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은 인생을 심각하지만 가망 없진 않다고 믿는다. 그 반면 영국인들은 인생을 가망 없지만 심각하진 않다고 믿는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빅 픽처> 뉴욕 출신이나 본토보다 유럽 쪽에서 더 인기를 끌고 있는 작가라는 점이 특이하다. 유럽 중에서도 프랑스에서 베스트셀러 작가라고 한다.
<빅 픽처>를 읽으면서, 엄청나게 재미도 있고, 통찰력도 있는 작가라는 생각을 했더랬는데, 두 번째 읽는 작품인 <위험한 관계>도 속도가 엄청 빠르게 진행되는 초반부터 재미나게 읽힌다.
<빅 픽처>가 남자 주인공 입장에서 진행되는 이야기였다면, <위험한 관계>는 여자 주인공의 이야기이다.
미국 여자 기자인 주인공이 영국 남자 기자인 남자를 만나 결혼하고, 임신하고 (순서가 바뀌었던가? 암튼) 겪게 되는 갈등을 그린 이야기인데, 초반이라 이제 막 여주인공과 남주인공이 만나는 부분을 읽고 있다.
그러다 나온 영국인과 미국인 이야기.
미국인들은 인생을 심각하지만 가망 없진 않다고 믿는다. 그 반면 영국인들은 인생을 가망 없지만 심각하진 않다고 믿는다.
나는 어떻더라, 이 문장을 딱 접했을 때는, 그래, 난 영국인 기질이 있는게지. 라고 생각했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나는 인생을 심각하지도 않고, 가망 없지도 않다.고 생각한다고 혼자 결론.
어디에 방점이냐면, 역시 '심각하지 않다' 이기에, 역시 영국인 기질인가?
인생이 심각하던 때도 있었지. 지금은 꽃과 함께 퀘세라세라이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