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밝힐 것... 은  

꽃집 아가씨는 나다.  

 

 

정말 신기하게도 손님이 한 명도 없었던 어제 저녁, 나는 가방 속에 챙겨온 <워킹 데드>를 꺼냈다.

스티븐 킹, 24시간, 프리즌 브레이크..를 잘 못 보는 나. 대충 어떤 걸 못 보는지 감이 잡히시려나? 

여튼, 스티븐 킹과 24시간과 프리즌 브레이크를 잘 못 보는 것과 같은 이유로 책이 도착한지 한 이틀은 박스채로 풀리지 않은 채 거실 한켠에 자리잡고 있었다.  

일단 미드를 받아두자.고 마음 먹고, 받아 두었으니, 한 번 구경이나 해 볼까? 틀었다가.  

오오오오! 하면서 첫 씬 보고, 바로 끄고, 책을 가져 나온 참이었다.  

 

드라마가 재밌겠어서 책을 먼저 꺼내든거긴 하지만, 그래픽 노블에 익숙하지도 않고,(왠지 생각을 많이 해야할 것 같다. 그림을 '읽어야' 할 것 같다.) 그닥 기대치 않았는데, 예상치 못한 흡입력에  

마감시간이 지나도록 가져간 1권과 2권을 다 읽고, 집으로 달려와 남은 세 권을 다 읽었다.  

이런류(?)의 책은 갈수록 자극적이고, 강도가 강해지기 마련인데, 익숙해진 독자가 지루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겠지만, 결국 너무 허무맹랑해져서 외려 재미가 없어진다. (유니트 4시즌 'ㅅ')  

알다시피, 이건 좀비 이야기이다.  

좀비물과 SF물에는 그것을 개똥이라고 하건, 소똥이라고 하건, 철학이 있다고 생각한다. 다 그런건 아니겠지만, 대 놓고 아류에 자극적이기만한 쓰레기더라도, 거기에서 또 뭔가를 읽을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라고.  

저자 로버트 커크먼의 말을 빌려보자면,  

" 내게 있어 최고의 좀비 영화는 유혈과 폭력이 낭자한 화면에 바보 같은 캐릭터가 나와 실없이 호들갑을 떠는, 그런 영화가 아니다. 훌륭한 좀비 영화는 우리가 얼마나 엉망진창인지를 보여주고, 우리가 사회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보여 주며... 더 나아가 우리 사회가 이 세계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까지도 보여 준다. 물론 흥건한 피와 폭력과 그 밖의 짜릿한 구경거리도 보여 주기는 하지만... 그 기저에는 늘 사회 비판과 사색이 흐르고 있다.  

(중략)  

<워킹 데드>에서는 사람들이 극단적인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또 그러한 상황이 사람들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탐구하려 한다. "  

나는 '책'이란건 늘 저자와 독자가 반반씩 쓰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이 책을 어떻게 읽어내냐는 읽는 독자 각각에게 달려있겠지만, 뒤에 이야기하겠지만, 나에게는 '분명히' 와 닿는 부분이 있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릭이라는 작은 마을의 경찰관이다. 총을 쏜 적도 거의 없는 그는 탈주범과 마주하고, 총을 맞게 된다.  

다음 장면은 병원에서 깨어난 릭의 모습.   

얼마인지 모를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릭  

세상은 아수라장이 되어 있다.  

 

사태의 심각성을 채 인지하지 못한 채 카우보이 기분을 내며, 기름 떨어진 차를 버리고 말을 타고 아내와 아들이 갔을 거라고 짐작되는 애틀란타로 향하지만,  

 

그가 큰 도시에서 마주한건 더 커다란 아비규환의 모습이었다.  

 

  

살아 남은 사람의 도움을 받아 살아 남은 자들이 모인 캠프로 향하게 되고, 거기에서 아내와 아들을 찾게 된다.  

몇 명인가의 초라한 모임은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견뎌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이 이야기는 좀비물이 아니더라도 우리에게 익숙한 이야기이다. 세상이 망했고, 그 와중에 살아 남은 사람들이 있고, 나쁜 놈 나오고, 치고 박고 싸우고  

익숙한 이야기.이니, 그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가느냐, 캐릭터가 얼마만큼 강력하고, 디테일이 얼마나 훌륭한가. 등으로 익숙한 이야기에 빠져들게 되는 것이리라.  

매 권 새로운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렇다고 에피 위주는 아니고, 쭉 연결되는 이야기이다. ) 점점 강도가 높아지는 건 맞긴 한데, 지루하게 한 라인을 타는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라인으로 이야기가 합쳐지는 식이라 식상하지 않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주인공은 릭이고, 그에게 가장 감정이입이 되기는 하지만, 어떤 캐릭터에도 백프로 공감할 수는 없다.는 점이 현실적이다.   

완벽한건 지루하다. 완벽한 주인공도 마찬가지.  

좀비물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이 '좀비'라는 녀석은 다른 어떤 무기나 특기도 없고, 느리기까지 하다. 머리를 박살내면, 죽기도 한다. 무시무시한 이빨이나 발톱도 없고, 하늘을 날라다니거나, 날아다니는 급으로 날래지 않아도, 피할 수도 있고, 죽일 수도 있지만, 좀비는 인간의 가장 강력한 공포 중에 하나임에 분명하다. ... 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재미있어지고, 흥미 있어진 순간은 비교적 완벽하던 주인공 릭의 일탈(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후이다.  

"살아남으려면 이 세상에 적응해야 해. 내가 살짝 미친 것 같아? 그럴지도 모르지... 하지만 그건 이 세상도 마찬가지야.  

내가 리더가 되는 게 싫어? 그래, 상관없어. 부담이 없으니 난 더 좋아. 하지만 이 말은 꼭 해둬야겠어. 우리가 안전할 수만 있다면 난 무슨 짓이든 할 거야. 무슨 짓이든 다 할거야. 그러니 나랑 싸우고 싶지 ㅇ낳거든.. 내 뜻을 거스르고 싶지 않거든, 명심해 두는 게 좋아.  

하지만 가식은 이제 집어치워. 더 이상은 자신을 속이지 마.  

이게 진실이야. 이게 당신들의 삶이야. 기대 따윈 버려. 우린 지금 때를 기다리는 게 아니야. 앞으로 일어날 일도, 구조의 손길도 바라지 마! 우리가 가진 건 이게 다야! 앞으로도 영원히.  

더 잘 살고 싶거든 이곳을 풍요롭게 만들어야 해. 그 사실을 받아들여야 해."  

" 타이리스, 우린 벌써 야만인이야. 특히 자네!  

저 죽지도 않는 괴물의 머리에 총알을 박아넣는 순간.. 놈들의 얼굴에 망치를 날리는 순간.. 아니면 놈들의 목을 칠 때.  

우리 정체는 그 때 드러나! 

그리고 그게 다야. 그게 바로 본질이야. 당신들은 자신의 정체를 몰라.  

우린 저 산 송장들한테 둘러싸여 있어.  

그 속에서 살다가... 마침내 숨이 끊어지면, 저렇게 돼! 

우린 빌려온 시간을 사는 중이야. 우리가 살아가는 순간순간은 모두 저놈들한테서 훔쳐온 거야!  

저 바깥에 있는 놈들을 봐. 죽으면... 우리도 저렇게 돼. 당신들은 그렇게 생각하겠지. 우린 저 산송장들한테서 목숨을 지키려고 이 담장 안에 숨어 있다고! 아직도 모르겠어? 

 

우리야말로 

산송장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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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YLA 2011-08-04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살려구 하는데
양장이랑 반양장이랑 뭐가 더 좋아요? @_@
세일즈 포인트 마저 둘 다 비슷해서 고민이에요 실물을 한번도 못봤거든요

하이드 2011-08-04 21:04   좋아요 0 | URL
전 양장이 좋아요. 그냥 양장, 반양장 좋아하시는 스타일로 하심이 ^^
 
위험한 관계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공경희 옮김 / 밝은세상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처음 소개되었던 <빅 픽처>에서도 예사롭지 않다 생각했지만, 첫 작품이라 판단을 유보했다면, 두번째로 읽는 <위험한 관계>로 더글라스 케네디라는 작가는 나의 완소 작가 리스트에 안착했다. 조동섭님이 번역할 근간 <모멘토>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빅 픽처>가 지극히 미국적인 이야기였다면, <위험한 관계>는 지극히 미국적인 여자가 영국에서 겪게 되는 인생의 한 판, 롤러코스터이다. 영국인과 미국인의 기질에 대한 이야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이 작품의 분위기를 유지하는데 크게  한 몫하고 있다.   

더글러스 케네디라는 통찰력 있는 작가는 쉴 새 없이 휘돌아가는 스토리 속에 그 통찰력을 실감나게 녹여내고 있어서 더 대단하다. 그러니깐, 읽고 나면 보람도 있고, 생각할 거리도 있는데, 읽는 동안 겁나게 재미있기까지 하단 말이다.  

이야기의 진행이 무척 빠르고, 이야기가 끝나는구나 할 때쯤 또 한 번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된다.  

외신기자인 샐리는 역시나 위험한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는 외신기자인 토니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임신을 하게 되며, 결혼을 하고, 토니를 따라 런던으로 가게 된다. 그녀의 나이 서른 일곱. 방어적인 그녀와 정착하기 싫어하는 토니가 만나 한 가족을 이루게 된 것이다. 더 나은 걸 기대하고 있을지라도, 인생이 늘 지금까지와 같을꺼라 생각하지만, 그녀도 예외 없이 뒤늦게 인생의 롤러코스터를 타게 된다.  

급박함이 일상인 중동에서의 생활에서 남들 다 하는 평범한 일상으로 던져진 두 사람은 어리둥절하고, 그와 같은 변화에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그 와중에 샐리는 수술을 해서 아이를 낳게 되고, 아이는 중환자실에 머물게 되며, 산후우울증과 고혈압에 시달리게 된다. 그녀의 산후 스트레스에 대한 묘사가 엄청 길고 자세해서, 도대체 이 '남자' 작가는 산후의 여자에 대해서 어떻게 이렇게 잘 알고 있는 거야? 라는 궁금증 반, 이 소설의 주제는 산후 우울증이고, 이 소설의 주인공은 산후 우울증에 걸린 여자였던 것이란 말이냐! 뭔가 이런 주제를 전혀 기대하지 않았기에 실망스럽기도 하고, 샐리가 겪어내는 그 고통이 너무 생생해서 갑갑한 마음 가득이다가  

롤러코스터는 드디어 급강하를 시작한다.  

잠깐 미스터리의 면모를 보이더니, 법정드라마로 선회하는 것이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작품은 이제 두 권 읽었지만, 아마, 어떤 특정 부류들에 더 와닿는 이야기들이지 않나 싶다. 내 경우에는 <빅 픽처>의 성공과 명성, 꿈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적으로 와닿았었고, <위험한 관계>에서는 그래, 결혼도 임신도 이렇게나 위험한거였어. 라며, 덜 몰입하게 되기도 했다.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오지만, 이 책의 주제가 '결혼 하지 말자' 나 '임신하지 말자' 가 아니라면,
인생의 수레바퀴가 어떻게 굴러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혹은 롤러코스터에서도 정신만 똑바로 차리면 다시 올라갈때까지의 끝은 늘 있다는 것이 주제일 것이다.  

샐리에게 다른 선택지가 있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기질'이란건 타고나는 것이고, 다시 비슷한 상황에 닥치더라도 같은 선택을 하게 되는 것이 바로 그녀의 기질이자 운명이기 때문이다. 다만, 코너에 몰린 그녀에게는 든든한 안전띠들이 있었다. 그리고 안전띠들의 활약으로 소설은 후반부로 갈수록 재미있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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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1-07-23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위험한 관계를 먼저 읽었는데, 위험한 관계때도 감탄했지만 후에 빅 픽처 읽으면서도 임신과 출산을 겪는 여성의 고통과 불안 같은 것이 잘 느껴져서 이 작가 남자 맞지? 그랬었어요. ^^;
더글러스 케네디, 제게도 완소작가로 등극하셨어요. 존 카첸바크도 너무 좋고, 올해는 좋은 작가를 많이 만나서 행복해요. ^^

하이드 2011-07-25 09:54   좋아요 0 | URL
개인적으로는 빅픽처를 더 좋아해요. 위험한 관계 읽다가는 출산공포증, 결혼공포증 생기겠다는;;
 

 

 

 

 

 

나와줬군요!!  

이게 얼마만입니까!!  

사..사... 좋아합니다!!  

 

많이들 기다리셨죠? 네, 많이 기다리셨습니다.  

고양이 가정부.  

우리는 누구나 문제를 가지고 있다.  

집안일은 즐거운 것이다.  

평범해보이지만 각각의 문제를 보듬고 있는 가족이 있는 집에 들어가 가정부를 하는 네코무라씨가 돌아왔습니다.  

슥슥 그린 연필 그림, 반가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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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1-07-22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코무라씨는, 첨엔 그림이 좀.. 그랬는데 보면 볼수록 정감있고 귀여워요. ^^
 

   

이런 소설들을 추천하는구나, 하며, 추천자( 오리하라 이치가 문득..) 의 독서취향.. 응? 무튼, 상상할뿐.
왜, 그런 말도 있지 않는가. '니가 무엇을 읽는지 알려주면, 니가 누군지 알려줄께' ... 라는건 샤바랭이 뭘 먹냐고 묻는 말의 변형.  

'2011 여름 가장 신뢰할만한 리스트
매의 눈을 가진 장르소설 편집자들의 추천도서'
  

라는 이벤트다.  

나도 서재에서 추천은 물론, 알라딘의 이벤트에 추천도서 내 보기도 했고,
진심 추천 + 사심 추천을 적당히 섞어서 추천도서를 적곤 했다. 사심 추천이 뭐냐, 파워블로거 대가성 청탁이라도 받은 것이냐?! 하이드! 라고 한다면, 그런거 없고, ㅎㅎ 이런 장르를 끼워 넣으면 균형 있게 보이겠군. 이런거 등등  

그럼 추천도서들 구경해 볼까나?
출판사 추천도서와 타출판사 출판도서로 한 권씩 추천하고 있다.  

황금가지 김준혁 편집장  

 황금알 스티븐 킹의 <언더 더 돔>과 딕 프랜시스의 <언더 오더스>를 추천하셨다. 세 권짜리를 추천하여 판매를 끌어올리려는 것이 아닌가! 투철한 직업정신. <언더 더 돔>은 리 차일드의 <추적자>와 비슷한 느낌, 비슷한 주제다. 남주와 여주도 왠지 비슷한 느낌. 스티븐 킹 특유의 끝까지 읽지 않고 못 배기는 이야기 (근데, 분량 킹왕짱 많아. 휴가철에 좋을 지도, 막 더운데 가서 이열치열 덥기) 결말이 좀 황당하고, 허무하지만, 주제로 잘 버무렸고, 나쁜놈이 빨리 물리쳐지지 않아서 읽는 대부분 깝깝하다. 깔끔하게 <추적자>나 읽으라고, 추천해버리고 싶다.

딕 프랜시스의 <언더 오더스>는 .. 혹시 '언더' 돌림으로 하고 싶으셨던걸까? 라는 개드립 죄송. <언더 오더스>는 공신력 따위는 없는 하이드의 여름 장르소설 추천에도 들어갔던 재미난 책이다. 딕 프랜시스라는 이름에서 느껴지는 향수가 있는데, 이야기는 딕 프랜시스의 마지막 소설로 2000년대에 쓰여진 소설. (2006년이던가) 2000년대라고 하더라도 지금 읽어도 꽤 모던하고 세련된 인간관계들, 시드 할리라는 전무후무한 독특한 하드보일드 주인공, '말의 말을 위한 말에 의한' 하드보일드라는 특장점.을 지니고 있다. 아, 재미도 있구요.  

현대문학 원미연 편집장  

 제드 러벤펠드의 책은 적어도 전작은 꽤 많이 팔렸던걸로 기억하지만, 전혀 관심없고, 그런고로 <죽음 본능>도 관심 없다. (장르 소설 중에 관심 없는 책 흔치 않지만, 이 저자는 쨌든 특이하네. ) 정말 이상하게도 많이 팔렸던 <백설공주..> 재미 없다는건 아니지만, 그렇게 많이 팔릴 책이었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 안 감.  같은 시기에 나온 겁나 재미있는 <하트의 전쟁>은 안 팔렸을꺼야. .... 응 ... 안 팔렸을꺼야. 여튼, 독일 추리소설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는게 신기.  

시리즈였는데, 백설공주가 아마 네 번째, 이번에 나온 <너무 친한 친구들>이 두 번째인걸로 알고 있다. 읽은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게 이 소설이 '자비출판'이었다는 거 'ㅅ'  

<백설공주..>와 비슷하게 재미있었다. 같이 샀던 <동물원>과는 전혀 관계 없지만, 여튼, 이 책에도 '동물원'이 배경. 시리즈물의 매력은 캐릭터를 알아가는거이기도 한데, 이 책의 콤비는 두 권째 읽어도 그닥 매력을 모르겠네.  

열린책들 김호주 편집자 

지금까지 여섯권이 나오고, 곧 07,08이 나오는 매그레 시리즈 중에 <누런 개>를 추천해주셨네. 나는 <갈레씨, 홀로 죽다> 추천. <누런 개>가 매그레 시리즈 중에서는 이전에 나왔던 것도 있고, 가장 많이 알려져 있던가? 극과 극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수전 콜린스의 <헝거 게임> 이거 추천하면, <모킹 제이>까지 세 권 다 봐야 하는거 아닌가? 무튼, 이 시리즈 추천 하는걸 보긴 했는데, 뭔가 내용이 '배틀 로얄' 생각나서 손 안간다. 한 번 읽어볼까? 하는 정도의 마음.  

 

 

알라딘의 추천 외국소설 MD 최원호  

 아.. 알라딘... 마이너야, 마이너. 가장 내 취향.이라고 말할 수는 있지만.. 드럽게 안 팔릴 것 같은 열라 재미난 책들을 추천해주셨군요. 사심이라곤 찾아볼 수 없어. 이 추천 실팰세.  

에를렌드루 시리즈 .. 3권까지 나온 것도 '힘 내고 있어, 잘 하고 있어' 라는 응원의 기분이었지만, 더 나올 것 같지가 않다. 내가 아이슬란드를 간다면, 에를렌드루 시리즈 세 권 들고 가서, 원서로 현지에서 사오겠어요. <심연 위의 불길>은 틀림없이 사서 읽긴 하겠지만, 제목 뒤에 1이 붙는데, 그 뒤가 안 나오고 있는게 조금 많이 걸린다.  

 

랜덤하우스 소설팀장 김지아  

 YA를 추천했다. <뷰티풀 크리쳐스>는 나의 YA에 대한 심리적 거부감에도 불구하고 재미있었고, 다음 작품도 기대된다. <나이트셰이드>는 지금 눈 앞에 딱 있긴 한데, 표지가 무서버- 어떨까? 구즈마님 추천. 씩이나 되니, 좀 기대하고 읽어볼까? 얼마전 트윗에 올린 올해 나온 책들 순위 <인어의 노래>,<라인업>을 가장 맘에 들어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랜덤소설에 대한 내 순위도 동감. 존 르 까레는 ... 열린책들의 존 르 까레는 엎어진게 아쉽고, 누구든 추천하고, 읽고, 사면 좋겠다. 그런 의미에서 이 추천 찬성  

 

북스피어 대표 김홍민  

 미야베 미유키 <미인>은 오늘 알사탕 도서구요.  제목으로 검색하니 '렛 미인' 뒤에 나오는 굴욕. 루이즈 페니의 <스틸 라이프> 가나슈 경감 시리즈는 웬갖 상 다 휩쓸고, 인기 있는 현대의 고전 미스터리. 캐나다의 작은 마을 배경의 신선한(?) 이야기.이기는 했으나 ... 했으나... 좋은 작품이고, 재미도 있으나... 있으나... 결정적으로 가나슈 경감시리즈의 가나슈 경감이 너무 꼰대스타일이라 재미가 떨어짐. 난 하드보일드녀.일뿐이고. 아니면 막 괴상하던가, 존 딕슨 카처럼. 착한 추리소설 싫어요. 그래도 이 추천은 괜찮음. 이 두 권을 추천하는건 좀 있어 보임. (나는 책블로그계의 된장녀)  

 

알라딘의 추천 도서팀장 박하영  

 <스완송>은 기회가 되면 읽어볼 수도 있다.. 정도로 생각하고 있지만, 안 될꺼야. 기회. 이런 소극적인 마음으로 저런 대작의 지루해보이는 소재를 읽을 수 있을리가 없;; 존 스칼지의 <노인의 전쟁>을 추천했을까? 왜? 시리즈라고는 하지만, 연결되는 이야기도 아닌데, 근래 나온 < 마지막 행성>은 읽어보지 못했지만, <유령 여단>은 확실히 재미나 작품성 면에서 <노인의 전쟁>보다 위라고 생각하는데. 뭐, 그럴 수도 있지. <노인의 전쟁>이 좋을 수도 있지.  

 

문학동네 해외 3팀장 황문정  

아.. 되게 많구나.. 여러분, 여기까지 읽어온 여러분 만큼이나 쓰는 저도 지루하고 있어요, 조금만 참으세요.  

 미키 사쓰지 <완전 연애> 와 기리노 나쓰오 <물의 잠, 재의 꿈>  

일단 기리노 나쓰오의 <물의 잠, 재의 꿈>, 미로 시리즈 외전격인 무라젠 이야기.는 나도 이미 추천했던 책이니 이 책에 대한 이야기는 패스하고, 미키 사쓰지의 <완전 연애>  

완전 범죄가 안 밝혀진 범죄라면, 안 밝혀진 연애는 완전 연애.라는 좀 오글하고, 뭥미스런 제목. 좋아라 하는 시대물(근대에서 현대로 넘어오는) 이긴 하고, 좋아라 하는 미즈무라 미나에의 <본격 소설>을 어쩐지 떠올리게도 하는데, 주인공이 화가이고, 불멸의 로맨스류이기도 하고, 등장인물도 팍팍 죽는게 신선하고, 근데, 뭐가 맘에 안 들었더라, 아, 제목하고, 결말이 식상.  

비채 편집팀장 장선정  

 둘 다 별로. <천사에게 버림받은 밤>은 미로 시리즈 2편인데, 미로 시리즈 (래봤자 3권하고 외전이지만) 중에서 제일 별로. 비채에서 최근 신간 뭐 재미난거 나온거 없었나?  

텐도 아라타의 <애도하는 사람>은 뭔가 맘에 안드는걸 미화하고 있어서, 난 끝까지 주인공에 대한 감정 이입 실패. 독서도 실패.    

 

문학수첩 편집자 신주현  

 <믿음의 도둑>이란 책은 여기서 처음 봤다. 아리에 나이~~~ 있을 수 없는 일. 장르소설은 물론이고, 신간 소설들 모르고 지나가는건 거의 없을텐데, 가능성은 전혀 전혀 관심 없어서 보고 그냥 레드썬. 했을 수도. 여튼, 추천이라도 했으니, 이렇게라도 알고 넘어간다.  

렌조 미키히코 <회귀천 정사>는 ... 추천! 나의 프렌치 스타일 플로리스트 선생님께 선물할꺼다. 표지도 내용도 굿 - ( <저녁싸리 정사>는 표지도 내용도 이크)  

 

한스미디어 편집팀장 최한중  

 아야츠지 유키토 <어나더> 표지의 괴기스러움은 차치하고, 난 청소년물이 별로. 청소년 호러물이라서 잘 손이 안 가지만.. 여튼, 관시리즈 말고도 얼마전 읽은 <살인 방정식>도 그런대로 재미나게 읽어서 읽어볼까 싶기도 하고, 긴가 민가 하는 마음.  

<하루살이>를 오래간만에 여기서 봤을때, 북스피어 대표님과 이분 왠지 친할 것 같다. 라는 근거 없는 생각이 떠올랐지만, 생각해보니 <하루살이> 재미있었네.  

음, 좋은 책이었다. <하루살이>  신간 말고, 좋은 구간 추천해주셔서 다시 꺼내 읽게 해 주셔서 감사 -  

시공사 문학2팀 윤영천  

 <라인업>은 내 추천하고 겹친다. 피터 러브지의 <마지막 형사>는 옛날 고려원 버전으로 가지고 있는데, 읽은지 하도 오래되서 기억도 안 나. 다시 꺼내볼까 생각중.  

 

 

 

아... 긴 페이퍼였습니다.  

그러나, 나도 왠지 딱 두 권만 추천해보고 싶다.  

....

....

안 돼 ... 어려워... 어떻게 두 권만 추천하지   

한 권만 추천하라면 이 거  

 

 

 

 

 

 

 

두 권 추천하라면  

 <하트의 전쟁>이랑 이거 두 개 중에 하나.
 세 권 추천하라면 이렇게 세 권  

 

 

 

 

 

 

옛날 책 넣는다면  이것도  

 

 

 

 

 

 

 

시리즈 넣는다면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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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1-07-22 0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인 어제 사서 아직 도착도 안했는데 오늘 알사탕이라구요 ㅠ.ㅠ

하이드 2011-07-22 11:07   좋아요 0 | URL
아, 한 삼사일도 더 전에 떴구만 ㅡㅜ 아까워라. 배송도 당일배송인데

무해한모리군 2011-07-22 11:10   좋아요 0 | URL
왜왜왜 전 관찰력이 부족한지 ㅠ.ㅠ

외국소설/예술MD 2011-07-22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로 추천의 변(명)을 드릴 것은 없고.. 심연 위의 불길 2권은 8월 안에 출간 예정이라 합니다.

무해한모리군 2011-07-22 10:40   좋아요 0 | URL
MD님 저는 꼭.. 두권다 '사서' 휴가때 읽도록 하겠습니다 ㅎㅎㅎ

하이드 2011-07-22 11:08   좋아요 0 | URL
심연 위의 불길 2권 나오면 1권하고 같이 사겠어요! 이런 반가운 소식이 ^^

moonnight 2011-07-22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신기해요. 마지막 형사 지금 책상 위에 올려놨는데!!! ^^ (읽을려고 한다기보단 방 정리 중 -_-;;;;;;;;)

하이드 2011-07-22 21:21   좋아요 0 | URL
전 어디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

콰지모도 2011-07-22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완송>은 2권 반 정도 읽고 있는데, 생각보다 아주 재밌습니다. 개인적으로 종말 이후를 다룬 소설들은 그 특유의 뻔한 전개 때문에 굉장히 싫어하는 편인데요. <스완송>은 꽤나 독특한 컨셉을 가지고 들어와서 재밌어요. '현대 문명의 종말 이후 신화 시대의 도래'를 다루고 있는데, 결말이 어떻게 날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만은 <스탠드>따위 보다야 훨씬 더 훌륭한 작품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해봅니다 ㅋㅋㅋ

하이드 2011-07-22 21:35   좋아요 0 | URL
오, 그래요? 저 워킹데드도 읽을껀데, 올 여름 컨셉은 종말로 가볼까요. ^^
콰지모도님께서 아주 재미있다고 하시니, 엄청 기대되고 동시에 우려도 되네요. ㅎㅎ 종말 이후 신화시대라.. 저 신화 시대 이야기 좋아해요!

디마 2011-09-21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백설공주'에 대해 언급하신 분이 공감이 가네요.
전 좀 기대를 하고 봐서였는지 실망했거든요. 새로움 따위 느껴지지 않아서.;
백설공주가 정말 많이 팔릴만한 책이었나 보는 내내 의문이었어요.
출판사의 마케팅이 중요하다고 생각될 밖에는..;;
소개해주신 다른 책들도 읽어봐야겠네요.^^*
 

미국인들은 인생을 심각하지만 가망 없진 않다고 믿는다. 그 반면 영국인들은 인생을 가망 없지만 심각하진 않다고 믿는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빅 픽처> 뉴욕 출신이나 본토보다 유럽 쪽에서 더 인기를 끌고 있는 작가라는 점이 특이하다. 유럽 중에서도 프랑스에서 베스트셀러 작가라고 한다.   

<빅 픽처>를 읽으면서, 엄청나게 재미도 있고, 통찰력도 있는 작가라는 생각을 했더랬는데, 두 번째 읽는 작품인 <위험한 관계>도 속도가 엄청 빠르게 진행되는 초반부터 재미나게 읽힌다.  

<빅 픽처>가 남자 주인공 입장에서 진행되는 이야기였다면, <위험한 관계>는 여자 주인공의 이야기이다. 
미국 여자 기자인 주인공이 영국 남자 기자인 남자를 만나 결혼하고, 임신하고 (순서가 바뀌었던가? 암튼) 겪게 되는 갈등을 그린 이야기인데, 초반이라 이제 막 여주인공과 남주인공이 만나는 부분을 읽고 있다.  

그러다 나온 영국인과 미국인 이야기.  

미국인들은 인생을 심각하지만 가망 없진 않다고 믿는다. 그 반면 영국인들은 인생을 가망 없지만 심각하진 않다고 믿는다.  
 

나는 어떻더라, 이 문장을 딱 접했을 때는, 그래, 난 영국인 기질이 있는게지. 라고 생각했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나는 인생을 심각하지도 않고, 가망 없지도 않다.고 생각한다고 혼자 결론.  

어디에 방점이냐면, 역시 '심각하지 않다' 이기에, 역시 영국인 기질인가?  

인생이 심각하던 때도 있었지. 지금은 꽃과 함께 퀘세라세라이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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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1-07-22 0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왠지 끄덕이게 되네요 ㅎ
식스펜스하우스라는 책에 보니까 최부흥기에 자국의 멸망에 대해 다룬 작품을 이렇게 많이 출간한 사람들은 영국사람들 밖에 없을거라 얘기가 나오더군요. 저런 기질 때문일까요?

음.. 확실히 나는 영국쪽이네요...

Kitty 2011-07-22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좋은 말. 음...저는 확실히 미국쪽! ㅎㅎㅎ

하이드 2011-07-22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국인들 이야기 많이 나오는데, 뭐랄까 공감 가는 이야기 많더군요.
페이스도 엄청 빠르고, 재미나고, 이 작가 좋아요. ^^

hnine 2011-07-22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렇게 비교해보는 것 자체가 영국사람들 타입 아냐? 하면서 저자 소개를 보니 미국 사람이군요 ㅠㅠ
저는 어떤 쪽인가 생각해보았더니, 양쪽을 조금씩 다 겪어보았어도 여전히 한국인이네요.

하이드 2011-07-22 13:40   좋아요 0 | URL
미국 사람인데, 프랑스에서 인기 있다는 것이 특이하다 생각했어요.

마립간 2011-07-22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인생은 가망성이 없기 때문에 심각하다.'라고 생각했는데, 마립간적 생각인지, 아니면 한국인적 생각인지.

하이드 2011-07-22 13:40   좋아요 0 | URL
저랑 딱 반대시군요. ^^

moonnight 2011-07-22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대목 읽으면서 끄덕끄덕 했어요. 미국인과 영국인의 차이란 점에서 왠지 정말 그럴 것 같아! 하게 되는 부분이었어요. 저는, 인생이 가망 없다는 걸 알면서도 심각하게 산다. 라고 생각. 영국쪽으로 가고 싶어요. ;;

Kitty 2011-07-22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 미쿡인은 저밖에 없;;;;;;;;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