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오전에 뭐했지, 벌써 일할 시간이 다가오네. 

하지만 오늘 읽을 책들을 꿋꿋이 골라본다. 


<인셀 테러>는 서문만으로도 너무 좋은 책이다. 지금 왜 이야기해야 하는지 맥락을 잡아줌. 

이서수 <엄마를 절에 버리러> 좋았어서 이서수로 검색해서 <몸과 여자들> 빌려왔다. 

<책에 대한 책에 대한 책>은 책에 대한 앤솔로지인가본데, 비슷한 시기에 나온 <책이 좋아서> 와 표지도 좀 비슷한 느낌이라 두 권 맨날 헷갈려. 읽으면 안 헷갈리겠지. 

유즈키 아사코 <책이나 읽을걸>은 빨리 읽어버리고 싶다. 


요즘 말로의 애착장소.. 키보드와 나 사이. 인데, 자판 도저히 못치겠어서 앞으로 뺐더니 이런 그림





키보드가 무거워서 사진만큼 위태롭지는 않다. 하지만... 



고양이와 책이 있는 집. 좋아. 




양이는 우리집 넷째가 되었습니다. 

우리 애들 착한데, 쫄보라 아직 쭈그리지만, 잘 먹고 잘 쌉니다. 

근데, 야행성이라 리처랑 코비도 덩달아 야행성 되서 내가 밤에 자다가 몇번씩 깨고.. 

나의 퀄러티 타임인 5시-12시가 요즘 9~10시 - 12시 되서 팍 줄었잖아. 늦게 자기도 했지만. 


자지마. 고양이 녀석들. 말로 빼고 다 일어나. 


밤에 뭐 먹지 말고, 먹더라도 간단히 먹고, 낮에 더 움직이고 (솔직히 이건 쓰면서도 내가? 싶음) 

오늘 찹쌀떠억~ 같은 톤으로 블루베리~ 파는 분이 돌아다니길래 창문 열고 불러서 블루베리 샀다. 

안 씻고 먹어도 된대. 


오늘 간식은 그릭 요거트 + 그래뇰라 + 블루베리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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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덩어리 시간 다 가고, 이제 슬슬 일 시작해야 하지만, 

그래도 20분씩 네 권 읽기 책들 골라본다. 오전에는 청소하고, 쓰레기, 재활용 버리고, 물걸레도 하고 바빴어. (매일 하는 일이지만, 월요일에는 더 힘줘서 한다. 카페트 턴다거나 하면서) 아, 밥도 두 번 먹었다. 아침은 양배추랑 참치 볶아서 파스타 소스 남은거랑 저속노화밥이랑 파김치 먹고, 점심은 메밀소바랑 취나물무친거 먹었다. 메밀면 끓일 때 고소한 냄새가 좋다. 

어제 닭가슴살과 튀김을 주문했는데, 그러니깐, 제주는 4월이 신선 냉동 식품 마감하는 달이라 (육지면 익일배송 될 것이 3-4일 걸린다.) 5월- 9월은 주문 안 받는 것도 있고, 나도 꺼려진다. 말로 유산균, 아조딜.. 여섯달치 네 통 한꺼번에 주문하니 수십만원이 훌쩍 나갔고, 닭가슴살은 사실, 뭐, 좀 녹아도 된다. 내가 먹는거니깐. 다시 주문할 수 있긴 하지만, 주문. 저번에 사옹원 전이랑 튀김 주문했다가 여러모로 감동해서 이번에 또 주문해봤다. 다이어트와 닭가슴살과 튀김? 튀기임? 


그러니깐 오늘 읽을 책들은 내 무한 병렬독서중인 책들 중 네 권이다. 



<정욕>만 아직 시작도 안 했다. 제목이 좀 그래서 애들 못 보게 요리조리 돌려 놓고 있다. 


<이토록 다정한 그림책>은 나한테 다정함은 그렇게 높은 순위의 미덕이 아니라서 다정함이 제일 중요한 이야기들을 보면 약간 옆눈으로 보게 되지만, 소개되는 그림책들이 좋고, 북디자인이 멋지고, 그림책 리뷰하는 방법을 익히는데 좋다. 


<스웨트>는 생각보다 더 몸 부딪히며 땀나는 이야기 (레슬링같은) 라서 내가 이거 왜 샀지. 싶었다가, 저자가 빌 헤이스. 


<책이나 읽을걸>은 <버터>와 <숙녀 신사들에게>의 유즈키 아사코 책 찾다가 읽기 시작했는데, 예전에 나온 책이라 근래 읽은 책들 생각하면, 아, 작가가 계속 발전해오고 있구나 정도의 감상이 남는다. 고전 소설들 리뷰하면서 예전에 했을 법한 그런 평들이라서 나쁘지 않다. 


지난주에 하루 30문장 외우기 30일 챌린지를 유튜브에서 보고, 나도 나중에 한 번 해볼까? 해봐야지. 같이 하자. 되어서 사람 모아서 오늘부터 시작이다. 






디스토피언 벌스 노블 Once 골랐다. 

쓰기 위해 읽기, 외우기 위해 읽기, 읽을 때 마음가짐이 달라지지. 

벌스 노블이라 더 외우기 쉽나. 아마도. 오전에 외워서 톡 인증 완료. 오후로 넘어가면 진짜 미루고 싶을 것 같다. 

나의 퀄러티 타임은 5시부터 12시 전까지. 9시 넘으면 진짜 엉망진창인 나를 잘 다독여서 침대로 가야 하고 ㅎㅎ 


문장 뽑는 것도 외우는 것도 재미있네. 섀도잉 (꾸역꾸역 3년차) 만큼 꾸준히 해봐야지. 

사실 돌돌콩님 패러그라프 외우기도 해보고 싶긴한데, 이거 익숙해지면 넘어갈 수도 있고. 


문장 외우기는 영상에서처럼 앱 사용하지 않고, 왼쪽 페이지에 영어 문장, 오른쪽 페이지에 한글 문장 적어두고 한글 문장 보고 외우는 방식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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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침대에서 덜 딩굴거리다 일어난김에 요 며칠 머릿속에서 굴리던 루틴과 하루 일정에 대해 정리해봐야지

 

5 :30 하루 시작, 주로 침대 딩굴하면서 핸드폰으로 SNS나 밀리 (좋지 않은 습관이고 없애버려야 할 습관) 

5: 55 알람

6:00- 7:00  말로 갑상선 약, 체중, 냥밥, 냥장실,커피 내리기, 간밤에 얼려둔 얼음 채우기, 설거지 

7:00- 9:00  말로 신장약, 유산균, 전일 마감, 아침 식사, 청소기, 환기, 플래너 쓰기, 책읽기 

9:00  냥밥, 쓰레기/재활용 버리기 

9:30 - 11:00 책읽기, SNS

11:00 알람 

11:00 - 12:00 말로 수액 (5분 컷), 책읽기 

12:00 말로 약, 체중

12:00 -2:00 점심, 휴식 

2:00 - 3:00  청소기, 물걸레, 일할 준비 

3:00 - 9:00(4:00 - 8:00) 일, 말로 약

9:00 - 12:00 낭독 모임 주 3회 있고, 일기 쓰고, 밥/야식 먹고, 말로 약 먹이고, 핸드폰 보고, 책 읽다 잔다. 


이렇게 적어두고 보니 일 끝나고 시간을 잘 활용 못하는 것 같네. 자라. 자라고. 먹지 말고 자라. 


일하면서도 책 읽으니 하루 종일 책 읽는 편이지만, 덩어리 시간에 책 읽어야 책진도가 팍팍 나간다. 

요즘은 도서관 책 다 조금씩이라도 보겠다고 하루 네 권씩 그날 읽어볼 책들을 꺼내 놓는다. 


일 시작하는 3시 전까지 시간 잘 보내는 것이 관건이고, 그 시간이 요즘 잡히고 있는 기분이다. 

시간 많으면 책 실컷 읽을 것 같지만, 그게 그렇지가 않고, 이제야 슬슬 좀 잡혀가는 것 같다. 아니, 아직 멀었나. 


오늘의 네 권에는 이런 책들을 골랐다. 








요며칠 모르는게 많아서 은은한 불안감이 올라왔다. 어제 정점을 찍었는데, 

이전 같으면 오, 새로운거다. 재밌네! 했을텐데, 어제는 다양한 복합적인 이유로 기분이 시무룩해졌다. 


Diamante- poem 이었고, 처음 들어봤어. (보통은 처음 알게 되면 재미있고 신나야 하는데, 뭐가 문제지) 


Couplet, Haiku Quatrain, Lymric, Diamante, Ode, Sahpe/Concrete, Blackout 등 공부할 것. 


그리고 어제 본 하루 30문장씩 외우기 30일 챌린지 시작해야지. 

나는 책에 있는 문장, 노트에 써서. 




그리고, 히스토리도 정리 좀 다시 해봐야겠다. 


@milanicreative


그리고, 보카 하던거도 계속 이어가야지. 


은은한 불안감은 공부로 지워버리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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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24-04-12 08: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서재 사진 올리는거 맛갔네. 크기 조절 안되고 스크롤 생겨서 사진 크기 다 조절해서 올렸더니 모바일에서는 사진이 반쪽밖에 안 보여. 진짜 어제 생긴 구멍가게도 아니고 왜 이따위인거야

단발머리 2024-04-12 09:28   좋아요 0 | URL
저번주부터 그래서 저는 ‘미리보기‘(맥북)에서 사진 크기 조절해서 올리고 있어요. 알라딘 아니고 알라딘 친구가 알려줘서요.
하이드님 페이퍼 보고 얼른 고쳐야할텐데... 이게 무슨 일이래요.

하이드 2024-04-12 10:01   좋아요 1 | URL
고객센터에 문의 남겨두긴 했어요. 피씨에 올리는 것도 조정하느라 귀찮았는데, 모바일 글씨 줄 못 바꾸는거부터 시작해서 진짜 못나게 나왔는데, 사진까지 제대로 안 나오니 뭐하는건가 싶어요.
 















요즘은 책 많이 안 사서 적립금 쌓일때마다 한 권씩, 두 권씩 사는 편인데, 이 책을 먼저 산 건 참 잘했다. 

이수지 <만질 수 있는 생각> 그림책을 몇 권 봤을 뿐인데, 글이 이렇게 재미있을지 몰랐고 (몇 장 안 읽음) 

책이 이렇게 멋질 줄 몰랐다. 근래 산 책들 중 가장 황홀한 물성을 지닌 북디자인이다. 

겉의 누드제본 뿐 아니라 안의 디자인도 작품 같다. 


글은 지금 이 페이퍼 쓰려고 후루룩 보는데, 아, 금사빠는 이수지 작가님이랑 사랑에 빠진다. 


대학 때, 서양학과 수업을 청강하는 디자인과 친구가 있었다. 나는 디자인과를 동경했다. 서양화과 실기실의 그림들은 갓 입학한 나에게는 '바닥없는 자의식 탐구파', '회화를 위한 회화 탐닉파', '나부끼는 투쟁의 깃발파', 그리고 앞의 세 가지가 그냥 무조건, 모두, 다, 싫은 '몸부림파', 대충 이렇게 나뉘는 것으로 보였다. 그렇지만 어디에 속하건 공통으로 쓸데없이 심각하고, 대책 없이 질척이는 특성을 가진 서양화과에 비해 옆 건물 디자인과는 얼마나 뽀송뽀송하고 명쾌해 보이던지. 우리 과에서 함께 질척이다가 문득 그게 싫어지면 디자인과 친구들 틈에 끼이거나 아니면 학생회관 옥상에 가서 장구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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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도 좋았고, 오늘도 좋고, 내일도 좋을 것이다. 

는 계속되고 있다. 


신경 쓰이는 일도 있고, 기대 되는 일도 있고, 아쉬운 일도 있고, 잘했다 싶은 일도 있지만 

다 뭉뚱그려 '좋았다.' 고 얘기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책을 더 많이 읽을까. 책을 더 많이 읽으면 된다. 

아. 책을 더 많이 읽으면 되는구나! 

책을 더 많이 읽으려면 책을 더 잘 읽어야 한다. 책을 더 잘 읽으려면 책을 더 많이 읽어야 한다. 


이건 나에게 더 이상 무용하고, 헛된 고민이 아니다. 내가 그러고 싶어서. 라고밖에 말하지 못한다면, 그게 뭐냐 싶지.

이게 나의 콜링, 일의 사명이고, 보람이고, 돈이고, 말로의 약값과 병원비이고, 고양이들의 밥이고, 집이라고 하면, 

내가 계속 고민해도 되는거겠지. 


아니, 고민할 시간에 읽으라고. 


여튼, 내가 계속 이렇게하면 되지 않을까 해오는 것은 20분 타이머와 1시간 타이머다. 

매일의 덩어리 시간들이 크다. 그 덩어리 시간을 어떻게 쓸지 정하는 것은 나고, 그 시간을 쓰는 것은 나다. 

이게 다 스마트폰 때문이다. 탓하기도 하고, 사람들이 ADHD 이야기하는것 보면 나도 그런가 체크해보기도 하지만

ADHD는 아닌 것 같고, 스마트폰 때문인건 맞는 것 같고, 그 외에도 복합적이겠지. 


핑계될 시간에도 읽어야 하고. 


덩어리 시간들이 어떻게 가는지 보기 위해 30분 단위로 되어 있는 다이어리를 쓰고, 20분 타이머를 맞추어, 내가 얼마나 헛짓을 많이 하는지를 확인하고자 한다. 시간을 마구 쓰더라도 20분 간격으로 제정신 돌아올 수 있도록. 


책 읽을 때는 20분 간격으로 책을 바꾼다. 재미 있으면 20분 더 읽는식으로 하루에 세 권에서 다섯 권 읽는 것이 목표이다. 


그래서, 어제 읽은 책들은 


 
















소설가 이서수를 알게 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메모해두고, 다음 번 도서관 갈 때 더 빌려보려 한다. 


안 온의 <일인칭 가난> 이 너무 좋았어서 다른 사람들의 평을 검색하다보니 이서수의 <엄마를 절에 버리러> 가 더 좋았다는 글이 있어서 기억해두었다 도서관에서 빌려 보았다. 


<일인칭 가난>은 소설이고, <엄마를 절에 버리러>는 소설과 에세이이다. <엄마를 절에 버리러> 를 가족 경제 서사라고 해설하고 있다. 그 중심은 두 책 모두 '엄마와 딸' 이다. 아빠는 어디갔냐고? 생각만해도 속 터진다. 치매 걸리거나 알콜 중독이거나 자살하거나 뭐 그렇다. 아니 애비가 그렇다는 것이 속 터지는게 아니라 그를 돌보느라 갈리는 엄마와 딸 이야기가 속이 터진다. 특히 딸에 이입하게 되고.



<엄마를 절에 버리러> 에는 단편 소설 세 개, 에세이 하나, 해설이 나온다.

주제는 돌봄과 실버노동이다. 소설이지만, 뒤에 나오는 에세이를 보면, 소설 속의 엄마와 딸은 저자와 엄마의 페르소나이기도 하다. 엄마를 절에 버리는 이야기는 간병하느라 마음도 통장도 텅텅이고 큰 빚만 있는 엄마와 딸. 아빠가 죽고 엄마가 절에 들어가는 이야기이다. 


나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고 머릿속으로 남은 빚을 헤아려 보았다. 큰돈이기는 했지만 열심히 일하면 언젠가 갚을 수 있는 돈이었다. 엄마가 내 표정을 살피더니 잔에 소주를 따르며 말했다. 


"내가 갑자기 아프기라도 해봐. 그러면 간병 생활 다시 시작이야. 그 지옥 같은 일을 또 반복해야 돼. 그러니까 우리는 여기서 연을 끊는 게 나아. 차라리 그게 더 나아." 


이모들은 어떻게든 엄마를 위로하려고 했다. 그러나 나는 아니었다. 엄마가 어떤 마음으로 그런 말을 하는지 잘 알았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엄마의 말이 맞는 것도 같았다. 


"알았어, 엄마, 출가해. 우리 이제 자유롭게 살자." 


엄마는 이제 빚을 내게 떠넘기고 있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출가하라고 말한 게 후회되었다. 그러나 엄마의 말대로 엄마가 갑자기 쓰러지기라도 하면 나는 죽을지도 몰랐다. 아버지의 간병이 끝나자마자 다시 엄마를 간병할 자신이 없었다. 게다가 엄마에겐 돈 벌어오는 딸이 있지만, 나에겐 자식이 없다. 나는 혼자였다. 


이거 내가 맨날 하는 얘기였다. 막상 닥치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나는 혼자인데, 내가 부모 간병하다 늙으면 나는 늙어서 어떻게 해? 그 바로 뒤에 쫓아오는 생각은 자식이 보험이냐고. 자식이 부모 간병하면서 쪽쪽 빨리는 존재냐고. 있지도 않은 자식한테 미안해했다가, 내가 자식일 때 부모가 무조건적으로 돌본 것은 갚아야 하지 않나 생각했다가. 그런 부모 - 자식 - 부모 - 자식 순환에 대해 생각하다 복잡해진다. 나는 간병할 생각 없고, 나 쓸 것 덜 쓰고 남는 돈 외에는 뭘 더 할 생각 없다. 유산도 안 바라니 다 노후에 쓰시라고 얘기해왔다. 엄마랑은 이런저런 일로 (고양이) 종종 연락하지만, 아빠랑은 먼저 연락하지 않는다. 


소설에는 60대의 엄마가 일을 찾기 위해, 일을 하다 짤려서, 일을 하면서 겪는 일들이 나온다. 그런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라고 하지만, 답이 없는 이야기이기도 하고, 거기서 왜 '아빠'는 간병 받는 존재이기만 한가. 왜 엄마와 딸은 간병 하는 존재이기만 한가. 이런 흔한 생각들이 들어버리는거지. 자신을 학대한 아빠와 왜 연을 못 끊지. 소설에서도 에세이에서도. 


가족을 위한 희생이 당연한 것으로 얘기되다가 이 소설집에서는 가족의 경제에 대해 이야기하게 되었다고 한발짝 나아갔단다. 그게 뭐야. 
















말 많던 <헌치백>을 도서관에서 빌렸다. 


 10억으로 아이를 가지고 중절하는 것이 소망인 중증장애 여성의 이야기라는 책소개가 불쾌해서 읽을 생각 없었다. 도서관에서 보니 막상 책도 얇고 궁금하기도 하길래 빌려서 읽었건만 시작부터 저질 포르노였다. 

다 읽고 나서는 지금까지 읽어본 적 없는 특이한 것을 읽기 위해 똥밭을 헤집은 기분이지만, 똥밭에 있어서 그 특별함이 더 강렬하게 다가왔던건가 싶기도 하다. 


저자 자신이 책 속 주인공과 같은 병을 가진 중증장애여성이고, 책 속 모델은 역시 같은 병을 지닌 중증장애여성이라고 한다. 부모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 책에서는 부모가 유산을 많이 물려주고 케어받을 기반을 마련해준 '부자' 중증장애여성이다. 그러니 10억 주고 정자 받아서 임신하고, 중절하는 소망도 가질 수 있고, 포르노 소설 써서 받은 돈으로 기부도 하고. 


책소개만으로는 그냥 다 똥같은데, 당사자성, 내가 모르는 중증장애여성의 삶, 그리고, 지적이고 멀쩡한 글과 교차되는 포르노 글과 미친 소망 때문에 다 읽고 뭐라 후기를 남기기 어려운 기분이 되어버렸다. 장애인 차별하는 종이책을 선호하는 이 마초새끼들아. 라는 얘기가 두 번이나 길게 나온다. 출판계는 체육계보다 장애인에게 한게 없다는 이야기 같은 부분은 종이책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했지만, 역시 저자처럼까지는 생각되지는 않는다. 좀 더 생각해 볼 것.


장애인 돌봄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와서  최근에 읽은 <말에 구원받는다는 것> 이 계속 떠올랐다. 장애 운동가 이야기들이 많이 나온다. 이 곰돌이 책은 강추 (책의 내용과 관련 있는 곰돌이다.) 



 













비비언 고닉 다들 좋다 좋다 하지만 나는 읽어도 읽어도 별로였다. 

근데, 이 책 너무 좋다. 읽는 중이고, 얼른 읽고, 원서 사서 또 읽어야지. 

완전히 내 것이 될 때까지 읽고 또 읽고 싶다. 


최근에 <일인칭 가난>, <이렇게 누워만 있어도 될까> 와 같은 책들을 읽으며 고민했던 것들에 대한 해답과 개인적 저널리즘 에세이에 대한 불편함들이 이 책을 읽으며 어느 정도 해결되는 기분이다. 이 책과 <에세이즘>에서 발췌해두었다. 읽고 정리해봐야지. 


이렇게 끄적이는 글이라도 더 좋은 글을 더 잘 쓰고 싶다고 욕심내게 만드는 책이다. 

비비언 고닉 <상황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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