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또 눈이다. 무인양품 갈 일이 생겨서, 가는 김에 교보에 바쿠만 3권을 바로드림으로 넣고, 길을 나섰는데, 또 눈이다.
모자를 쓰고, 그 위로 귀마개를 하고, 목도리를 더 단단히 둘둘 매고, 다시 쌓이기 시작하는 눈 위를 사부작사부작  

오늘따라 뭔가 힘든 컨디션으로 무인양품에서 청소도구를 사고 'ㅅ' (내가 아끼는(없으면, 청소 안 한다고 뻐팅기는) 무인양품 청소도구. 강기사가 탐을 내길래, 오늘 사다주기로 했다.) 교보에 가서 책 찾고, 책 구경   

확실히 인터넷에서 체크하는 신간과 직접 실물을 보고 체크하는 신간은 또 틀리다.  

...그리고, 또 내가  체크하려는 신간은 아직 알라딘에 절대 안 떴을 뿐이고 -_-; 

일단 작가정신에서 나오는 프랑스의 아셰트 클래식 을 먼저 이야기해보자.  

 

 

 

 

 

 

<해저 2만리>가 작년에 나왔을 때, 뭐, 이런 멋진 책이 다 있나! 했는데, 이 책이 시리즈로
올 1월에 두 권 더 나왔다. <엉클톰스캐빈>과 <파리의 노트르담>이다.
<해저 2만리>나 <엉클톰스캐빈>은 문학전집에서는 볼 수 없었던 레파토리고 (쥘 베른 컬렉션이 있긴 하지만)
<파리의 노트르담>은 두 개 정도의 살 만한 판본이 있으나, 이 책을 본다면, 고민없이 이 책을 살 듯하다.

<모비딕>을 꽤 오래 사고 싶었는데, 이 시리즈로 근간으로 나와있다. 두근두근  

가격이 만만치 않은 3-4만원대 책이라 왜? 싶었는데, 실물을 보면 납득이 가는 가격.
일단 판형이 큼직한 판형이다. 큼직한 판형이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컬러 삽화'!  

 1870년 초판이 발간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온 일러스트판에 수록된 에두아르 리우(Edouard Riou, 1833~1900, 19세기의 명삽화가 귀스타브 도레의 제자)와 알퐁스 드 누빌(Alphonse de Neuville, 1835~85, 낭만주의 회화의 거장 들라크루아의 제자)의 삽화와 더불어 아셰트 출판사가 이번 판을 위해 특별 제작한 삽화가 함께 실려 있다. 새로 수록된 삽화는 노틸러스호의 구조, 해저 탐사에 쓰이는 각종 용구, 작품 속에서 묘사되는 갖가지 해양 동물의 모습 등을 사실감 있게 보여주어 보다 박진감 있게 작품을 읽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본문 내용과 함께 알아둘 만한 사실적 자료들을 도해로 설명하여 이야기를 이해하기가 한층 수월하다.

오리지널에 수록된 삽화와 특별 제작 삽화가 실려 있는데, 퀄러티가 장난 아니심.
물론 플로베르가 삽화 오 노! 라고 하기도 했고,나도 국내번역본에 어설프게 들어가는 삽화에는 경기를 하지만, 책 좋아하는 사람치고 '오리지널 찰스디킨스 삽화' 라거나, '오리지널 앨리스 삽화' 등에 로망을 가지지 않는 사람 있을까? 격 떨어지지 않고, 독자의 상상력을 제한하기 보다는 상상력의 하나의 도구가 될 수 있는 삽화들이다.  

고전이라 일컫는 책들에 나온 당대의 삽화가 좋은 이유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당대의 문화사가 그려져 있기 때문이다. 위의 책 중 <파리의 노트르담> 같은 경우는 15세기 복식사 등의 자료까지 실려 있다고 하니, 단순히 내용 옆의 삽화가 아닌, 독서가이드가 되어줄 수 있는 삽화임을 짐작할 수 있다. 게다가 예를 들면 고등어가 어떻게 생겼는지 모른다고 칠 때, 책에 '고등어'가 나오는데, 그걸 내가 상상의 나래를 펼쳐서 '하늘을 나는 가오리' 같은 걸로 상상하고 있으면 좀 곤란하지 않은가. 그런 면에서 <해저 2만리>의 각종 해양생물이라던가, 등등 난 정말 잘 모르는 바다에서 쓰이는 잠수함이나 뭐 그 안에 들어있는 각종 기계/기구 들이라던가 하는 그림이 있다면, 그것 역시 흥미진진한 또 다른 독서가 아닌가 싶다.   

실물의 컬러 삽화 퀄러티가 높은것은 물론이고, 위화감 없이 책에 배치되어 있는 점도 고맙다. <아발론 연대기>에 대한 모 출판사의 애정이 지나쳐 박스식으로 빼서 사진과 그림과 글로 교과서식으로 설명해 놓아, 책읽을 맛을 뚝 떨어지게 했던 걸 떠올리면, 위화감 없는 삽화와 글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그런 이유로 소설책 한 권에 4만원이라닛! 이라는 생각보다 이런 시리즈라면, 소장하고 싶다는 생각, 혹은 선물하기에도 그만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단 가격이 내려간 <해저 2만리>나 얼마전에 봐서 아직 눈에 삼삼한 <엉클 톰스 캐빈> 아니, 사실 <파리의 노트르담>이 타이틀로는 가장 땡긴다. 15세기 프랑스 그림 ㅎㅇㅎㅇ  

   고경원의 <길고양이에 탐닉하다>는 거의 관심가지 않았지만, 이번에 나온 일본 고양이 여행 <고양이, 만나러 갑니다>는 많고 많은(?) 고양이 여행 책 중에서도 걸출하다. 그것도 한국 저자가!  

표지도, 안의 내용도, 맘에 쏙 든다. 
난 얼른 이 책 구매하고, 고양이보러 일본 가야 합니다 - 흑  

 

 

 

 

 마츠모토 타이요의 <죽도 사무라이>
 뭐랄까, 난 딱히 만화를 많이 보는 편은 아니고, 좋아하는 만화들이나 그럭저럭 보는 편이긴 해서, 만화 매니아도 아니고, 뭣도 아니지만, 마츠모토 타이요에 대해서는 뭐랄까, 경이감 같은걸 가지고, 공부하는 마음으로 ...응? 읽는다. 

에도시대 배경에 지금까지 못 보던 작화체라 기대 만빵.   
1권 나왔을 때는 몰랐고, 얼마전에 2권이 나왔다.  

 

 


 

 

 

 

 

 

 

 

또 하나의 욕심 나는 시리즈 ( 그러니깐, 진심으로 욕심나는 시리즈!)   

웅진에서 나온 '문학의 광장' 시리즈다. 처음 인터넷에서 신간으로 보고, 이 가격 뭡니까.했었는데, 실물보니 고개 끄덕끄덕 납득이 가지 않을 수 없는 시리즈.

 

 

 

 

 

 

 

일단 <르네상스 문화의 세 얼굴>과 <유럽 근대 문학의 태동>이 격하게 땡긴다.  
저자의 면면을 보니, 일본에서 나온 기획을 가져온듯한데, 기획에 대한 책소개가 없다. -_-;

위에 소개했던 아셰트 시리즈는 프랑스 아셰트 출판그룹에서 출판하는 일러스트레이티드 버전(홈페이지에서는 못 찾았지만) 고전을 소개하는 것이고.  

무튼, 다시 문학의 광장으로 돌아와서,  

세계문학해설서 ‘문학의 광장’은 4년 동안 700여명의 문학전문가가 집필한 대규모 문학 해설 프로젝트다. 무라카미 하루키, 시오노 나나미, 시미즈 요시노리 등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 및 저술가들이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와 작품을 선정해 저마다의 시각으로 거장들의 문학 세계를 들여다본 것이다. 고대 그리스·로마부터 아랍·아프리카까지, 세상의 모든 문학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문학의 광장’은 국내 독자들에게 다소 낯선 작품 세계와 거장들의 고전 작품까지 빠짐없이 모두 다루고 있다. 특히 문학 자체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작품과 작가를 둘러싼 사회, 문화, 생활, 역사, 예술의 측면까지도 풍부한 이미지를 통해 입체적으로 점검했다는 점이 돋보인다. 섬세하게 선별된 4,000여컷의 이미지는 영상에 익숙한 현대인들이 쉽고 친숙하게 문학에 접근할 수 있도록 안내할 것이며 문학을 사랑하는 독자들이 ‘문예사조사’와 함께 반드시 읽어야 할 ‘문학 교양서’ 

  
라고 한다. 일단 판형도 크고, 도판도 시원시원하고, (...그림이 글보다 더 많다.^^ ) 욕심 나는 책이다.

그러고보면, 언제부턴가, 아니, 작년 후반기부터 책의 가격대가 하염없이 높아지는 것 같다. 그러니깐, 책값이 높아진다는게 아니라, 그만한 퀄러티의 책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다는 점. 이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나의 지갑에게는 가혹한 현상이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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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gettable. 2010-01-10 0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저도 [해저2만리] 계속 침만 발라놓고 있었는데, [톰아저씨의 오두막(!!)]과 [파리의 노트르담]까지! 게다가 삽화까지!! 완전 탐나네요. 탐난다.. ㅠㅠ


하이드 2010-01-10 0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저2만리>는 참고로 북리펀드 도서. 그러나, 이 책은 그냥 소장하고 싶을 뿐이고- ㅎ

Kitty 2010-01-10 0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악 파리의 노트르담은 좋아보여서 정보 봤다가 너무 비싸서; 보관함에 있는데 두 권이 더 있다고요? ㄷㄷㄷ
문학의 광장 시리즈는 이거 뭥미? ㄷㄷㄷㄷ 파닥파닥파닥
미친듯이 쓸어담고 있습니다 일요일 새벽부터 이게 무슨 패닉이람;;
저는 성서 문학~ 빼고 세 권 다 침 줄줄줄 (경건한 인간이 아닌 듯 ㅠ)
이 시리즈 더 있나 아마존 재팬에 당장 구경가야겠네요 휘리릭

2010-01-10 16: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10 16: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10 17: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10 18: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11 12: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11 14: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0-01-10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해저2만리>읽고 이제 <엉클톰스 캐빈>대기 중 입니다.
청소년들을 위한 책이라고 하는데 나 같이 나이든 성인이 읽어도 손색이 없고,
아마도 오히려 애들이 이 묵직한 책을 읽을까? 의문스럽기도 하더군요.
아무리 삽화가 좋아도 말이죠. 그래도 이런 책은 정말 소장가치가 읽고 좋은 책 같습니다.
저 문학의 광장 시리즈 땡기긴 하군요.^^

하이드 2010-01-10 20:18   좋아요 0 | URL
안 그래도 궁금했는데, 이 책 왜 '청소년' 들을 위한 책으로 나온걸까요? 해설에는 원전완역으로 나오고, 해저 2만리 같은 경우에는 쥘베른 컬렉션의 그것과 앞부분 읽어보니 다른 점도 없던데 말입니다.

dreamout 2010-01-11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모비딕이 나온다니! 반가운 소식을 접하네요.
작년부터 몹시 땡겼는데, 국내엔 제대로된 번역본이 없어 아쉬웠는데 말이죠.

카스피 2010-01-11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가정신에서 나오는 프랑스의 아셰트 클래식은 멋진 삽화가 들어있는 책이네요.저도 한권사고 싶긴한데 가격이 제겐 넘사벽이군요 ㅜ.ㅜ
 

 <안나 카레니나> 를 꽤 오래 사고 싶었는데, 기다려도 기다려도 새로 나오는 판본이 없어서
범우의 <안나 카레니나> 상, 하.를 사자마자! 민음사에서 <안나 카레니나>1,2,3 이 나왔다.  

그리고 좀 있으니 문학동네에서 또 <안나 카레니나>가 세권으로 나왔다.

몰랐는데, 작가정신에서 톨스토이전집을 내고 있다. 이미 3권까지 나왔고, <소년시절>,<부활>,<러시아독본>
<안나 카레니나>는 왜인지 나왔다가 리콜이 된듯하다. 오늘내일하고 있는 모양이니 (작년 10월부터 -_-;;)
그리고, 톨스토이 전집 완간을 2010년으로 잡고 있다고 하니, 작가정신의 <안나 카레니나>도 기대된다.
나는 전집덕후, 그리고, 일단 3권이 아니라 2권 분권이라 더 끌림.    

번역에 대해서는 나온지 오래된 범우( 그나마 지금까지 오랫동안 안나 카레니나 '성인용' 읽고 싶은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었던) 는 그렇다치고, 민음이나 문학동네, 작가정신, 그리고 후에 다른 문학전집에서 더 나온다고 하더라도, 다들 '번역'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을텐데, 비전공자에 그닥 국어실력도 좋지 않은 내가 어디의 '번역'이 더 낫다고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겠으므로,

이 페이퍼에서는 책 만듦새와
디자인을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개인적으로 분권은 적을 수록 좋다. 그런면에서 범우사와 작가정신의 <안나 카레니나>좋다.
3권의 분권은 대부분 부담스럽다고 느낄 정도의 분권이지 않나?

민음 세계문학전집의 책들은 페이지수가 많으면 읽기 불편하다. 길쭉한 모냥의 가로가 좁고, 새로가 긴 판형이기 때문이다. 책종이도 좀 두꺼운 편이라 더욱 그렇다.
문학동네의 책은 페이지수가 적어도, 넓직한 판형이라 페이지수가 많아도 읽기에 수월하고 (그러니깐, 책만 제대로 만든다면) 편집이 열모출판사처럼 빡빡한 것도 아니데, 한페이지에 글씨가 많이 들어가있다. 종이질도 약간 매끈하면서 적당한 두께의 (대신에 책이 무겁다.) 좋은 종이질이다. 막 몇g의 무슨무슨지. 이런것까지 이야기하면 좋겠지만, 나는 비루한 일개독자;;

만약, 펭귄클래식코리아에서 후에 나온다고 하더라도 3권 정도일듯하고, 이곳은 종이질이 그닥 좋지 못하니, (그러니깐, 나는 오래두면 색 바랜다거나 습기 잘 먹는다거나 하는 책은 전집 종이질로 별로다.) 그렇게 땡기지 않을듯하다.
을유나 열린책들에서 양장으로 나온다면, 나의 첫번째 초이스이긴 한데, 특히 을유. 이렇게 많은 버전이 나왔는데, 기다릴 필요는 없을듯.    

디자인으로는 개인적으로 문학동네의 디자인이 가장 맘에 든다. 문학동네는 분권일 경우에도 다른 디자인을 선택한 점이 신선한듯하다.  민음은 언제나 그렇듯이 대체로 무난 +@
작가정신의 다른 전집 디자인은 맘에 드는데, <안나 카레니나>는 민음의 그림과 겹쳐서 식상해 보인다.
그렇더라도, 작가정신에는 전집의 메리트가 있다. (나는야 전집덕후~ ) 
 

개인적으로 한 판본을 선택한다면, 그러니깐 집에 있는 범우꺼 빼고,
작가정신의 <안나 카레니나>에 한표. 리콜되었다가 다시 나오는 거니, 더더 신경써서 나왔기를.
인터넷 서점 이미지에 띠지는 빼는 것이 좋겠다. 전집 앞의 3권 디자인이 꽤 맘에 든다.

   

 

 

 

   

 

 

 

 

  

 

 

 

------------------------------- 작가정신 톨스토이 전집 라인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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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10-01-09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가정신 버전은 아마 오역 문제때문에 리콜 들어갔을 꺼예요~
리뷰에 올라온 거 보니까 후덜덜하더라구요;;;

하이드 2010-01-09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오역이랑 편집에러랑 뭐 그런거 때문에 리콜했더라구요.

리콜까지 할 정도면, 엄청났나봐요 ㄷㄷ

stella.K 2010-01-09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개인적으로 문학동네게 맘에 들긴합니다.
이렇게 되면 범우사가 제일 쳐지는 것 같은데 분발해야할 것 같아요.

하이드 2010-01-09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새로 나올 작가정신 ^^ 오역문제가 잘 해결된다는 전제하에요. 전집까지 만드는 통에, 어째;;
범우사가 더 분발할 여지가 있을랑가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 수고했어! 이런 느낌. ㅎ

... 2010-01-09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범우, 문학동네판을 가지고 있는 1인으로 말씀드리자면 저도 모든 판들이 조금씩은 다 맘에 걸리더라구요. 작가정신것은 제가 문제되는 부분을 정리해 둔 블로거의 글을 읽어봤는데요, 좀 심하던데... 아마도 다시 정리되서 나오려면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싶어요.
문학전집에서의 종이질과 무게와의 상관관계는 정말 ;; 펭귄의 무게에 문학동네의 종이질은 어떻게 안될까요?

하이드 2010-01-09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펭귄클래식 코리아는 정말 있는거 다 정리하고 싶어요. 무슨 제습제같다는 -_-;; 극악의 종이질,

작가정신의 안나 카레리나 리뷰 봤어요. ㄷㄷㄷ 근데, 저도 그 정도로 정리해 놓은 민음사꺼 하나 있는데, 그 책은 리콜했단 소문 못 들었거든요. 작가정신은 전집으로 내면서, 가장 인기 많은 작품을 그렇게 성의없이 내 놓았다면, 역시, 다른 사려던 이 전의 전집도 좀 걸리긴 하네요.

펭귄에서 Pevear, Richard 이 사람 번역으로 나온 톨스토이 책이 당시에 상당히 이슈가 되서 (이전의 번역과 꽤 많이 달랐다죠. 드디어 제대로 된 톨스토이의 책을! 뭐 이런 분위기였던걸로 기억) 제 서재 어딘가에 당시 뉴요커 기사도 퍼 왔었는데, 영어번역본과 같이 보면 어떨까 싶어요.

blanca 2010-01-09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학동네 안나카레니나가 지금 오고 있습니다. 저는 순전히 표지가 예뻐서 그리고 지금까지 나온 안나카레니나의 번역은 다 논란이 있더라구요. 아직 평가받지 않은 그 모호성에 기대어 선택했어요. 열심히 읽어 볼께요^^ 안그래도 문학동네 안나 카레니나 서평단을 모집하고 있더라구요. 아마 대규모의 서평이 곧 뜨지 않을까 싶어요~

발빠른비숍 2010-01-14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민음사판에 한표! 옛날에 문고판으로 안나 카레니나를 한번 읽고 영화도 보고 그랬었는데, 이번에 다시 읽으며 아니 이런 작품이었나! 계속 놀라가며 읽었어요. 제가 나이를 먹은 탓인지 몰라도, 일단 흡인력과 가독성이 엄청 높더군요. 상당히 공들인 번역 같아서(문장 하나하나 맺음새랄까 ..) 독자로서 배려받는 기분이라고나 할까요. 굉장히 편안하게 읽었어요. 첫 권 우선 사서 읽다가 그냥 바로 나머지 두권 주문했습니다. 톨스토이 하면 예전엔 좀 지루해하며 힘들어가며 지지부진하게 읽었던 기억이 있거든요.그동안 톨스토이보다는 도스토예프스키를 더 좋아했었는데, 이번에 완전 반했습니다. 전 문학동네에서 새로 또 안나카레니나가 나온지 몰랐는데, 문학동네 역자는 제가 갖고 있던 옛날 문고판 역자랑 똑같은 것 같네요. 일단 그래서 다행 ^^;;(이왕 돈 들일 거 새번역으로 읽는 게 낫죠.)
 

 <라블레의 아이들>을 읽은건 작년이지만, 그 후유증(?)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음식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의외로 깊은 이야기들이 많았고, 저자의 문학취향, 특히 일본 작가들에 대한 에피소드들을 읽는 것이 재미났다.  그 에피소드들에서는 이 책을 읽고, 헌책방까지 뒤져가면서 샀던 책들을 읽고 나서 풀어보기로 하고,  

오늘, 하루 종일 쫄쫄 굶으며 소와나무 요거트 먹고, 커피 마시고, 맥주 마신건 어제고, 어제 먹다 남은 포테토칩 부스러기를 마저 먹고, 그러다 갑자기 생각난 '양파밥' 며칠전 새벽 홈플 가서 '우스터 소스'도 사왔겠다.  

밥..도 있겠다, 양파도 있겠다, 양파밥 레시피 적어 두었던 걸 찾아서, 양파밥을 만들어 먹었다.  

<양파밥>
1) 양파를 얇게 다지고
2) 프라이팬에 기름을 둘러 재빨리 볶는다
3) 같 지은 밥을 가볍게 섞어준다.
4) 접시에 담고 가다랑어포를 뿌린다.
5) 우스터 소스를 뿌린다.
양파밥 완성  

물론, 저대로 되지는 않았다. 가다랑어포가 없다고, 양파밥이 아니라고 한다면, 제목이 양파밥인데, 양파 있으니깐, 양파밥이라고 말하겠어요.  

1) 양파를 얇게 다지고
-> 양파 반개를 얇게 썰고 (이거, 아키노유키 기본안주에 나오는 것처럼 얇게 썰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칼로 써는거 말고, 양파를 얇게 써는 방법이 있나요? 칼로 그렇게 얇게 썰어야 한다면, 나는 일찌감치 GG )
2) 프라이팬에 기름을 둘러 재빨리 볶는다
-> '재빨리' 어쩌라고. 얼마나 볶으라고. 재빨리 양파를 휘저으라는건가? 어쨌든, 나의 양파는 아마 1)의 의도처럼 얇지 않았으므로, 투명해질때까지 재빨리 오래 볶았다.
3) 같 지은 밥을 가볍게 섞어준다.
-> 밥한지 한 3일 된거 같은데, 그 안에 엄마가 가래떡을 넣어 놓아서 밥솥 뚜껑 열었다가 깜놀. 왠 아.. 큰 가래떡이 뭐같지? 흰똥? 지렁이 백배 뿔린거? 무튼, 아주 안 좋은 느낌으로 가래떡이 밥위에 또아리를 틀고 있었다. 근데, 생각해보니, 밥을 섞으라는걸 나는 후라이팬에 넣고 섞어 볶았는데, 그냥 밥 위에 얹는게 맞았던 것 같다. 무튼, 그 볶은 양파와 밥을 접시에 담고
3-1) 왕란 후라이 반숙해서, 밥 위에 얹어서 살살 젓가락으로 섞고
4) 우스터 소스를 뿌린다.
5) 그 위에 미리 다져놓은 (사실은 가위로 그냥 잘게 오려 놓은) 신김치를 얹는다.
6) 하이드표 양파밥 완성 

물론 양파밥의 묘미는 양파와 갓 지은 밥과 우스터소스와 꼬물대는 가츠오부시의 심플함이라고 생각하지만,   

나의 양파밥도 나쁘지 않았다. 무엇보다, 고추장, 케챱외에 밥에 뿌려 먹기에 괜찮은 소스가 하나 더 생겼다는데 의의를 둠.  
나중에 가다랑어포도 사서 제대로 해봐야겠다.  무언가 더 넣고 싶은 욕구를 참기는 힘들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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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라블레의 아이들中 양파밥 실연 & 감자스프 레시피
    from 커피와 책과 고양이 2010-01-10 19:01 
     우선, 이 책의 제목이 '라블레'의 아이들인 이유는   프랑스 작가 프랑수아 라블레의 작품 속에는 먹을 것들이 풍성하다. 16세기의 프랑스에서 살며 《가르강튀아》와 《팡타그뤼엘》이라는 기괴하면서도 그로테스크한 거인에 관한 이야기를 쓴 이 문학자는 작품 속에 음식 이야기를 즐겨 등장시킨다. 등장인물들은 예외없이 대식가로, 그들은 종종 향연을 벌이는데 도저히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양의 소시지며 내장 요리들을 앞에 놓
 
 
2010-01-09 03: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이드 2010-01-09 03:56   좋아요 0 | URL
채칼로 .. 해봐야겠어요!
저는 집에서 칼질하는 99%가 양파 써는거에요. ^^; 아, 이 극단적인 식습관
쓰고 나서 설마.. 싶어서 돌이켜봐도, 음. 정말 그렇네요. 그니깐, 가위로 잘리는건 가위로 자른다는 전제가 있긴 하지만요. ^^

그러고보니, 저 양파밥, 좀 심야식당스러운 메뉴네요.

위의 책에서 아마도 중요할, 어떤 문인이(문인이던 정치가던 화가던, 무튼 어떤 역사에 남을 인물이) 어떤 사연으로 양파밥을 좋아했는지는 전혀 기억 안 나고, 양파밥 레시피만 남아버렸어요;;

Kitty 2010-01-09 0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먹는거라꼬예? 당장 보관함으로;; 안그래도 배고파 죽겠는데 허걱 ㅠ
<라블레의 아이들>이라는 제목을 보고서 음식 칼럼이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네요;;

하이드 2010-01-09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좀 재미있어요. 작가가 까칠해서 좀 재수없군, 시작했는데, 읽을 수록 뭔가 깊은 맛이 나고, 다 읽고 나면,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뭐 그런 매력을 지니고 있더군요. 여기 나온 음식들 다 재현하는데, 양파밥 같은 소박한건 거의 없고, 무슨무슨 궁중요리, 로마시대 연회요리 막이런거 재현해서 먹고 그래요. 사진도 다 있고, 제법 괜찮고, 막 먹고 싶고 ..응? ㅎ 그런 책입니다요.

무해한모리군 2010-01-09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솔깃솔깃

하이드 2010-01-09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아침에 가다랑어말린거도 사왔어요. 이따가 제대로 양파밥 해볼라구요. ㅎ

건강사랑 2010-03-13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좋은 글 자료 감사 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소원성취 하셔서 행복 하세요
내 병은 내가 고친다
 
보통의 존재
이석원 지음 / 달 / 2009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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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샛노랗고, 의자 세개 표지에 있는 책을 살까 말까 꽤 오래 고민했었다. 한국작가의 소설이나 에세이는 잘 안 읽는 탓이다. 서점에서 넘겨본 앞의 몇 장은 꽤 끌렸고, 서점에서 읽어내기에는 주위가 부산스럽다고 생각되어, 결국 구매하게 되었다.

서점에서 읽어 본 몇 장에 책을 사야겠다 싶었던건, '영원한 사랑'을 믿지 않는 저자의 담담한 전제가 와닿았기 때문. 어느 유명했던 CF에서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잘생긴 남자 배우는 외쳤지만, 나는 속으로 '사랑이 어떻게 영원하니?' 라고 중얼거렸다. 가장 황홀한 순간에도 동시에 끝을 보고 있는 나의 연애따위 잘 될리없었다. '사랑이 영원하다' 라고 생각하는, 혹은 사랑이 영원한척 하는 '타인'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런 나는 항상 무언가 비정상이었고, 늘 미안한 감정을 가져야하는 쪽이었는데, 이런, 알고보면, 다들 알고 있는 사실, 진실이고, 그걸 입밖에 내지 않는 사회적 암묵, 연애의 성숙, 파트너에 대한 예의.가 필요한건데, 나의 미숙함과 쓸데없는 고집으로 그동안 게임의 룰을 지키지 않았었던거구나.  

무튼, 글로, 그것도 소설 속의 주인공을 통해서가 아니라, 저자가 직접 이야기하는 그 이야기와 그 어조가 맘에 들었다. 더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고 보니, 이 저자는 원래 가수라고 한다. 인디밴드 중에서 제법 유명한 밴드의 보컬이라고. 인디건 아이돌이건, 가수라곤 그 옛날의 신승훈, 김건모밖에 모르는 나는 이치가 가수인건 잘 모르겠고.  

가족 이야기, 친구 이야기, 사랑 이야기, 헤어진 연인 이야기,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조곤조곤 풀어나가는데, 마를 지언정, 넘치지 않는 고요한 호수를 연상시키는 그런 글들이다.  

앞서 한국작가의 글들을 읽지 않는다고 한건, 뭐랄까, 일상의 구질함은 일상으로 족하다.는 생각 때문일꺼다. 구질하건, 빤짝빤짝하건, 일상을 까발리거나, 꾸미거나 둘 다 싫다. 라고 생각하기 때문인데, 이 저자는 이 정도면 꽤 솔직하다. 어떤 위화감 없이 글을 읽어냈던걸 보면...  

책은 두 사람이 쓴다. 작가와 독자.    

그런 의미에서, 이석원은 모르겠지만, 나는 이 책을 꽤 훌륭하게 써낸(읽어낸) 셈이다.  

문장의 화려함이라던가, 현란한 글발이라던가, 생생한 감정선이라던가, 그런거 없고.
빨간색을 이야기할때도, 파란색이나 보라색을 이야기할때도, 무채색의 글을 쓴다.는 느낌이다.  

저자의 의도야 어떻든, 그 점이 나와 맞았다고 생각한다.  

약간 반할 것 같아서,  그의 노래도 들어보고, 옆동네 서점에 있는 인터뷰 동영상까지 보게 되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잘생겼고, 머리가 짧고, 글에 쓴대로 눈이 예쁘고, ...... 여성적이다.  

희망이 없고, 사랑이 없다고 실컷 이야기했으면서, 사실은 자신처럼 희망을 갈구하고, 사랑을 찾는 사람은 없다. 그렇게 봐달라. 뭐 이런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이런, 배신감. 결국 책은 나혼자 썼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그 책을 쓰고 있다. 저렇게 말하는 것이 더 염세적으로 보여. 이중부정은 긍정이고, 강한부정은 그 안 어디메에 '긍정'을 가지고 있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  

결론은,  
뭐, 결론 낼만한 이야기를 하지도 못했지만;
이런저런 토막글을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라는 거.
유유히 흐르는 기억의 강을 휘익- 저어서 바닥에 있는 기억찌꺼기들을 떠오르게 만들어, 흘러가게 만드는 그런 글이었다는거. 
 

딱 하나, 식겁할 이야기가 있었는데, 아, 잊으려고 노력했는데, 마지막에 생각나버렸다.
그거 빼고는 그럭저럭 좋았다.  

아, 이거 생각보다 좋잖아. 라고 생각할 즈음, 책이 팔렸다. (읽기도 전에 중고샵에 등록해 두는 나;)
다 읽고, 택배를 보내고, 다시 사기 위한 타이밍을 보고 있는데, 옆동네에서 특별제작 틴을 함께 주는 행사를 한다. 물론, 틴가격은 다 받더라. 표지의 의자 세개가 세로로 놓여 있는 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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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09 00: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09 00: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astraea 2010-01-09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에게도 별5개 줄 수 있는 책이었어요
책을 읽고.. 새삼 음반을 다시 들었네요^^
조금 놀랐던건... 석원님이 소라님을 누나! 라고 부르는거..
전 왜 석원님도 꽤 연배 있으시다고 생각했던건지;;
 

아마존의 무료 배송

25달러 이상 구매하면 무료 배송을 받을 수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본래 16.95달러에 책 한 권을 구입할 작정이었던 당신이 무료 배송이라는 유혹에 넘어가서 25달러 이상 책을 구매하는 것이 아마존이 바라는 것이다. 아마존이 이 전략을 구사했을 때, 그것은 대단한 효과가 있었다. 25달러를 채우기 위해 책을 한 권 더 구입하는 이들이 급증했고, 결과 매출도 껑충 뛰었다. 프랑스를 제외한 모든 곳에서 말이다. 프랑스의 경우에는 상황이 약간 달랐다. 프랑스인들은 약간 다른 제의를 받았다. 아마존이 세계 모든 국가의 사이트에서 무료 배송 전략을 구사했을 때, 아마존 프랑스 사이트에서는 그것을 잘못 이해하여 1프랑(약 20센트)의 배송비를 부과하려는 전략을 구사했다. 그 사소한 배송비 때문에 프랑스 소비자들은 책 한 권을 더 구입할 이유가 사라졌던 것이다. 아마존은 이 문제를 바로잡았고, 프랑스도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무료 배송 대열에 합류했다. 그러자 프랑스 소비자들도 다른 국가 소비자들과 마찬가지로 무료 배송 혜택을 받기 위해 책 한 권을 더 구입했다. (흥미롭게도 아마존은 사실 무료 배송 서비스 때문에 소송을 당했다. 1981년 당시 문화부 장관이었던 자크 랑이 억지로 통과시킨 1981년 프랑스 법에 따르면, 서점들은 정가보다 5퍼센트 이상 할인하여 책을 팔 수 없었다. 2007년 프랑스서점연합은 무료 배송이라는 편법을 이용해 5퍼센트 이상의 할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아마존을 고소했다. 결국 프랑스서점연합이 소송에서 이겨 아마존은 1일 1500달러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아마존은 신용을 지키기 위해 무료 배송 서비스를 취하하지 않았고 대신 벌금을 내기로 했다. 궁극적으로는 무료 배송 서비스는 벌금을 벌충하고도 남을 만큼의 수익을 가져다줄 것이다.) -110 -   

올해부터는 당일배송에 목매지 않겠다 했거늘, 내일도 아니고, 모레도 아니고, 글피에나 배달되는 책들을 보니, 주문버튼이 눌러지지를 않는게지;; 이 추운 날씨에 이 눈밭을 걷고 걸어 교보로 바로드림 -_-;  

책이 무슨 못 먹으면 죽는거라고, 좀 기다리면 어떠랴 싶기도 하고, 무리한 당일배송 택배로 남는게 뭐가 있냐. 궁금하기도 했는데, 알고보면, 당일배송 10시와 11시, 그리고 12시. 사실은 매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도 



 IT WAS the best of times, it was the worst of times, it was the age of wisdom, it was the age of foolishness, it was the epoch of belief, it was the epoch of incredulity, it was the season of Light, it was the season of Darkness, it was the spring of hope, it was the winter of despair, we had everything before us, we had nothing before us, we were all going direct to Heaven, we were all going direct the other way- in short, the period was so far like the present period, that some of its noisiest authorities insisted on its being received, for good or for evil, in the superlative degree of comparison only. 
 

최고의 세월이요, 또한 최악의 세월이었다. 지혜와 우둔의 시대요, 광명과 암흑의 계절이요, 신앙과 불신앙의 기간이요, 희망의 봄이요, 절망의 겨울이기도 했다. 우리 앞에는 온갖 것들이 갖추어져 있었고, 또한 아무것도 갖추어져 있지 않았다. 모두가 다 천국으로 곧장 연결될 것들이었으며, 지옥으로 곧장 떨어질 것들이었다. 간단히 말해서 당대의 권위자들 사이에서도, 흑자는 선이니 악이니 하고 당대를 규정짓는 데 있어 서로 극단의 대조를 이룰 만큼 복잡하고 모순에 찬 세상이었으며, 또 그 점이 현대와 너무도 흡사한 시대였다.   

 가장 인상적인 첫문장.으로 왠지 아는 작품 같았던; 찰스 디킨스의 <두도시 이야기>를 드디어 다 읽었다. 영문 텍스트 뽑아 놓았으니, 이제 영문으로 한 번 더 읽어 볼 생각. 최고의 세월이자, 최악의 세월인, 지혜와 우둔의 시대, 광명과 암흑의 계절, 신앙과 불신앙... 이 혼란스러운 시대는 지금에 대입하더라도 틀리지만은 않다. 최악의 세월, 우둔의 시대, 암흑의 계절만 본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시대를 잘 타고난 희대의 천재가 아닌 범인의 주제로는 최고와 최악을 살아가는게지.  

뒷부분으로 갈수록, 앞부분의 사소하게 보였던 사실들이 하나의 비극 또는 희극을 향해 가속이 붙어 거세게 흘러간다.
두 도시는 얘기했다시피, 런던과 파리이지만, 이야기의 클라이막스는 '파리'라 하겠다. 프랑스 혁명 직전에 시작하여, 그 막바지까지 미쳐 돌아가는 인민의 거대한 분노와 광기에 휩쓸린 선의를 가진, 충분히 고통 받아왔던 한 가족, 그들을 돌보는 끝없는 우정, 그리고 모든 것을 초월하는 사랑이 실감나게 그려져 있어서, 당대 최고의 대중소설가이자, 이제 시간의 검증을 받고 고전으로 일컬어지는 찰스 디킨스의 작품들.  

그의 작품에 받게 되는 가장 큰 인상은 '박력'이 아닌가 싶다. 콸콸 쏟아지는 웅대한 폭포같은 그런 문장들의 강 , 폭포, 
 

마지막 문장 역시 명문 중의 명문이다.

"It is a far, far better thing that I do, than I have ever done; it is a far, far better rest that I go to than I have ever known."
지금 내가 하려는 행동은, 내가 지금까지 행해 온 중에서 가장 훌륭한 행위이며, 지금 내가 가려는 길은, 지금까지 내가 걸어온 중에서도 가장 평안한 길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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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ty 2010-01-08 0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날씨 정말 춥던데 ㅠ_ㅠ 근데 또 바로 읽고 싶은 책 생기면 못참죠 ㅋㅋ 저도 그래요 ㅋㅋ
아마존이 훨 싼데도 기름 들여가며 -_- 오프 매장 가고 그랬어요 ㅋㅋ
근데 보더스나 반즈 가면 또 음료까지 한 잔 마시게 되니까 이모저모 따따블로 출혈 -_-a
인터넷 서점들은 폭설로 배송지연 난리났는데
오늘 저녁무렵(7시쯤?) 엄마랑 홈쇼핑 보다가 지른 밥통은 내일 온다네요? 위대한 밥통 ㄷㄷㄷ

하이드 2010-01-08 0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오늘도 아니고, 4일 폭설 후 5일 주문한 개사료가 5일에 왔어요. 승리의 개사료 -_-v
보더스나 반즈 가면 할인되는 책들도 많고, 구경하다 하나둘 가져왔던 것 같으네요. 난 짧게 머물렀으므로 환율감각이 없었다는 변명;; 우리 회사 사이트 통해서 반즈 들어가면 추가 5%도 되었는데, 미국에서의 배송은 늘 미심쩍었거든요. 그 짧은 기간동안 배송사고 두번이나 나고 막 ; ㅎ

난 방금 홈플 다녀왔는데, 어제 이맘때보다 오늘 이맘때가 더 추운거보니, 아침되면 정말 추울듯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