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고 있는데...
이 책, 이렇게 길쭉한 양장이다. 컬러는 하늘색이기보다는 민트그린에 가깝다. 음. 티파니 박스색깔에 가깝다고도 할 수 있겠네.
조너선 사프란 포어를 좋아하던 와중에도, 딱히 니콜 크라우스에 땡기지 않았는데, 뭔가 코드가 안 맞는 것 같다.
근데, 이 책은 코드를 넘어서서...
'녀석들의 젖은 티셔츠를 통해 등살이 보였고, 다리로 뚝뚝 듣는 물이 단조로운 아스팔트길에 지나간 흔적을 남겼다.' -48쪽-
다리로 뚝뚝 듣는..이 뭥미?
'그가 계단을 부산하게 내려오며 두 팔을 티셔츠 소매에다 꿰고 있으면 어머니가 '어디로 달려가려는 거냐?'고 묻곤 했다. -49쪽-
'어디로 달려가려는거냐?'고 묻는 어머니;;
'샘슨은 약간의 옷가지와 주소록, 이제는 지문으로 얼룩진 그의 CT 촬영 사진을 포함한 여행짐 일습을 내려다보았다. 거실을 훑어 보았다.' -106쪽-
간만에 책 읽으면서 국어사전 찾아봤다. '일습' (->뭐, 요건 나의 무식의 소치라고 하더라도)
'그는 옷을 벗고 침대에 들었고, 한참 동안 깨어 있으면서 그의 쉬는 육체가 타임 스퀘어 위의 방송이라는 상상을 해보았만히 있기에 다. 그가 그토록 가아래서 그를 지켜보는 사람들은 그가 살아 있다는 것을 몰랐고, 그러다 마침내 돌연 그는 몸을 쭉 뻗어 어둠 속에서 뒤채였다.' -116쪽-
오타가 아니다. 이 정도면 반품의 수준 아니야?
'"끔찍이 차가 막혔소. 당신이 나를 포기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요." 말콤이 말하면서 이제 손을 내밀었는데, 목소리는 전화기에서 들리던 것처럼 싱싱했고, 손은 우둘투둘하며 얄따랬다.' -120쪽-
얄...따랬다?
(업데이트중)
레이는 부엌으로 갔다가 오렌지주스 한 잔을 가지고 돌아왔다. 그가 방송 통신으로 학위를 땄다 해도 그것이 정말 대수일지는 의심스러웠다.
'대수'는 보통 부정문이나 의문문과 함께 오는 단어이지 않나?
"아, 참. 그녀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고 싶으신가요? 어쨌든, 저는 윈게이트예요." -142쪽-
윈게이트는 오래되어 낡은 라디오 상자를 집어 들어 마치 거기에 해답이 숨어 있기라도 하는 양 배터리 넣는 구멍을 열었다.-145쪽-
그는 당신에게 당신의 정신을 가지고 마음대로 하고 싶노라 말하고 있어요. -151쪽-
"애나는 그저 그토록 그녀 자신으로만 보였어." -157쪽-
부사를 쓰는 나름의 법칙이 있는듯..
거기에 도착했을 때 그녀의 언니를 보았는데 그녀가 어디 있는지 말해 주지 않더군. 그래서 명백하게 나는 화가 나 좀 흥분했지. -210쪽-
그는 몹시 애나에게 전화하고 싶은 마음과 싸웠다. -212쪽-
기상학자가 경고했다. "비에 젖을 대비를 하십시오. 이삼 센티미터 이상의 비가 올 거라는 얘깁니다." -252쪽
계속해서 레이를 두들겨 패어 의자 의자 위에 나자빠지게 만들고 주먹으로 판유리 창문을 깨었으면 나았을 것이다. -262쪽-
"신세를 망쳤어요."
샘슨이 정돈되지 않은 침대들 사이에 꼼짝 않고 서서 나지막이 말했다. -298쪽-
안 이상하다고? 엄청 이상했다. I screwed.. 정도였을 것 같은데, 30대 후반의 남자가 겪은 일련의 일 후에 또 다른 남자에게 "신세를 망쳤어요."라고 말하는건... 꽤 이상했다.
그 세계가 참을 수 없이 심하다는 증거로서 이용하는 것 말고 그러한 정보를 어떻게 사용하게 될까? -298쪽-
배회증적인 상태. 그는 한 번 라벨이 그가 발견되었던 상태, 자기 자신의 이름조차 모르던 상태를 설명하느라 그렇게 말하는 것을 들었다. 안개나 도망자처럼 배회하는 상태. 장래식의 음악처럼. -301쪽-
그녀가 마치 되풀이하면서 알칼리성 토양의 평원을 빤히 쳐다보았다. -316쪽-
샘슨에게는 만일 어머니가 살아 계셨더라면 지금 사타구니를 돌리고 있는 루스 웨스터먼 나이쯤 되었을 듯했다.-34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