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남자
에카 쿠르니아완 지음, 박소현 옮김 / 오월의봄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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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길지 않은 이 책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책들이 많았다. 


바로 전에 읽은 바누 무슈타크의 <하트 램프> 하트 램프의 배경은 남인도 지역의 무슬람 커뮤니티이다. 

영역으로 읽었는데, 번역자의 의도에 의해 인도어들이 많이 나오고, 주석이 없었다. 그리고 이 책, 호랑이 남자의 배경은 인도네시아 무슬림 커뮤니티이다. 인도네시아어가 그대로 쓰인 경우 많았지만, 역자 주석 보면서 의도치 않게, 이전에 읽었던 하트 램프의 이해도가 덩달아 올라갔다. 


올해 책읽기 목표 중 하나인 '책으로 세계여행' 인도네시아 찍을 수 있었던 책인데, 읽는 내내 참, 쉽지가 않았다. 

하트 램프, 그리고 호랑이 남자 둘 다 인터내셔널 부커상 후보에 올랐던 책들이다. (하트 램프는 수상작) 

하트 램프에서도 호랑이 남자에서도 여자의 삶은 너무 힘들다. 남자가 행복해보이지도 않긴 하지만, 패고, 강간하는 건 남자잖아

이야기의 첫문장은 이렇다. 


"마르지오가 안와르 사닷을 죽이던 해질녘, 키야이 자로는 제 양어장에서 아끼는 물고기를 돌보고 있었다." 


마르지오가 안와르 사닷을 잔인하게 물어 죽인다. 참혹한 살인 사건 이후, 그 살인 사건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역시 최근에 읽었던 레일라 슬리마니의 <달콤한 노래>도 떠올랐다. 첫 페이지의 잔인한 살인으로 시작하고, 왜, 어떻게 그 살인에 이르게 되었는지 과거로 돌아가 이야기가 진행되어 결국 수미쌍관의 방식으로 끝난다. 


마르지오는 왜? 안와르 사닷을 죽였는가. 마르지오가 죽이기로 마음 먹은건 그의 아버지인 코마르였다. 하지만, 코마르가 죽고,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안와르 사닷을 죽인다. 마르지오가 안와르 사닷에게 느끼는 가장 강렬한 감정은 그의 가장 가까운 주변의 여자들로부터 기인한다. 


그리고, 또 떠오른 책은 미들 그레이드 책인 When You Trap a Tiger 로, 뉴베리 메달 수상작이다. 이 책은 한국계인 Tae Keller 의 책이고, 햇님, 달님에 나오고, 단군신화에 나오는 호랑이가 설화로부터 튀어나온다. 역사 속에 고통 받고, 힘들었던 삶의 이야기를 봉인한 할머니, 그 이야기가 담긴 유리병들을 호랑이로부터 훔치고, 할머니가 아프고, 죽을 때가 되자, 이야기병들을 찾으러 나타난 호랑이. 


이 책, 호랑이 남자 또한 인도네시아 곳곳에서 내려오는 '선량한 마을이나 가족을 지켜주는 신비로운 수호랑이' 에 대한 전설을 가져온다. 마르지오는 할아버지의 유산인 하얀 암호랑이를 만나게 되고, 동화하게 된다. 이렇게 설화에서의 중요한 캐릭터를 따 온 소설들을 보면, 자연히 이 호랑이가 의미하는 것은 무얼까 생각해보게 된다. 전설에서는 선량한 마을이나 가족을 지켜주는 수호랑이였는데, 마르지오가 안와르 사닷을 물어뜯게 만드는 암호랑이가 된다. 


좋은 일이라고는 하나도 안 일어나는 것 같은 책이지만, 단숨에 읽었다. 왜 죽였는지 답을 찾는 것은 저자의 의도가 아닌 것 같다는 점이 위의 <달콤한 노래> 와는 달랐다. 이 책에서는 왜 죽였는지 알기 전부터도, 알고 나서도, 놀랍지 않은 살인이었어서. 


인터내셔널 부커상 후보작이었던 것, 그리고, 인도네시아 배경이었던 것이 이 책을 읽게 만든 동기였고, 기대했던대로 인도네시아 문화에 대해 생생하게 접할 수 있었다. 다만, 어느 한 곳의 문화라고 말 하기 힘든 여성들의 사회적, 가정 내 지위는 전 세계가 다 똑같은건가 싶고. 


호랑이가 나오긴 하지만, 마술적 리얼리즘보다는 무언가의 메타포로 여겨져서 그 부분에서는 소재의 재미 말고 특별하게 여겨지지는 않았다. 어쩌면 제목도, 이야기도 그게 제일 중요했을지도 모르겠지만. 이야기는 낯설지만, 잘 읽었다. 당분간은 책 읽을 때 이렇게 낯선 것들을 찾아다닐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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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lactite & Stalagmite: A Big Tale from a Little Cave (Hardcover) - 2026 칼데콧 아너 수상작
Drew Beckmeyer / Atheneum Books for Young Readers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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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안 외워지는 Stalactite 와 Stalagmite. 볼 때마다 뭐가 종유석이고 뭐가 석순이더라. 

2026년 칼데콧 아너상 탄 종유석과 석순(한 줄만에 까먹어서 다시 확인하고 왔다) 외울 수 있을까 


논픽션 픽쳐북들 좋은 책들 정말 많다. 그림을 보면서 글만 보고 상상하는 것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다. 


지구에서 생명체가 만들어지고, 동굴 안에서는 Stalactite 와 Stalagmite 이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아주 아주 천천히. 동굴 바깥 세상에서 떨어지는 물이 동굴 안까지 스며들어 Drip, Drip 떨어지면 Stalactite 가 조금씩 모습을 드러낸다. 고드름처럼 생긴 Stalactite 의 뾰족한 부분으로 물이 Drip, Drip 떨어지면 그 아래 Stalagmite 가 생겨나기 시작하다. 천 년에 10cm 정도씩 자라는 둘은 그렇게 백만년동안 크기를 키워가서 만나게 되고, One column, 하나( Speleothem)가 된다. 


선사시대부터 자라기 시작해 인간이 선생님의 인솔 아래에 아이들과 함께 필드 트립을 오기까지 서로를 향한 크기를 키워간다. 이어지는 물방울을 머금고. 조금씩 조금씩 가까워지다 하나가 되는 장면은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그런 그들이 백만년간의 서로를 향한 백 년에 1cm 씩의 거리를 좁히는동안 동굴을 방문하는 각 시기별 생명체들이 방문한다. Trilobite(삽엽충) 부터, 막 다리가 생기기 시작한 Ichthyostega (이크시오스테가), 공룡, 자이언트 슬로그, 박쥐 등등으로부터 생명체의 진화의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만나게 되는 고생대 생물들과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조금씩 크기를 키워가는 Stalactite 와 Stalgmite 가 무척 귀여웠다고 한다. 


오늘 방학인데도 책 읽으러 온 여섯 살 아이에게 읽어줬는데, 이 이야기를 어떻게 기억할지 궁금하다. 








제주에는 마침 limestone cave도 있고, 학교에서 필드 트립으로 가기도 하니, 지금 킨더지만 학년 올라가면 가게 될 동굴에서 이 책의 이야기들 기억나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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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 드 보부아르 - 세상에 맞선 소녀
소피 카르캥 지음, 올리비에 그로주노프스키 그림, 권지현 옮김 / 거북이북스(북소울)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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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정리 하다가 비닐도 안 뜯은 이 책을 보고, 표지가 무척 인상적이군. 비닐을 뜯고, 페이지를 넘기기 시작했다. 

이번 책정리의 목표는 단순 책장정리가 아니라 최소 2페이지 이상 읽고 정리하기이다. 한 장씩 넘기다가 다 읽어버렸다. 


보부아르의 고집 세고, 자기 주관 뚜렷한 모습과 <아주 편안한 죽음> 이나 <작별의 의식>에서 익히 보았던 독재적이고, 자식들을 컨트롤 하려고 하는 엄마의 모습을 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 


어린 시절부터 사르트르 만나는 부분까지 나와 있고, 보부아르의 사상보다는 어린 시절부터의 자라는 모습에 대해 알게 되는 좋은 그래픽 노블 전기라고 생각한다. 저자인 소피 카르캥은 <글 쓰는 딸들>에서 보부아르, 뒤라스, 콜레트와 그들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쓴 바 있고, 그 책도 무척 좋았다. 


표지부터가 무척 씩씩하고 멋지다. 시대의 편견이고 나발이고, 당당하고, 씩씩하게 걷는 여자의 뒷모습. 능력과 기질과 주변 사람들과의 캐미스트리( 좋기만 하지 않았기에 더 영향을 끼치지 않았을까 싶은) 와 시대에서 태어나 자라 시몬 드 보부아르라는 이름을 남겼다. 


보부아르는 어린 시절에 대해 어두운 기억만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어린 시절의 기억이 떠오르면 어둠 속에 갇힌 것처럼 숨이 막혔던" 그가 고집 센 어린아이에서 학자이자 철학자, 사상가로 자라면서 영향을 받고, 영향을 끼친 주변 가족들 뿐 아니라 친구 자자, 어린 시절 자신을 조 마치에 대입하며 읽었던 <작은 아씨들>, 안경 쓰고 못 생기고 엉뚱하고 지적인 사르트르 등등에 대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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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g Man #2 : Unleashed (Hardcover) 도그맨 Dog Man (Hardcover)
Dav Pilkey / Graphix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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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사람이 몸이고, 개가 머리인 


도그맨 2권을 읽었다. 읽고 있던 인도네시아 잔혹민화소설에 맘이 좀 힘들어져서 읽는 중이던 클레멘츠의 미들 그레이드 책 한 권과 도그맨 2권 중에 도그맨 2권을 읽게 되었는데, 앉은 자리에서 다 읽었다. 


이전에 아이들이 도그맨을 너무, 진짜 너무너무너무 좋아해서, 읽고, 또 읽고, 또 읽고, 수십번씩 읽어서, 그리고, 미국 학교 도서관 최다 대여 순위 10위권 중 여덟,아홉 개를 차지하는 도그맨 시리즈를 보면서 도대체 왜? 궁금해서 읽기 시작했을 때는 1권만 근근히 읽었던 것 같다. (아이들이 재미있다고 가져와서 보여주는 발췌독 제외) 


아동 청소년 원서 천 권 읽기라는 큰 산을 목표로 두고 도그맨 시리즈도 다 읽어야지, 편한 마음으로 읽기 시작하니, 재미있긴 재밌군. 아직까지는 쫄라맨보다 약간 나은 그림체에, 이런 그림체로 이렇게 막 그린 것 같은 (의도한 것이겠지만) 책이 7,000만부 팔리고, 나오기만 하면 베스트셀러 탑 찍는다고? 하는 의구심을 완전히 버리지는 못했지만, 재미있었고, 1권 읽은지 얼마 안 되어서 그런지 세계관에도 조금 적응되고 있는 것 같다. (시리즈의 힘!) living spray, obey spray 가 있어서 맨날 캣 제일에서 탈출하는 악당 고양이 피트가 종이로 분신을 만들고 탈출. 근데, 그 종이 고양이가 리빙 스프레이 맞고 살아나서 악당 두 배 이벤트. 


경찰 서장의 생일에 악마 물고기를 선물로 주게 되었는데, 또 다른 선물이었던 머리 좋아지는 한 알맹이씩 먹어야 하는 브레인도트라는 약이 문 꽝 닫는 바람에 어항으로 왕창 투하되어서 새로운 악당 캐릭터로 등장. 


이야기들이 우당탕탕 이어지고, 도그맨의 개습성이 중간중간 드러나는 부분이 웃기고, 플립오라마 (종이를 파닥파닥 넘기면 캐릭터가 움직이는 효과)가 중간중간 있는데, 두번째라고 나의 플립오라마 기술이 업그레이드 되어서 파닥파닥 넘기고 있으면 악당 아닌 귀요미 고양이들이 앞에 와서 세상 진지하게 구경하고, 그렇게 도그 맨과 앙당 고양이 피트의 배틀을 따라가다보니 어느새 책을 다 읽었다. 1권, 2권이 재미있긴 했는데, 3권도 재미있을까? 기대된다. 


챕터 시작하는 트리하우스 그림 귀여워서 다이어리에 따라 그리고 색칠도 해보고, 도그맨도 옆에 그려보고. 

아이들이 리딩 로그 쓰면서 옆에 맨날 조그맣게 그림 그려도 되요? 하는데, 뭔가 그 마음 조금 알 것 같은 기분. 


내가 그림 그리는 것과는 정말 거리가 먼 사람이었어서 리딩과 그림이 무슨 상관 있냐 내가 정말 몇 년 동안 많이 생각해왔는데, 연간 수천만원의 학비 내는 학교들에서 맨날 책 읽고, 그림 그리라는거 퀘스트로 내주고 있고, 이게 프라이머리에만 그치는게 아니라 미들까지도 그러고 있고, 머리로 읽고 생각한 걸 그림으로 구현해내기 위해 머리 굴리는 과정이 도움되긴 하겠구나 싶긴 하다. 플러스 재미있고요. 


만년설 쌓인 것 같은 산에서의 대결 장면, 눈 오는 장면 그림들이 좋았고, 마지막에 서장 생일 회고 하는 장면이 제일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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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rt Lamp: Winner of the 2025 International Booker Prize (Paperback) - 2025 인터내셔널 부커상 수상작
Banu Mushtaq / And Other Stories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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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두개의 단편이 모인 하트 램프, 작년 인터내셔널 부커상 수상작이다. 

인터내셔널 부커상 수상작들 영어 번역본들은 구하기 힘들거나, 품절되거나 잘 안 팔아서 미루다가 도서관에서 발견해서 읽고 있던 차에 우리말 번역본도 나왔다. 


영역본과 오디오를 들었는데, 번역가와 나레이터가 둘 다 인도인이어서 (특히 오디오) 새로운 독서 경험이었다. 

원서는 공용어 중 하나인 칸나다(Kannada) 어로 쓰였지만, 대여섯개의 인도어가 섞여 있다고 한다. 뒤에 역자 노트까지 보고 멀티링구얼인 인도인들의 언어에 대해 읽게 되었는데, 굉장히 신기하고, 어떤 감각일지 궁금하다. 


읽으면서 하나같이 끔찍한 이야기들인데(근데, 우리나라 뉴스에서도 보기 어렵지 않은..), 동시에 웃긴 부분도 많고, 인도에서 같은 시대를 사는 여성들이사는 것에 놀라고 당황하며 읽었다. 이런 이야기들에 이런 유머들이 들어가는데 묘하게 이야기로 어우러진다. 추임새가 굉장히 많고, 오디오로 들어서 더 재미있고, 시끄러웠다. 글로만 읽은 것도 시끄러웠다. 


다 읽고 리뷰 쓰기 전에 번역본 소개와 리뷰들을 둘러봤는데, 한맺히고, 비장한 책으로 보여서, 언어의 차이인가. 내가 그동안 한국 소설에서 느꼈던 것이, 언어(언어가 포함하는 문화)의 차이일 수 있을까 궁금해졌다. 


독서모임에서 일본 작가의 책인 '버터'를 한역, 영역, 일본어 원서로 각각 읽고 와서 이야기 나눈적 있다. 감상이 굉장히 달랐다. 일단 나는 우리말 읽고, 영어로 읽으니 감상이 달라져서 놀랐고, 일본어로 읽은 분은 영어 모임에 나가서 다른 사람들과 감상이 너무 달라 놀랐다고 했다. 


하트 램프의 우리말 번역본도 마침 도서관에서 빌려둔지라 조만간 읽어볼 예정이다. 


영역본은 알아들을 수 있는 말만 알아듣고, 풍습이나 단어들이 인도어 그대로 쓰여서 (역자의 의도로 각주도 없음) 열심히 추론하면서 읽어야 했다. (우리말 책에는 각주 잘 달려 있겠지.) 


영미권 책계에는 WIT Month가 있어서(지금 찾아보니 8월) Women in Translation 작품들을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읽는다. 지금은 이 카테고리 작품들이 인기여서 상시 소개되고 있긴 하지만, 왜 번역본을 보아야 하는지, 이것이 영미권 독자 기준이라면, 내 기준으로는 왜 영미독프,스이 외의 책을 읽어야 하는지, 우리나라 독자로 여기에 더하자면 일본책 외의 책을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찾은 기분이다. 


올해 목표로 해외문학을 읽자, 세계문학을 읽자라고 어렴풋이 정해두고, 지난달부터는 '책으로 세계여행'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이 책으로 인도 남부 여행을 찍었고. 지금 시대의 사는 인도 여성들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그동안 읽었던 인도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는, 돌이켜보면, 서양 여성이 쓴 책에 묘사된 것들 뿐이었다. 지금 바로 생각나는건 멜린다 게이츠의 책이다. 아내로, 딸로, 여자로 인도의 무슬림 커뮤니티에서 사는건 정말 쉽지 않아 보인다. 표제작인 하트 램프도 좋았고, 마지막 작품인 Be a Woman Once, Oh Lord! 한 번이라도 여자가 되 보던가 망할 신이여. ( 번역본 제목과는 사뭇 다르지만, 딱 이느낌이었다) The Arabic Teacher and Gobi Manchuri 도 기억에 남는다. 다른 단편들과 달리 여자가 사회에서 일을 하고, 변호사이자 워킹맘으로 나오고, 일하는 동안 아랍어와 종교를 제대로 가르쳐줄 과외 선생을 구하는데, 그 과외 선생이 고비 만츄리에 집착한다. 컬리플라워 탕수육처럼 보이는데, 나도 너무 먹고 싶어졌고, 이 책에 등장하는 남자들이 참 다양하게도 일상적으로 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역본도 읽고, 영역본도 다시 읽고 싶다. 힘든 부분보다는 재미있었던 부분들 기억하면서 이 책에 다양하게 나쁜 남자들과 함께 다양한 생존 전략으로 살아남는 여자들 나와 있다는 것 새기면서. 


이 책은 작가가 30여년에 걸쳐서 (1990- 2023) 쓴 단편들이 있다. 30여년은 어느 곳에서도 짧은 시간은 아니지만, 그 시간동안 여성의 인권은 퇴보하기도, 나아지기도 했다. 인도 하면 생각나던 것들이 있는데, 하트 램프를 읽고 추가되었다. 이 책이 인터내셔널 부커상으로 붐 업 되었을텐데, 인도사람들은, 영미권 독자들은 이 책을 어떻게 읽고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한 강 작가의 Vegetarian, Human Acts, We Do Not Part 같은 책들 역시 다르면서도 비슷한 위치겠군 싶다. 


I finished Heart Lamp by Banu Mushtaq. It’s a collection of 12 short stories. Most of them are devastating, dealing with the status of Indian women as daughters, mothers, and wives. I couldn’t believe this happens in India right now, but at the same time it felt very believable.

There are many Indian words and customs left untranslated, with no footnotes, so I just read by inferring from the context. After reading the translator’s note at the end, I understood that this was intentional. It may be related to the complexity of multilingual usage in India, and perhaps to a deeper reason I don’t fully grasp yet. Anyway, despite the harshness of the stories and the many unfamiliar words, I found them somewhat humorous. And very loud. There are many sounds like “Ayo,” “hehe,” “hihi,” “Che,” and so on. I’m not sure how to describe this feeling, how something can be devastating and funny at the same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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