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 혐오>만 몇 번이나 나오더니, 87분서 시리즈가 새로 번역되어 나왔다! 만세!
<살의의 쐐기>
모든 시리즈가 그렇듯, 순서대로 읽으면 제일 좋겠지만, 중심 캐릭터가 성장해 나가는 다른 시리즈들에 비해 '87분서' 의 경찰들이 주인공인 이 시리즈는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좋겠다. (그저 많이만 나와주시라는!)
<고잉 솔로 싱글턴이 온다>
미국의 다수 대도시에서 1인가구는 미국 전체 가구의 3분의 1이 넘는다. 한국의 1인가구 비중은 이미 25%를 돌파했으며, 2035년이면 34%에 이를 전망이다. 저명한 사회학자이자 저술가인 에릭 클라이넨버그는 이 숫자들이 일시적인 유행이 아님을 입증한다. 사실상 1인가구 급증은 21세기 들어 베이비붐 이후 가장 큰 인구 변동이다.
그렇다면 ‘혼자 살기’는 문화와 비즈니스와 정치에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가. 전통적 지혜에서는 혼자 사는 일이 고독과 고립을 초래한다고 보지만, 클라이넨버그는 연령과 계층이 다양한 남녀와의 300회가 넘는 심층 인터뷰를 거쳐 혼자 사는 사람들이 사교생활을 활발히 하고 시민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음을 발견한다.
얼마전 라디오에서 혼자 사는 사람이 사망 가능성 두 배, 뭐 이런 기사를 인용했는데, 이런 사망률 통계 같은건 진짜 헛짓거리.라고 생각하긴 한다. 반대인 '고잉 솔로 싱글턴이 온다' 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그런 통계를 근거로 이야기하는 것은 훨씬 와닿는다. 적어도 나는 솔로일때 스트레스 덜 받고 오래 살 성격이므로.
삼포세대(경제적 이유로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하는 세대) 라서 어쩔 수 없이 혼자 사는 것은 말대로 사망률을 올릴지도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고, 혼자임을 즐긴다면, 사회는 점점 1인가구에 편해지고 있다.
<먹고, 사랑하고, 기도하라>의 저자 엘리자베스 길버트가 말했듯, 반려인이 없어서 불행한게 아니라, 건강과 돈이 없어 불행한 경우가 많을 것이다.
민음 모던클래식에서 가즈오 이시구로 책이 이렇게 많이 나온걸 처음 알았다. 와 -
<남아 있는 나날> 이후로 읽고 싶은건 역시 데뷔작인 <창백한 언덕 풍경>이다.
<창백한 언덕 풍경>은 1982년 위니프레드 홀트비 기념상을 수상하며 '영국 문학의 새로운 사자'의 출현을 알린 이시구로의 데뷔작으로, 영국에 홀로 사는 중년의 일본 여인 에츠코가 딸의 자살을 겪은 후 과거 일본에 살던 시절 만난 모녀 사치코와 마리코를 회상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일본 나가사키가 배경인 이 소설에서 이시구로는 피어오르는 버섯구름 하나 없이, 폭격의 굉음이나 처절한 비명 하나 없이 원폭 투하의 비극을 그린다.
그리고, 오랜만에 움베르토 에코
<프라하의 묘지>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이 시대 최고의 지식인 움베르토 에코의 장편소설. 거짓의 메커니즘, 뻔한 거짓말에 사람들이 속아 넘어가는 이유에 대해 오랫동안 탐구하며 권력의 거짓말에 대해서는 그 누구보다 날카로운 비판을 가해 온 움베르토 에코가 그러한 자신의 연구와 실천을 집약한 소설이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다른 이를 모함하는 것도, 문서를 날조하는 것도, 사람을 죽이는 것도 서슴지 않는 시모니니라는 인물을 내세워 19세기 유럽의 정치적 소용돌이 속에서 음모론이 어떻게 생산되고 퍼져 나가는지 그렸다. 이탈리아에서 출간 직후 65만 부가 팔렸고, 스페인어판은 초판만 200만 부를 인쇄하는 등 작품이 불러온 파장만큼이나 엄청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기운이 빠질랑말랑 하는 목요일 꽃집의 오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