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토끼도 제대로 부르기 어려운 음감을 지닌 산골소녀가 요즘 맹렬히 연습하여 신나게 부르는 노래가 있다.

바로 < 내 동생 곱슬머리 개구쟁이 내동생~ 이름은 하나인데 별명은 서너 개> 로 시작하는 오래되고 유명한 곡이다.

수 십 번을 되풀이해서 부른 끝에 가사도 외우고 가락도 어느 정도 맞추어 부르게 되었다.

그 정도 수준에 도달하고 나니 다른 곳에 신경 쓸 여유가 생겼는지

노래를 부르다 말고 께달음을 얻은 듯이 툭 던지는 말,

- 아기가 남자인가 봐!  누나가 부를 때는 왕자님이라는 걸 보니.

- 이야, 수민이 대단하구나. 그런 것도 알고. 맞아, 아기가 남자인가 보다.

하면서 어느 새 많이 자란 모습에 뿌듯하고 흐뭇한 마음에 미소가 떠오를 무렵,

- 그런데 이름이 하나야?

그 남자 아기의 이름이 <하나>라고 생각하는 수민, 좀 더 키워야 할 것 같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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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맘 2007-06-08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너무 귀여운 수민이!!!

미설 2007-06-08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좀 더 키우시게나..

miony 2007-06-08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엽기만 하지 않고 좀 더 똑똑해질 수 있게 더 키워보겠슴다.^^
 



무향다원 뜰에서 -  밖에 나와 마시니 차 맛이 더 좋다나...



대낮에도 잠옷 - 산여울 시냇가에 만든 생맥주용 데크에서

나름대로 인어 - 동감의숙 연못 옆에 선 바위에 포즈를 취한 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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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맹이 2007-05-21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밖에서 차 마시니 차 맛이 더 좋다고..? ㅋㅋ 큰언니 말에 의하면 수민이 너무 컸다고 그러더니.. 사진상으론 잘 모르겠다.
 

몇 번 쓰지 않고 일년이 넘도록 방치해두었던 수민이 육아일기를 꺼내어 읽었다.

지금 태민이와 비슷한 시기의 일기가 있어서 한 번 옮겨본다.

 

2005년 4월9일 토요일    흐리고 바람 찬 봄날

수민이와 무척 오랫만에 목욕을 했다.

두어달 동안 10.3밀로그램에 머물러 있던 수민이 몸무게가 300그램 늘었다.

목욕을 마치고 우유 1팩을 모두 마시기도 했다.

숟가락질도 제법 야무지게 해서 요즘은 혼자서 밥을 먹는다.

맑은 국이나 나물을 주로 먹고 고춧가루가 묻은 김치나 나물은 두 손바닥을 마주 비비며 '씨시'달라고 한다.

전화도 곧잘 받아서 아빠, 이모, 곰부(고모부),크아빠(큰아빠), 함머이, 하아버지, 아씨(아저씨),언니, 아줌마, 오빠, 고모 등 거의 모든 호칭을 구사한다.

" 아빠, 살앙!" 하면서 두 팔로 큰 하트를 만들며 고개를 살짝 기울이기도 한다.

엄마는 절대로 교육시킨 적이 없는데 매스미디어의 영향인가보다.

우리 수민이 누구 닮아서 이렇게 예쁘게 생겼니? - 엄마

우리 수민이 누구 닮아서 이렇게 똑똑하니? - 아빠

이것도 가르친 적 없으나 마음대로 적당히 맞춤한 대답을 하고 있는 질문이다.

(요즘 부쩍 엄마를 찾는 수민, 지금 다리 한 쪽을 붙들고 오열하고 있다.)

아가, 이름이 뭐니? - 김(또는 수)

아가, 몇 살이니? - 엄지와 중지를 꼬아서 다섯손가락을 펴 보임. 나름대로 손가락 3개만 펴려고 노력하는 듯

요즘은 자기를 김이나 수라고 칭하면서 밥을 차릴 때나 빨래를 널 때 자기 몫을 챙기곤 한다.

얼마 전에 아는 분이 물려주신 책 중에서 <배고픈 애벌레>와 <강아지 똥>을 무척 열심히 보고 있다.

' 애벌레 '라고 정확히 말하면서 책을 들고와서 토요일 페이지를 펴고 소시지를 가리키며 '나'(바나나)란다.

특히 수박을 좋아하고, 배가 아파서 울었다는 대목을 읽어주면 무척 좋아한다.

동그라미를 '동'이라고 하면서 동심원 무늬를 가리키기도 하고

'공'(공부)을 열심히 하느라고 여기저기 선을 그려대고 있다.

하루종일 밖에 나가 놀고 뛰고 넘어지고 생채기가 난다.  그래서인지 밤새도록 콜콜 잘 잔다.

 

태민이는 오늘로 17개월 20일이다. 스무 날만 더 지나면 18개월 열흘이 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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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26 23: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miony 2007-04-27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민이랑 영우랑 비슷한 것 같더라. 영우가 말하고 그림책 찾아오고 숟가락질하는 것을 보고 정말 신기하게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수민이도 그랬다니 영 믿기질 않네^^

지금여기 2007-04-27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군요^^

해거름 2007-04-29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정말 재롱둥이에다 이쁠 때였군! 하는 짓 모두가 기특할 때지.. 우리집 누구도 어머니를 니, 아버지를 지라고 하던 잠깐의 시절이 있었는데 그 때는 좀 신기했거든^^ 이제 알겠네. 아이들이 말 배울 때 어렵거나 긴 것을 편의상? 한 글자로 말하기도 한다는 것을...어른 함자 가르칠 때 김자?자?자입니다라고 말하는 법을 가르쳐봐 너무 기특해보여 ㅋㅋ

2007-04-29 13: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miony 2007-04-30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일어 실력은 있었던 적은 없었고 앞으로 기르고 싶을 따름입니다.^^;;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수민이에게 가르칠 때도 도움이 될 거예요. 저도 어릴 때 부모님께서 왜 이런 쉬운 맞춤법을 잘못 쓰실까 의아해했었는데 알고보니 그게 계속 개정되는 것이더라구요. 전공과 직업의식을 발휘해서 앞으로도 부탁드려요.^^
 

신랑 - 자기랑 결혼할 남자를 말하는거지?

부탁 - 자기가 할 수 없어서 다른 사람에게 좀 해달라고 하는 게 부탁이지?

시늉 - (그림책을 읽다가) 가짜로 죽은 체 하는거지? 시늉만 하는 거 말이야!

메롱이 - 얼굴을 크게 그린 그림에 눈,코,입을 그려넣었는데 입은 동그랗게 벌린 모습이다.

                입 속에 작은 동그라미들이 잔뜩 그려져 있는데 밥을 먹고 있는 중이란다.

                그리고 덧붙이는 말, 메롱이는 밥에 가려서 안 보이는거야.   혀 말이야, 혀!

요즘 책을 읽다가, 이야기를 하다가 뜻을 잘 모르거나 확인해야겠다고 생각되는 단어가 나오면

이런 식으로 묻는다. 그리고 요 며칠 사이 몇 번의 연습을 통하여 엄마와 끝말잇기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몇 가지 단어는 꼭 정해진 단어만 고집한다.

카 - 카멜레온

본 - 본드

드 - 드소토!

기 - 기사아저씨

엄마와 치과  오가는 사이에 배우게 된 것인데다 치과의사 드소토 아저씨 이야기를 좋아하기도 해서

드는 드소토라고 하란다. 그런데 자기도 어른이 되면 치카푸카를 게을리해서 꼭 치과에 가고 싶다고 하니

난처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엄마는 이를 잘 닦지않아서 치과에 가느냐고 늘 묻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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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여기 2007-04-14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역시 재미있는 유머로군~!

미설 2007-04-15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어렸을때 이를 잘 안닦아서 치과에 간다고 하는데^^;;;;;;

miony 2007-04-19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미설! 멋진 설명이야. 앞으로 그렇게 얘기하면 모든 것이 단번에 해결되겠다.
근데 혹시 어른되어 치과 가고 싶어서 지금부터 이닦기 게을리할 수 도 있으려나?

해거름 2007-04-22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자주 닦아도 치료할 것이 생긴다고, 골고루 먹지 않아도(특히 칼슘이 든 식품) 그렇다고 하는데...이가 섞지 않아도 이상이 있는지 검사해 보러 치과 갈 수 있다고, 선생님이 치솔질 잘 했다고 칭찬도 해주신다고 설명하면 어떨지?

miony 2007-04-26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 또 하나의 멋진 설명이네요. 의사선생님께서 이를 잘 닦았다고 칭찬해주신다고 하면 열심히 닦을 것 같아요!

해거름 2007-04-29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로 정기검진 가끔 가면 어른인데도 관리 잘 했다고 칭찬해주시거든 ㅋㅋ
 




사진 찍는다고 꼼짝않고 기다리던 수민^^


창 밖 내다보기를 좋아하는 태민


휴대폰이 유리창에 비쳐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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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여기 2007-04-14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지리산 경치 짱이다~!@@

hsh2886 2007-04-14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하하
난 실제로 봤다~~

미설 2007-04-15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민이나 태민이나 머리 사이즈는 비슷해! 핸폰 사진이라도 좋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