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음사 세계문학 특별판이 불만스러운 이유

 http://sobnet.egloos.com/4823708 

실사가 떴네요. 궁금했는데

이미지는 민음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단 표지만 먼저 확인했을 때에는 맘에 안 드는 것이 태반이었는데,

내부 이미지를 보니 뭐랄까...  

인테리어 잡지에 나온 '서재' 보는 기분이더군요.  

'저 사람들은 분명 책 읽는 사람들이 아닐꺼야' 하는..  

각기다른 판형에 뒤에 박스의 홈을 달리해서 앞을 가지런하게 했다는데, 그것이 '돈'과 '수고'를 더 들이고, 포장을 용이하게 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무슨 의미가 있나 싶습니다. 첫째, 앞에가 가지런하더라도,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각기 다른 높이의 책을 저렇게 꽂아 놓지는 않을 것입니다. 대부분 책 높이를 어느 정도 맞추지요. 하다 못해 저는 색깔도 가능한 맞추는 편인데 말입니다. 둘째, 꼭 순서대로 책을 꽂아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겠네요. 책에 번호가 매겨져 있는 것도 아니고, 책의 홈에 책제목이 써 있는 것도 아니라서, 한권씩 뽑아 보고, 끼워 놓아야 하나요?  

책의 인테리어가 과해서 문장에서 시선을 빼앗게 되는 것을 저는 좀 싫어하는 편인데, 이건 뭐. 디자인책도 아니고, 인테리어가 과하다는 느낌입니다.  이건 개인의 취향이겠지요.  

책의 표지와 책의 어울림은 ... 안타깝지만 거의 느낄 수 없습니다. 이것은 '북디자인'이 맞지요? '북'으로 하는 '디자인'이 아니라요? 디자이너분들의 마음 속에 있을 추상적이고 아티스틱한 그 어떤 것을 일개독자인 저는 느끼기가 힘드네요. <구운몽>과 같은 책은 꽤 멋져 보이긴 합니다만. 그 외의 아홉권은 (네, 태반의 정확한 수는 아홉권이었습니다.) 의미불명으로 다가옵니다. 이 부분이 제일 불만입니다.    

한 박스에 들어가 있다는 것 외에 세트로서의 일관성이 없는 것도, 이 비싼 책들을 세트로 파는 것에 불만입니다.  

저는 책 값에는 불만 없습니다.  이런 기획도 환영합니다. 북디자인에 오만신경을 썼다니, 얼마나 반가운 일입니까. 다만, 이 책들을 보고 나니 '북디자인이란 무엇인가' 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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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9-01-24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엇을 위한 디자인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하이드님이 제가 하고픈 말은 대신 다 해주셨어요. 저는 오히려 펭귄 시리즈나 피셔 출판사의 북디자인이 더욱 좋으니, 저렴한 취향이라 해야 할까요.

하이드 2009-01-25 18:18   좋아요 0 | URL
디자인이 참...

펭귄에서도 한 럭셔리하는 세트들 나오지요. 60주년에는 한권에 100파운드;;; 하는 책들도 나왔어요. 언제 한 번 기회가 되면, 럭셔리 세트는 이정도? 쯤의 페이퍼 올려볼께요.

사실, 한권당 2만5천원가량이니, 이 세트는 그닥 돈 든 세트라고는 할 수 없지만 말입니다.

릴케 현상 2009-01-24 2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 정말 북디자인에 대한 의구심이 드네요

하이드 2009-01-25 18:19   좋아요 0 | URL
안타까울 뿐이지요.

Forgettable. 2009-01-24 2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디자이너들은 책을 읽어본 것이겠죠- 분명? 흠.
제 개인적인 취향으로 보기엔 그닥 꽂히지 않네요. '디자인'을 앞세웠으니 어느정도의 기대는 충족시켜줘야 할텐데, 책의 전체적인 분위기, 내용과 어울리지 않으니-

요즘은 다양성이 대접받는 시대이니 뭐, 거기에다가 비싼 가격이 더해졌으니 사람들의 마음에 불이 나지 않겠어요~


하이드 2009-01-25 18:20   좋아요 0 | URL
민음사 홈페이지에 디자이너들의 기획의도랄까. 하는 것이 나와있는데, 일개독자인 저는 이해하기 힘드네요-

다른 세트들에 비해서, 사람들이 많이 사고 싶어 하나요??

2009-01-24 22: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1-24 23: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09-01-25 0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개별판매를 원해요~

하이드 2009-01-25 18:20   좋아요 0 | URL
저도 개별판매하면, 몇권 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일단 구운몽.

Kitty 2009-01-25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봤어요. 그야말로 의미불명 -_- 이라는 말이 딱이라는;
(구운몽은 정말 멋지긴 하군요. ㄷㄷ 표지 만져보고 싶어요)
그래도 판매지수 보니 꽤 팔리는 것 같네요. 역시 선물용으로 나가는 걸까요?

Kitty 2009-01-25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근데 지금 상품 페이지 들어갔다가 그 밑의 리뷰 보니 독전감도 아니고 '갖고 싶다'는게 리뷰? -_-
저 너무 까칠한가요?

하이드 2009-01-25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의미불명... 에휴- 저정도 판매지수면 안 팔리는거;;에요. 베스트셀러 판매지수들 한번 보시라는 ^^
구운몽은 멋져보입니다. 구운몽은 가지고 있지도 않으니, 낱개로 팔면 사고 싶어요.

까칠하긴요, 저 그런 리뷰들 족족 신고하잖아요. 이러이러해서 올려 놓는다.고 하면, 고객센터랑 배틀도 붙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