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토끼도 제대로 부르기 어려운 음감을 지닌 산골소녀가 요즘 맹렬히 연습하여 신나게 부르는 노래가 있다.
바로 < 내 동생 곱슬머리 개구쟁이 내동생~ 이름은 하나인데 별명은 서너 개> 로 시작하는 오래되고 유명한 곡이다.
수 십 번을 되풀이해서 부른 끝에 가사도 외우고 가락도 어느 정도 맞추어 부르게 되었다.
그 정도 수준에 도달하고 나니 다른 곳에 신경 쓸 여유가 생겼는지
노래를 부르다 말고 께달음을 얻은 듯이 툭 던지는 말,
- 아기가 남자인가 봐! 누나가 부를 때는 왕자님이라는 걸 보니.
- 이야, 수민이 대단하구나. 그런 것도 알고. 맞아, 아기가 남자인가 보다.
하면서 어느 새 많이 자란 모습에 뿌듯하고 흐뭇한 마음에 미소가 떠오를 무렵,
- 그런데 이름이 하나야?
그 남자 아기의 이름이 <하나>라고 생각하는 수민, 좀 더 키워야 할 것 같다. ㅋㅋ