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을 줄여야 겠다는 마음과(특히 책짐) 돈을 아껴야겠다는 마음이 합해져서, 책 사는 양이 부쩍 줄었다.
아직, 대한민국 평균독자에 비하면, 많이 사는 편에 속하겠지만, 한창때의 내가 일주일 안에 살 분량을 몇달에 걸쳐 찔끔찔끔 사고 있는셈. 좋은 현상이다. 신간이 쏟아져 나오더라도 일단 읽고 사겠다는 마음이 정착되고 있다. 알라딘 적립금은 책 사는데보다 야구 보는데 잘 쓰고 있다. 책은 한권씩 두권씩 사다보니, 교보의 바로드림 혹은 당일배송되는 상품이라면 알라딘을 이용하고 있다. (반반인듯. 그니깐, 나는 책을 주문하면, 가능한 빨리 내 손에 들어오는게 좋다. 택배회사 아저씨들 고생하고, 그런거 걱정하는 오지랍과는 거리가 멀다.) 근 몇년간, 교보가 이렇게 호감으로 돌아서는 일이 생길 줄은 몰랐다. 예스가 당일배송 한 네번에 세번쯤 못 지킨 이후로, 예스에 정이 뚝 떨어졌고, 이렇게 서재질하고 있긴 하지만, 알라딘에서 외서리뷰 이벤트에서 나를 제외한 후, 알라딘에도 정이 좀 떨어지긴 했다.(하이드 뒤끝 쩝니다.)
무튼, 이렇게 책 사는 양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에 산 책들은

루이스 사폰이라는 이름에 덥썩 사기는 했는데, 당장 읽지 않지 싶어, 사면서도 찜찜하고,
역시 아직 읽지 않고 있는 책.
왠지 사야할 것 같아서 샀는데 섹스, 폭력, 마초이즘. 경찰소설. 영 내 취향은 아니올시다.
자극적이고, 섬세와는 거리가 멀어 한 때 추리소설 하면 생각했던, 총질하고, 야하고, 얼토당토않은 비현실적 영웅 있는 킬링타임용 소설. 확실히 예전에 가지고 있던 <독원숭이>도 나의 이런 선입견에 한몫했다. 그걸 까맣게 잊고 이걸 사고, 읽어버린 나를 보면, 확실히 마케팅과 표지의 중요성. 이 책 왠지 추리소설 독자라면 읽어야 할 것 같은 분위기로 선전하잖아.
사와자키 시리즈 2탄. 처음 <그리고 밤은 되살아난다>에서는 챈들러짭이냐, 하며 투덜거렸는데, 이번편에서는 그런 느낌이 희미했다. 여전히 챈들러 스러운 하드보일드이지만, 나름의 설정에 익숙해졌고, 하라 료는 괜찮은 이야기꾼이고, 표지는 성의없고, 의미없고, 인테리어는 진짜 뷁이지만, 책은 재미있었다. '신문하다' 가 절대로 틀렸고, '심문하다'가 맞는 줄 알았는데, 둘 다 같은 뜻이 있구나. 비채라서 놀랍지는 않지만, 전편도 오타로 무지 까였던걸로 기억하는데, 이번편에도 오타가 꽤 보인다. 중간에 ㅓ 막 이런거 들어 있고.

<악마가 피리를 불며 온다>(제목 가물가물;) 읽으면서 읽고 싶어졌는데, 오프에서도 30%로 사고 적립금까지 쌓을 수 있다길래, 오프에서 사 버렸다. 물론, 아직 손도 못 대고 있다.
당분간 읽지 않지 싶은데, 충동구매. 반성. 이벤트나 당첨되라.
잘 샀고, 잘 읽었다. 비채에서 참 의외로 책도 잘 만들었다.
7월 1일까지 돌아가면, 이 책을 샀는데, 전혀 읽고 있지 않다.
사고 싶은 책들







행복한 SF 총서는 나오면 다 사는 편이다. 열권 읽어서 한권쯤 재미나고, 나머지 아홉권은 정리해버리면서, 역시 나는 SF 매니아가 아니야. 라고 생각하면서. -_-a <별의 계승자> 오멜라스의 책은 양장본과 그 외의 책을 다 샀다. 전혀 안 읽었다. 전혀 읽을 맘도 안 든다. 근데, 계속 산다. 뭔가 나는 전생에 SF 장르에 마음의 빚이라도 있는걸까?
<오만과 편견, 그리고 좀비> 드디어 나왔다. 궁금하긴 한데, 너무 뜬 소설은 사고 싶지 않은 고약한 마음이
<13번째 인격> 기시 유스케의 <신세계에서>를 재미나게 읽고, 계속 되새김질 하고 있는지라, 기시 유스케의 데뷔작이 새로 나왔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당장 사고 싶다. 기시 유스케의 책들은 차이는 있지만, 다 좋았다.
돈 드릴로의 <화이트 노이즈>를 머리 쥐뜯으며 봤던 기억이 새록새록하지만 (내게 돈 드릴로는 머리 쥐뜯게 만드는 작가일 뿐.) , <리브라> 같은 내용 좋아하는데, 사고 싶다. 다만, 결재버튼을 누르려니 웬지 새삼 머리가죽이 근질근질
무튼, 기시 유스케 정도는 오늘이라도 당장 사지 싶지만, 나머지 책들은 그냥 쳐다만 보고 있다.
지금 고양이 쇼핑몰 사이트를 동시에 열어 놓고 있다. 한 일주일은 더 있다 주문해도 될 것 같긴 한데... 하면서, 주문할까 말까 고민하고 있는 중. 일드 <수박>에서 에로만화가가 '핸드폰도 살리고, 고양이도 살리기 위해' 열심히 일하자!' 했던 대사가 무척 와닿았는데, 역시, 책 따위. 고양이 밥이나 사자. 하다가도, 이달에 생일인데, 생일삥이나 뜯을까. 싶다가도, 냉커피나 마시고 속차리고, 열심히 일하자. 라는 나답지 않은 훌륭한 결말로 페이퍼를 마무리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