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일과 실망스러운 일이 번갈아 일어나고 있는 꽃집의 화요일,

작업대 위의 연보라 겹튤립이 예쁘게 벌어지고 있는건 좋은일, 문득 급 땡겨서 산 거미발 달린 고사리 후마타를 예쁘게 심어준 것도 좋은일.

 

 

 

 

 

 

 

잭 리처 신간이 나왔다. <악의 사슬>

<원샷>은 톰 크루즈 얼굴 표지로 바뀌었다. 얼굴은 좋은데, 톰 크루즈의 잭 리처는 인정할 수 없기때문에, 영화는 안 볼꺼다. 영화 본 분들 말로는 원작보다 나을 정도라는 이야기가 나올정도로 영화는 괜찮았나보더라.

 

 

 

 

 

 

 

 

 

 

  마쓰모토 세이초는 읽은게 많아서 딱히 이번 시리즈에 관심 두지 않았는데, 이렇게나 많이 나왔었네?!

 

이번에 나온건 <푸른 묘점>

이 시리즈 한 권도 안 사봤는데, <푸른 묘점>부터 시작해볼까 한다.

 

 

 

토마스 쿡 <붉은 낙엽>

 

미국추리작가협회상, 앤서니 상, 배리 상 수상에 빛나는 토머스 H. 쿡의 장편 추리소설. 유괴라는 범죄가 주요 모티브로 사용되지만, 추리보다는 가족과 삶의 진실을 찾는 여정에 집중하는 소설로써, 「뉴스위크」는 '인간의 진정한 동기에 대한 충격적이고 불온한 탐구'라고 극찬한 바 있으며, 「북리스트」 역시 '쿡이 완숙한 천재적 이야기꾼임을 보여주는 걸작'이라는 평가를 남겼다.

여덟 살 소녀 에이미가 집에서 실종된다. 용의자로 지목된 인물은 실종되기 전, 에이미를 마지막으로 보았던 중학생 키이스. 아르바이트로 베이비시터 일을 하는 키이스는 사건이 벌어진 날 밤 에이미의 집에 머물렀던 것이다. 곧바로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고, 마을 사람들의 의혹과 편견 섞인 시선이 키이스에게 쏟아진다.

 

 

볼 생각 없었는데, 여기저기서 재미있다는 입소문이 장난 아니라서, 봐야겠다. 1쇄는 책임진다는 피니스아프리카에 대표님 ( 이 책은 고려원북스) , 밤에 책 생각나서 잠이 안 온다는 모 미스터리 카페 회원님 등등등

 

 

새삼 책 고르는 재미를 느끼게 해준 터미널의 반디,

 

 

 

 

 

 

 

 

 

 

 

 

 

 

 

 

 

 

 

 

 

 

 

 

 

 

 

 

 

 

<이것은 물이다>는 졸업연설문이다. 얼마전 닐 게이먼의 필라델피아 예술학교의 졸업 연설을 의미있게 봤고, 칩키드 표지로 책으로도 나온다길래 신기해했는데, 이렇게도 나오나보다. 졸업연설문 장르라니, 특이하다. 두고두고 볼, 읽을 졸업연설문이라..

 

캐롤라인 냅의 책은 어디 보관함 저어어어어어 밑에 다 담아 있긴 한데, 이 책 훑어보니 재미있겠어서 다시 보관함 위로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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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13-01-22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 정보 감사해요, 제가 이책을 언제 읽을지 몰라도 관심가져 보관함에 넣어두겠습니다,

moonnight 2013-01-22 1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에욧!!! 책이 훨씬 더 나은데요. 원 샷 말입니다. -_-;
저는, 친절한 톰 아저씨에겐 미안하지만, 재미없다. 이렇게 생각했는걸요. ㅠ_ㅠ (내가 이상한가 -_-a)좌우지간, 저역시 톰 크루즈의 잭 리처는 너무... 말을 말아요. 흑. ㅠ_ㅠ

붉은 낙엽은 신문서평에서 읽고 보관함에 담아두었는데 하이드님께서 믿음을 심어주시는군요. 사야겠어요. ^^

캐롤라인 냅 책은, 재미있어요. ^^ 드링킹 읽고 너무 좋아서 읽게 되었는데 실망시키지 않더군요. 막 절절함이 느껴져서, 안타까왔던 기억있어요.

사야할 책들이 너무 많아요. >.<
 

 

 

 

 

 

 

 

 

강상중의 <살아야 하는 이유>를 읽는다.

<고민하는 힘>과 <청춘을 읽는다>의 내용이 새록새록하다.

낯익은 베버와 소세키, 빅터 프랑클이 다가온다.

 

 

 

<살아야 하는 이유>의 서문을 읽으면, 이보다 더 처절한 서문이 있을 수 있을까 싶다. 그야말로 피를 토하는 것과 같은 서문이다.

 

"왜 태어난 것인가? 왜 살아야만 하는가? 왜 세계에는 행복한 자가 있고 불행한 자가 있는가? 인생에 의미는 있는가? 왜 살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인가?:" 아들의 물음에는 이 세계를 찢을 만큼의 절박감이 감돌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들 어른은 그 물음에 답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자신들도 어딘가에서 "행복을 발견한 최후의 사람들"(니체)의 심경으로 있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들이 거듭나고 '회심'을 이루었다고 생각한 바로 그때, 아들은 "이 세상에 살아가는 모든 것, 언제까지고 건강하기를,안녕"이라는 말을 남기고 돌아올 수 없는 사람이 되었다.

 

그 슬픔에 우리는 얼마나 오열했던가. 그런데 아들이 죽고 몇 달이 지났을 때, 일본의 도호쿠 지방을 덮친 대지진이 일어났고 원전사고라는 미증유의 비참한 사태가 현실이 되었다.

 

 

이 책이 쓰인 배경에는 이런 슬픈 사건이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럼에도 삶에 대해 예라고 말하려네"라는 절명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빅토르 에밀 프랑클의 말을 버팀목 삼아 이 책을 썼다.

 

 

한국 사회는 학력이나 자산, 소득이나 지위의 극단적인 격차와 함께 행복과 불행의 차가 역력하여 과거 어느 때보다 사회 안에서 르상티망(원한)이 깊이 퍼져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 사회에서는 살아가는 의미를 찾지 못해 번민하며 고민을 계속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혹은 비참하지는 않더라도 불안감을 안고, 살아가는 것에서 적극적인 의미를 발견할 수 없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사람들이 꼭 읽었으면 하는, 죽은 아들과 내가 합작한 기도의 말이다.

 

아주 작고 얇은 책이지만, 담고 있는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다.

 

  최근에 읽었던 한병철의 <피로사회>가 오버랩되기도 한다.

  현시대를 살면서 현시대를 조망하기는 어렵다. 지식인들의 도움으로 지금 사회에 대해, 이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나에 대해 돌아보게 된다.

 

 강상중의 '소세키'와 '베버' 는 근대를 살며 미래를 내다봤다. 그들이 그들의 저서와 작품 속에서 문제시 했던 것은 지금에 와서 정말로 문제가 되어 버렸다.

 

 

돌아보게 되는 계기는 맹신했던 '과학'과 개발해야 하는 것으로 보았던 '자연' 이었다. 아무 의심없이 '시장경제'와 '자본주의' 에 젖어 불행한 다수와 행복한 극소수의 사회를 살면서, 사소한 행복을 위해 돌아봐야 하는 것들, 놓으면 안 되는 것들, 놓아야 하는 것들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수 있게 해준다.

 

빅터 프랑클이 가장 중요시 했던 인간의 가치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3가지는 창조, 경험, 그리고 '태도' 이다.

 

"인생이란 '인생쪽에서 던져오는 다양한 물음' 에 대해 '내가 하나하나 답해 가는 것' "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에 대해 예라고 말하겠네' 라는건, 유태인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빅터 프랑클의 이야기이다.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극단적인 상황에서 그들은 삶에 대해 예라고 말하겠다고 노래했다.

 

창조와 경험에는 개인차가 있을 수 있으나 '태도'만은 누구라도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가장 보잘것 없는 사람도 언제인가는 가장 훌륭해질 수 있고, 그렇게 만들어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인생에 대한 '태도' 라고.

 

 그러면서 예로 든 것은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

 

 긍정으로 넘쳐나고, 자기계발로 푸시하며, 앞만 보고 달려나가지 않는 사람들을 패배자 취급하는 사회가 옳은 것인가.

 

 

 

지금 우리의 시장경제는 어떤 의미에서는 만성적으로 실업을 만들어 냄으로써 작동하고 있는 것입니다. 좀 더 분명히 말하자면, 시장경제는 사회가 붕괴하지 않을 정도까지 실업률을 높이는 쪽이 부를 극대화한다고까지 말할 수 있는 메커니즘이 되어 있습니다. 우리의 자본주의는 그 정도로까지 노골적으로 변용하고 일탈해 버린 것입니다.

 

행복론보다는 비관론을 강조하고, 인생에 순응하는 것같은 태도는 어쩐지 좀 맞지 않아 보인다. 다시 한 번 읽어봐야 할 부분이다.

 

자신이 세계에 대해 요구해가는 것이 '창조'이고 자신을 넘어선 세계로부터의 요구에 대해 책임을 갖고 답해 가는 것이 '태도'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태도를 단순히 수동적인 것으로 간주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세계를 자신의 힘이 미치지 않는 '초의미'의 존재로 의식하면서, 게다가 그 안에서 자신에게 요구되는 역할에 대해 하나하나 책임을 갖고 결단해 나가는 것입니다. 이것이 '태도'라는 것이고, 운명을 그저 시키는 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아닌 것입니다.

 

윌리엄 제임스의 영향을 받은 소세키, 윌리엄 제임스는 'born once'보다 'born twice'를 주장했다.

평온한 한번의 삶보다 치열하고 죽을 고비를 넘기고 나서 '거듭나기' 를 하는 것이 가치 있다고.

 

오전에 느즈막이 샵에 나오는데, 라디오에서 요조가 <매력만점 철거농성장> 이야기를 하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말했다. 강기사가 물었다. '카타르시스'가 뭐니? 응, 그건 연극에서 나온 말인데, (머릿속의 시학 내용을 뒤적뒤적이며) 비극적이고 완전 불행하다가 그게 풀리면서 느끼는거야, 그러니깐, 복수초에서 그 여자가 열라게 당하잖아, 그러다가 복수하잖아, 그러면 그거 보면서 느끼는게 카타르시스인거지. 그냥 계속 평온하고 행복하면 모르는데, 죽도록 고생하다가 찾은 평온하고 행복이 카타르시스야.

 

라고 말해주었는데, 지금 글 쓰다 보니 다시 생각났다.

 

힘든 고비를 겪고 느끼는 감정의 고양, 그것이 더 생생하고, 가치 있고, 인간다운 것인 것일까? 뭉뚱그려 말할 수 없는 부분이 있지만, 지금의 나는 twice born, 거듭나기.의 중요성을 알 것 같다.

 

그러니깐, 다시 강상중의 '살아야 하는 이유'로 돌아가면, 그러니깐, 죽지 말고 살아. 라는 것. 인생의 물음에 결단을 내리며 응답하며 삶에 대해 예라고 말하는 것.

 

이것은 힐링북은 아니다. 어떤 책이든지간에 독서로 치유될 수 있겠지만, 요즘 많이 나오는 '힐링북' 카테고리의 책은 아니란 이야기. ( 그 카테고리에 넣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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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3-01-20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침에 신문에서 본건데 고통은 극복하는게 아니라 견디는 거라고 한 정호승시인 말씀이 생각나요. 서문이 너무 ㅜㅜ 저도 읽어봐야겠어요. 생각과는 다른 책이었네요.

하이드 2013-01-20 20:34   좋아요 0 | URL
이전 책들도 굉장히 인상깊게 읽었는데, '살아야 하는 이유'는 뭐랄까, 책을 쓰는 것이 아니라 저자가 삶을 새기는 것 같은 절절한 책이에요.
 
밥벌이의 지겨움 - 김훈 世設, 두 번째
김훈 지음 / 생각의나무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모든 밥에는 낚싯바늘이 들어 있다. 밥을 삼킬 때 우리는 낚싯바늘을 함께 삼킨다. 그래서 아가미가 꿰어져서 밥쪽으로 끌려간다. 저쪽 물가에 낚싯대를 들고 앉아서 나를 건져올리는 자는 대체 누구인가. 그 자가 바로 나다. 이러니 빼도 박도 못하고 오도가도 못한다. 밥쪽으로 끌려아야만 또다시 밥을 벌 수가 있다.

밥벌이가 지겹다는 말은 처음의 공감의 단계를 넘어가, 이제는 그마저 너무 흔해져버려 '그래서 어쩌라구' 하는 심정이 되어버린다. 아주 오래간만에 읽는 김훈의 문장은 어떻게 끄적이건간에, 촘촘하게 날이 서있다. 세상에 예민한 작가의 글은 깜냥 안 되는 독자를 피곤하게 한다.

 

연필과 지우개와 종이를 놀려 밥벌이를 하는 작가는 몸에 대한 자연에 대한 동경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동경인지, 인간이라면 가져야할 자연스러운 동경인지 모르겠다.

 

전화기 너머, 모니터 너머의 누군가와 숫자와 돈으로 밥벌이를 하던 나는 몸을 쓰는 일을 하는 지금, 몸 쓰는 일의 정직함과 보람에 대해 뿌듯하게 느끼고, 감탄하고 있기에, 후자인걸로 하고 싶다.

 

자장면을 배달하던 소년도 피투성이가 되어 쓰러졌고, 자장면 배달통이 깨어져 내용물이 쏟아져 ㅏ왔다. 우동과 짬뽕과 군만두가 아스팔트에 쏟아졌고 나무젓가락이 흩어졌다. 짬뽕 국물이 피와 범벅이 되어 아스팔트에 늘어 붙었다. 음식을 주문한 사람은 아마도 배달이 너무 늦는다고 식당에 전화를 했을 것이다.

 

일상은 아니지만, 매일 어디에선가 일어나고 있는 주변의 일도 김훈의 문장을 거치면, 불편할 정도로 생생해진다.

김훈은 '밥벌이의 지겨움'이 나오던 그 때처럼 지금도 연필과 지우개와 종이를 쓰고 있을까? '핸드폰'이라는 낚싯바늘을 삼켰지만, 여전히 자동차를 싫어할까? 그럴것 같다.

 

자전거와 바퀴 이야기는 지루했지만, 꽃과 풀과 물고기와 새 이야기는 다시 눈여겨 봤다.

 

꽃은 꽃 한송이로서 아름답고 자족한 세계를 이룬다. 꽃은 식물의 성적인 완성이며, 존재의 절정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꽃은 스스로 자지러진다.꽃에는 그리움이 없다. 꽃은 스스로 아무것도 그리워하지 않으면서 그 꽃을 바라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눈앞에 보이는 대상을 그리워하게 한다.

 

몸과 자연에 몰두하는 작가는 노동을 싫어한다고 말한다.

 

나는 노동을 싫어한다. 불가피해서 한다. 노는게 신성하다. 노동엔 인간을 파괴하는 요소가 있다. 그러나 이 사회는 노동에 의해 구성돼 있다. 나는 평생 노동을 했다. 노동을 하면 인간이 깨진다는거 놀아보면 안다. 나는 일할 때도 있었고 놀 때도 있었지만 놀 때 인간이 온전해지고 깊어지는 걸 느꼈다. 기자를 보면 기자같고, 검사를 보면 검사같이 보이는 자들은 노동 때문에 망가진 거다. 뭘 해먹고 사는지 감이 안 와야 그 인간이 온전한 인간이다.

 

좀 다른 얘기긴 한데, 예술하는 사람들이 독특한건, 독특하지 않게 굴어야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고 들었다. 

대부분의 우리는 밥벌이를 위해 평범한데 말이다.

 

김훈의 글은 독자를 밀어붙이는 것 같다. 나같은 독자는 밀어 붙이는대로 밀릴 수 밖에 없는 무력한 기분이다.

'밥벌이의 지겨움'의 마지막 장을 덮고, 바로 읽기 시작한 책이 강상중의 '살아야 하는 이유' 였다. 강상중, 소세키, 빅터 프랑클, 의 이야기를 읽으니, 김훈의 글과 태도가 더욱 억세게 느껴진 듯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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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관 혐오>만 몇 번이나 나오더니, 87분서 시리즈가 새로 번역되어 나왔다! 만세!

 

<살의의 쐐기>

모든 시리즈가 그렇듯, 순서대로 읽으면 제일 좋겠지만, 중심 캐릭터가 성장해 나가는 다른 시리즈들에 비해 '87분서' 의 경찰들이 주인공인 이 시리즈는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좋겠다. (그저 많이만 나와주시라는!)

 

 

 

 

 

 

 

 

<고잉 솔로 싱글턴이 온다>

 

미국의 다수 대도시에서 1인가구는 미국 전체 가구의 3분의 1이 넘는다. 한국의 1인가구 비중은 이미 25%를 돌파했으며, 2035년이면 34%에 이를 전망이다. 저명한 사회학자이자 저술가인 에릭 클라이넨버그는 이 숫자들이 일시적인 유행이 아님을 입증한다. 사실상 1인가구 급증은 21세기 들어 베이비붐 이후 가장 큰 인구 변동이다.

그렇다면 ‘혼자 살기’는 문화와 비즈니스와 정치에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가. 전통적 지혜에서는 혼자 사는 일이 고독과 고립을 초래한다고 보지만, 클라이넨버그는 연령과 계층이 다양한 남녀와의 300회가 넘는 심층 인터뷰를 거쳐 혼자 사는 사람들이 사교생활을 활발히 하고 시민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음을 발견한다.

 

 

 

얼마전 라디오에서 혼자 사는 사람이 사망 가능성 두 배, 뭐 이런 기사를 인용했는데, 이런 사망률 통계 같은건 진짜 헛짓거리.라고 생각하긴 한다. 반대인 '고잉 솔로 싱글턴이 온다' 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그런 통계를 근거로 이야기하는 것은 훨씬 와닿는다. 적어도 나는 솔로일때 스트레스 덜 받고 오래 살 성격이므로.

 

삼포세대(경제적 이유로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하는 세대) 라서 어쩔 수 없이 혼자 사는 것은 말대로 사망률을 올릴지도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고, 혼자임을 즐긴다면, 사회는 점점 1인가구에 편해지고 있다.

 

<먹고, 사랑하고, 기도하라>의 저자 엘리자베스 길버트가 말했듯, 반려인이 없어서 불행한게 아니라, 건강과 돈이 없어 불행한 경우가 많을 것이다.

 

 

 

 

 

 

 

 

 

 

민음 모던클래식에서 가즈오 이시구로 책이 이렇게 많이 나온걸 처음 알았다. 와 -

<남아 있는 나날> 이후로 읽고 싶은건 역시 데뷔작인 <창백한 언덕 풍경>이다.

 

 

 

<창백한 언덕 풍경>은 1982년 위니프레드 홀트비 기념상을 수상하며 '영국 문학의 새로운 사자'의 출현을 알린 이시구로의 데뷔작으로, 영국에 홀로 사는 중년의 일본 여인 에츠코가 딸의 자살을 겪은 후 과거 일본에 살던 시절 만난 모녀 사치코와 마리코를 회상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일본 나가사키가 배경인 이 소설에서 이시구로는 피어오르는 버섯구름 하나 없이, 폭격의 굉음이나 처절한 비명 하나 없이 원폭 투하의 비극을 그린다.

그리고, 오랜만에 움베르토 에코

 

  <프라하의 묘지>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이 시대 최고의 지식인 움베르토 에코의 장편소설. 거짓의 메커니즘, 뻔한 거짓말에 사람들이 속아 넘어가는 이유에 대해 오랫동안 탐구하며 권력의 거짓말에 대해서는 그 누구보다 날카로운 비판을 가해 온 움베르토 에코가 그러한 자신의 연구와 실천을 집약한 소설이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다른 이를 모함하는 것도, 문서를 날조하는 것도, 사람을 죽이는 것도 서슴지 않는 시모니니라는 인물을 내세워 19세기 유럽의 정치적 소용돌이 속에서 음모론이 어떻게 생산되고 퍼져 나가는지 그렸다. 이탈리아에서 출간 직후 65만 부가 팔렸고, 스페인어판은 초판만 200만 부를 인쇄하는 등 작품이 불러온 파장만큼이나 엄청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기운이 빠질랑말랑 하는 목요일 꽃집의 오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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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3-01-17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87분서 시리즈는 정말 줄기차게 나와줬으면...^^

알로하 2013-01-18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은 빨강을 선택하셨군요. 전 남색을 선택했답니다.ㅋ <고잉 솔로 싱글턴이 온다>랑 비슷한 책이 <싱글리즘>이 아닐까 싶네요. 몇장 들춰본바 공감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엮어보시려면 추천해요.

2013-01-18 18: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1-18 18: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꽤 부지런히 살던 시절이 있었다.

회사 들어간지 얼마 안 되어 맞이한 추웠던 겨울, 아침 일곱시에 영어학원을 끊고, 깜깜한 새벽에 마을버스를 타고 나와 지하철을 타고, 명동역에 내려 십분 정도를 걸어 을지로역에 있던 학원에 다녔다.

 

학원이 끝나면, 겨우 여덟시, 수업시간에는 다들 자판기 커피를 마셨던 것 같다. 믿거나 말거나, 그 때가 얼마나 옛날이냐면, 스타벅스나 겨우 있고, 시애틀즈 베스트 정도가 다른 옵션이었던 시절.

 

학원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회사에 가장 먼저 나가기도 하고, 회사 가는 길에 있던 을지서적에서 책을 보고 가곤 했다.

어제는 반디에서 아침을 시작하고, 오늘은 교보에서 아침을 시작하니, 그 때 그 시절이 문득 생각났다. 계절도 겨울이고.

 

강남 교보의 매대는 그닥 구매욕을 일으키지 않는 것 같다. 반디에 비해서 말이다. 신간을 빠삭하게 알고 있는 나도 좀 신경써서 찾아 봐야 할 정도. 반디는 내가 찾아보기 전에 눈에 쏙쏙 들어와서 그냥 지나치던 책들도 다시 보게 한다. 반디와 교보의 차이가 어디서 보는지, 더 유심히 봐야겠다. (더 유심히 보는게 밥먹여주진 않지만;;)

 

오늘 교보에서 눈여겨 본 책들은

 

음악 평론가, 프리랜서 작가, 드러머로도 활동하는 브랜든 포브스의<라디오 헤드로 철학하기>

 

가볍지도 않고, 어렵지도 않은 흥미로운 주제의 이야기인듯 한데, 표지의 간지가 후덜덜하다. 왜 안 그러겠냐마는. 백만년만에 라디오헤드 음반 스트리밍 돌리게 하는 표지.

 

 

성격은 좀 다르지만, 레전드 밴드의 가사를 파고 들었다는 점에서 한경식의 <비틀즈 콜렉션>도 생각난다.

 

 

 

 

 

 

 

 

 

 

 

 

 

 

 

 

 

 

 

 

 

 

 

 

 

 

 

나가오 다케시,가나모리 시게나리가 엮은 <괴테의 말>이다. 괴테 인용인데, 들춰보다 <친화력>의 글들이 눈에 띄어 담아 보았다. 괴테의 책 번역된 것들 모아 놓고 보니, 헐, 다 있네. <괴테와의 대화>1,2 만 아직 못 읽었다. 베냐민의 <괴테의 친화력>도 읽다 말았; 이 책과 커피와 독일 플라워잡지들을 들고 먼 길 (독일에서부터 강남까지!) 찾아주신 분께서는 잘 계시려나.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 빠졌고, 또 뭐 빠졌지? 여튼, 독어'독문' 전공했다는,

 

솔 프렘튼 <내가 고양이를 데리고 노는 것일까, 고양이가 나를 데리고 노는 것일까?>

 

셰익스피어와 버지니아 울프를 비롯한 후대 문학가와 사상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 몽테뉴의 정신세계를 12가지의 프레임으로 추적한다. 몽테뉴의 유작이자 불후의 고전 <에세>를 바탕으로, 요동치던 사회에서 펄떡이던 한 남자의 치열한 사색 속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동물을 좋아했던 몽테뉴는 자신의 저택에서 고양이를 길렀다. 주변의 모든 사물에 의문을 품고 대화를 걸었던 그에게, 고양이는 더없이 좋은 철학적 대상이 되어주었다. 몽테뉴가 자신과 고양이의 관계를 통해 흥미로운 성찰을 보여주는 내용은 그의 저서 <에세>를 통틀어 가장 유명한 부분이기도 하다.

 

 

제목을 잘 뽑았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전에도 한 번 쓰려다 말았는데, 트렌디한 책을 파는 홍대의 인디서점에서 이 책 파는 거 보고, 설마 고양이 책으로 아는 걸까? 싶었다. 얇지만, 만만한 책이 아닌데, 차라리, 몽테뉴를 읽는게 더 술술 읽히는데.

 

 

 

 

사사키 아타루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

 

현재 일본 사상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비평가이자 젊은 지식인 ‘사사키 아타루’. 그는 일본에서 대표적인 비평가로 자리 잡은 아사다 아키라, 아즈마 히로키의 뒤를 잇는 사상가로 인정받고 있다. 사사키 아타루의 첫 책 <야전과 영원 - 라캉, 르장드르, 푸코>는 사상계와 독자로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이 책이 출간된 이후 2년 만에 발표된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은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사사키 아타루의 신작으로, 책과 혁명에 관한 저자의 사상이 담긴 에세이다.

 

제목도, 책소개도 호감가지 않지만, 책 내용은 친근하게 읽혔다.

 

 

 

 

 

 

 이런 책들도 다시 담아 보고요.

 

네, 오늘은 인문학 코너에서 놀다 왔어요.

 

 

 

 

 

 

 

 

 

 

그리고, 알라딘 서점에서 챙긴 신간들은

 

 

 

 

 

 

 

 

 

 

 

윌리엄 포크너 <소원을 비는 나무>

 

윌리엄 포크너가 올 해 저작권 끝나는 작가였던가? 그런듯.

 

 

 

포크너의 유일한 동화.

 

한 소녀가 환상적인 세계에서 기상천외한 모험을 통해 어른들의 세계를 조금씩 알아가면서, 폭력의 폐해를 목격하고, 사랑과 생명과 자연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이다. 윌리엄 포크너의 국내 최고 전문가 김욱동 교수의 해설이 60쪽에 걸쳐 실려 있다.

 

 

 강풀 <안녕, 친구야>

 

표지에는 청운이인가요? 주인공도 청운이인듯, 고돌이도 나오나요?

강풀 작가님의 득녀를 축하드립니다!

 

강풀의 유일한 동화.

 

아이에게 선물하기 위해 어시의 도움 없이 혼자서 다 그리고 쓴 동화.

 

 

 

 

 

 

마르첼로 시모니 <저주받은 책들의 상인>

 

AD1205년, 비비엔 드 나르본 신부는 가면을 쓴 한 무리의 기사들에게 쫓기고 있다. 신부는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이 세상에 단 한 권뿐인 신비한 책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목숨을 건 탈주를 감행하던 중 깊은 골짜기로 추락하고 만다. 그로부터 13년 후, 비비엔 신부의 친구이자 유골상인인 이냐시오 다 톨레도는 유배 생활을 마치고 '성스러운 땅'으로 돌아온다.

귀환 도중 그는 어느 부유한 귀족 가문으로부터 '우테르 벤토룸'이라는 제목의 희귀도서를 찾아달라는 은밀한 부탁을 받는다. 책에는 칼데아.페르시아 문명으로부터 전해 내려온 주문이 적혀 있는데, 이 주문을 읽는 자는 천사들을 불러내어 그들이 가진 지혜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냐시오는 키우자의 산 미켈레 수도원에 보관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책을 찾아 일생일대의 모험을 떠난다.

 

 

3부작의 시리즈물, 유골상인 이냐시오 시리즈인건가? 중세 배경의 추리물은 언제나 환영. 이탈리아 추리물.이라는건 거의 기대되지 않지만, 일단 찜. 난 요즘 상당히 부지런히, 사고 읽으니깐. 찜. 찜.

 

 

 

 마이클 룰먼 <셰프의 탄생>

 

세계 최고의 요리학교 CIA 이야기를 담은 책. 1997년 출간 이후 아마존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으며, '요리계의 아카데미 상'이라고 불리는 '제임스 비어드 상'의 최종 후보에 올랐다. 저자 마이클 룰먼은 "셰프의 영혼을 그려내는 작가"라는 찬사를 들으며 가장 영향력 있는 요리 작가로 인정받고 있다.

책에는 「뉴욕 타임스」 출신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CIA에 학생으로 입학해 2년 동안 머물며 겪은 모든 것을 고스란히 풀어낸 기록이 담겨 있다. CIA는 60여 년의 역사를 지닌 미국 뉴욕에 위치한 요리학교로, 프랑스의 르 코르동 블뢰, 일본의 츠지조 그룹교와 함께 세계 3대 요리학교로 꼽힌다.

 

 

재미있는 요리책 몇 권이 떠오르긴 하는데, (HEAT라던가) 이 책 워낙 오랫동안 봐왔던거라, 막상 번역되니 시들하지만, 일단 실물을 영접하고, 읽어봐야지 찜.

 

그리고, 요즘 서점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세계문학 시리즈

 

 

 

 

 

 

 

 

 

 

 

 

 

 

 

 

 

 

 

 

 

 

 

 

 

의외다.

민음의 고전페인팅이 들어간 길쭉한 판형의 가장 낯익은 오래 본 세계문학선,

문학동네의 검정색 포스 있는 세계문학선들 사이에서

 

이런 빈티지한 컨셉으로 통일감을 주며 눈에 띄는 표지라니! 창비, 진짜 멋지다.

서점 가서 이 책 저 책 구경하다보면, 수채물감 떨어뜨려 번진 것 같은 이 표지들이 진짜 눈에 계속 들어온다. 쏙쏙.

 

컬렉션도 개성있다. 멋져멋져!

 

마무리는,

내가 엄지공주라면 드러누워 자리 펴고 자고 싶은 장미 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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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3-01-16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창비세계문학 진짜 멋져요. >.< 사진으로만 보다가 실물을 봤는데 홀딱 반하겠어서 다 마련하고야 말겠다고 가열차게 결심했어요. (다 읽는 거와는 별개의 문제 -_-;;;;;;;;;)

종이달 2022-05-20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