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니스 루헤인의 <운명의 날 The Given Day>를 읽고 있는 중.
그러니깐, 이 책하고, <평생독서계획>하고, <YES is More>하고, <봉제인형 살인사건>하고, 에 또..

여튼, 상권을 막 덮고 나서, 지루하게 시작했던 이 책에서, 처음으로 어이쿠 했던 문장을 적고 넘어가야겠다.  

이 책의 배경은 1919년 미국
첫 챕터에는 베이브 루스가 월드 시리즈를 하러 시카고 컵스, 보스톤 레드 삭스 선수들과 함께 기차를 타고 이동하는 중에 있었던 이야기가 나온다.  

주인공이 보스톤 경찰인 대니 커글란이고, 당시 있었던 굵직굵직한 사건 중에 '보스톤 경찰 파업'을 가장 크게 다루고 있긴 한데, 배경이 '보스톤'이다보니, 필연적으로 보스톤 레드 삭스 이야기도 나온다.  

베이브 루스도 첫장면에 길게 등장한 거 말고도 또 등장해서 존 리드와 유진 오닐과 술집에서 싸우기도 하고, 뭐 그런 장면들.
야구선수 파업 이야기도 나오고. 이 때, 1919년 구단주 해리 어쩌구가 선수들 마구 팔아 치우고, 베이브 루스까지 팔아치운 후 ... 그 ... 밤비노의 저주로 2004년까지 우승 못 했던.. 그 시발점이 되던 해가 (아.... 생각만 해도 소름 끼친다. )  바로 이 해.  

이야기의 주가 되는 보스톤 경찰 파업은 이제 이야기의 반정도 온 정도라 이제 막 슬슬 피치를 올리고 있고,
상권에서 지나간 굵직한 역사 속의 사건은 '스페인 독감'이다. 1차대전 후 귀환한 병사들에 의해 퍼진 독감은  

1918 - 1920년 전세계적으로 500만에서 5000만의 생명을 앗아갔고, 50만명의 미국인이 죽었으며, 한국에서도 14만 이상이 죽었다고 한다.  

굵직굵직한 사건들과 인물들이 스치듯 지나가는데,
스페인 독감에 대한 에피소드들이 나오고, 그 중 하나로 장의업자들 이야기가 나온다.  

그 주가 다 가기 전, 장의업자들이 관을 지킬 경비들을 고용했다. 경비들은 계층도 다양했다. 사설 경호업체에서 온 자들은 그나마 목욕하고 면도하는 법을 아는 자들이었지만 다른 친구들은 퇴물 축구 선수나 복서처럼 보였다. 게다가 노스엔드에서 온 자들 중에는 흑수단 졸개들까지 끼어 있었다. 어쨌든 모두 샷건이나 라이플을 소지했다. 목수들 중에도 환자가 있었는데, 모두 건강하다 해도 밀려드는 관 제작 요구에 맞출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았다. 캠프 데븐스에서 하루 동안 독감으로 죽은 병사가 모두 63명이나 되었다. 질병은 노스엔드와 사우스 보스턴의 셋집, 그리고 스콜레이 광장의 하숙집들을 파고들었고 퀸시와 웨이머스의 조선소를 쑥밭으로 만들어놓은 후 다시 선로를 따라 이동했다. 급기야 신문들이 하트포드와 뉴욕시의 발병을 보도하기 시작했다. 
 
전염병은 맑은 날씨를 타고 주말쯤엔 필라델피아에 도달했다.  

나는 이 문장이 참 기가 막힌 것 같다. 장의업자들과 관 지키는 경비 이야기를 건조하게 풀어나가며 죽음과 불행의 향을 풀풀 풍기다가, 그 죽음의 사신인 '전염병'이 '맑은 날씨'에 '주말'에 필라델피아까지 퍼졌다니, 인간의 의미를 찾을 수 없는 떼죽음과 같은 하찮은 사정따위는 상관하지 않는 맑은 날씨의 자연과 인간의 불행과의 괴리감이 뺨을 때리듯 선연하게 느껴진 문장이었다.
 
데니스 루헤인의 전작들과는 사뭇 다른 이야기와 주인공과 문체인데, 아무래도 역사소설이니만큼 다를 수 밖에 없겠지만, 그 스케일과 등장인물들의 심리 묘사가 지극히 현실적이다. 소설에서 (그것이 아무리 역사소설이라도) 소설같지 않은 드러운 현실같은 이야기를 접하게 될 때의 그 쌔- 한 느낌.  

이 책을 읽으면서 언제부터인가, 볼티모어 경찰이 주인공인 경찰수사물 미드 '와이어'가 생각났다. 주인공 대니도 완전 오버랩되고.  

열악한 환경, 그리고 경찰물이어서만이 아니라, 그 현실적인 냉혹한 터치가 닮아 있다.

어느 정도냐면, 드라마 '와이어'를 보고 나면, 내가 그 좋아하는 'CSI', '크리미널 마인드', 'NCIS'를 한동안 못 보는 후유증이 있다. 시시하고, 너무 드라마 같아서.  

그런 묵직한 박진감이 있다. 멜랑꼴리하고, 하드보일드 하지만, 대단히 생생한 1919년 보스톤,
보스톤 경찰 대니  

초반의 지루함을 극복하면, 명품 역사소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는 많은 인상적인 인물과 이야기와 문장들이 있지만,  

'전염병은 맑은 날씨를 타고, 주말쯤엔 필라델피아에 도달했다' 는 문장은 오래오래 마음 한켠에 붙어 있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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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0-10-06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지네요. (한숨;)
제가 '바라만 보고 있는'-_- 운명의 날은 책의 외관도 참 좋은 것 같아요. 두툼하고 믿음직스럽고. 시작하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움에 가끔 꺼내서 쓰다듬어보고 다시 꽂아놓는답니다.(이런 말은 딴 데 가서는 못하죠.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는다는 ^^;)
그나저나, 마구, 열심히, 전투적으로 독서하시는 하이드님을 보니 마음 한켠이 안스러워진...;;;;;;;;;;;

그나저나(어흠;) 하이드님 덕분에 챙겨봐야 할 미드도 생겼네요. 크리미널 마인드가 시시해지는 드라마라니!!! ^^

하이드 2010-10-07 0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책쓰다듬기 .. 중증의 증상이지요. 책앓이~
그나저나 달밤님도 책 진짜 많이 사시네요. 제가 페이퍼 올리는 책, 거진 다 가지고 계시거나, 구비하실 예정이라는.

저요.. 네... 책 속으로 마구 빠져들 수 있어 다행입니다.

아직 한 가지 좋은 일이 남았어요. 로감독님 재계약 하면, 좋은 일이고, 그렇지 않으면, 전 또 무섭게 책으로 빠져들지도 ..

저도 '와이어' 알라딘에서 어떤 분이 인생 최고의 드라마라며 추천해 주셨는데요, 역시 처음에는 좀 지루하고, 지금까지 보아오던 수사물과 다를 수 있는데, 2시즌까지는 정말 보면 두고두고 기억에 남아요. 1시즌은 한 번 보고, 바로 그 자리에서 다시 돌려 봤을 정도 ^^ 3시즌은 봤는지 안 봤는지 아리까리 하지만, 여튼, 그래요

Beetles 2010-10-09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전 구입보단 도서관 대여를..^^;; 아이들 책때문에 제책을 살 수 가 없어요...거기다 남편의 엘피,씨디,와인,카메라..기타등등..ㅠ.ㅠ 며칠전에 알라딘 장바구니에 책을 담았는데 바흐전집이 떡~~하니 들어있길래 제가 그거 사면 그 열배의금액의 물건으로 갚아줄테다 해서 겨우 막았어요...ㅠ.ㅠ

dalcom34 2011-02-15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the wire 투섬쓰업!with brotherhood
2005년부터 죽 보아왓는데,, 조,꼬마들,,,맥널티,,,,,,,
 
이 책! 평생 독서 계획

클리프턴 패디먼의 <평생 독서 계획> 도착

뭔가 울 타이밍도 안 주고 개발렸던( 격한 표정 죄송, 속으론 울고 있음) 야구인지라,
할 말을 못한냥 목에 걸린 말처럼(그러나 욕은 술술), 나오지 못한 눈물이 어디 눈물샘가에 걸려있는듯한 우울한 밤  

열.독.중.이다.  

제작년에 가을야구 하고, 작년에 1승하고, 올해 2승했으니, 내년에는 3승하고 플옵 가고
그렇게 계산하면 우승은.... 무튼, 이것도 다 로감독님 있을 때 이야기.  

가을의 꿈을 접고, 책을 펼친다.
가을에는 독서! 가을야구의 짧은 꿈을 꾸고 나니, 남의 잔치는 응원할 기분이 싹 가신다.
작년처럼, 제작년처럼.  

무튼, 그래서 나는  

열.독.중. 

격하게 열독중이라 책이 마구 좋았다, 마구 싫었다 널띄고 있는데,  

일단 이 책  

서문은 패스를 권함.
보통 좋은 책은 서문부터 그냥 확 독자를 사로잡는 법인데,
공저자인 존 S. 메이저의 서문은 책 중에 나온 글도 지루하고, 뭔가 편협하고, 올드하다.   

<평생 독서 계획>은 4판까지 나왔는데, 이 번역본은 앞에 NEW 가 붙은 평생 독서 계획으로
새로운 작품들이 들어갔고, (동양고전들과 비교적 근대의 작품들이 포함됨) 존 S. 메이저가 공저자로 들어가서
새로 들어간 작품에 대한 글을 썼다.  

각각의 글 말미에 C.F. 혹은 J.S.M 이 나와 있는데,
난 왠지 첫문장만 읽어도 이건 C.F. 이건 J.S.M. 딱 맞출 수 있었어.

아마, 이 책을 읽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이지 싶다.  

서문에서 실망하고, 하필 첫 글, 길가메쉬 이야기가 J.S.M.의 이야기라 마구 하품하며 후회하며
내 페이퍼에 낚였을 사람들에 뜨끔하다가 그 다음부터 나오는 C.F. 의 글에 눈이 똥그래지고, 입가에 미소가 씨익 걸린다.  

시대순으로 나와 있어서 초반 부분이 고전, 누가 이야기해도 지루하고도 남을 이야기인데도
클리프턴 패디먼은 품격있고, 와닿게 조곤조곤 이야기하고 있다.  

예를 들면,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에서, 일리아스가 지금의 대규모 전쟁에 비하면 아주 사소한 싸움에 지나지 않지만, 전쟁의 규모는 중요하지 않고, 그 대신 인간과 신들의  스케일이 더 중요하게 된다고 이야기하면서

" <일리아스>의 본질적 특징은 고상함이다. 고상함은 장엄함과 관련된 미덕인 만큼, 사소한 고상함이란 있을 수 없다."

라고 이야기한다.  

본질적 특징인 고상함, 그리고 그 고상함이 장엄함과 관련된 미덕이라고? 여기서 읽는 걸 멈추고, 한참 생각했다.
사소한 고상함이란 있을 수 없다.  

번역문이긴 하지만, 아름다운 세 문장이지 않은가? 아.. 좋다.  

<오디세이아>에서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오디세이아에 나오는 갖가지 스토리들을 묘사하면서 이 스토리들이 이 서사시를 읽어 본 적이 없는 사람들에게조차도 잘 알려져 있다고 말한다.

"성경과 마찬가지로 이 서사시는 책이라기보다 우리 마음 속 한 구석을 영원히 차지하고 있는 가구같은 것이다.

<일리아스>를 읽고 나서 <오디세이아>를 집어 들면 우리는 전혀 다른 세계로 걸어 들어가게 된다. 작품 속에서 들려오는 소리조차도 다르게 들린다. <일리아스>에서는 무기의 충돌로 시끄러운 쇳소리가 나는 데 비해, <오디세이아>에서는 수많은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바다의 속삭임 혹은 노호가 들려온다.

하지만 두 작품 사이의 차이는 보다 근본적인 것이다. <일리아스>는 비극적이다. 그것은 서구 문학에서 되풀이 되어 온 주제, 우리의 마음속에서 늘 어른거리는 그림자에 대해서 말한다. 그것은 아무리 고상한 정신의 소유자일지라도, 불변의 운명이 지배하는 세상과 맞서서 자기 자신의 한계를 인식한다는 주제이다. 하지만 <오디세이아>는 비극적이지 않다. 이 작품은 우리의 한계가 아니라 가능성을 강조한다. 그 주제는 죽음과 맞선 용기가 아니라, 고난에 맞서는 지성이다. (...)

우리는 오늘날 다음과 같은 정신에 입각하여 이 작품을 읽어야 한다. 이것은 늘 곰곰 생각하는 버릇이 있는 어떤 비상한 남자에게 벌어진 모험들을 다룬 이야기이다. <오디세이아>의 무드는 <일리아스>의 그것에 비해 한결 이완되어 있다. 따라서 이 작품을 읽을 때 우리의 마음도 한결 느긋해진다."  

오디세이아와 일리아스만 이야기했지만 뒤로 나오는 그리스 비극 이야기도, 헤로도토스 이야기도 무척 재미나게 읽힌다.
읽을 엄두도 못 내는 고전에 대한 이야기가 이정도이면, 아직 남은 부분이 더 많지만, 이 책, 추천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서문과 중간 중간 박혀 있는 공저자 J.C.M의 글이 지루할 뿐 아니라 편협하게까지 여겨져, 음모론까지 상상하게 하는 것이 이 책의 스팩타클한 점이 아닐까 싶다.  

저자는 난 그냥 앤 패디먼 아부지. 패디먼가 수장. 으로 알고 덥썩 책을 구했지만,
저자 소개를 보면 대단한 이력이다.

작가, 비평가, 사회자, 독서가였는데, 라디오 퀴즈 쇼 '인포메이션 플리스' 의 사회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고 한다. 이 쇼는 큰 성공을 거두었고, 패디먼은 당대 최고의 사회자로 명성을 날리게 되었다고. 술술 읽히고, 이렇게 하면 재미있는 포인트를 아는 그의 글발은 방송경험에서 온 것인가 싶기도 하다. 그가 사회자로 명성을 날린건, 그의 무지막지한 독서에 빚졌을테고 .. 뭐, 그런 선순환  

자주 인용되는 그의 말 중, 이전 페이퍼에도 썼던 것 같지만 .  

" 고전을 다시 읽게 되면 당신은 그 책 속에서 전보다 더 많은 내용을 발견하지는 않는다. 단지 전보다 더 많이 당신 자신을 발견한다. "  

나는 독서력이라는 걸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책을 잘 읽지 않는 사람은 책이 재미가 없으니깐 안 읽는 것이고, 안 읽으면 어떤 책을 읽더라도 재미를 느끼기 힘들다.
'책 읽는 버릇' 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고, 왜, 재미있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서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은 한달에 한 권이나 읽을까 말까인 대한민국 평균 독자이기도 하고,
한달에 2-30권은 거뜬히 읽어내는 나와 같은 독자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나도 '일리아스'니 '오디세이아'니 그리스 비극이니 하는 고전들 앞에선 '책을 읽지 않는 사람' 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 133명의 작가? 작품? 여튼 133챕터가 나오는데, 이 중에서 몇 권이나 정독했는지 세아려 보기도 두려울 정도다.  

고전을 읽지 않는 이유는, 쉽게 읽히지 않고, 재미 없기 때문인데,
'왜' 재미있는지 아는 것, 이 책이 '왜' 중요한지 아는 것은 나같은 독자를 끌어주는 도움의 손길이다.

아, 오디세이아는 곰곰히 생각하는 걸 좋아하는 잘난 남자의 모험 이야기이구나, 일리아스에서는 무기 쇳소리가 나는데, 오디세이아에서는 바다의 노호가 들린다고? 오, 그렇단 말이지. 하며 유심히 보게 되는 것.

그렇게 재미를 느껴 보게 되고, '재미'를 찾고, 알게 되고, 나만의 재미를 찾게 되고,

클리프턴 패디먼의 말대로, 그렇게 책은 그대로지만, '나'는 변해가는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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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06 09: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06 10: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을사랑하는현맘 2010-10-06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그래도 이 책 읽어보려고 했는데 감사합니다.

하이드 2010-10-06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했던 거랑은 다르지만 (사실 별 생각 안하고 그냥 저자 이름만 보고 샀긴 하지만 ^^;) 기대 이상이에요.

엠제이 2010-10-06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도 멋진 리뷰, 감사합니다 :)

moonnight 2010-10-06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운명의 날' 페이퍼에도 댓글로 썼지만... 열독중이시군요. 토닥토닥;;;;

이런 얘기, 언질을 주셔서 고마워요. 눈치없는 저는 지레 첨부터 실망했을 것 같아요. 하이드님 덕분에 맘의 준비를 할 수 있겠군요. ^^

승주나무 2010-10-07 0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에 계속 걸리던 책이었어요. 이번 달 책 구입비가 위험 수위가 아니었다면 당장에 ㅎㅎㅎ

Beetles 2010-10-09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이드님이 리뷰쓰기전에 구입했네요 아쉽당 땡쓰투를 날렸어야는데염..^^음~~목차보고 전 정말 책을 안읽는 사람이구나..ㅠ.ㅠ
 

세스 고딘의 신간 <린치핀>을 읽기 시작했다. 원서 신간 나왔을때부터 눈여겨 봤던 책이긴 한데, 제목의 린치핀이 무언가 찾아볼 생각도 안 했었다.   

린치핀이란 대체 가능한 톱니바퀴의 반대.로 꼭 필요한 부속품이다. (그러나 저러나 부속품이라는 건 똑같은거?)

Linchipin
1. 마차나 자동차의 두 바퀴를 연결하는 쇠막대기를 고정하는 핀 ( 아하, )
2. 핵심, 구심점, 요체
3.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꼭 필요한 존재, 조직의 핵심인재  

아하, 기구에 젬병인 나이지만, 어떤 건지 알겠다. 그 핀, 그거그거 말이지? 없으면 와르르 무너지는 거.  

입버릇처럼 '나'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톱니 바퀴'로소이다. 라고 말하거나.. 나 없으면 안 될것 같지? 조직은 어떻게든 다 굴러가게 되 있어. 라고 말하거나.  

'나' 따위는 없어도 얼마든지(자기위안 삼아 '어떻게든' 이라고 써도 마찬가지) 잘 굴러가는 '조직'인 것이다.  

세스 고딘은 400개의 동전을 쌓아 놓고, 그것이 인류가 종족으로 살아 온 10만년을 상징한다고 가정해 본다. 동전 한 개는 250년. 맨 위의 동전을 들어보면,  

그 400개의 동전 중 하나. 이 동전 하나가, 공장을 중심으로 일을 해서 먹고 사는 오늘날 세상이 지속된 기간이라고 한다.

학교에서는 공장에서 일하기 좋은 '노동력'을 길러내고, (창의력과 예술성을 죽이고, 순응하고, 적응하는 법을 가르친다.)
공장에서는 대체 가능한 가장 저렴한 노동력을 구함으로써 생산력을 높인다.

<린치핀>은 세스 고딘의 전작 <보랏빛 소가 온다>의 개인 버전이라고 볼 수 있다.
튀어라,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되어라, 리마커블, 리마커블, 리마커블!   

 

 

 

 

 

세스가 이야기하는 공장은 산업혁명 이후의 말그대로 '공장'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넓은 의미에서의 '공장'이다.

'화이트칼라 노동자란 하얀 깃이 달린 셔츠를 입고 일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하지만 그들이 일하는 곳은 여전히 공장이다.
물론 그들은 삽질을 하지 않는다. 대신 연필을 눌러쓰거나 키보드를 두드리거나 컴퓨터로 일을 처리한다. 옷에 기름이 묻을까 걱정하기보다는, 점심 때 먹는 싸구려 음식으로 배에 기름이 차지 않을까 걱정한다.

그럼에도 그들이 일하는 곳은 공장일 뿐이다.

계획과 통제에 따라 일을 해야 하고 성과도 측정되기 때문에 공장이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최적화할 수 있기 때문에 공장이다. 일하는 사람들 스스로 하루 종일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아침부터 알고 있기 때문에 공장이다.'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세스가 이야기하는 넓은 의미에서의 공장의 정의는 :

시키는대로 일하고 정기적으로 급여를 받는 조직.을 의미한다.   

이 책을 읽고 있는데 들려온 뉴스  

   
  '직장인 10명 중 9명이 전직을 꿈꾼다'


취업포털 사람인(www.saramin.co.kr 이정근)이 직장인 1,173명을 대상으로 전직에 대해 설문한 결과, ‘전직을 생각한 적 있다’는 57.6%, ‘현재 계획 중이다’는 응답은 29%에 달했다.
 
   

 이와 같은 조사가 근 몇년간 잊을만 하면 한 번 씩 등장했었는데, 열명 중 아홉명? '생각한 적 있다' 와 조사기관이 '취업포털'이란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렇게 높은 '전직을 꿈꾸는' 수치가 나왔던 적은 없는 듯하다.   

세스 고딘에 의하면, 그렇다.
이 공장에서 다른 공장으로 옮기거나 말거나 .. 

세스 고딘이 꽤나 공격적인 글을 쓰는 저자이고, 이 책은 지금까지의 책들보다 더 공격적이고, 막 사람을 몰아댄다.
그의 블로그를 구독하는 사람이라면 새삼스럽지는 않겠지만, 그렇더라도..  

'세상은 더 이상 거대한 기계의 톱니바퀴 역할을 하는 사람에게 정당한 보상을 하지 않는다.
우리도 이제 이 사실을 알고 있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학교와 사회는 수세대에 걸쳐 우리에게 톱니바퀴가 되라고 강요해왔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선물, 인간성, 관계다. 그리고 이런 것들을 창조해내는 예술가가 필요하다.'  

새로운 일을 시작함에 있어서, 아이디어를 얻고자 하고 있을 때, 세스 고딘의 신간은 반갑기 그지 없다.
변화를 꿈꾸고, 달라질 준비가 되어 있다면, 세스 고딘의 채찍을 이용해 보기를 권한다. 

공장을 뛰쳐 나올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공장일 중의 기분 전환은 되지 않겠는가.  

이미 뛰쳐나와 배수의진을 친 내가 하는 '말'이야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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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0-10-05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다음뷰는 제목 어떻게 바꾸나요? 제목 잘못 썼;

hnine 2010-10-05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핀트가 안 맞는 얘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직장을 그만 두려고 고민할때, 직장에서 당시 제가 하던 일은 내가 아니어도 다른 사람이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내 아이를 키우는 일은 이 세상에서 내가 제일 잘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생각을 그때 하지 말았어야 했던 건지....

열 중 아홉이 전직을 꿈꾼다는 말은 참...씁쓸하네요.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린치핀으로서 인정받으며 일을 할 수 있으려면 단순히 어떤 일을 선택하느냐의 문제뿐 아니라 오랜 시간과 노력도 필요하겠지요.
관심이 가는 책인데 이런 리뷰를 읽으면 안 읽고도 꼭 읽은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되어서 말이지요.

하이드 2010-10-05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린치핀은 아직 1/3 정도밖에 안 읽은터라, 요건 리뷰라기엔 부족하구요 ^^ 잘 쓴 경제경영 리뷰는 독서를 대신한다는 말에 공감합니다.

이 책을 보면 '오랜 시간' 보다는 '재능', 근데, 그 재능을 키우기 위한 '노력' 에 대한 이야기가 주에요.

세스 고딘의 책은 거진 읽은 편인데, 이 책의 어조는 좀 공격적이고, 전에 <더딥>이 워낙 내용이 없어서인지 ^^; 여러가지 잡다구리한 내용은 더 많이 들어갔는데, 일단 1/3 까지 읽은 지금은 so-so 입니다.
 

책이 읽히지 않을 때 나는 인터넷을 켠다.
리뷰들을 보고, 더 읽을지 말지를 결정하는데,  

이 쯤되면, 안 읽을 핑계를 이미 찾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데니스 루헤인의 <운명의 날>을 읽기 시작했다.
 며칠을 가지고 다니기만 하면서 (양장에 500페이지 넘는데, 이라이트라 가볍긴 하다.) 읽지 않았던 건, 재미 없을 것을 이미 예감?  

 여튼,  

 

이야기는 술술 흘러간다. 배경은 1919년 보스톤 

시작은 베이비 루스의 에피소드 ..가 꽤 길게 나온다! 베이비 루스가 투수도 하고, 1루도 하고, 중견도 했어? 우와 - 그야말로 까마득한 메이저 리그의 역사다. 

그래, 이것은 역사소설.  

<살인자들의 섬>, <미스틱 리버>를 비롯한 켄지와 제나로 시리즈를 그렸던 데니스 루헤인을 생각하면 안 된다.  

  

 

 

 

위의 책들 중 가장 재미있고 찜찜하게 읽었던 책은 역시 <가라, 아이야 가라> 이다.
아.. 그 결론이라니.. 그러고보면, 데니스 루헤인은 '좋아하는 작가 리스트' 에는 들어가 본 적도 없지만, 책도 읽고, 영화도 본 그런 작품들이 많다. 많이 영화화된 덕분인데, (<가라, 아이야 가라>는 영화로도 찜찜.. 아 .. 그 결말..)

지금 읽고 있는 <운명의 날>도 영화화 된다고 한다.  

알라딘의 리뷰들을 읽고 ( 이 책에 달린 리뷰와 페이퍼들이 거의 다 훌륭하다)
아마존의 리뷰들을 봤는데, 이 책의 배경이 1919년 보스톤, 미국의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아마존 리뷰들이 의외로 실망스럽다. 역사소설이 아니라, 데니스 루헤인의 책으로 본 평들이 대부분. 뭔가 미국인들이 할 수 있는 리뷰가 있기를 바랬는데, 1919년이면 너무 먼 옛날인걸까? 

여튼, 책도 잘 읽히고, 좋은 책이라고들 하고, 보스톤 경찰파업에 대해서도 엿 볼 수 있고, 그러니 계속 읽어볼 생각이다.

우울한 결말을 알고 보는 책이라, 읽기가 싫었나보다.
인종 차별과 노동착취가 대놓고 이루어지던 시기, 얼마전 읽은 처칠에 대한 책들에 1차대전과 2차대전이 나오는데,
1919년은 1차대전 종전 직전의 미국 이야기이기도 하다.

미국의 입장에서 본 그들의 참전과 종전에 대한 이야기도 우울하지만, 흥미롭다.

그간 데니스 루헤인의 책들에서 보지 못했던 장면들이 많이 나오는데, 인물에 대한 묘사 외에도 도시나 분위기 묘사가 그렇다.
하드보일드 멜랑꼴리한 느낌이 나는 우울한 역사 소설을 상상한다면 얼추 맞을지도.  

종전을 바라며 검은 울 십자가를 뜨개질해서 술집 한 벽에 붙여 놓는 술집 주인 이야기가 스치고 지나가는데,
그 술집 벽의 검은 울 십자가들이 왠지 생생하게 상상이 되어 버려 마음에 붙어 버렸다.

그 십자가들이 전쟁에서 죽은 많은 사람들 뿐만 아니라, 그 도시에서 죽을 많은 사람들, 인간성을 잃은 사람들과 문명에 대한 복선같이 느껴져서 말이다.   

... 

그리고 이 책,

<원죄자>를 읽고 좋았어서, <도망자> 신간을 사려다 예약판매여서, <실종자>를 샀는데, 그러니깐,  9월 말에 말이다.

 <원죄자> 만큼 재미나지는 않다. 오리하라 이치의 자 시리즈는 실제 사건에서 모티브를 따왔고, 실제 사건이 등장하는데, 아, 실제 엽기 연쇄 살인 사건.이라고 하자.  


<원죄자>는 혼자 사는 여자를 대상으로 성폭행하고 불지르는 범행을 반복한 연쇄강간살인마 (으... 끔찍하다)
<실종자>는 초등학생을 살해하고 엽기적으로 절단하는 범행을 저질렀던 고베의 소년 A  ( 일본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낯익은 이야기일 것이다.)
<도망자>는 동료 호스티스를 살해하고 얼굴을 일곱번이나 성형하며 도망쳤던 후쿠다 가즈코 사건 ( 그러니깐, 이 책이 읽고 싶었다구) 을 다루고 있다.  

<실종자>에는 <원죄자>에 이어 범죄전문 르뽀작가가 나온다. 흥미롭게 진행되고 있으니, 다 읽고 나야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가 가능할듯. 의외로 지금까지 읽었던 오리하라 이치의 책들이 다 평작 이상이었으니, 이 책도 기대한다.  

...그렇게 <작가 수업>을 다 읽고, <운명의 날>과 <실종자>를 번갈아 읽고 있다. 야구 지고, 안 하니 책이 마 쑥쑥 읽히네
가을은 야구의 ... 독서의 계절!  

그래도 다섯게임이나 볼 수 있어 그것만으로도 행복한 가을이다.
로이 감독 재계약 안 하면(혼자 맘속으로 협박중이다), 내년에는 잠실 떠야지. ..  

라는 아, 이 페이퍼의 이상한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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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0-10-05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제목을 보고, 야구 때문에 책이 읽히지 않는 요즘. 이라는 의미라고 생각 ^^;;;;
저는 데니스 루헤인을 좋아한다고 생각하는데요. ^^; 의외로 읽은 책은 몇 권 안 되는군요. -_-; 운명의 날도 모셔놓고 맨날 쳐다만 보고 있다는. ㅠ_ㅠ

하이드 2010-10-05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구 때문에 안 읽힌것도 많아요. 덕분에 지난 이틀간 책 많이 읽었다는;; ㅎ

운명의 날 되게 박진감 있어요. 상권 거진 다 읽었는데, 강추! 처음엔 좀 지루한데, 읽을수록 빠져들어요.
미드 '와이어' 보셨는지 모르겠는데, 그 드라마처럼 넘치는 현실감.
 
잊혀졌거나 알려지지 않은 공주백과사전
필립 르쉐르메이에르 지음, 김희정 옮김, 레베카 도트르메르 그림 / 청어람미디어 / 2007년 10월
절판


레베카 도트르메르의 그림책에 나오는 그림들은 그림이라기보다는 예술!
그 바르바르인가 바라바라인가 하는 러시아 민담 이야기에 이어 오래간만에 써 보는 레베카 도트르메르의 포토리뷰다.

이치의 그림책들은 작으면 아쉬운, 그러나 커서 다행인 하나의 작품집과도 같은 책
포토리뷰의 작은 그림으로 보기에는 너무나 아쉬운 책!

공주 백과사전.

그림책들을 보다보면, 작가의 출신국가를 유심히 보는 편인데, 프랑스와 일본은 그 나라만의 특색이 있는듯하다. 이것은 프랑스의 그림책(사실, 프랑스에서도 이런 그림책을 아이들이 볼까. 싶기는 하다만)

요람에서 무덤까지..나오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첫 페이지는 '요람'!




그림도 장난이 아닌데, 글도 장난 아니게 빼곡하다.
어찌 보면 무섭다 싶은 그림에 글도 많다보니,'아이가 보기에는 좀...' 그런 리뷰들이 있는 듯 하다.

여튼, 위의 그림 옆에 나와 있는 글에는 '공주님 탄생 파티때 초대받았을 때의 인사의 종류에 대한 고찰' , 대모, 작은 씨앗, 주의사항 등이 나와 있고, 가장 밑에 요렇게 '공주 씨앗의 종류'가 나와 있다. 글 하나하나, 도표 하나하나, 뒤로 갈수록 그림의 디테일 하나하나가 정말 찬찬히 보면 깨알같은 재미가 있는 책이다.

거대공주 다운 거대공주 씨앗, 사랑에 빠진 공주 씨앗은 하트구요,

몰랑공주. 아, 이 그림 너무 좋아해요. 크고 분홍분홍한 책의 페이지로 보면 반하지 않을 수 없지요.

몰랑공주는 게으름뱅이 왕가의 공주입니다.

정치성향은 무기력, 인생철학은 권태, 더 적은 노력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기 위해 힘쓰고,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나며, 짧은 낮잠이라도 놓치는 법이 없습니다.

거대한 쿠션에 파묻힌 몰랑공주의 저 얼굴이라니..

또또 공주.

'만찬이나 무도회가 끝나기 무섭게 루이젯뜨 또또 공주는 꽁지에 불붙은 새처럼 천 개의 계단을 올라, 자기만의 도서관으로 향한다' 고 합니다.

우리는 책읽는 공주를 좋아합니다.

반대 공주로 까막눈 공주도 있습니다.

왕수다 공주입니다.

공포의 왕수다 공주.. 프랑스어 단어들이 저렇게 쏘아지니 아주아주 쬐끔은 부럽다.

당하는 병사들의 하트 문장 방패와 표정들이 귀엽고.

샬랄라 공주

예민한 샬랄라 공주는 말도 새털처럼 하는 내숭 100단의 어리광쟁이입니다.

어쨌든 이 풍경 속의 공주는 부럽네요.
찬찬히 보면 소품 디테일 하나하나에도 무지 신경 썼습니다.

거만 공주

어두운 공주와 밝은 공주로 성향을 나눈다면, 거만 공주는 어두운 성향이텐데

유일한 취미가 막막 검은 나비 돌보기. 이런거고 말이다.
늦은 나이에 속터져 남작과 결혼한 바지만 입는 거만 공주

그림도 많은 말을 하고, 글도 많은 말을 한다.
그림 한장과 이름 하나가 아니라, 캐릭터를 짐작하고, 생생하게 할 수 있는 모든 것이 동원되어 상상의 나래를 펴게 한다.

속터져 남작이라...

샤샤샥 공주 또는 싹털어 공주

그림이 말해준다.

깜빡 공주

몽땅 다 까먹는 깜박 공주

아.. 오늘 따라 부러운 깜박 공주. 몽땅 다 까먹어 버리고 싶다.

공주의 친척 중에는 :
건망증이 깜빡 공주만큼 심해서 약속 시간보다 무려 12분 늦는 바람에 마차가 호박으로 바뀌고 드레스가 누더기로 변하는 망신을 당한 신데렐라가 있다나 뭐라나.

공주들의 여행에 쓰이는 미니왕궁

집시 공주

'공주의 왕궁은 늙은 말 한 마리가 끄는 마차이고, 공주의 왕국은 국경이 따로 없다.'

세상을 정처없이 떠돌아다니는 공주

정글 공주

사진에 '머리 크기를 줄여주기로 유명한 에쿠아도르 인디언이 제작한 뼈로 만든 왕관이 안 나와서 아쉽네.

반의 반달 공주

보름달의 네 번째 따님, '고독한 곰' 별자리

이 책의 표지에도 등장하시는 까꿍 공주님

'천사처럼 사랑스런 얼굴을 하고 있지만 얼굴과는 딴판으로 무시무시한 공주'

펜싱 경기와 승마 경주를 좋아하고,
구시렁구시렁 불평이나 늘어놓는 사람들을 제일 싫어한다.

세상 누구보다 빨리 달리고, 침도 찍찍 잘 뱉고;; 무쇠팔!을 휘두르고 다니며
닥치는대로 누구에게나 결투 신청

동물 친구들

나는 이 그림에서 재미있는게 회색 늑대의 밸런스.
검은 나비만큼이나 작은 회색 늑대가 너무 귀엽다.

얼음 공주

레베카 도트르메르는 빨간색을 유독 좋아하고, 빨간색에 강한데,

역시 빨간 옷을 입긴 했지만, 북극곰의 흰색과 배경의 푸른색과 대비된 이 차갑고 뜨거운 그림은 정말 맘에 든다.

황실 요리

식신 '와구와구'가 쓴 유명한 요리책인데
유명한 '작은 콩 속의 공주' 요리법도 소개되어 있다고 ..

서..설마, 공주를 요리하나요? 으잌;

마지막을 장식하는 '재스민 공주'

뭐, 그림이 말해주는 공주님이시긴 하지만, 하나만 추가

'공주의 머리카락은 빨강 혹은 파랑이다. 그날그날 빛깔이 다른데, 공주가 기분 좋을 땐 분홍색, 우울할 때는 검정으로 바뀐다.'

부..부럽다!

원래 재스민 공주가 마지막이지만, 마무리는 또또공주로 해보고 싶다.

책 읽는 공주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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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0-10-05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이런 그림책이 있어요? +_+; 이건 조카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 장만해야겠어욧!!!!!!!

하이드 2010-10-05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 책 실물이 더 좋아요. 페이지도 많구요. ㅎ 모든 공주님을 위한 책!

비로그인 2010-11-15 1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이 책 너무 예쁘네요^^

mira 2010-11-16 0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눈길이 가네요 그림이 너무 이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