아요. ^^

Apple 2009-01-08 05: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저도 언능 보고싶어요.우흐흐흐흐...^^영화도 보러가야징~왠지 제목에서 간지가...흐흐..
 

논픽션 소설들을 좋아한다. 논픽션에 '소설'이라는 말을 붙이는 것은 실화를 바탕으로 했으나 어느 정도의 극화가 포함되었다는 의미에서 '논픽션 소설'이라고 하기로 한다. 관심은 무지 많은데, (주로 범죄 분야쪽으로) 그렇게 많은 책들을 찾아 볼 수 없어 아쉽다. 얼마전에 오랫동안 벼르기만 하던 <빌리 밀리건>을 끝냈으니, 지금까지 읽어본 (범죄분야쪽) 논픽션들을 정리해보자면..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는 트루먼 카포티의 <인 콜드 블러드>이다.
이런 책을 계속 찾고 있는데, 쉽지가 않다.

"저널리즘의 방법론과 소설의 작법을 동시에 적용한 작품으로 소설이자 저널이며 또한 르포르타주의 영역에 자리잡고 있다. 사실 묘사에 머무르기 보다는 주관적인 관찰과 상세한 묘사를 주로 하는 새로운 보도 형태 즉, 신 저널리즘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 된 것이다."
-알라딘 책소개中-  

 Believe me, 연쇄살인범이나 싸이코패쓰 이야기는 질리도록 많이 보았다.
이 책에 나온 연쇄살인범/싸이코패쓰는 그 동안 보고 읽은 이야기들에 비하면 실화라고 해도, 한참 약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가지는 흡입력이란! 일가족 살인사건에 대해 이야기하는 트루먼은 그 자신이 굉장히 드라마틱한 인생을 살았고, 이 책에 나오는 연쇄살인범/싸이코패스와의 스캔들도 있었다. (맙소사!) 평범한 일상을 살던 너무나 착한 가족에게 닥쳐 온 불행. 독자는 이미 그 결말을 먼저 알고, 가족들의 일상의 이야기를 읽게 된다. 이야기는 '그들이 살아있었던 마지막 날' , '신원 불명의 범인들', '해답'-범인의 체포, '구석'- 사형을 구형받고 교수형에 처해지기까지. 의 챕터로 이루어져있다. :: 리뷰  

 에릭 라슨 <화이트 시티>
 트루먼 카포티의 <인 콜드 블러드>가 비교적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올랐다면, 에릭 라슨의 <화이트 시티>는 이런 류의 책을 좋아하는 독자들의 눈에마저 비껴 나간 불운의 작품이다.

실화 소설은 '실화'가 가지는 힘에 소설이라면 '말도 안되' 라고 느꼈을 통속성, 드라마틱함을 지니고 있기에, 흥미롭게 읽으면서도 글 자체에 점수를 많이 주기는 꺼려지는 그런 독서를 하게 된다. 위의 <인 콜드 블러드>와 <화이트 시티>는 실화가 가지는 힘에 작가의 필력과 구성이 돋보이는 글 자체로도 훌륭한 책이다. 잡설이 길었는데, 주구장창 <화이트 시티>를 선전하고 있는 하이드 -_-v 

이 책은 시카고 세계박람회를 기획한 대니얼 번햄과 미국 최초의 연쇄살인범 홈즈에 대한 이야기이다. 건축가와 연쇄살인범 이야기라니, 뭔가 좀 안 어울린다 싶을지도 모르겠지만, 결코 아니다.
1893년 세계 박람회를 개최하게 되면서 '시카고'라는 도시는 부글부글 끓는다. 돈과 사람과 범죄와 쑥쑥 솟아오르는 건물들로 (시카고가 유명한 건축도시라는 건 말하면 잔소리)
논픽션을 읽는 재미는 현재까지도 유명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책 속에서 소설같은 이야기 속에서 보는 것이다. 건축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 재미있게 읽힐 책이다. 세계박람회로 전국이, 그 중에서도 시카고가, 그 도시 전체가 들 떠 있는 그 곳에 한 사람의 힘으로는 결코 해내지 못할 많은 일들을 해 낸 열정적인 사나이, 자신의 몸을 온통 불사른 사나이 대니얼 번햄과 연쇄살인범 (사이코패스) 홈즈( 이것은 물론 셜록 홈즈를 따라한 가명이다)가 한 장소에 있었다. 둘의 이야기가 번갈아 교차되는 이 이야기는 너무나 재미있다. 에릭 라슨은 트루먼 카포티의 <인 콜드 블러드>에서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둘은 다르고, 둘 중 하나라면 트루먼 카포티의 손을 들어주겠지만, 이야기의 흥미로움으로라면 단연 <화이트 시티>이다. ::리뷰


크리스틴 스팍스 <엘리펀트맨>
안소니 홉킨스의 젊은 시절의 모습이 나오는 영화로도 유명하다.
<엘리펀트맨> 아. 존 메릭.. 책을 읽다가 구글에서 엘리펀트맨을 검색해보고 기겁을 했다.
조그만 사진만으로도 이렇게 큰 충격을 주는데, 그런 모습으로 살아야 했고, 그런 모습으로 세상에 나가야 한 존 메릭의 생애. 는 생각만해도 불행이 인생이란 조그만 잔을 철철 넘쳐 흐른다.
그런데.. 그런데, 이 남자의 영혼은 깨끗하다. 거의 불가능하게 여겨진다.
코끼리의 눈은 인간의 눈을 닮아 있다. 라고 한다. 이와 같은 희귀병을 가진 자를 '엘리펀트 맨'이라고 불렀을 때 지극히 인간적인 눈을 염두에 두지는 않았을 것이다.

논픽션이란 생각이 거의 들지 않을 정도로 등장하는 인물들은 소설 속에 나오는 듯한 전형적인 인물상들이다. 무뚝뚝하고 능력있으나 차가운 간호사가 존 메릭에게 마음을 열게 된다.던가. 존 메릭을 끊임없이 도와주는 젊고 야망있는 따뜻한 마음의 의사라던가(앤소니 홉킨스역)
정말 불가능하게 여겨질정도로 맑은 영혼의 존 메릭, 그를 구빈원에서 본의 아니게 이끌어 준 알콜중독 목사, 그를 도와주는 유명한 여배우, 여왕, 병원에서의 정치싸움의 핵과 같은 사무장, 등등 읽고 나서 잊기 힘든 이야기다. :: 리뷰

대니얼 키스 <빌리 밀리건>

24개의 다중인격을 가진 아동학대의 희생자 빌리 밀리건.
미국 최초로 다중인격으로 무죄판결을 받아서 '밀리건법'이 생기게 하기도 했다.

사실, 저자의 전작을 알고 있어서 작가 이름에도 어느 정도 기대했다.
무난하긴 했지만, 2% 부족한 느낌이다. 이야기가 한참 진행되는 중에 끝을 맺어서 좀 다급한 결말아닌 결말이기도 했고..

다만, 빌리 밀리건이라는 인생은 뭐라 한마디로 말하기 힘든 복잡한 느낌이다.
그의 인생을 읽는 것이 '흥미롭다' 고 말하는 건 죄스럽고, 뭐라고 말해야 할까.
이런 형용사들이 실화소설을 평하는데 걸림돌이다. 남의 불행을 '재미있다'거나 '흥미롭다' 거나 말할 수 없으니깐.

이 작품의 빌리는 현재 캘리포니아에서 '다중인격'에 대해 가르치며 영화사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인간'과 '인간의 정신'에 대해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만들어 주는 이야기다. :리뷰
그나저나 이정도의 책이 벌써 품절인건 너무하다!


※ 빈약한 리스트로세- 재미있는 논픽션 소설 아시는 분들 제보 바랍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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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 2009-01-07 0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저도 다 좋아하는 책들이로군요.^^<화이트 시티>는 안읽어봤는데, 지난번에 하이드님이 강추하셔서 담아놓았어요~요즘 책이 잘 읽히지 않아서 뭔가 또 사놓기는 뭣하지만,=_=; 언젠간 꼭 읽어봐야지..하는 책이예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중에 엠마뉘엘 카레르의 <적>도 있어요.^^ 지금은 절판이더라고요. 나온지 그리 오래된 책은 아닌데...
인생 전체를 통틀어 모두 거짓말해버린 남자가 결국은 그 거짓말이 들통날까봐 자신의 가족들을 다 죽이고 마는 이야기인데, 끔찍하지만 프랑스에서 있었던 실화라고 하더라고요. 감정을 전혀 싣지 않은 채 전개되는 것이 인상적이고, 또 괜찮았던 소설이라고 기억합니다..^^

그나저나 트루먼 카포티의 새책이 나왔더라고요!!!너무너무 기대중!!!

하이드 2009-01-07 06:00   좋아요 0 | URL
전 이미 샀다죠. ^^ 올해 첫주문이었어요.
엠마뉘엘 카레르. 궁금하네요. 절판이라 ㅡㅜ
 

여기저기 책 이야기 하는 동네를 둘러보니, 어째 2009년의 독서계획 중 '책을 사지 말자' 가 눈에 많이 띈다.
어쩌면 나의 계획중 하나여서 눈에 더 잘 들어왔는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책을 사지 말자' 의 뒤에는 자조적으로 따라온다. '지키지 못하겠지만'  책 읽는/사는 사람들은 얼마나 귀여운가! '담배를 끊자. 어짜피 피우겠지만' 과 같은 결심과 자조에 비해 '책을 사지 말자. 어짜피 사겠지만' 정도면 훌륭한 계획/ 작심삼일이라고 하겠다.

사실, 나는 '책을 사지 않는 방법'을 알고 있다. 직빵이다. 그것은 바로... 바로... 두구두구두구 서점에 가지 않는거다. 온라인이고,오프라인이고 서점 근처에 가지 말 것이며, 온라인 서점은 죄다 유해사이트로 컴에 등록을 해버리는거다. 극단적이라고? 그럼 그냥 사든가. ^^ '책을 읽는 것만큼 '사는 것'도 중요하다' 라고 생각한다.   


얼마전 우석훈 칼럼에서 '책은 이데올로기 전의 최전선'이라고 했다. '돈이 최고다' '모든 것은 니탓이다' 라고 말하는 책들에 대항하기 위해, 총알을 장착하고, 오늘도 나는 서점에 간다. 책사러~ 룰루~   

책사지 않는 방법은 얼마전 서점을 약속장소로 했다가 떠올랐는데, 그곳에서 만난 아름다운 책들 때문이다.

 

 

 

 

 

 


이 중에서 가장 살 법한 것은 <르몽드 세계사>이다. 나는 항상 교양에 목마르고, 열등감이 있다. 이 책의 만듦새를 보면, 진짜 욕심난다. 서점에선 '사야지' 집에 와선 '다음에'를 무한반복중;;

그 다음으로 살 법한 것은 <대항해 시대>이다.  지금까지의 농경문화권 관점에서의 세계사에서 벗어나 해양세계에 주목하였다. 저자의 네임벨류를 볼 때, 욕심 나는 책이다. 어느 책 좋아하는 사람의 블로그에서 주경철의 '대항해 시대'를 사 놓았다. 연휴동안 읽을 생각에 기쁘다' 라는 글을 본 적이 있다. 부러웠다. 연휴때 읽을 책이 산처럼 쌓이 나에게 '새로 책을 사는/읽는' 즐거움은 꽤나 빛바랬다. 돈 없고, 책이 많아도 부족했던 활자중독증의 꼬마였던 나는 새로 읽을 책이 생기면, 가슴 두근두근하며, 책가방을 둘러매고, 발걸음을 빨리하다, 집이 가까워지면, 책을 빨리 읽고 싶어서 마구 뛰어가곤 했다. 책가방 속의 책들이 덜그럭-덜그럭- 계단을 올라갈 때는 숨이 찼다. 그런 기억들을 아직 희미하게나마 가지고 있는 나로서는 ... 역시 책을 덜 사야 하는건가 -_-;; (.. 뭐냐, 이 결론은)

마지막으로 <세상에서 가장 우아한 두 바퀴 탈것> .. 아.. 아.. 이 책은 정말 우아하다. 잘 만들었다. 비싼책을 사는(사진집/화집 제외) 나의 마지노선은 45,000원이다. 이 책은 할인해서 48,600원이다. '구매'후 '독서'를 장담하기 힘들긴 하지만, 이 정도의 책이라면, 마지노선 따위 예외를 적용할 수 있다. 볼 때마다 하도 쓰다듬었더니 (나같은 사람이 한 둘이 아니였는지;;) 하얀 표지가 꼬질꼬질해져서, 사놓으면 이렇게 된다. 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무섭긴 하다. 책이 커서 비닐로 싸기도 거시기하고, 이런 책은 웬지 비닐로 싸는 것이 불경스럽게 느껴진다고 할까;;  

근래 나온 신간 이야기

 

 

 

 

 

 

 

존 업다이크의 <테러리스트> 표지 이야기를 한바탕 하려고, 원서표지를 찾아 보았더니 원서표지다. 뭐, 원서표지도 별로인건 별로. 존 업다이크 정도 되면, 나오는 책은 다 사보고 싶다. 이 책의 표지는 참 ... 티피컬하다. 리뷰들을 보니, 등장인물들의 스테레오타입이 엄청 욕먹고 있다. 다른 책도 아니고, '테러리스트 '관련 책의 '스테레오타입'은 진심으로 안 읽고 싶다. '스테레오타입'으로 표지와 내용의 싱크로는 성공했다..고 해야 하나.

무라카미 하루키의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하루키의 소설보다 잡설.. 아니 에세이를 더 좋아하는 사람이 나 뿐은 아닐 것이다. 하루키가 좋아하는 재즈, 피츠제럴드, 고양이, 여행, 챈들러, 맥주, 그리고 달리기. 그동안 하루키의 에세이들을 읽어 온 사람들이라면, 하루키에게 달리기가 의미하는 것이 적지 않다는 것을 안다. 딱 일본원서 표지일 것 같은 옛스런(나쁜 의미에서) 표지.물론 지난 번에 나온 크레파스로 운동화 그려져 있는 표지보다는 열두배쯤 낫다. 페이지수는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하루키의 달리기 이야기는 궁금하다. 

주제 사라마구의 <수도원의 비망록> 이 포스 있는 표지로 나왔다.
주제 사라마구의 책을 몇권 사기는 했지만('눈 먼자들의 도시', '돌뗏목', '리스본 쟁탈전' )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그의 책은 내게 무지 불편하다. 별로 알고 싶지 않은 깨달음을 준다고 할까.

피츠 제럴드의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이번 아카데미 어워즈의 수상 노미네이션 된 작품들의 트레일러들을 쫙 모아 놓은 것을 봤는데, 그 중에 브래드 피트와 케이트 윈슬렛이 나온 '벤자민 버튼의 ..' 이 눈길을 끌었더랬는데... 냉큼 책으로 나왔다. 피츠제럴드가 가장 재미있어 하는 단편이라고 하는데, 그래. '단.편.' 이라고 하는데, 책 한권으로 잘도 나왔다. 찾아보니, 예전에 '인간희극' 이라는 ?? 출판사에서 한번 나왔기도 했다. 단편 하나로 책 만든 것 까지는 알았어. 하드커버에 돈 많이 받아도 이제 그러려니 해. 근데, 꼭 앞에 아동용 만화 같은걸 '그.래.픽.노.블.'이랍시고 끼워 넣어야 했어?? 정말?? 진정??  

오멜라스의 <스타메이커> 아니, 올라프 스태틀든의 <스타메이커>가 나왔다.
아, 진짜 눈물이 앞을 가린다.

오멜라스라는 출판사에서 SF 라는 출판 변방 중의 변방의 책들을 내기로 하고,
정말 아름다운 책들을, 정말 귀중한 번역본들을, 별로 팔리지도 않을텐데, 양장본 하나 페이퍼백 하나( 각각은 각각의 컨셉에 맞게 아름답다) 낼 때, 마음으로 응원하고, 책은 한개도 안 읽으면서  -_-v  계속 사 들였다. <시리우스> 양장본 빼고(요건 책 뒤의 책선전 박힌거 안 우아하다고 불 뿜으며 페이퍼백으로 사 두려고 남겨 두었고) 나머지는 다 샀다.  <스타메이커>는 이번에 오멜라스에서 한 이벤트로 받았다.

왜 눈물이 앞을 가리냐면, <스타메이커>는 양장본이 못 나왔기 때문이다.
최선이 안 된다면, 차선을 택해야 했다는 오멜라스 편집부의 긴 글을 보면서 정말 안타까웠지만, 예정된 수순이었는지도 모르겠다.고 내심 생각했다. 
 

나는 양장본이 좋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양장본 스타일은 '열린책들'의 양장본들이다. 도스토예프스키나 카잔차스키 전집 사이즈들이 가장 좋다. 이런 호오를 넘어서, 페이퍼백과 하드커버의 두가지 버전으로 책이 나와 주는 다양성은 더 좋다.
난 딱히 SF 매니아는 아니지만, 행책의 SF총서라던가 황금가지의 환상문학 전집은 대충 다 사고 있다.
SF가 이 땅에서 번성하라! 고 말하는 건 아니지만, 새로 생긴 작은 장르소설 전문 출판사의 (근데, 오멜라스가 웅진 계열인건가? 그럼 작은건 아닌데, 암튼) 새로운 시도가 이렇게 꺾이는건 좀 속상하다. 그런 의미에서 30만 이벤트는 오멜라스 이벤트라도!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고, 앞으로 작품에 따라 양장본과 페이퍼백이 모두 나오는 책들도 있을 꺼라고 한다. 그때까지 마음으로 '구매'로 응원한다. 오멜라스!

  

 

 

 




 

 

 

오쿠다 히데오의 <방해자>
오쿠다 히데오에 대한 애정이 식은지는 오래지만,
에쿠니 가오리와 요시모토 바나나, 하루키 외에도 읽을 일본소설이 있다. 는 걸 거의 처음 알려주기 시작한 오쿠다 히데오. <라라피포>를 보고 질겁하기도 했고, <남쪽으로 튀어>를 보고 기립박수를 쳐주기도 했고, <악의>가 괜찮다는 이야기를 듣고 사볼까. 싶기도 했는데, 이번에 나온 <방해자>

이 판형에! (작은 책), 이 페이지에! (3권은 2백페이지대, 1,2권은 3백페이지대)! 양장본으로 세권으로 책을 내!?!
심호흡. 후아-후아-
내가 '분권을 위한 분권'을 좀 '증오'한다. 싫어하는 정도가 아니라 '증오'하는데, 이 책은 근래 나온 최악의 분권이다.
인터넷 서점에서 이미지 확인하고, 불 뿜었는데, 서점에서 확인하고 '추리소설 따위가!' '오쿠다 히데오 따위가!' 
2권도아니고, 3권으로 분권해서 나오다니!! 하며, 책을 막 던..지고 싶은건 참았지만, 북스토리 욕을 디지게 해주었다.
노블하우스에 이은 최악의 분권출판사로 자리매김 하려고 그러냐, 북스토리! 

책 사자! 이벤트는 어떻게든 하겠는데, 책 사지 말자! 이벤트는 어떻게 해야 할까? 에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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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9-01-06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심..몇칠이죠..??

하이드 2009-01-06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안 샀어요, 이..이.. 곰탈을 쓴 메피님같으니라구 ;;

비로그인 2009-01-06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올해는 사자 사자 사자! 에요 3=3=

어제는 종일 펭귄 아라비안 나이트가 눈앞에서 아른아른..
하이드님 미워요. 사자 사자 였어도 그리 비싼 책들을 탐내진 않았었는데 ㅜㅜ 펭귄의 선물용 책들중 꽃그림 커버들- love story collection이던가요-도 이쁘지요?

세상에서 가장 우아한 두바퀴 탈것은 저도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지요. 흠, 아라비안 나이트에 비하면 가벼운 가격이니 어디 한번?

하이드 2009-01-06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자lion이 마크인 출판사가 어딘지 한참 생각했습니다. ㅎㅎ 펭귄의 기프트 콜렉션들은 다 느므 예쁘죠!
70주년 박스세트 샀으니, 80주년때도 영국에서 80주년 사올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펭귄의 아라비안 나이츠는. ㅡㅜ

Manci님 페이퍼 봤어요- 일주일에 한번씩! 먹고 마시는거야 살로밖에 안 남지만, 책 사면 두고두고 남잖아요. ^^

비로그인 2009-01-06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사자 사자.. 가 아니고 펭귄펭귄이라고 했어야 하나요? ^^

Kitty 2009-01-06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항해시대 완전 급관심이네요 ㄷㄷㄷ 조만간 살 듯 ㅠㅠ

하이드 2009-01-06 20:57   좋아요 0 | URL
키티님과 대항해시대 왠지 어울린다는! 사세요!

보석 2009-01-06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년 연말에 하도 거창하게 질러서 말이죠...(사실 남 모르게 지른 것도 쬐끔;;) 당분간은 자제 자제..속으로 다짐 중입니다.^^;; 그래도 책 사는 건 좋은 일이에요.

2009-01-06 14: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1-06 15: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1-06 16: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이드 2009-01-06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케이트 블렌쳇이였죠. ^^; 제가 노미네이션된 작품들 한꺼번에 우르르 보다 보니, 여주인공이 헷갈렸나봐요. 윈슬렛 나오는 영화는 뭐였더라 ;; 가물가물

마노아 2009-01-06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사지 말자 작심 삼일은 귀여운 축이군요. 아, 위로가 되고 있어요! 그런데 맨 위의 책 세권은 정말 알흠답군요!

DJ뽀스 2009-01-06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하루키씨의 소설보다 잡문을 더 사랑하는 독자랍니다. ㅋㅋㅋ
라리피포..버스안에서 나도 모르게 팔굽치를 점점 좁히면서 사람들 눈치를 살피느라 진땀 흘리면서도 단번에 끝까지 숨죽여 읽었네요. <악의>는 아직 못봤는데 요시다 슈이치의 <악인>은 인상깊게 읽었답니다.

:: 뜬금없이...하이드님 2009년에도 좋은 책 많이 보시고 복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 ^^

뷰리풀말미잘 2009-01-07 0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르몽드 세계사 제 얘기 하는 줄 알았습니다. 전 결국 지름신에게 당하고 말았어요. 흐흐..

김소영 2009-01-12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악의는...히가시노 게이고 작품이 아닌지...??

흰짱구 2009-01-16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오멜라스, 좋은 정보 얻었네요^^
 

누구에게나(...는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읽고, 읽지 않고에 상관없이 어떤 '책' 에 대한 로망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책을 꾸준히 매년 지그시 읽는 것은 아니라도, 왠지 처음 '책읽기'에 느꼈던 '환타지' 같은 것을 지닌 그런 책
누군가에게는 셜록홈즈일 것이고, 누군가에게는 앨리스일 것이고, 누군가에게는 사기열전일 것이다.( 이 누군가는 다 내가 아는 이들 ^^)
 
내게는 그런 책이 바로 '아라비안 나이트'이다. 하룻밤, 하룻밤 목숨연장을 위해 천하루동안 재미난 이야기를 왕께 들려준 셰헤라쟈드의 '아라비안 나이트'가 내게는 왠지 생각만해도 가슴 두근두근한 책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모던 라이브러리에서 나온 U$12.95 의 아라비안 나이트(The Arabian nights Tales from A Thousand and one night _ translated with a preface and notes by Sir Richard F. Burton /Introduction by A.S. Byatt)  페이퍼백치고는 좋은 종이질이라 오래오래 갈 것임은 분명하지만, 오늘 펭귄의 아라비안 나이트가 눈에 들어왔다.

이런 아름다운 '아라비안 나이트'가 잠 못 이루는 내 침대 머리맡에 있다면, 밤마다 꿈 꾸느라 바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저 고상한 블루문양이라니.. 책등도 예술이다.  



 






And yet, O King! this is not more wondrous than the story of ...


출처 : 펭귄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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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9-01-05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손 깨끗이 씻고, 잘 말려서(그러니깐, 손 잘 말려서) 그냥 한 번 만져나 봤으면

Mephistopheles 2009-01-05 15:31   좋아요 0 | URL
흰장갑..착용 필수입니다.

하이드 2009-01-05 20:57   좋아요 0 | URL
저 오돌도돌한거 만져보고 싶은데, 손 잘 닦고 만지면 안될까요? 흰장갑 따위.. 흑

무해한모리군 2009-01-05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 고와라 ㅠ.ㅠ
언제까지 하이드님의 펭귄시리즈는 계속되나요?

2009-01-05 15: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1-05 20: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Joule 2009-01-05 1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책 만질 땐 정말 흰 면 장갑 필수겠어요. 25만원쯤 하는 건가요. 생일 선물로는 정말 저런 걸 받아야 하는 거야. 끄덕끄덕.

하이드 2009-01-05 2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러 가격은 외면하고 있었는데, 흑 ㅡㅜ 배송비까지 한다면, 할렐루야~
휘모리님, 계속계속계속요 흐흐

Kitty 2009-01-06 0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도 펭귄으로 달리시는군요 ㅋㅋㅋ
책 진짜 멋지네요 125 파운드 ㅎㄷㄷ

2009-01-06 04: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09-01-06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책은 원서죠? 차라리 잘 됐어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