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기절잠을 잤다. 오늘도 일찍 잘 수 있었는데, 방에서 책 좀 읽다가 나와서 셜리 잭슨 책 사려다 장바구니만 띄워두고 있는 책들 읽고 사기로 한다.
오늘은 5시에 일어났다가 깜박 다시 잠드는 바람에 어제보다 늦게 일어났고, 또 마음은 그냥 쉬자 했지만, 몸이 일어나서 뚜벅뚜벅 나갔다. 어제 부터 듣기 시작한 브라이언 셀즈닉의 <빅 트리> 오늘 한시간 달리기 하면서 다 들었고, 또 울컥했고, 듣는 내내 마음이 벅찼다.
브라이언 셀즈닉의 <휴고 카브레> 같은 책은 너무나 특별하고 멋지고 좋지.
아트를 좋아하는 아이에게 이 책을 권해줬고, 아이의 인생책이 되었다.
누군가에게 인생책을 권해줄 수 있었다는 것이 정말 감사한 일이다.
그것도 브라이언 셀즈닉의 <휴고 카브레> 같은 책을.
<빅 트리> 세상을 구하는 작은 씨앗의 위대한 모험 이야기를 들으며 많은 생각을 했다.
나는 공원을 달리고 있었고, 내 주변에는 수천 수만의 꽃과 나무와 풀과 새와 곤충이 있었다.
작은 씨앗이었던, 씨앗인, 씨앗이 될.
이 책은 그림도 예술이기 때문에 책으로 한 번 더 읽어야 한다. 오더블 나레이터는 메릴 스트립이었다.
The Eyes and the Impossible의 이썬 호크에 이은 엄청 엄청난 '배우 나레이션'
그리고, 해리 포터를 계속 읽고 있다. 원서 처음 읽는 사람들도 있었던 해리 포터 북클럽, 해리 포터 어휘도 문장도 어려운데, 이걸 수천페이지째 읽으며 해리 포터 이야기를 몇 달 째 하고 있다. 해리 포터 북클럽 너무 좋아.
브라이언 셀즈닉 커버의 해리 포터 시리즈를 얼마전 책 선물 받았던 동생에게 역시 몇 년 전에 받아서 모셔두고 있다.
지금 읽는 해리 포터는 기숙사 버전으로 알라딘 중고샵에서 한 권, 한 권 모은 것. 이거랑 일러스트레이티드 버전.
10월에 일러스트레이티드 버전 바뀐 일러스트레이터로 ㅜㅜ 6권 나온다. 미나리마 버전도. 둘 다 일러스트레이터 바뀜.
해리 포터 5권 진짜 긴데, 400페이지 정도 읽고 있고, 이제야 롤러코스터 슬슬 올라가는 기분이다. 근데, 앞에도 다 너무 재미있었지.
Sigrid Nunez 'What are you going through' 도 읽고 있다. Sempre Susan은 등록 안 되어 있어서 알라딘에 요청해서 등록함. 근데, 아직 안 샀고. 누네즈 책, 영어 원서 읽기 강추. 우리말 책도 쉬운듯 중독성 있는데, 영어도 글은 평이한듯 하고, 이야기도 평범한듯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지.
번역본 있고 몇 년만에 읽는데, 나도 변하고, 읽고 있는 언어도 변하다보니, 완전 다른 느낌이다.
<싯다르타> 거의 다 읽었고, 수십년 전에 읽었던 책이라 지금 읽으면서, 이런 내용이었...어? 계속 하면서 읽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을 일요일까지, 아니, 토요일까지 읽어야 한다.
꺼내놨다. 오늘 자기 전에 읽을까, 싯다르타 읽던거 마저 읽을까, 킨들 언리미티드에서 뭐 골라서 읽을까 생각중. 근데, 베개에 머리만 닿으면 바로 잠들어서, 어제는 베개에 누으려고 베개 봤던게 마지막 기억이다. 그제 두 시간도 못 자긴 했지만 ㅎㅎ
농담반 진담반으로 베개에 머리만 대면 잔다고 했는데,
진화해서 베개 머리 대러 머리 내려 가면서 잠든다. 초능력이다.
일 끝나고 일단 누워. <싯다르타> 읽다가 다시 나와서 고양이 밥 주고, 책 사려다 말고, 글 쓰고 있잖아.
사실, 9월 들어 다짐한건, 매일 달리기 (월-금 한시간 달리기, 토 휴식, 일요일 두시간 달리기), 블로그 글 쓰기, 리딩, 이 세가지 집중하려고 했고, 블로그 글 쓰기는 서재 끄적거리기가 아니라 일 블로그 쓰기였는데 (몇 년째 쓰다 뒤엎다 말다를 반복중) 서재 글쓰기로 쓰는 몸 만들면, 좀 쓰게 되지 않을까. 싶어서 꾸역꾸역 작심 2일의 날을 쓰고 있다.
달리기처럼 말이다. 머리, 마음, 몸 중 동사를 만드는 건 '몸'이지 않나 싶고.
내일은 달리기 할 때 오디오 뭐 들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