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음사 세계문학 특별판이 불만스러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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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사가 떴네요. 궁금했는데
이미지는 민음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단 표지만 먼저 확인했을 때에는 맘에 안 드는 것이 태반이었는데,
내부 이미지를 보니 뭐랄까...
인테리어 잡지에 나온 '서재' 보는 기분이더군요.
'저 사람들은 분명 책 읽는 사람들이 아닐꺼야' 하는..
각기다른 판형에 뒤에 박스의 홈을 달리해서 앞을 가지런하게 했다는데, 그것이 '돈'과 '수고'를 더 들이고, 포장을 용이하게 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무슨 의미가 있나 싶습니다. 첫째, 앞에가 가지런하더라도,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각기 다른 높이의 책을 저렇게 꽂아 놓지는 않을 것입니다. 대부분 책 높이를 어느 정도 맞추지요. 하다 못해 저는 색깔도 가능한 맞추는 편인데 말입니다. 둘째, 꼭 순서대로 책을 꽂아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겠네요. 책에 번호가 매겨져 있는 것도 아니고, 책의 홈에 책제목이 써 있는 것도 아니라서, 한권씩 뽑아 보고, 끼워 놓아야 하나요?
책의 인테리어가 과해서 문장에서 시선을 빼앗게 되는 것을 저는 좀 싫어하는 편인데, 이건 뭐. 디자인책도 아니고, 인테리어가 과하다는 느낌입니다. 이건 개인의 취향이겠지요.
책의 표지와 책의 어울림은 ... 안타깝지만 거의 느낄 수 없습니다. 이것은 '북디자인'이 맞지요? '북'으로 하는 '디자인'이 아니라요? 디자이너분들의 마음 속에 있을 추상적이고 아티스틱한 그 어떤 것을 일개독자인 저는 느끼기가 힘드네요. <구운몽>과 같은 책은 꽤 멋져 보이긴 합니다만. 그 외의 아홉권은 (네, 태반의 정확한 수는 아홉권이었습니다.) 의미불명으로 다가옵니다. 이 부분이 제일 불만입니다.
한 박스에 들어가 있다는 것 외에 세트로서의 일관성이 없는 것도, 이 비싼 책들을 세트로 파는 것에 불만입니다.
저는 책 값에는 불만 없습니다. 이런 기획도 환영합니다. 북디자인에 오만신경을 썼다니, 얼마나 반가운 일입니까. 다만, 이 책들을 보고 나니 '북디자인이란 무엇인가' 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