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스 고딘의 신간 <린치핀>을 읽기 시작했다. 원서 신간 나왔을때부터 눈여겨 봤던 책이긴 한데, 제목의 린치핀이 무언가 찾아볼 생각도 안 했었다.   

린치핀이란 대체 가능한 톱니바퀴의 반대.로 꼭 필요한 부속품이다. (그러나 저러나 부속품이라는 건 똑같은거?)

Linchipin
1. 마차나 자동차의 두 바퀴를 연결하는 쇠막대기를 고정하는 핀 ( 아하, )
2. 핵심, 구심점, 요체
3.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꼭 필요한 존재, 조직의 핵심인재  

아하, 기구에 젬병인 나이지만, 어떤 건지 알겠다. 그 핀, 그거그거 말이지? 없으면 와르르 무너지는 거.  

입버릇처럼 '나'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톱니 바퀴'로소이다. 라고 말하거나.. 나 없으면 안 될것 같지? 조직은 어떻게든 다 굴러가게 되 있어. 라고 말하거나.  

'나' 따위는 없어도 얼마든지(자기위안 삼아 '어떻게든' 이라고 써도 마찬가지) 잘 굴러가는 '조직'인 것이다.  

세스 고딘은 400개의 동전을 쌓아 놓고, 그것이 인류가 종족으로 살아 온 10만년을 상징한다고 가정해 본다. 동전 한 개는 250년. 맨 위의 동전을 들어보면,  

그 400개의 동전 중 하나. 이 동전 하나가, 공장을 중심으로 일을 해서 먹고 사는 오늘날 세상이 지속된 기간이라고 한다.

학교에서는 공장에서 일하기 좋은 '노동력'을 길러내고, (창의력과 예술성을 죽이고, 순응하고, 적응하는 법을 가르친다.)
공장에서는 대체 가능한 가장 저렴한 노동력을 구함으로써 생산력을 높인다.

<린치핀>은 세스 고딘의 전작 <보랏빛 소가 온다>의 개인 버전이라고 볼 수 있다.
튀어라,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되어라, 리마커블, 리마커블, 리마커블!   

 

 

 

 

 

세스가 이야기하는 공장은 산업혁명 이후의 말그대로 '공장'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넓은 의미에서의 '공장'이다.

'화이트칼라 노동자란 하얀 깃이 달린 셔츠를 입고 일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하지만 그들이 일하는 곳은 여전히 공장이다.
물론 그들은 삽질을 하지 않는다. 대신 연필을 눌러쓰거나 키보드를 두드리거나 컴퓨터로 일을 처리한다. 옷에 기름이 묻을까 걱정하기보다는, 점심 때 먹는 싸구려 음식으로 배에 기름이 차지 않을까 걱정한다.

그럼에도 그들이 일하는 곳은 공장일 뿐이다.

계획과 통제에 따라 일을 해야 하고 성과도 측정되기 때문에 공장이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최적화할 수 있기 때문에 공장이다. 일하는 사람들 스스로 하루 종일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아침부터 알고 있기 때문에 공장이다.'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세스가 이야기하는 넓은 의미에서의 공장의 정의는 :

시키는대로 일하고 정기적으로 급여를 받는 조직.을 의미한다.   

이 책을 읽고 있는데 들려온 뉴스  

   
  '직장인 10명 중 9명이 전직을 꿈꾼다'


취업포털 사람인(www.saramin.co.kr 이정근)이 직장인 1,173명을 대상으로 전직에 대해 설문한 결과, ‘전직을 생각한 적 있다’는 57.6%, ‘현재 계획 중이다’는 응답은 29%에 달했다.
 
   

 이와 같은 조사가 근 몇년간 잊을만 하면 한 번 씩 등장했었는데, 열명 중 아홉명? '생각한 적 있다' 와 조사기관이 '취업포털'이란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렇게 높은 '전직을 꿈꾸는' 수치가 나왔던 적은 없는 듯하다.   

세스 고딘에 의하면, 그렇다.
이 공장에서 다른 공장으로 옮기거나 말거나 .. 

세스 고딘이 꽤나 공격적인 글을 쓰는 저자이고, 이 책은 지금까지의 책들보다 더 공격적이고, 막 사람을 몰아댄다.
그의 블로그를 구독하는 사람이라면 새삼스럽지는 않겠지만, 그렇더라도..  

'세상은 더 이상 거대한 기계의 톱니바퀴 역할을 하는 사람에게 정당한 보상을 하지 않는다.
우리도 이제 이 사실을 알고 있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학교와 사회는 수세대에 걸쳐 우리에게 톱니바퀴가 되라고 강요해왔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선물, 인간성, 관계다. 그리고 이런 것들을 창조해내는 예술가가 필요하다.'  

새로운 일을 시작함에 있어서, 아이디어를 얻고자 하고 있을 때, 세스 고딘의 신간은 반갑기 그지 없다.
변화를 꿈꾸고, 달라질 준비가 되어 있다면, 세스 고딘의 채찍을 이용해 보기를 권한다. 

공장을 뛰쳐 나올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공장일 중의 기분 전환은 되지 않겠는가.  

이미 뛰쳐나와 배수의진을 친 내가 하는 '말'이야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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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0-10-05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다음뷰는 제목 어떻게 바꾸나요? 제목 잘못 썼;

hnine 2010-10-05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핀트가 안 맞는 얘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직장을 그만 두려고 고민할때, 직장에서 당시 제가 하던 일은 내가 아니어도 다른 사람이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내 아이를 키우는 일은 이 세상에서 내가 제일 잘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생각을 그때 하지 말았어야 했던 건지....

열 중 아홉이 전직을 꿈꾼다는 말은 참...씁쓸하네요.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린치핀으로서 인정받으며 일을 할 수 있으려면 단순히 어떤 일을 선택하느냐의 문제뿐 아니라 오랜 시간과 노력도 필요하겠지요.
관심이 가는 책인데 이런 리뷰를 읽으면 안 읽고도 꼭 읽은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되어서 말이지요.

하이드 2010-10-05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린치핀은 아직 1/3 정도밖에 안 읽은터라, 요건 리뷰라기엔 부족하구요 ^^ 잘 쓴 경제경영 리뷰는 독서를 대신한다는 말에 공감합니다.

이 책을 보면 '오랜 시간' 보다는 '재능', 근데, 그 재능을 키우기 위한 '노력' 에 대한 이야기가 주에요.

세스 고딘의 책은 거진 읽은 편인데, 이 책의 어조는 좀 공격적이고, 전에 <더딥>이 워낙 내용이 없어서인지 ^^; 여러가지 잡다구리한 내용은 더 많이 들어갔는데, 일단 1/3 까지 읽은 지금은 so-so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